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넥센 그리고 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가 의미 있는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9월 18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두산 불펜 투수 박치국으로부터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올 시즌 40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이 홈런은 지금까지 은퇴 선수를 포함해 누구도 해내지 못한 3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점에서 KBO 역사에 남은 대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이 홈런은 넥센이 중반 이후 마운드가 두산 타선에 무너지며 4 : 7로 리드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던 7회 말 극적인 동점을 이룬 홈런으로 그 의미가 더했다. 박병호의 홈런 이후 넥센은 8회 말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집중 안타를 쏟아내며 3득점했고 10 : 7로 전세를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넥센은 같은 날 8연패 중이었던 롯데의 덜미를 잡힌 5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더 늘리면서 4위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결과적으로 박병호의 시즌 40호 홈런은 팀과 개인 모두를 즐겁게 한 한 방이었다. 넥센으로서는 이 홈런과 함께 다승 1위 투수인 두산 선발 후랭코프를 시작으로 두산의 필승 불펜 박치국, 함덕주를 무너뜨리며 역전승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상승 분위기를 가져올 가능성도 열었다. 그만큼 박병호의 홈런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의 올 시즌 40홈런 달성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소 비관적이었다. 시즌 초반 당한 부상의 여파로 박병호는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소속팀이 이런저런 문제에 엮이면서 팀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상황은 그에게 또 다른 악재였다. 박병호로서는 올 시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기에 이러한 상황이 그에게 분명 안타까움을 다가올 수 있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국내 복귀를 선택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박병호는 KBO 리그를 호령하는 거포로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함께 넥센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강정호의 메이저리그그 성공사례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포스팅 절차를 거쳐 2015시즌부터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의 중심 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홈런 타자로서 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를 분석한 상대 팀들의 약점 공략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점점 성적이 하락했고 팀 내 입지로 줄어들었다. 결국,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이름을 빠졌고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그 사이 그의 자리는 다른 선수들로 채워졌고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점점 멀어졌다. 결국, 박병호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KBO 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이를 놓고 상당한 비난 여론도 뒤따랐다. 그는 물론이고 KBO 리그 홈런왕의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는 KBO 리그 수준에 대한 비판도 불러왔다. 이는 그가 KBO 리그에서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가치마저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박병호는 올 시즌 자신의 실력을 리그에서 다시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전 그가 홈런왕으로 군림하던 시절 넥센 홈구장이었던 목동과 달리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은 홈런 타자에 불리한 환경이었다. 꾸준히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다시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다. 이에 올 시즌 그가 과거  홈런왕의 위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실제로 시즌 초반 박병호가 부상에 시달리며 주춤하면서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에서 관심 밖으로 밀렸다. 

하지만 한 여름 박병호는 괴력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며 홈런왕 경쟁구도를 흔들었다.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찾아올 즈음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의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경쟁자들보다 경기 수가 현저히 적었지만, 이는 문제가 안됐다. 박병호는 홈런뿐만 아니라 장타율과 출루율 등 타격 각 부분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리그 최고 거포이자 최고 타자로서의 클래스를 다시 입증했다. 이에 더해 이번 40홈런 돌파로 박병호는 누구고 해내지 못한 홈런 역사를 써냈다. 

앞으로 박병호는 홈런 41개의 두산 김재환과 함께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홈런왕 타이틀은 정규리그 MVP를 결정지을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재환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두산의 4번 타자라는 점과 꾸준함이 장점이다. 박병호는 몰아치기로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킨 점과 3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 장점은 홈런왕 타이틀이라는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극대화될 수 있다. 

박병호의 올 시즌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박병호는 그가 과거의 인물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정규리그 MVP로서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기도 하다. 과연 박병호가 극적인 역전으로 홈런왕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그가 이끄는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고 포스트시즌에서더 선전할 수 있을지 이는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KBO리그에 새로운 흥행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