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불운했던 팀을 꼽으라고 하면 SK를 들 수 있다. SK는 시즌 내내 계속되는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힘겨운 시즌을 치러야 했다. 다수의 주력 선수들이 FA 계약 대상이 되면서 FA 로이드 효과를 기대했지만, 부상 도미노에 가로막혔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한 축인 윤희상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마무리 박희수도 잦은 부상에 제 역할을 하지 못 했다. 급기에 시즌 후반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선발진과 불펜진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힘들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오랜 부상을 이겨내고 위력을 되찾았지만, 그의 힘만으론 부족했다. 마운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도 수준 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시간을 보낸 팀은 정규리그 4위 LG라 할 수 있다. LG는 시즌 초반, 투.타의 조화 부재 속에 최하위권을 맴돌았고 김기태 감독이 돌연 사퇴하는 악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감독대행 체제를 거치며 분위기를 추스른 LG는 시즌 중 현 양상문 감독 체제로 팀을 개편했고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기적같이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다. LG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준 PO에서 NC를 누리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후반기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2위 넥센에 밀리며 그들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LG로서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그 내리막이 전반기에만 있었다는 점이 그들을 기분 좋게 했다. 시즌 초반 LG는 마운드가 무너지고 타선의 짜임새..
오랜 기간 8개구단 체제가 이어지던 프로야구에서 제9구단과 제10구단 창단은 큰 사건이었다. 기존 구단들의 반대 의견에 주춤하기도 했던 신생팀 창단은 야구팬들의 강력한 창단 여론이 더해지면 탄력을 받았다.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한 프로야구에 대한 기업들과 지자체의 인식까지 바뀌면서 창단에 경쟁이 생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택된 구단은 NC와 kt였다. 이 중 NC는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와 올 시즌 1군에서 기존 팀들과 경쟁했다. 첫해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올 시즌 NC는 강력한 전력 구축에 성공하여 정규 시즌 3위의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했다. 한때의 돌풍이라 하기에는 그들의 전력을 단단했고 리그 운영 역시 원활했다. 그 결과 NC는 단기간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다. N..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팀을 한 팀만 꼽으라고 한다면 넥센 히어로즈를 들 수 있다. 넥센은 2013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만들어내며 최강팀 삼성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런 넥센의 도약은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결과물이다. 2008시즌 모기업의 부도로 해체 위기에 있었던 현대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넥센은 당시 8개 구단 체제 붕괴 위기의 구세주라는 평가와 함께 모기업의 지원 없는 빈약한 재정여건으로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실제 넥센은 출범 이후 재정난에 봉착했다. 스폰서 유치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 했다. 넥센은 주전급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등의 방법으로 긴축 ..
삼성의 정규리그, 한국 시리즈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된 프로야구,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삼성은 강했고 시즌 내내 일인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따른 공백까지 메워내며 삼성은 정상의 자리가 결코 누구 한 명에 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삼성은 시즌 막판 부상 선수 속출로 2위 넥센에 바싹 추격당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끝내 1위 자리를 지켜냈고 한국 시리즈에서도 넥센의 기세에 고전했지만, 3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저력은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승 팀의 내공이 위기에서 빛났다. 시즌 초반 삼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리그 최간 셋업맨 안지만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이 높았다. ..
프로야구 각 팀별로 외국인 선수 교체와 재계약이 분주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는 외국인 선수 카드 3명 전원 교체를 선택했다. 올 시즌 롯데와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모두 더는 롯데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중 올 시즌 부침이 심한 타격과 함께 인성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던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일찌감치 재계약 불가가 확정됐다. 3시즌 동안 롯데 선발진을 한 축을 담당했던 유먼은 팀과의 높은 친화력에도 구위 저하와 부상 위험이 커지면서 4번째 재계약에는 이르지 못 했다. 유먼은 한화의 선택을 받아 내년 시즌 4시즌째 우리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롯데가 재계약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유먼, 히메네스와의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