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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경기 9연승과 함께 9승 1패의 놀라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넥센, 최근 10경기 1승 9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진, 4, 5위 팀의 극명한 대조 속에 넥센은 5위권과 격차를 더 벌리며 안정적인 4위로 자리했다. 5위 LG는 내림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치열한 5위 경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제는 LG의 뒤를 삼성, KIA, 롯데는  촘촘히 뒤따르는 상황이 됐다. 예상치 못한 중위권 판도 변화라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5위권 진입의 가능성을 어렵게나마 유지하고 있는 8위 롯데가 큰 고비를 넘겼다. 롯데는 지난 주말 선두 두산과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두산이 워낙 막강한 전력이고 올 시즌 절대 약세를 보이는 상대 전적을 고려하면 만족할 수 있는 결과였다. 

물론, 과정은 험난했다. 롯데는 8월 11일 토요일 경기에서 4번 타자 김재환과 주전 포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두산에 2 : 5로 패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 공략에 실패했고 선발 투수 듀브론트가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밀렸고 선발 투수의 역량은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는 3연승의 상승세가 꺽였고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순위가 밀렸다. 4번 타자와 주전 포수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발 제외한 두산은 그럼에도 강했고 공. 수에서 단단한 전력을 과시했다. 순위 차이가 그대로 느껴지는 대결이었다. 





롯데로서는 8월 12일 일요일 경기가 중요했다. 일요일 경기도 패한다면 순위 경쟁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컸다. 롯데로서는 승리가 절실했다. 그나마 상대 선발 투수는 올 시즌 부진한 유희관이었다. 타선이 힘을 낼 수 있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롯데 선발 투수 역시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는 영건 김원중이었다. 타선의 역할이 롯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런 롯데를 상대로 한 두산은 전날 선발 제외됐던 4번 타자 김재환과 주전 포수 양의지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롯데를 긴장시켰다. 타격전이 예상되는 경기였고 실제 경기도 흐름도 그렇게 진행됐다. 경기 초반은 롯데의 흐름이었다. 

롯데는 1회 초 두산 선발 유희관을 일찌감치 무너뜨리며 5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을 1회 초 마운드에서 내리고 윤수호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로 올려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공세는 멈춤이 없었다. 롯데는 2회 초 4번 타자 이대호의 2점 홈런으로 추가 득점을 쌓았고 4회 초 역시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2호 말 4번 타자 김재환의 선두 타자 2루타에 이은 팀 배팅, 4회 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2득점했지만, 롯데의 절대 우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롯데는 5회 초 손아섭의 2점 홈런을 포함해 추가 3득점으로 11 : 2까리 앞서나갔다. 보통의 경기라면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발 투수부터 이어 나온 불펜 투수까지 모두 난타 당하며 대량 실점한 두산으로서는 다음 경기를 대비한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5회 말 두산 공격에서 경기 흐름은 반전됐다. 두산은 5회 말 정진호, 오재일, 김재호가 홈런포를 작렬하며 6득점했고 11 : 8로 추격의 가능성을 높였다. 1회 초가 롯데의 쇼 타임이었다면 5회 말은 두산의 쇼 타임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기 일보 직전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너무 방심한 탓인지 초반 오버페이스를 한 탓인지 김원중은 두산 타자들에 틈을 보였고 두산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롯데는 6회 초 이대호의 2루타와 번즈의 적시 안타가 묶이며 추가 1득점을 하긴 했지만, 6회 말 불펜진의 난조로 다시 1실점하면서 두산의 추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가 더 초조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두산은 신인 투수 박신지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롯데를 더 초조하게 했다.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구승민을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리며 어렵게 두산의 공세를 막아내야 했다. 

다행히 구승민은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두산의 공세를 잠잠하게 했다. 롯데는 8회 2사부터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더 확실히 지키려 했다. 손승락은 8회 말 2사 1, 2루 위기를 넘기며 한고비를 넘겼다. 

이대로 롯데의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는 9회 말 다시 한 번 큰 폭풍이 몰아치며 경기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두산은 9회 말 4안타를 집중하며 2득점했고 12 : 11 한 점차로 롯데를 압박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9회 말 스트라이크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코너워크를 노린 공은 조금씩 빗나갔고 승부구는 가운데 몰렸다. 손승락은 어렵게 2아웃을 잡았지만, 2사 1, 2루에서 만난 타자는 5회 말 3점 홈런을 때려냈던 오재일이었다. 

롯데로서는 마지막까지 긴장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오재일은 손승락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공략했고 그 타구는 홈런을 예상할 수 있을 만큼 외야 멀리 날아갔다. 그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면 11 : 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미지와 함께 올 시즌 순위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타구는 펜스 앞에서 좌익수 전준우에 잡혔고 롯데 선수단과 팬들은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롯데는 이 승리로 5위권과 2경기 차를 유지하며 추격의 여지를 계속 남기게 됐다. 승리하긴 했지만,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불펜을 포함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막지 못했다는 건 큰 아쉬움이었다.  그럼에도 힘든 고비를 넘겼다는 결과는 분명 다음 경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주 4승 1패로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롯데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아시안게임 휴식기인 8월 16일까지 남겨둔 3경기에서 어렵게 지켜낸 순위 경쟁의 불씨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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