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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둔 프로야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단연 넥센이다. 시즌 초. 중반은 각종 구설수로 팀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놀라운 연승 행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넥센은 8월 14일 삼성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11 : 10으로 재 역전승했다. 넥센은 경기 초반 9 : 1로 앞서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불펜진이 가동된 중반 이후 삼성의 거센 추격에 밀렸고 역전까지 허용하며 9연승에서 연승이 멈추는 듯 보였다. 하지만 넥센은 9회 초 삼성 마무리 심창민에게 2득점하면서 끝내 마지막에 웃었다. 

9연승을 넘어 연승 숫자를 두 자릿수 늘린 넥센은 5위권과의 승차를 4.5경기 차로 더 벌리며 안정적인 4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오히려 3위 넥센에 3.5경기, 2위 SK를 4.5경기 차로 추격하며 상위권 판도까지 흔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침 SK와 한화는 최근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센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SK와 한화의 2위 경쟁 구도의 변화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8월 2일부터 시작된 넥센의 승리 일지는 경기 내용에서 결코 쉬운 승리가 많지 않았다. 마운드에 어려움이 있는 넥센은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며 승리를 쌓아갔다. 한 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운 넥센의 타선은 최근 들어 그 폭발력을 더하며 상대 팀에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타고투저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지만, 넥센은 그 틈바구니에서 승리의 결과물을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 






실제 넥센의 마운드 사정은 악전고투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해커, 젊은 에이스 최원태, 한현희까지 4명의 선발 투수들은 선전하고 있지만, 5선발 투수 자리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 5인 로테이션 구축이 힘든 것이 KBO 리그의 현실임을 고려하며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불펜의 상황이 열악하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투수였던 조상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 구상이 크게 흔들렸다. 넥센은 베테랑 트리오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이 불펜을 이끌며 버텨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젊은 투수들의 수시로 수혈하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즌 중반 넥센은 무수히 많은 역전패를 허용하며 하위권 추락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8월 들어 불펜진들이 심기 일전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해보자는 마음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이에 타선이 화답했고 승리가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높아졌다. 임시 마무리 김상수까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상승세의 넥센은 그마저도 잊게 하고 있다. 현재 넥센의 선수들의 패배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듯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신력으로 객관적인 전력을 대신할 수 없다고 하지만 현재 넥센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상승 분위기다.

넥센의 연승을 견인하고 있는 넥센의 타선은 부상 선수들이 여전히 많지만, 신. 구와 주전 백업들 조화를 이루며 폭발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치 소형 태풍이 북상하면서 대형 태풍으로 더 세력을 키우는 듯한 모습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는 최근 미친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율 1위로 올라섰고 4번 타자 박병호는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베테랑 이택근은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팀 타선의 운활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송성문, 김규민, 김혜성 등 주전들의 부상을 대신해 1군에서 올라왔던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내부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기존 주전 선수들의 활약을 이끄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주효상, 김재현으로 구성된 젊은 포수진은 조상우와 함께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포수 박동원의 빈자리를 공. 수에서 잘 메워주고 있다. 그 밖에 엔트리에 포함된 모든 야수들의 제 역할을 해주면서 누가 경기에 나서도 문제가 없는 넥센이다. 넥센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2루수 서건창을 무리시키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렇게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친 넥센은 객관성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넥센에게는 아쉬운 정도다. 넥센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4번 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주전 유격수 김하성, 새롭게 교체 선수로 발탁된 이정후, 최원태를 배출했다. 반가운 일이고 박병호를 제외한 3명의 선수들이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은 넥센에게도 긍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4명의 선수들의 모두 팀의 주축 선수들이고 올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경기 감각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몸을 추스를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출전은 사실상 시즌을 더 치르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넥센으로서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 없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됨과 동시에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함께 가지게 됐다. 당장은 연승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연승이 끝난 후 찾아오는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중요하다. 8월 한 달 프로야구에서 태풍의 팀이었던 넥센이 아시안게임 이후 9월에도 그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금 넥센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팀이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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