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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정도는 이제 팀 성적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올 시즌 무적의 1위 두산은 마르지 않는 화수분 야구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하지만, 마운드에서 린드블럼 , 후랭코프 두 외국인 원투 펀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좌완 선발 투수 장원준, 유희관이 지난 시즌보다 성적 지표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이들은 그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부족함을 메웠다. 

두산 외에도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팀들은 모두 외국인 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위 SK는 홈런 부분 선두권에 자리한 외국인 타자 로맥이 홈런 군단인 SK 타선의 화력을 더해주었고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에이스 켈리로 믿음직스럽다. 후반기 부진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산체스는 시즌 초반 중요한 플러스 요소였다. 3위 한화는 떠나간 거포 로사리오를 완전히 잊게 해준 외국인 타자 호잉의 공. 수 활약과 KBO 리그에서 기량이 더 발전한 외국인 투수 샘슨이 에이스로 거듭났다. 

후반기 상승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문턱에 다다른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준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시즌 중반 급히 영입한 NC 에이스 출신 해커가 마운드 안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후반기 영입한 샌즈는 빠른 리그 적응력으로 넥센 타선을 더 뜨겁게 해주고 있다. 





이렇게 상위 4개 팀의 외국인 선수 활약도는 눈에 띄지만 그 외 팀들은 아쉬움이 있다. 뒤늦게 5위 경쟁을 위해 힘을 내고 있는 롯데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아쉬움 크다. 실제로 롯데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운영 전략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는 한때 반짝했지만, 후반기 부진에 빠지며 순위 경쟁이 한창인 시기에 방출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KBO 리그 4년 차의 경험과 꾸준함으로 나름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위력은 아니다. 다만, 9윌 이후 호투로 레일리는 KBO 리그 5년 차 계약의 가능성을 스스로 높이고 있다. 하지만, KBO 리그 2년 차 외국인 타자 번즈는 상황이 다르다. 

번즈는 10월 5일까지 126경기 출전에 0.273의 타율, 23홈런 64타점, 121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있는 내야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에서도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3할 타자가 흔한 KBO 리그의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의 성적으로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그의 장점이라고 여겼던 수비에서 번즈는 무려 20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상쇄할만한 공격력이 아니다. 23홈런과 121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함께 쌓은 126개의 삼진이 더 도드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순위 경쟁을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는 팀 상황에도 번즈가 9월 큰 부진을 보였다는 점이다. 번즈는 9월 한 달 1할대 빈타로 고전했다. 그 사이 전병우라는 신인 내야수가 공. 수에서 활약하면서 출전 빈도를 높였다. 번즈는 최근 선발 출전에서 제외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는 전병우를 3루, 2루로 고루 기용하고 있고 전병우는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야수진의 노쇠화가 우려되는 롯데에게 20대 군필 내야수 자원을 등장은 당장 활약을 물론이고 앞으로 팀 전력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번즈의 팀 내 입지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롯데는 번즈가 공. 수에서 지난 시즌보다 못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팀의 부실한 내야 사정을 고려하면 쉽게 그와의 계약을 포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롯데는 이미 포화상태임 외야진과 이대호와 채태인이 나눠 책임지고 있는 1루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 트레이드를 통한 내야진 강화도 쉽지 않다. 롯데는 앞선 2017 시즌 3할 타율에 놀라운 수비 능력을 보여준 번즈의 모습을 쉽게 생각에서 지울 수 없다. 더군다나 번즈는 아직 20대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결국, 번즈로서는 남은 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되는 활약이 절실하다. 이미 롯데 팬들 역시 그에 대한 기대를 접은 상황에서 이대로 시즌을 끝난다면 교체 여론이 비등해질 수밖에 없다. 시즌 막바지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번즈의 최근 모습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도 실망스러운 장면이 연속되고 있다. 이제는 그를 대신할 자원도 확보되고 있다. 실망스러운 기억이 더 많이 쌓이고 있는 번즈는 이대로 KBO 리그의 이력을 올 시즌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이제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9경기다. 이는 번즈가 재계약의 가능성을 조금이라고 높을 수 있는 기회도 9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번즈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현재로서는 그를 다음 시즌에도 롯데 선수로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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