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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두산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대 LG전 연승을 13으로 늘렸고 2위권과 격차를 10경기 차로 만들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SK와 한화는 승차 없는 2, 3위로 앞으로 치열한 2위 경쟁을 예고했다. 4위 LG는 두산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4, 5위 순위 경쟁의 늪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여름 대 반전을 이룬 삼성을 시작으로 넥센, KIA는 1.5경기 차로 5위 경쟁 체제를 구축했고 4위 LG를 사정권에 두게 됐다. 그리고 또 한 팀 8위 롯데는 꺼질 듯했던 순위 경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롯데는 8월 2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가 경기에서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9 : 6으로 승리했다. 이미 앞선 2경기를 내주며 시리즈를 스윕 당할 위기에 있었던 롯데는 연패를 끊으며 7위 KIA에는 1.5경기 차 5위 삼성에는 3.5경기 차로 순위 상승의 여지를 남겼다. 

1회 초 롯데가 KIA 선발 투수 한승혁을 난타하며 5득점 할 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롯데의 낙승이 예상됐다. 롯데는 1회에만 5개의 안타를 몰아쳤고 한화 선발 한승혁이 난조까지 겹치면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선발 투수가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외국인 투수 레일리라는 점에서 5 : 0 리드는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경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선발 레일리는 KIA 안치홍, 나지완에게 홈런포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5실점 했다. 손써볼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이틀 연속 무기력한 경기로 연패 당했던 롯데로서는 불안감이 엄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회 초와 1회 말 폭풍이 지난 후 경기는 공격에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난조 이후 제 페이스를 되찾았고 KIA 선발 투수 한승혁에 이어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황인준이 롯데의 공세를 잠재우며 5 : 5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승부의 균형이 깨진 건 5회 초였다. 롯데는 2사후 외국인 타자 번즈의 솔로 홈런으로 6 : 5 리드를 잡았다. 번즈에게는 시즌 20호 홈런이었고 낯선 투수 황인준에 고전하던 롯데로서는 답답함을 덜어내는 한 방이었다. 롯데는 6회 초 KIA의 3번째 투수 임기준을 상대로 이대호가 솔로 홈런으로 때려내며 점수 차를 더했다. 1회 말 5실점했던 롯데 선발 투수 레일리는 타자들의 지원으로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출 수 있었다. 레일리는 초반 5실점 이후 실점이 없었고 투구수도 크게 줄였다. 

이대로 롯데가 승리할 것 같았던 경기는 6회 말 김주찬이 롯데 선발 레일리는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롯데는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던 레일리를 더는 마운드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롯데는 셋업맨 오현택을 한 박자 빠른 6회 말 마운드에 올려 KIA 타선의 상승 흐름을 막았다. 롯데는 오현택에 이어 구승민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8회 초 추가 2득점하면서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롯데는 8회 말 몸에 이상을 느낀 불펜 투수 구승민을 대신해 마무리 손승락을 앞당겨 등판시켜 승리를 굳혔다. 손승락은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4세이브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타선의 지원과 불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5.1이닝 7피안타(3피홈런) 6실점의 부진한 투구에도 시즌 6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KIA는 가장 믿을만한 불펜 투수인 김윤동까지 마운드에 올려 승리의 희망을 지키려 했지만, 김윤동이 8회 초 2실점하고 타선이 더는 상황을 변화시키지 했다. KIA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승리했지만, 3연전 앞선 2경기에 잠수함 투수에 절대적인 약점을 모인 타선이 무기력했고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연패를 당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3연전이었다. 롯데의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에 대한 약점은 남은 시즌 상대 팀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롯데는 승리한 8월 2일 경기에서 팀 타선이 18안타를 때려내면서도 1회 초 5득점 이후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초반 추가 득점으로 보다 편안한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여기에 3연전 동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김원중, 박세웅, 레일리가 모두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점도 내용상의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롯데는 최근 팀 분위기가 내림세에 있었던 KIA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은 앞으로 순위 경쟁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롯데는 포기라는 단어가 생각날 만 하면 반등의 가능성을 보이며 힘겹게 순위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이런 식의 희망고문이 계속 이어져서는 순위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연승이 아니면 희망만 가지다 올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롯데가 8월 2일 승리를 기점으로 꺼질 듯 말 듯 한 희망의 불씨를 더 키워낼 수 있을지 여전히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은 힘겹기만 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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