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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축구가 한일전을 모두 승리하며 동반 금메달에 성공했다. 야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을 시작으로 장필준, 정우람까지 마운드가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막아냈고 4번 타자 박병호의 솔로 홈런을 포함한 초반 3득점을 끝까지 지켜 3 : 0으로 승리했다.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최정예 프로 선수들의 리그까지 중단시키며 출전한 체면을 세웠다. 

금메달의 영광을 얻어내긴 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수 선발 과정의 문제는 아시안게임 내내 야구 대표팀에 질책과 비난을 함께 하게 했다. 일부에서는 야구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웃지 못한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아시안게임 야구가 병역 면제의 수단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 일본, 대만까지 그들만의 리그고 그나마 일본과 대만은 최정예 선수들을 파견하지도 않았다. 과연 우리 프로야구 최정예 선수들의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병역 혜택으로 이어지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몇몇 선수들의 상무나, 경찰청 입대를 미루면서까지 대표팀 선발에 올인했고 이 선수들의 선발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그 선수들의 기량이 과연 대표팀에 선발될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야구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켰다. 이런 야구 대표팀이 예선 라운드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자 비난 여론은 더 커졌다. 이런 부정적 여론에 경기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자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야구 대표팀은 경기를 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특히, 마운드가 선전하면서 팀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결승전에서도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즉, 단기전과 큰 경기에서 타선은 믿을게 안된다는 야구의 격언이 여지없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적용됐다. 리그 정상급의 타자들로 구성된 타선은 낯선 일본, 대만 투수들의 공에 고전하며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고 투저의 흐름이 너무나 거센 우리 프로야구가 국제 경쟁을 갖춘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여기에 레벨이 크게 떨어지는 아시안게임에 계속 프로 최정에 선수들의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제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렇게 야구가 금메달을 따내고도 완전한 환영을 못 받은 반면 축구 대표팀은 그들 스스로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원을 이끌어냈다. 축구 대표팀은 금메달의 목표를 위해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는 한편,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켜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 안에는 월드컵 멤버 이승우, 황희찬, 조현우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공격수 황의조의 와일드카드 선발을 두고 야구와 같은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수비와 미드필더 자원 추가 필요하다는 다수의 의견에도 공격수 황의조를 그것도 일본에서 2부 리그 소속의 그가 과연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대해 우려가 상당했다. 이런 여론은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기대도 큰 중압감으로 작용 될 수 있었다. 

부담 속에 아시안게임 여정을 시작한 축구 대표팀은 야구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예선을 치렀다. 한수 아래로 여겨지는 말레이시아에 패한데 이어 약체 팀에도 고전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축구 대표팀이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비난 여론을 더 키우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너먼트 대진도 강호들과의 승부로 이어졌다.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지만, 축구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다시 뭉쳤다. 이란에 이어 우즈벡와의8강전 접전을 승리하며 팀은 더 단단해졌다. 

만만치 않은 상대로 성장한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는 한결 나아진 경기력으로 완승하며 금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결승전 상대인 일본이 21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의 대표팀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경기력의 차이는 분명했다. 대표팀은 경기를 하면서 상승세에 있었다. 

이렇게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결승전이었지만, 일본의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상당했다. 대표팀은 거듭 득점 기회를 놓쳤고 경기는 득점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더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승부차기라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위기의 순간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결승행은 견인한 이승우는 연장전 천금의 골로 대표팀의 승기를 잡도록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황희찬의 추가 골을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도록 했다. 손흥민, 황의조 두 공격수에 대한 집중 견제를 잘 이용한 결과였다. 대표팀은 적극 공세로 나선 일본에 1 고을 추격당하긴 했지만,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면서 금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이 결과는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던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병역혜택으로 연결됐다. 손흥민 외에 대부분 군 미필자로 구성된 축구 대표팀 선수들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이런 축구 대표팀에 대한 병역 혜택에 대해서는 형평성 시비가 크지 않다.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있는 대회 규정상 야구 대표팀과 같은 논란의 소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논란의 와일드카드였던 황의조에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대표팀 우승에 큰 역할을 하면서 논란의 여지도 없앴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도 그가 그동안 국가대표로서 많은 경기에 나서 상당한 역할을 했기에 논란을 피해 갈 수 있었다. 

야구에 비해 금메달에 대한 축하를 더 크게 받은 축구 대표팀이지만, 아시아 축구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다음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의 경기력은 분명 위협적이었다. 앞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 상당수가 연령 제한으로 나설 수 없는 현실에서 올림픽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축구 대표팀이다. 

이렇게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 남자 야구와 축구의 아시안게임 여정은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 대해서는 분명 깊은 논의와 성찰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금메달의 결과에 취해 그것을 잊는다면 그 논란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사진: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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