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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의 어느날, 그날도 날이 무척 더웠던 기억이납니다.
아침 뉴스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대통령 퇴임 후 고향에 정착한,
그것도 아주 먼 시골에서 농사꾼으로 살아가려했던 

그가 세상을 등진것입니다.
그가 서거하기 전 그는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그의 측근들은 하나 둘, 비리혐의로 구속된 상황이었고 
그 자신도 수사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때 언론은 당신에 대한 기사가 대부분이었고 
모든 비리의 원흉인 듯 대단한 취재 열기로 당신 집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그 때 당신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시내로 나갔습니다.
덕수궁 앞 그림속에서 당신은 웃고 있었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곳곳에 매달린 리본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매달렸어야 하는 리본이 추모의 리본이 되었습니다.




이 리본을 따라 걸었습니다.
당신을 조문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 공고를 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시내로 모였고 긴 줄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사람들로 덕수궁 돌담길은 거대한 물결이 생겨났습니다.


어찌보면 초라한 천막 아래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마련한 보기좋은 분향소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곳으로 모였습니다.

마지막까지 농사꾼으로 살고 싶었던 당신의 바램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당신에게 어울리는 곳이 이곳임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수 많은 메모들이 쓰여있었습니다.
저 많은 글들에 있는 바램대로 당신은 편히 쉬고 계신가요? 당신이 바라던 대로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지고 있는 건가요?

당신 떠난 후 1년, 과연 이 나라는 좋은 나라가 되고 있는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드는 5월입니다.


수 많은 만장들이 당신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도 당신의 마지막 길을 따라 배웅합니다.
누군가는 이들을 할일없는 실업자들이라 하고 위험한 세력들이라고도 했습니다.
저기에 동참한 저도 그 중 한명이 되겠네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에도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이 아직 이 나라에는 많이 있습니다.
아무런 댖가도 바라지 않고 그저 누군가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 왜 그들은 두려운 것일까요?

1년전의 모습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니 마음속에 가득했던 막막함과 답답함은 여전합니다.





사람들이 곳곳에 만들어 놓은 종이학들에는 어떤 소망들이 담겼을까요?
그 소원들은 지금 다 이루어졌을까요?
당신은 이 종이학들이 안내해준 좋은 곳으로 가 계신가요?


그림속에서 당신은 밝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끝까지 당신은 바보였습니다.

누구는 그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도 국가 원로로 대접받고 있는데
누구는 경제를 파탄 내고도 국가 원로로 대접받고 있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가야했는지
당신이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원칙이 무너지는걸 견디기 어려웠던 것인가요?
정말 결백했다면 왜 끝까지 싸우지 않고 떠나야만 했었나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당신을 추모했던 사람들은 다시 일상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도 조금씩 잊혀져 가겠지요.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5월이 되니 당신이 다시 한번 마음속에서 되살아납니다.
아직은 좋은 세상이 오지 못한 탓인듯 합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그런 세상이 오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때가 되면 당신을 향한 편견과 오해가 없는 있는 그대로의 노무현이 재 평가되겠지요.

노무현 대통령님,
많은 사람들의 바램대로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신가요?
아직 당신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소망했던 세상을 만들려 노력하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당신이 마지막까지 싸워야했던 기득권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용히 그 노력들을 지켜봐주고 응원해 주세요.
저도 거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은 다시 한번 추억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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