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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연승이 필요한 롯데가 도리어 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7월 20일 SK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2 : 6으로 패했다.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롯데는 연패 숫자를 3으로 늘렸다. 5위 팀과의 격차는 더 커졌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전반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초반 불안한 투구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났고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시즌 첫 승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박세웅은 3이닝을 투구하면서 홈런 부분 1위 최정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위는 회복된 모습이었지만,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홈런 군단 SK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의 부진과 함께 팀 타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 첫 경기 이후 침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 타선은 이날도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 롯데 타선은 5안타 2득점의 빈공이었다. 그나마 팀 타선을 이끌어가던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의 외야 트리오마저 안타 한 개에 그치며 팀 타선의 부진을 더 심화시켰다. 최근 홈런포가 실종된 4번 타자 이대호 역시 힘을 잃은 롯데 타선이었다. 


롯데는 6월 한 달 무서운 팀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며 반등의 모멘텀을 만드는 듯 보였지만, 7월 들어서는 타선마저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롯데 타선은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첫 경기 반짝 한 이후 무기력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모습이다. 


물론, SK 선발 투수가 롯데에 천적과도 같은 켈리라는 점은 롯데에 악재였다. 하지만 켈리는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만큼의 위력을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켈리는 2말 롯데 한동희, 신본기, 나경민까지 하위 타선에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며 불안한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가 더 집중했다면 그를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2회 말 2득점은 롯데의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이후 켈리는 무실점 투구를 6회까지 이어가며 승리 투수 요건과 퀄리티스타트의 요건을 함께 채웠다. SK는 켈리에 이어 최근 불펜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좌완 김태훈, 마무리 신재웅이 이어 던지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타선은 SK의 불펜진에도 제대로 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경기 후반 거듭된 대타 작전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백약이 무효인 롯데의 팀 타선 상황이었다. 

이런 롯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두 번째 투수로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초반 4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SK 타선을 잠재우며 긴 이닝을 책임졌다. 노경은은 9회까지 경기를 마무리하며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투수였다면 퀄리티스타트였다. 최근 롱릴리프 역할을 하고 있는 노경은은 그 역할을 100% 이상 해낸 경기였다. 

노경은은 구종을 다양화하고 하고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로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노경은 하면 떠오르는 포크볼 외에 체인지업, 커브 등 속도를 줄인 변화구가 적절히 조하를 이뤘다. 직구 역시 공끝의 변화를 주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노경은이 호투하면서 롯데는 경기 후반까지 역전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노경은의 호투는 팀의 패배로 빛날 수 없었다. 노경은은 투구 수 80개를 넘긴 시점에 힘이 떨어졌다. 9회 초 수비에서 노경은은 그런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 주중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는 노경은이 9회까지 책임지기를 기대하면 다음 투수 준비를 서두르지 않았다. 이런 바람은 욕심이었다. 노경은은 9회 초 2사후 볼넷에 이어 한동민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노경은은 있는 힘을 다 짜내며 투구했지만, 위력이 떨어진 직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아쉬운 실점을 하고 말았다. 노경은 역시 피홈런 이후 아쉬움을 그대로 표현했다. 문제는 아직 역전 가능성이 남아있고 마운드의 투수가 지친 상황에서 롯데 코치진이 너무 안이했다는 점이었다. 

롯데가 경기를 일찌감치 포기한 것인지 노경은을 신뢰했던 것인지 타이밍을 놓친 것인지 모르지만, 정상적이었다면 노경은은 8회까지 5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마운드를 물러나는 것이 옳았다. 노경은은 기분 좋은 상황에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고 다음 경기 선발 등판 가능성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코치진은 노경은을 그대로 마운드에 머물게 했다. 경기 운영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롯데는 노경은의 투혼 외에는 볼 것이 없었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믿을 구석이었던 타선도 잠잠해졌고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선발 투수 박세웅도 여전히 부진했다. 하위권 탈출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롯데의 모습이었다. 롯데는 후반기 첫 홈경기라는 상징성이 있는 경기였지만, 전체적으로 지치고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무더위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는 원정팀 SK도 다르지 않았다.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선수들의 의욕마저 떨어뜨리는 롯데의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팀 분위기는 베테랑 투수의 온 힘을 다한 역투도 빛바래 만들고 말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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