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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위권 경쟁에서 한 팀이 이탈했다. 하지만 이탈의 방식은 탈락이 아닌 더 높은 곳으로의 이동이다. 넥센은 8월 15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해커의 8이닝 2실점 호투와 임시 마무리 투수로 나선 오주원의 무실점 마무리를 앞세워 3 : 2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했다. 전날 11 : 10의 승리에 이은 한 점차 승리였다. 

이 승리로 넥센은 구단 역사에 남을 11연승에 성공했고 5위 LG를 4.5 경기 차로 멀리 따돌렸다. 이제는 3위 한화에 3.5경 차로 따라붙으면서 순위 상승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넥센으로서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아쉬울 정도의 상황이다. 말 그대로 넥센에 패하지 않으려면 그들과 대결하지 않는 것이 최상일 정도로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게 됐다. 

넥센이 급 반전을 이루는 사이 5위권을 혼전 양상이 더 짙어졌다. 한 여름 급격한 내림세에 빠져있는 LG는 5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최근 10경기 2승 8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총체적 난국이라 할 정도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가장 반가운 팀 중 하나가 LG다.






LG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6위부터 8위 팀이 그 격차를 좁혔다. 당장 한 여름 무더위와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은 LG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며 6위에 자리했다. 전반기 하위권을 허덕이던 삼성은 후반기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서 승률을 끌어올렸다. 

삼성으로서는 최근 그 기세가 다소 꺾인 것이 아쉽다. 특히, 8월 14일과 15일 넥센과의 2연전에서 접전 끝에 2연패 당한 것이 5위 추격에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아델만, 보니야 두 외국인 투수가 확실한 원투 펀치로 자리를 잡았고 신인 양창섭이 선발 투수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무리 심창민을 축으로 한 불펜진도 나름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베테랑 선발 투수 윤성환도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고 있지만, 시즌 초중반 매 경기 난타 당하는 모습에서 벗어났다. 타선은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힘을 충전한다면 다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휴식기간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등판이 많아지면서 지친 모습을 보였던 불펜진들이 얼마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삼성의 잔여 경기 스퍼트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꽃 타격으로 지난 시즌 우승 팀의 위용을 조금은 되찾은 7위 KIA는 남은 중위권 경쟁에서 쉽게 물러설 팀이 아니다. 우승 팀의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양현종, 헥터 두 원투 펀치는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힘을 비축한다면 잔여 경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되살아난 팀 타선도 KIA에는 반갑다. 

하지만 40살이 넘은 베테랑 임창용이 선발 투수로 나서야 할 만큼 열악한 선발 로테이션과 안정감이 떨어지는 불펜진 문제는 여전히 KIA의 순위 경쟁에서 큰 장애물이다. 타선의 힘이 떨어진다면 다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KIA 역시 아시안게임 휴식기 기간이 중요하다. 

7위 KIA와 승차 없는 8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시즌을 접어야 할 시점에서 반등하며 순위 경쟁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시즌 내내 불안했던 선발 투수진은 레일리, 듀브론트가 원투 펀치로 나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수많은 역전패를 양산했던 불펜진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최근 10경기 7승 3패 호성적에 큰 힘이 됐다. 특히, 마무리 손승락의 앞을 책임지는 구승민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등판이 잦아지면서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불안 요소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기간 마운드를 재정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손승락을 축으로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 등 필승 불펜진이 휴식의 시간을 가진 건 잔여 경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8월부터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 타선의 뒷받침이 이루어진다면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전의 기억을 되살릴 여지도 충분하다. 최근 롯데 타선은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해결 능력을 보이며 필요할 때 득점을 하고 있다. 

다만. 주축 타자 손아섭은 옆구리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휴식 없이 남는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문제다. 대체 불가의 손아섭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롯데에 치명적이다. 결국, 손아섭의 짐을 전준우, 민병헌 등 다른 주력 타자들이 나눠질 필요가 있다. 여기에 롯데는 KIA와 함께 가장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장. 단점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 변수다.   

이제 프로야구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라는 휴식 아닌 휴식을 해야 한다. 저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지만, 역대급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에게는 큰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남은 건 휴식기 기간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다. 촘촘하게 붙어있는 5위권 경쟁팀들에게 휴식기는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닌 시간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넥센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5위 경쟁의 마지막 승리자는 누가 될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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