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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역사가 쌓이면서 기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통산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 대한 가치와 평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선수가 아직도 현역에 있다면 어떨까요? 그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에게 "신" 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KIA의 살아있는 전설 이종범 선수와 삼성의 영원한 3할타자 양준혁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이종범 선수는 작년 시즌 10번째 우승의 주역이 되면서 팀과 개인의 영광을 함께하면서 당당한 재 계약에 성공했고 더 많은 기록을 쌓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삼성의 양준혁 선수는 기로에 선 201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연봉 계약에서도 대폭적인 삭감을 감수해야했고 주전 경쟁속에 놓여 있습니다.

1969년 생인 양준혁 선수는 이제 나이가 40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와 함께 입단한 선수들과 후배들 대부분이 은퇴를 하거나 지도자 생활을 하는 현실에서 그는 삼성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삼성에 입단하고 싶어 프로 입단을 미룰만큼 삼성에 대한 애정을 남다릅니다. 임창용이라는 당대 최고의 투수를 얻기위한 구단의 결정으로 삼성을 떠나게 되었을 때, 팬들의 비난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 역시 야구에 대한 회의를 느낄 정도였겠지요. 하지만 그는 바뀐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적을 올렸고 LG를 거쳐 FA 계약 선수로 당당히 삼성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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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준혁 선수에 대한 삼성팬들의 사랑은 절대적입니다. 그가 부진할때도 팬들은 그를 응원했고 그를 "양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통산 타율 0.318, 안타 2284개, 홈런 350개, 타점 1369점, 장타율 0.534 를 기록한 노장 선수에게 충분한 호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저히 공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은 타격폼이지만 그의 방망이는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가 없는 삼성 타선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거만해 보이기까지 한 자신감과 최선을 다하는 경기 모습도 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요소였습니다.

2008년 시즌 다소 주춤했던 그에게 사람들은 나이를 들먹이기 시작했습니다. 40을 바라보는 선수의 하락세는 당연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09년 시즌 그는 부활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 그들을 앞도하는 성적으로 중심타선을 이끌었습니다. 그가 만들고 있는 전설을 그는 스스로 연장해갔습니다. 투수진의 거듭된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이했던 삼성은 그가 중심이 된 타선이 살아나면서 타격으로 순위싸움에 뛰어들었고 마지막까지 4강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그에게 자극받은 젊은 사자들은 잠재력을 폭발시켰습니다. 지키는 야구의 삼성은 어느새 타격의 팀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양준혁 선수의 활약은 82경기에서 마감되고 말았습니다.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게 됩니다. 부상전까지 타율 0.329, 홈런 11, 타점 48점으로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던 양준혁 선수였기에 그의 팬들의 아쉬움을 컸습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이어지던 통산 기록들도 멈추고 말았습니다. 삼성 역시 가을 야구 단골 손님의 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 역시 팀고 함께 조용한 가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2010년, 삼성은 팀의 전설에 냉정한 평가를 내립니다. 그리고 상당한 연봉 삭감을 제시합니다. 그의 많은 나이와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이 반영된 결과겠지요. 그는 불의의 부상이었지만 팀에 기여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생애 처음 대폭 삭감된 연봉을 계약을 하고 동계훈련중입니다. 2010년 시즌은 그의 신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결정하는 시즌을 될 것입니다. 그도 적지않은 위기감을 느낄것입니다. 그가 없는 2009 시즌 후반기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선수로 대표되는 젊은 타자들의 성장은 눈부셨습니다. 위기 속에서 세대교체의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군에서 제대하는 야수들이 가세하면서 타자 자원은 질과 양적으로 보강되었습니다. 양준혁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 것입니다. 그는 다시 중심 타자로 삼성을 이끌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노장에 대한 가치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금만 처지는 모습이 보이면 세대교체의 명분으로 전력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쟁을 통한 세대교체 보다는 구단에 의한 인위적인 세대교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구단으로서는 고비용 저 효율을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팀의 경쟁도 유지하고 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숨어있는 보석을 발굴해서 스타를 만든다는 명분도 있고요.

하지만 팀의 역사를 함께한 선수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팀의 역사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쌓여가는 것이기에 그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양준혁 선수의 오랜 동안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스스로 역사를 만들고 전설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기록의 가치도 스스로 만들어냈습니다. 삼성을 응원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야구팬의 상당수는 그의 살아있는 전설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프로야구의 역사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시즌은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됩니다. 기존의 4강팀에 삼성의 전력이 강화되었고 하위권 팀들도 약점을 보완하면서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렵던 히어로즈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하면서 팀 전체가 큰 힘을 얻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팀간 경기는 접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감독들의 선수 기용은 실력 위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노장들에 대한 배려는 더욱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양신" 양준혁 선수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40살을 넘어 선수생활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장들에 대한 구단과 코칭스탭의 부담어린 시선도 긴 선수생활에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자의반 타의반 현역생활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양준혁 선수가 항상 월등한 성적으로 그의 나이를 잊게 한 것은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시즌, 양준혁 선수가 특유의 자신감있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호령할지 궁금합니다. 그가 뛰는 그라운드에서는 프로야구의 역사와 신기록이 함께 하기에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이 갑니다. 양준혁 선수의 계속된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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