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대형 계약 소식에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또 다른 선수가 있다. 지난 2년간 일본리그에서 맹활약한 이대호의 FA 계약 소식이 그것이다. 이대호는 그동안 전 소속팀 오릭스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과 메이저리그 진출설 등, 새로운 둥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실제 일본 리그에서 검증된 4번 타자로 자리한 이대호에 대한 타 구단들의 관심도 높았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도전과 일본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고민한 끝에 소프트뱅크와 전격 계약했다. 알려진 계약 내용은 2년에 9억 엔에 플러스 옵션이 일부 더해지는 것이지만, 실제는 플러스 옵션을 합쳐 3년 계약에 20억엔에 가까운 초대형 계약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일본 리그 통틀어 최상위급에 속하..
최근 메이저리그 추신수의 FA 계약은 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예상대로 추신수는 텍사스와 아시아선수 최고액으로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또 한 명의 스포츠 재벌의 탄생이었다. 무엇보다 성공하기 더 힘들다는 타자라는 점이 그 가치를 더했다. 박찬호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는 대부분 투수들이 그 중심이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초창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 선수 중 김병현도 포함된다. 김병현은 대학 재학 중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이후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월드 시리즈 우승의 영광도 누릴 수 있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순탄한 시간만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부상선발투수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김병현은 편안한 길..
올 시즌 롯데는 2012시즌 구축했던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시즌 내내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선발 투수부족과 이에 따른 보직변경, 주력 선수들의 부진과 타선의 침체 속에 롯데 불펜은 과부하가 심화됐고 돌려막기로 근근이 버텨야 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롯데 불펜은 불안했다. 김성배라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 발굴에도 웃을 수 없는 롯데였다. 롯데 불펜의 부진에는 역시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큰 원인이었다. 파이이볼러 최대성의 부상보다는 정대현, 김사율 두 베테랑 불펜투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올 시즌 전 롯데는 마무리 정대현, 그 앞을 지키는 셋업맨 김사율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정대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대표 불펜투수였고 김사율은 2012시즌 팀 역사상 가장 많은 3..
올 시즌 LG는 그 어느 팀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오랜 기간 염원했던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고 길었던 암흑기를 벗어났다. LG의 계속된 부진에 숨죽였던 LG 팬들은 목청 높여 LG를 응원할 수 있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돌풍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자절되긴 했지만, 올 시즌 LG는 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는 팀이었다. 이런 LG를 이끌었던 중요한 힘은 역시 베테랑들의 분전이었다. 그동안 팀과 겉 돈다는 인상이 많았던 30대 선수들DL 의기투합 하면서 LG는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단단한 모습을 유지했다. 해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도 여름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곤 했던 나쁜 패턴도 사라졌다. 위기의 순간 LG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로 시즌..
프로야구에서 상위권 전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전력 보강이 이루어져야 하고 내부 선수 육성, 외국인 선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여기기 부상이라는 복병을 이겨내야 오랜 기간 상위권 팀으로 자리할 수 있다. 바꿔말하면 하위권 팀이 상위권으로 발돋움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점에서 KIA는 2009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수성에 실패한 경우다. KIA는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긴 시간 침체기에 있었다. 팀의 레전드 선동렬 감독을 영입하며 부활을 노렸지만, 팀은 퇴보를 거듭했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신생팀 NC에도 밀려 정규리그 8위에 그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고질적인 선수들의 부상과 이를 메우지 못하는 허약한 백업 층, 여기에 기존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겹..
프로야구 선수 구성에 있어 베테랑 선수는 필요한 요소다. 경험 많은 선수는 선수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코치가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에 보탬이 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기량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연봉대비 활약도가 떨어지는 베테랑들은 세대교체의 명분 속에 자의 반 타의 반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구단은 해마다 신인 선수들을 영입하게 되는데 이들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기존 선수들의 정리가 불가피하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들의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한다고 하지만 정리 1순위가 되는 것이 우리 프로야구다. 30대 후반 40대에 이르기까지 선수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