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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LG와의 잠실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9월 19일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26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5 : 11로 승리했다. 롯데는 5위 수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LG를 3연패 늪으로 빠뜨렸다. 최근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롯데를 상대로 5위 굳히기를 위한 승수 쌓기를 기대했던 뜻밖의 연패로 6위 KIA와의 1경기 승차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가 LG와의 잠실 원정 2연전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이전 8연패 과정에서 나타난 전력을 투. 타그리고 수비에서도 문제점 투성이였고 이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 여론은 한계점을 넘어섰고 언론들도 롯데의 사실상 실패한 시즌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순위 경쟁에서 탈락한 상황은 동기부여도  힘들게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상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였다. 

하지만 롯데는 LG와의 2연전에서 이전과 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9월 18일 경기 선발 투수 노경은의 호투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수년간 부활의 가능성만 보이다 주저앉았던 노경은이었지만, 최근 노경은은 롯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였다. 



노경은은 침체한 팀 분위기에도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비록 많은 투구수로 6이닝을 채 마치지 못했지만, 5.2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불펜 투수 구승민의 동점 허용과 타선이 뒤늦은 폭발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호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노경은의 호투를 발판으로 접전을 이어간 롯데는 경기 후반 타선이 LG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4 : 1로 승리했다. 기나긴 8연패를 끊는 승리였다. 

그 여세를 몰아 롯데는 9월 19일 LG 전에서 초반 대량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LG 선발 임찬규를 1회부터 난타하며 많은 득점을 쌓았다. 롯데는 2회까지 9득점했고 타선의 풍족한 지원 속에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무난한 투구로 초반 리드를 지켰다. 

초반 9 : 2 리드라면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중반 이후 경기 흐름을 급변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5회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면서 추가 2실점했고 초반 폭발했던 타선이 LG 불펜진에 잠잠해지면서 LG의 추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구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LG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와 베테랑 타자 박용택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LG는 7회 말 1득점 한 데 이어 8회 말 대거 5득점으로 경기를 11 :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그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내야 실책이 겹치면서 대량 실점했다. 지난 8연패 과정에서 보였던 패배의 공식이 다시 재현된 롯데였다. 초반 9 : 2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역전패는 어렵게 연패를 끊은 롯데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마무리 손승락이 추가 실점을 막았고 연장 10회 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했다, 이것으로 롯데는 가을비와 함께 한 연장전을 끝내 승리로 마무리했다. 8연패 과정에서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손승락은 9월 18일 경기 세이브에 이어 9월 19일 경기에서는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로서는 경기 내용에서 분명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전 같았으면 그대로 주저앉았을 상황을 이겨내며 의미 있는 연승에 성공했다. 비록, 5위 경쟁에 다시 가세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계속된 패배로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반대로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LG는 롯데와의 2연전 과정에서 불펜 소모가 상당했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 아직 5위 경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하위권 팀에 당한 2연패는 LG에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만약, 롯데가 LG 전에서의 집중력과 끈기를 9월 시작과 함께 보여주었다면 롯데의 위치는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당장은 기나긴 연패 탈출이 롯데에게 큰 소득이었다. 또한, 롯데는 LG와의 2연전을 통해 남은 시즌 고춧가루 부대로서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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