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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좀처럼 제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던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이 7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첫승에 성공했다. 박세웅은 7월 26일 NC 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세웅으로서는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이기도 했다. 

롯데는 박세웅의 호투를 타선이 팀 15안타 13득점으로 화끈하게 지원했다. 홈팀 롯데는 5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득점했고 5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NC 마운드를 맹폭했다. 롯데는 4회까지 7 : 0으로 앞서며 승부 흐름을 가져왔고 주중 3연전에서 이미 2승을 먼저 챙긴 NC는 초반 점수 차가 커지자 마운드 소모를 줄이며 다음 경기 쪽으로 팀 운영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경기를 했다. 롯데는 13 : 1로 승리했고 화요일 연장 12회 패배에 이어진 2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승패를 떠나 박세웅의 투구 내용이 중요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거쳤던 박세웅은 팀의 기대 속에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마음속에 잠재된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은 투구폼부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구위 저하와 함께 제구력 난조도 함께 찾아오게 했다. 몇 경기 적응기를 거치면 나아질 거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무엇보다 박세웅은 매 경기 타자 당 투구 수가 지나치게 많았다. 자신감이 떨어진 탓에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였고 자신도 모르게 달라진 투구폼의 그의 투구 밸런스도 무너뜨렸다. 조금 강한 공을 던지려 하면 그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기 일수였다.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는 필연적으로 승부구를 가운데 몰리게 했고 난타 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박세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롯데의 5위 경쟁 희망도 함께 멀어졌다. 국내 선발 투수의 안정감이 크게 떨어지는 롯데는 지난 시즌 12승 투수 박세웅의 가세가 선발 마운드를 강하게 할 것으로 믿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팀 성적까지 하위권을 맴돌면서 부진한 박세웅을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야 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곳곳에서 생겨났다. 롯데는 박세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었다. 

박세웅은 이런 흐름을 NC전 호투로 변화시킬 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박세웅의 투구는 공격적이었고 구위나 제구도 자신 시즌 그의 모습과 같았다. 팀 타선까지 초반 대량 득점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박세웅은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건 당연했다. 

물론, NC가 현재 최하위에 쳐져 있고 팀 분위기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미 3연전 중 2경기를 승리하며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NC는 이전 2경기에서 팀 타선이 활발했고 많은 득점을 했다. 롯데의 팀 분위기가 계속된 팀 부진으로 다소 침체한 점은 선발 투수에 부담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아직 그가 살아있음을 호투를 통해 증명했다. 투구 수 조절도 잘 됐고 불안하던 제구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보여주었다. 박세웅의 호투가 잠깐의 반등이 아니라면 롯데는 듀브론트, 레일리에 이어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 한 명을 로테이션에 추가할 수 있다. 후반기 5위권 경쟁의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는 롯데에게는 반전을 위한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박세웅 역시 남은 시즌 보다 더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은 롯데의 현재이기도 하지만 미래이기도 하다. 그가 부상의 그림자를 떨치지 못하고 부진에 빠진다면 팀에 큰 손실이다. 이는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하는 선수에게는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스스로 큰 고비를 넘겼다. 7이닝 100개 이상의 투구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만 확인된다면 남은 선발 등판에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질 수 있다.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8위의 성적과 함께 여러 가지 악재들만 가득했던 롯데였다. 그 사이 5위권과의 격차는 더 멀어졌고 이제 올 시즌이 힘들다는 인식이 점점 번져가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선수단의 의욕도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이었다. 박세웅의 호투와 시즌 첫 승은 롯데에게 모처럼 만에 전해진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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