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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된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SK는 12월 5일 내부 FA 대상자였던 최정, 이재원과 계약을 체결했다. 최정은 6년간 최대 106억원, 이재원은 4년간 69억원에 계약했다. 이들은 프로 데뷔 이후 SK 선수로만 활약했고 주전 3루수와 포수로 팀 중심 선수들이었다. 

또한, 최정과 이재원은 올 시즌 SK의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SK로서는 이들을 대체할 수 없는 선수가 없는 만큼,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 역시 SK 잔류에 긍정적이었다. 그 결과는 2건의 대형 FA 계약이었다. 

최정은 이미 4년 전 4년간 86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두 번째 FA 기회에서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으로 10년간 SK와 함께하면서 총액 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확보했다. SK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의 가치를 인정했고 6년간의 장기 계약으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재원 역시 SK에서 성장해 리그 상위권 포수로 자리했고 한국시리즈 우승 팀의 포수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포수 기근의 리그 현실과 맞물리면서 대형 계약의 대상자가 됐다. 






SK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2명을 지켜냈고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을 유지한 채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SK는 스토브리그에서 이미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냉각된 FA 시장에서도 빠른 움직임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최정, 이재원의 계약과 동시에 올 시즌까지 4시즌을 SK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이 투수 켈리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그의 꿈을 이뤘다. 12월 5일은 SK에서 파생된 뉴스가 스포츠면을 가득  채운 날이었다. 

SK가 FA 시장 최대어 손꼽히던 최정, 이재원과 계약하면서 FA 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FA 거품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해지고 선수 육성을 우선시하는 트렌드 속에서 냉각된 FA 시장은 선수와 구단의 눈치 싸움이 한창이었다. 구단들은 선뜻 계약에 나서지 못하고 타 구단의 움직임을 살피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SK의 계약은 나름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두산의 포수 양의지 계약에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한 계약 규모가 예상되는 양의지만, 막상 그에 대한 구단들의 접촉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원 소속 구단인 두산과 접촉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협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두산으로서는 양의지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그를 잔류시켜야 하지만, 역대 FA 시장에서 좌완 투수 장원준 외에 큰 규모의 계약을 하지 않았던 두산이었다. 언론을 통해 그의 계약 규모는 잔뜩 부풀어 올라 있지만, 두산의 그만큼의 계약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두산은 양의지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는 없지만, 박세혁 등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포수 자원이 있다. 

두산은 서두르지 않고 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베팅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여기에 양의지 영입 가능성이 있었던 NC, 롯데, KIA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양의지의 FA 계약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컸다. 연일 언론에서는 양의지 소식을 쏟아내고 있지만, 기존 뉴스의 재탕이 대부분이었다. 이 상황에서 SK의 최정, 이재원 계약은 양의 계약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를 토대로 양의지에게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조건에 따라 양의지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와 함께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FA 선수들과의 계약도 연쇄적으로 결과나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원 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 조건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시점이 됐다. 보통 어느 구단이 방아쇠를 당기면 연쇄 반응이 일어났던 FA 시장이 흐름이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점에서 SK의 최정, 이재원과의 FA 계약은 고요하던 연못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져 큰 파장을 일으킨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SK는 최근 들어 과감한 트레이드를 시도하며 트레이드에 미온적인 리그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 과정에서 노수광, 강승호라는 트레이드 영입 선수 성공 사례도 만들었다. 이번 스토리그에서도 SK는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SK에서 주도하는 트레이드 등 움직임이 계속될 수도 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이 2년간의 단장 시절부터 이에 적극적이었고 팀 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함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크다. 

이렇게 SK의 과감한 계약으로 이제 FA 시장의 정적은 깨졌다. SK는 신임 염경엽 감독의 취임 선물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SK는 외국인 선수 영입만 순조롭다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을 유지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홈런 군단의 이미지에 스토브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이미지도 만들었다. 이런 SK의 FA 대형 계약이 냉각된 FA 시장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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