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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팀에 8위 롯데까지 5개 팀에게 가능성이 열려있었던 프로야구 중위권 경쟁에서 두산과 SSG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월 26일 현재 두산은 4위, SSG는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 간의 승차는 반경기 차다. 5할 승률에서 승패 마진은 두산이 +4, SSG가 +3이다. 그들을 추격하는 키움은 5할 승률에 턱걸이하고 있고 NC는 5할 승률에 -1이다.

팀 당 잔여 경기가 3~4경기 정도가 남았음을 고려하면 두산과 SSG를 아래 순위 팀들이 추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남은 가능성은 추격자 키움과 NC의 전승, 두산과 SSG의 부진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과 SSG는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한층 더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대로 키움과 NC는 잔여 경기에서 선두 경쟁팀 삼성, KT와의 일전이 있어 이마저도 불리하다. 이제 남은 건 두산과 SSG 중 누가 1승의 어드벤티지를 안고 와일드 카드전에 나설지를 결정하는 4위 경쟁이라 할 수 있다. 마침 두산과 SSG는 10월 27일과 28일 두 번의 맞대결이 있다. 만약 그 경기에서 어느 한 팀이 2연승 한다면 4위를 굳힐 수 있다. 그 반대의 팀은 마지막까지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어찌 되었던 두산과 SSG의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은 유력하다. 

길고 변수가 가득했던 중위권 경쟁이었다. 공교롭게도 중위권 경쟁을 하는 팀들은 저마다 전력 누수로 고심해야 했다. 두산은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기 어렵게 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FA 시장에서의 주력 선수 이탈이 누적되면서 두산의 화수분 야구의 한계점이 나타났다. 두산은 한때 순위가 7위까지 밀렸다. 에이 두산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몰렸다.

 

 


하지만 두산은 9월 엄청난 상승세로 순위를 반등시켰고 3위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역시 두산이라는 찬사를 받을만한 가을 질주였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중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0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고 외국인 원투 펀치인 로켓의 부상과 전력 이탈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두산은 레전드 투수 최동원의 시즌 탈삼진 기록을 깨뜨리는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한 외국인 투수 미란다의 괴력을 앞세워 다시 힘을 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바싹 다가섰다. 곳곳에서 발생한 전력 누수와 악재를 극복한 결과였다. 6년간 쌓인 강팀의 저력이 시즌 막바지 가을 DNA를 일깨웠다.

SSG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SSG는 SK 와이번스의 전격 인수, 추신수 영입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는 등 기대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박종훈과 문승원까지 10승이 보장된 선발 투수가 잇따라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위기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르위키의 부상과 교체가 겹치면서 SSG는 선발 투수 3명을 대체 선발투수로 채워야 했다. 상당한 전력의 마이너스였다. 

SSG는 다시 가동된 홈런 공장을 앞세운 장타력과 베테랑들의 경험, 승부처에서 유난히 빛나는 집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선두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객관적 지표를 무시한 미스터리한 SSG의 선전이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경기가 누적되면서 한계가 노출됐다. 부실한 선발 마운드는 팀이 치고 나가는데 큰 불안요소가 됐고 선발 마운드의 불안감을 대신하던 불펜진도 과부하를 보였다. 베테랑들이 중심이 된 야수진도 점점 힘이 떨어졌다. 이에 SSG의 순위는 점점 밀려 중위권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위기에서 SSG는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새롭게 구성된 불펜진이 안정감을 되찾았고 선발 마운드는 새 얼굴들이 등장하며 구색을 채웠다. 추신수와 최정, 김강민 등 베테랑이 팀을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팀 공격의 순도가 높아졌다.  SSG는 10월 들어 승수를 꾸준히 추가했고 중위권 경쟁에서 그 자리를 공고히 했다. SSG는 5위 턱걸이를 넘어 두산의 2연전 결과에 따라 4위도 기대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이런 두산과 SSG와 달리 키움과 NC는 전반기 그들과 리그 전체를 강타했던 초대형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니다. 두 팀은 시즌 중 심야 술판과 코로나 감염 사태의 직접 당사자였다. 소속팀 선수들이 이에 연루되면서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키움은 선발 투수진의 핵심인 한현희, 안우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NC는 박석민과 박민우 두 핵심 내야수와 이명기, 권희동 두 주전급 외야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장의 전력 약화도 문제였지만, 이들 구단에 대한 극심한 비난 여론이 선수들을 더 위축시켰다. 이 문제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키움과 NC는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여기에 키움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가정사로 인한 전력 이탈 악재가 더해졌고 NC 역시 외국이 투수 원투 펀치 중 한 명이 잦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거듭된 전력 누수와 비난 여론에도 키움과 NC는 후반기 다시 힘을 냈다. 키움은 강력한 불펜진과 주력 타자들의 선전으로 경쟁의 동력을 되찾았고 NC 역시 강력한 중심 타 선과 신예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순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키움과 NC는 힘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더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징계가 끝난 한현희와 안우진을 복귀시키며 온 힘을 다했지만, 가정사로 미국으로 떠난 에이스 브리검의 공백과 간판타자 박병호의 노소화, 외국인 타자의 부진으로 인한 공격력 약화 등의  문제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NC 역시 양의지, 나성범, 알테어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과 에이스 루친스키의 분전, 시즌 중 FA로 영입한 이용찬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의 분전 등으로 버텼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야수진의 힘이 떨어지는 부분을 다 채울 수 없었다. 끝내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술대에 오른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공백도 아쉽게 다가왔다. 

이렇게 두산과 SSG로 압축된 중위권 경쟁은 팀이 가지고 있는 관록과 위기관리 능력이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중위권 경쟁팀 모두 악재가 있었고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극복한 베테랑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팀 자체의 관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두산과 SSG는 최근 5년간 경쟁팀들보다 많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있다.

두산은 왕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2015 시즌부터 리그 최강팀의 자리에 있었고  SSG는 전신이 SK 와이번스 시절은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2019 시즌 정규리그 2위의 성과가 있었다. 그 이전에는 두산 못지않은 왕조 시절을 열기도 했었다. 그 과정에서 누적된 큰 경기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의 힘이 됐다. 특정 선수들만의 것이 아닌 오로지 그 팀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힘이라 할 수 있다. 2021 시즌 두산과 SSG는 그들에게만 있는 힘이 시즌 막바지 발휘되고 있다. 큰 이면이 없다면 이번 포스트시즌의 첫 대결은 두산과 SSG가 그 주인공이 되는 관록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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