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열기, 초반부터 불펜진을 가동한 과감한 마운드 운영, 홈런포 3방을 날리며 5득점한 타선의 분전에도 승리를 없었다. 전날 고인이 된 레전드 최동원 7주기에도 역전패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롯데는 팬 이벤트 데이를 맞이해 만원 관중 사례를 기록한 홈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롯데는 9월 15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최근 경기 패전 패턴을 다시 반복하며 5 : 6으로 역전패했다. 9월 들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롯데는 연패를 끊지 못함과 동시에 최근 7연승의 상승세에 있는 9위 NC에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당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로서는 승리가 절실했고 마침 상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넥센이었다. 넥센이 9월 들어 8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에 긍정적인 요소였다. 롯데는 경기 초반 넥센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해커 공략에 성공하며 유리한 경기 흐름도 만들었다. 


넥센 선발 투수 해커는 최근 5경기 호투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존 설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해커는 넥센이 1 : 0으로 앞서던 2회 말 롯데 하위 타선인 신본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계속된 위기에서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하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상대 에이스 공략에 성공하면서 승리 가능성이 높을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역시 마운드가 버티지못하면서 우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 초 1실점에 이어 3회 초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송승준은 4회 초 위기에서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송승준은 믿음직스럽지 못했고 연패 탈출이 급한 롯데는 그를 계속 신뢰할 수 없었다. 그가 남겨둔 주자의 추가 1득점이 이루어지면서 송승준은 3이닝 6피안타 4실점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초반 득점 공방전이 이어지는 경기는 중반에도 그 흐름이 계속됐다. 롯데는 4회 말 전준우, 5회 말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을 추가했고 넥센은 6회 초 1득점으로 맞섰다. 5 : 5 동점에서 경기는 불펜 대결이 됐다. 롯데는 필승 불펜 구승민을 일찍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구승민은 2.2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이에 맞선 넥센은 초반 실점에도 6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텨준 선발 투수 해커에 이어 이승호, 이보근의 무실점 투구로 경기 균형을 유지했다. 

넥센 선발 해커는 홈런 3방을 허용하고 사사구 5개를 내주는 등 5실점하며 투구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조금을 덜어주는 투구를 했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난 롯데 선발 송승준과는 대조적이었다. 

동점의 경기는 9회 초 넥센의 공격에서 균형이 깨졌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9회 초 넥센은 롯데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1득점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9회 말 롯데의 공격을 마무리 김상수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올 시즌 불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넥센이지만, 이번에는 불펜진이 호투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전날에 이어 마무리 손승락이 또다시 실점하는 부진을 보이며 승리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 마운드 난맥상을 드러낸 롯데는 6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에서도 마운드가 문제를 일으키며 6연패 탈출이 아닌 7연패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롯데는 만원 관중이 함께 한 경기에서 선수들의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연패에 빠진 팀의 전형을 또다시 보이고 말았다. 롯데의 9월 끝 모를 부진의 끝은 어디일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물론이고 롯데 팬들 모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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