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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8연패 후 3연승으로 침체 분위기를 조금은 반전시켰다. 롯데는 9월 20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치열한 타격전 끝에 11 : 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LG와의 연장 승부와 잠실에서 부산으로 긴 거리를 이동한 후유증, 중심 타자 손아섭의 부상 결장 등 어려움이 겹쳤지만, 타선이 전날 LG전에 이어 연이틀 폭발하면서 연승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은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가 홈런 2방에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선을 이끌었고 전반적으로 상. 하위 타선이 모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타선의 대량 득점에서 마운드가 선발과 불펜 모두 부진하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했다. 전날 LG전과 같이 초반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은 내용상 큰 문제였다. 

이 점에서 선발 투수 김원중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컸다. 김원중은 초반 타선이 11득점은 지원했음에도 호투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지만, 김원중은 삼자 범퇴 이닝을 다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당연히 투구 수는 급격히 늘었고 오랜 이닝을 버틸 수 없었다. 





보통 대량 득점이 초반 이루어지면 선발 투수가 다소 실점을 하더라도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진에 휴식을 주도록 해야 하지만, 김원중은 5이닝을 겨우 채웠을 뿐이었다. 최근 불펜진 불안에 불펜 소모까지 많았던 롯데는 6회부터 또다시 조기에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롯데는 다 잡은 경기를 한 점차로 쫓기며 마음을 졸여야 했다. 선발 투수 김원중이 좀 더 책임감 있는 투구를 할 필요가 있었다. 

김원중이 이런 투구 패턴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긴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7승 8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높은 방어율과 이닝 소화 능력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첫 풀타임 시즌이고 아직 20대의 젊은 투수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지난 시즌보다 더 떨어지는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고 있지만, 26경기 등판에 퀄리티스타트는 5번에 불과하다. 그의 단점인 이닝 소화능력이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방어율은 7점대로 지난 시즌보다 더 치솟았다. 구위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투구 수 80개를 전후에 난타 당하는 패턴,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걷잡을 수 없는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김원중은 리그 선발 투수 중에서 최고 수준의 득점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한 마디로 손이 많이 가는 경기가 되고 있다. 이는 선발 투수로서는 낙제점에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는 그를 대신할 선발 투수가 부족한 현실 속에 김원중에 계속 기회를 주고 있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여전히 신인급 투수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원중과 함게 롯데 젊은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박세웅은 시즌 시작 전 당한 부상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재활 기간을 거쳐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 12승 투수의 모습을 완전히 사라졌다. 박세웅은 11경기 등판에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에 불과하고 거의 매 경기 난타당하며 초반 무너졌다. 부상 이후 달라진 투구폼에서 보듯 아직 부상 재발의 부담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구위는 다소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좋았을 때 투구 리듬을 차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불펜 투수로도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리며 그의 부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박세웅은 최근 등판 경기인 9월 19일 LG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 대량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박세웅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일찍 가동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연이틀 롯데는 영건 투수들의 부진과 불펜진의 난조가 겹치면서 대량 득점을 하고도 힘든 경기를 해여했다. 

두 영건들은 부진은 올 시즌 롯데가 하위권을 전전하는 원인 중 하나다. 롯데는 김원중, 박세웅이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어긋났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FA 계약으로 삼성으로 떠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프로 선수로서 상당한 경험치를 쌓은 두 영건들의 부진은 분명 아쉬움이 크다. 

롯데는 레일리, 듀브론트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국내 선발 투수진의 중요한 몫을 담당해야 할 박세웅, 김원중의 부진, 베테랑 송승준의 급격한 노소화, 또 다른 영건 윤성빈의 경험 부족 등 선발 투수진 중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투수가 없었다. 그나마 베테랑 노경은이 부활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의 올 시즌 성적은 6승에 불과하다. 

결국, 롯데는 9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를 제외하면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할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하지 못한 김원중, 박세웅의 올 시즌은 그들에게도 롯데에게도 아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제 김원중과 박세웅은 올 시즌 1,2경기 선발 등판을 기회를 더 잡을 것으로 보인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만큼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호투가 필요하다. 과연 두 영건들이 남은 시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실망감을 그대로 남겨두고 시즌을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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