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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9월 부진이 끝이 없다. 롯데는 9월 16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레일리의 8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의 빛나는 역투에도 3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의 무기력증에 발목 잡히며 0 : 2로 패했다. 9월 들어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롯데는 지난주 홈 6연전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고 8연패 늪에 빠졌다. 아울러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에게는 KBO 리그 첫 완봉승의 이력까지 만들어 주었다. 

롯데로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부진이다. 9월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전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의 타선은 짜임새를 되찾았고 마운드는 한층 강해진 불펜진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승세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했다. 팀 분위기도 상승세에 있었다. 휴식기를 통해 팀을 정비한다면 한 번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롯데의 바람과 달리 9월 롯데는 무기력 그 자체다. 한화와의 2연전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 레일리, 듀브론트가 초반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차례로 무너지면서 연패로 9월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좀처럼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못했다. 이후 롯데는 팀 타선이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SK와의 경기에서 10 : 0 완승 이후 0 : 3으로 팀 완봉패를 당하면서 반전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롯데는 당시 최하위였던 NC와의 2연전을 내리 패한 이후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산과의 2연전에서는 마운드가 붕괴되며 2경기 연속 대패를 당했고 5위 순위 경쟁팀 KIA와의 경기에서도 마운드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나 주 주말 넥센과의 2연전에서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비로 한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롯데의 연패는 9로 그 숫자를 늘렸을 가능성이 컸다. 

문제는 이런 팀 상황을 반전시킬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점이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부진을 이유로 방출시켰지만, 그를 대신할 선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부상 복귀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세웅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만, 박세웅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고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은 지난주 토요일 넥센전에서 초반 난타당하며 한계를 보였다. 노쇠화가 뚜렷한 송승준이 더는 선발진의 대안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원중이 최근 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고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노경은 정도만 국내 선발 투수진 중에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의 무게감은 아니다. 새롭게 2군에서 콜업한 신입급 투수들 역시 시험 등판 이상의 의미가 없다. 롯데는 듀브론트 방출로 팀에 경각심을 심어주려 했지만, 그에 대한 대안 부재를 드러내며 팀 운영에 난맥상을 노출했다. 

롯데는 팀을 지탱하고 있었던 불펜진마저 9월 들어 부진하면서 지키는 야구가 전혀 안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은 패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잡기도 어렵다. 그나마 손승락은 등판한 경기에서 실점이 이어지면서 8월 들어 되살린 든든한 마무리 투수의 모습을 잃었다. 새로운 불펜 에이스 구승민도 타 팀의 분석이 이루어진 이후 무적의 불펜 투수가 아니다. 그밖에 오현택은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필승 불펜진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던 진명호도 첫 풀타임 시즌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에서 매 경기 롯데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타고투저의 흐름에 역행하는 타선의 부진은 롯데를 더 깊은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다. 가장 파괴력 높은 1번 타자 전준우가 분전하고 있지만, 팀 타선 전반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나름 득점을 하는 경기도 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승부가 크게 기운 이후 득점이 대부분이었다. 초반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공격력이 아쉬웠다. 

이렇게 투. 타 모든 부분에서 무기력증을 보이는 롯데가 계속 패전을 이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방관자와 같은 느낌이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움직임도 없다. 구단 프런트 역시 손을 놓은 듯 보인다. 과감한 결정도 필요하지만, 그룹 최고위층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다. 그 그룹 고위층은 현재 구속 수감 중으로 의사 결정을 할 처지도 아니다. 결국, 롯데는 선수들의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만, 현재 팀 분위기 속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젖어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는 건 팬들의 대한 예의가 아니다. 팀 성적 부진에 비난 여론이 상당하지만, 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이마저도 없다는 점을 선수들의 알아야 한다. 프로 선수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마저도 져버린다면 팬들의 비난은 무관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고 팀 존립의 의미마저 잃게 된다. 

롯데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그 희망이 사라졌다. 이제는 남은 시즌 팀 운영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 남았다. 과연 롯데가 지금의 연패 분위기를 끊고 심기일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그들에게 남겨진 정규리그 23경기가 당장은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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