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너무나 큰 댓가 : 8월 25일 롯데 대 삼성 전

이기긴 했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오늘은 양팀 모두 중압감이 큰 경기 임에 분명했습니다. 그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했는데요. 경기 초반 삼성의 크루세타 선수의 중압감은 대량 실점을 이어졌습니다. 계속 공이 가운데 몰리는 것을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지요. 롯데에게는 행운이었지만 말이죠. 김주찬 선수의 2루타 이후 연속 안타와 가르시아 선수의 홈런, 이것으로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롯데로 넘어왔습니다. 이것으로 거의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봐도 될 정도 였습니다.

문제는 이후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출루는 계속 이어졌지만 지난 주 부터 이어오던 결정타 부족이 계속 됬습니다. 표면상으로 팀 타율도 높고, 득점도 많이 나고 있지만 정작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점 한점을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들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내기 번트도 많이 시도하고 하면서 그 한점의 중요성을 감독이 강조했지만 선수들이 이를 소화하는데 소홀한 점이 있었습니다.

김주찬 선수의 계속되는 활약과 홍성흔 선수의 꾸준함 그리고 가르시아 선수의 한방이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김주찬 선수도 큰 스윙을 버리고 짧게 끊어치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상 없이 계속 활약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정수근 선수는 오늘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빠른 공에 대응을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타격이 안되니 9회 수비에서도 큰 실책을 했었지요. 다음 경기 분발하기를 바랍니다.

홍성흔 선수의 안타 생산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안타는 정말 중요한 점수로 이어졌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역시 인간이었습니다. 주말이 짐승 모드는 사라졌습니다. 약간 잠잠했지요. 대신 가르시아 선수의 결정적인 홈런이 터졌습니다. 이 홈런이 타격감 상승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내용상의 아쉬움은 있지만 7득점을 한 타선은 충분히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투수진과 수비에서 발생했는데요. 선발 투수인 송승준 선수는 에이스다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5점의 리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힘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많은 투구수는 6회를 넘기지 못하고 불펜을 일찍 가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7이닝 3~4실점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했는데 기대에 부응하기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후 등판한 계투진도 확실하게 삼성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재미있는(?) 후반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믿을만한 왼손 불펜이 부재는 임경완 선수의 조기 투입으로 이어졌고 1실점을 하게 되었지요. 이후 등판한 이정훈 선수는 자신의 직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다소 도망가는 듯한 투구로 어려움을 초래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채상병 선수의 도움(?) 없었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아찔했습니다.

수비에서도 쉬운 타구에서 실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박기혁 선수가 아무래도 허리 부상의 부담에서 벋어나지 못한 듯 합니다. 다음 경기부터 좀 더 안정된 모습을 기대합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경쟁 상대와의 맞 대결 승리는 값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좋지 못하다면 승리의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초반 큰 리드를 지키기 위해 승리 계투조 2명이 모두 투입되었고 마무리 투수까지 소모되면서 나머지 경기에 큰 부담이 되고 말았습니다. 승리를 위한 댓가가 큰 경기였습니다.비록 삼성은 졌지만 권혁, 정현욱 계투조를 소모하지 않았지요? 그러면서 롯데를 충분히 괴롭혔으니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을 듯 하네요.

이제는 모든 팀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흐름을 만든다면 없던 힘도 생길 수 있습니다. 삼성과의 남은 연전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르시아 선수의 오늘 홈런이 뜬끔포는 아니겠지요? : 예전 목동 경기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