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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4위 LG의 두산전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LG는 7월 31일 두산전에서 2 : 6으로 패하면서 올 시즌 상대 전적 무승 9패로 패수만 더 쌓았다. 이미 지난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2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는 치명상을 입었던 LG는 한 주를 지나 다시 만난 두산전에서도 연패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 이 정도면 거의 공포스럽다고 해도 될 정도다. 

사실 LG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올 시즌 LG의 전망은 아주 밝지 않았다. FA 외야수 김현수를 영입하긴 했지만,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과 이들을 대신할 젊은 선수들의 기량에 의문이 있었고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소사를 제외한 2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LG는 경기를 치를수록 젊은 선수들의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고 김현수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선전, 특급 에이스로 변신한 외국인 투수 소사를 중심으로 한 안정된 선발 마운드가 조화를 이루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때는 2위 경쟁을 할 정도로 상승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올 시즌 잘 나가던 LG였지만, 두산만 만나면 그들의 야구를 하지 못했다. 최근 시즌에서 정규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선전했던 LG였음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다. LG는 잠실 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에는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가졌고 이는 맞대결에서 상당한 승리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실제 LG는 2016 시즌 상대 전적 7승 9패, 2017 시즌 6승 9패로 크게 밀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올 시즌 LG는 더 상위권 팀으로 다시 자리를 했지만, 그에 반비례해 두산에는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을 상대로 한 9연패는 순위 경쟁을 하는 데 있어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두산전에서 대등한 전적을 만들었다면 현재 LG는 2위 경쟁을 할 수도 있었다. 

LG는 두산을 상대로 마운드가 크게 무너진 것이 패배와 직결되고 있다. LG는 두산과의 9경기에서 평균 4.1득점을 하는 동안 8실점을 하고 있다. 득점의 두 배를 실점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 3연전 시리즈를 스윕 당하는 과정에서 LG는 특히 불펜진이 붕괴되면서 경기 중반 이후 역전패를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LG는 패배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패배를 연속 당했다. 

그 후유증은 지난주 삼성, KT로 이어진 6경기에 영향을 주었다. LG는 그 6경기에서 각각 1승 2패로 부진했고 5위권 팀의 추격을 신경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LG는 다시 만난 두산과의 대결에서 연패를 끊으려 했지만, 7월 31일 3연전 첫 경기는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LG는 선발 투수 중에서  선전하고 있는 임찬규가 선발투수였고 두산은 올 시즌 부진한 좌완 유희관이 선발 투수로 나선 경기였다. 선발 투수의 매치업은 LG가 우위가 있었지만, LG는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초반부터 두산에 밀리는 경기를 했다. 그 흐름을 경기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LG는 두산과 같은 11안타를 때려냈지만, 2득점에 그쳤고 두산은 홈런을 포함해 필요할 때 적시 안타가 나왔다. 

LG는 6회 초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1점 차로 추격하고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카드가 병살로 연결되며 경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고 이어진 6호 말 추가 3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두산의 위기 뒤에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렸고 LG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승부처에서 집중력 차이가 승패와 연결된 경기였다. 이는 이전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앞으로 LG가 두산과 후반기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다. 패배가 누적되면서 두산전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고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시점에 두산과의 일방적 천적 관계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LG는 두산과의 3연전 이후에는 2위 SK와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 SK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 또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이래저래 LG는 두산전 연패를 하루빨리 끊어야 할 상황이다. 두산전 절대 약세는 나은 정규이닝을 물론이고 아직 가정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LG로서는 에이스 소사가 선발 투수로 나서는 8월 1일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소사 카드로도 상대 전적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연팬가 더 길어질 우려도 있다. 이는 팀의 사기 저하와 큰 위기로 직결될 수도 있다. 과연 LG가 두산전 연패를 8월에는 끊을 수 있을지 아니면 연패의 늪이 블랙홀처럼 더 깊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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