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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포스트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SK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이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넥센은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 한현희를 시작으로 불펜진의 깔끔한 이어던지기와 안정된 수비, 앞선 타선의 집중력을 더해 3 : 2로 승리했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승부를 더 이어갔다. 

SK는 선발 투수 박종훈이 4.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고 홈런 2방으로 2득점하긴 했지만, 득점권에서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SK로서는 2연승 후 시리즈 낙승의 분위기가 오히려 나쁘게 작용한 경기였다. 

경기는 넥센 한현희, SK 박종훈, 리그에서 희소성이 큰 두 잠수함 선발 투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박종훈은 올 시즌 14승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만들었고 한현희 역시 부상 재할 이후 풀 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11승의 기록할 만큼 성공적인 정규 시즌을 보냈다. 






승부는 두 잠수함 선발 투수 공략을 어느 팀이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주전으로의 거의 나서지 않았던 김혜성, 주효상, 고종욱을 선발 출전시키면서 좌타자를 대거 기용하는 라인업의 변화를 시도했다. SK는 유격수 김성현을 좌타석 타격이 가능한 박승욱으로 교체한 것 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넥센은 2차전에서 부진했던 팀 타선의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고 SK는 2연승의 팀 분위기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넥센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넥센은 0 : 1로 리드를 당하던 2회 말 2사에서 포스트시즌에서 모처럼 선발 포수로 나선 주효상의 2타점 적시 안타로 2 : 1 역전에 성공했고 2 : 2 동점이던 5회 말에는 좌타자 김혜성의 3루타와 역시 좌타자인 송성문의 희생 플라이로 3 : 2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모두 과감히 선발 기용한 좌타자 김혜성, 주효상의 활약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김혜성은 주전 2루수로 깔끔한 수비와 함께 2안타 1득점으로 1번 타자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냈고 주전 포수로 나선 주효상 역시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와 함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넥센은 중심 타자인 박병호, 김하성이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젊은 두 좌타자가 팀 타선을 이끌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타선에서 두 좌타자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한현희가 역투가 빛났다. 한현희는 SK 로맥과 강승호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5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넥센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현희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투구로 3차전 선발 등판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5.1이닝 동안 6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의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은 김혜성, 주효상, 한현희의 활약으로 잡은 리드를  불펜진이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넥센 불펜진은 3차전에서는 철벽이었다. 넥센은 6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좌완 불펜 오주원이 SK 대타 정의윤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실점을 막았고 7회 초 안우진, 8회 초 이보근, 9회 초 마무리 김상수가 무실점 투구로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은 내야 안타에 이은 도루 허용으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SK 중심타자 한동민, 최정, 로맥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투구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 장면은 경기 후반의 하이라이트였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이기도 했다. 넥센은 안우진에게 긴 이닝을 맡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존의 필승 불펜 이보근, 김상수를 믿었고 이들이 신뢰에 부응하면서 다음 경기 불펜 운영에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SK는 박종훈에 이어 나온 산체스, 김태훈, 정영일까지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지막 반격을 기대하게 했지만, 넥센보다 1개 더 많은 8안타를 때리고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타선의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만약, 6회 초 1사 만루, 8회 초 무사 2루에서 득점이 있었다면 SK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대비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 2차전 홈런포로 승리를 가져온 이후 타자들의 스윙이 커진 느낌이었고 득점권에서 1득점 할 수 있는 작은 야구에 대한 SK의 약점이 다시 드러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3차전 승리로 다시 한 번 시리즈에 대한 의지를 되살릴 수 있게 됐다. 넥센은 1, 2차전 패배로 의욕이 떨어질 수 있는 넥센이었고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누적된 피로가 그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할 수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의욕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K는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긴장감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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