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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가면 즐겨찾는 두물머리가 있지요?
그 곳을 가는 길에 예쁜 정원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세미원이 그곳입니다.
모처럼 이곳을 찾았을 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잠시 그치고 약간의 빛이 들어왔습니다.
작은 연못은 그 틈에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저 긴 다리도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살피는 듯 하네요.




나뭇잎과 꽃들은 빗 방물이 무거운 모양입니다.
그 고개를 숙이고 말았네요.



연 잎들은 내리는 비에 생기를 더 찾은 듯 진한 녹색으로 바뀌어 갑니다.


저 징검다리를 따라가면 무엇이 나올까요?


항아리 분수가 힘차게 용트림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와도 쉬질 않는군요.


살짝 비치는 빛이 저 조형물을 더 하얗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봄에 갔을 때 세미원은 더 좋은 모습을 위해 여기저기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다양한 멋을 지닌 정원이었습니다.



떠나기전 연못을 한번 더 담았습니다.
연잎들이 빗 물을 한아름 안고 있네요.
그 사이에 연꽃도 피었습니다. 비오는 날에 연꽃이 반가웠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또 어떤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 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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