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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듀브론트 7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 두산 린드블럼 8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모두 승리투수가 되기에 충분한 선발 투수들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승리 투수의 기쁨은 1이닝을 더 마운드에 버틴 두산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누렸다. 

두산은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린드블럼의 호투와 8회 말 터진 오재원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에 5 :  4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2위과 7경기 차를 유지했다. 두산 선발 린드블럼은 시즌 12승에 성공했고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 기록도 함께 쌓았다. 

롯데는 선발 듀브론트가 두산 강타선을 맞이해 역투했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실점하면서 전날 승리에 이은 연승에 실패했다. 듀브론트는 1 : 2로 롯데가 리드 당하는 상황에서 롯데가 동점에 성공하며 패전을 모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기는 지난 시즌까지 KBO에서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린드블럼과 올 시즌 그를 대신해 롯데에 영입된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 맞대결이라는 점이 큰 관심사였다. 린드블럼은 두산에서 도 강력한 에이스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팀 선두 질주를 이끄는 중이고 듀브론트는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리그 적응을 완료하면서 메이저리거 출신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이었다. 6월 이후 성적만 본다면 듀브론트는 린드블럼에 크게 밀리지 않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롯데의 에이스라 해도 될 정도고 팀 내 위상도 올라온 상황이었다. 

에이스 투수들의 대결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 팀 타선의 분위기가 최근 나쁘지 않았지만, 린드블럼, 듀브론트는 에이스 투수다운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두 투수 모두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선취 득점을 롯데가 먼저 했다. 롯데는 4회 초 1사 후 민병헌의 안타 출루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2루 기회에서 채태인의 적시 2루타로 1 : 0으로 리드를 잡았다. 롯데 민병헌의 안타는 빗맞는 타구였고 채태인의 2루타는 두산 수비진의 시프트가 실패하면서 만들어진 다소 행운이 섞인 롯데의 득점이었다.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가 전날 몸맞는 공 후유증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하면서 채태인이 4번 타선에 이대호의 빈자리를 박헌도가 5번 타순에 배치되어 메우는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반대로 전날 휴식을 취했던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두산보다는 롯데 타선의 위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다. 

롯데는 공격력의 열세는 선취 득점에 의한 분위기 선점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4회 초 이어진 1사 2루 기회와 5회 초 무사 1루 기회가 득점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에 두산은 5회 말 양의지가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 말 추가 1득점으로 그들의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6회 말 롯데는 실점 과정에서 선발 투수 듀브론트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포수 나종덕의 패스트 볼, 번트 수비 과정에서 아쉬운 판단 등 세밀함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다만 추가 실점 위기에서 멋진 홈 중계 플레이로 이를 막아냈다는 점은 다음 이닝을 기약할 수 있게 했다. 롯데 선발 듀브론트 역시 역전을 허용한 이후에도 7회까지 자신이 책임지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4회 초 1득점 이후 두산 선발 린드블럼에 막혀 있던 롯데  타선은 8회 초 2사 후 민병헌의 적시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내며 듀브론트를 패전 위기에서 구해냈고 승리에 대한 희망도 되살렸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기는 시점에도 8회 초까지 마운드를 지킨 린드블럼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롯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 1, 2, 3번 외야 트리오와의 승부에 실패하며 승리 투수 기회까지 날리는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승리투수 기회는 그대로 사라지지 않았다. 두산은 8회 말 롯데 이명우, 오현택 두 불펜 투수를 상대로 3득점하면서 린드블럼에서 승리 투수가 될 상황을 다시 만들어주었다. 롯데는 좌타자를 상대할 좌투수로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명우는 두산 김재환에 안타를 허용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 2루수 번즈는 실책성 수비로 아쉬움을 더했다. 

롯데는 실점을 막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패착이 됐다. 전날 1.1이닝 투구를 한 오현택으로서는 연투가 부담이었다. 분명 전날 보다 오현택의 구위는 떨어져 있었다. 두산은 무사 1루에서 강공으로 오현택을 공략했고 김재호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이 기회에서 좌타자 오재원에게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고 오재원을 오현택에게 3점 홈런을 때려내며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직구, 슬라이더 두 구종을 주로 사용하는 롯데 불펜 투수 오현택은 구위가 떨어지면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사이드암이었다. 연투하는 오현택과 좌타자 오재원의 승부는 분명 부담이 있었다. 롯데는 전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진명호라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연투하는 오현택보다는 진명호가 더 나은 선택일수도 있었다. 

롯데는 대타 한동희가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한 점차까지 추격하는 끈기를 보였지만, 8회 말 불펜 운영 실패에 따른 패배는 변함이 없었다. 롯데는 이날 승부에서 공수의 디테일에서 두산에 밀렸고 그 차이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5위권 팀 넥센, KIA의 동반 패배에 따라 그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승패가 엇갈렸고 처한 처지는 차이가 있지만, 롯데와 두산의 7월 18일 경기는 팽팽하고 긴장감 있는 승부였다. 특히, 선발 투수로 나선 듀브론트, 린드블럼의 호투는 돋보였다. 롯데 팬들로서는 두 선발 투수가 모두 롯데와 인연이 있었고 현재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두 투수가 모두 롯데에 있었다면 하는 부질없는 상상을 할 수도 있는 투수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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