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선두 KIA를 원치 않는 1위 경쟁 속으로 몰아넣었다. 롯데는 8월 23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레일리의 호투와 6회 말 중심 타선의 폭발로 잡은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며 7 : 5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승과 함께 대 KIA 전 5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5위 넥센에 반 경기 차 4위 자리도 지켰다. 에이스 두 명을 모두 마운드에 올리고도 롯데에 연패한 KIA는 5연패와 함께 2위 두산에 3.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한 마디로 롯데의 힘과 최근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는 전날 양현종에 이어 헥터까지 이미 15승을 돌파한 리그 최상급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경기를 했다. 이들과 맞선 린드블럼, 레일리 두 외국인 선발 투수는 더 앞서는 투구를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8이닝 1실점한 린드블럼에 이어 레일리 역시 6.2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6이닝 8피안타 5실점한 KIA 선발 헥터와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을 했다. 이 호투로 레일리는 시즌 9승에 성공했다. 

레일리는 좌완 투수에 대비해 구성한 KIA 김선빈, 김주찬에 각각 2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고 이로 인해 2실점했지만, 그 외 타자들과의 승부를 원활하게 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 타선은 3회 초 KIA 선발 헥터를 상대로 연속 4안타로 2득점하면서 팽팽한 경기 흐름을 만들도록 했다. 팽팽한 승부는 6회 초 롯데 공격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6회 초 롯데는 선두 타자 손아섭의 3루 내야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은 내야 안타와 도루 모두 비디오 판독을 거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 두 번의 비디오 판독은 결과적으로 롯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무사 2루에서 롯데는 최준석의 적시 안타와 이어진 이대호의 2점 홈런으로 5 : 2 리드를 잡았다. 이대호의 2점 홈런을 롯데의 승리를 예감케 하는 한 방이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롯데는 7회 말 만루 위기를 불펜 투수 박진형이 무실점으로 넘기며 KIA의 반격을 막아냈고 8회 초 이대호의 적시 안타와 교체 포수로 경기에 출전한 김사훈의 스퀴즈로 추가 득점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반 대주자로 상당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롯데 나경민은 8회 초 스퀴즈 플레이 때 과감한 주루로 팀 득점에 큰 몫을 담당했다. 

이렇게 롯데는 선발 투수의 호투, 불펜 투수의 뒷받침, 중심 타선의 폭발과 작전 야구가 모두 어우러지며 KIA에 앞선 경기를 선보였다. 고비도 있었다. 8회 말 KIA는 롯데 불펜 투수 박진형이 잠시 흔들리는 사이 안치홍의 3점 홈런으로 7 : 5까지 격차를 좁혀다. 낙승을 예상했던 롯데로서는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8회 말 위기를 조정훈이 마운드에 올라 벗어났고 9회 말 마무리 손승락이 이틀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로서는 손승락 등판 없는 무난한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선두 KIA와의 2연전 전승으로 성과를 얻었다. 
손승락은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분 1위 자리를 더 확고히 했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첫 두 번의 타석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아쉬웠지만, 6회 초 결정적인 2점 홈런과 7회 초 적시 안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3번 타자 최준석 역시 3안타 2타점으로 이대호와 함께 중심 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롯데는 타격 부진에 빠져있었던 손아섭까지 3안타로 타격감을 되살리는 호재도 있었다. 

KIA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2명이 롯데의 상승세에 밀리며 패전을 기록했다. KIA로서는 연패 탈출을 위한 최상의 카드였지만, 최근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있는 롯데와의 대결은 버거웠다. 무엇보다 꺼지지 않는 활화산 같았던 팀 타선이 침체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KIA는 롯데와의 2연전에서 나름 득점을 하긴 했지만, 승부가 기운 후반에 주로 이루어졌다. KIA는 부처에서 집중력 있는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KIA는 양현종, 헥터 두 원투 펀치가 이전보다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민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전에서 두 선발 투수는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이 높았다고 해도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지난주 5승 1패에 이어 롯데는 한주를 2연승으로 시작했다. 롯데는 중위권 순위 경쟁팀 LG, 넥센과의 홈 4연전에서 연승 분위기를 안고할 수 있게 됐다. 2승을 먼저 확보한 만큼 최소 5할 승부만 해도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의 롯데다. 올 시즌 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롯데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마운드와 공격, 수비,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 좋은 팀 분위기까지 상승 요소가 모두 결합된 롯데의 현재 상황임을 고려하면 홈 4연전을 통해 4위 굳히기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직 시즌 경기는 상당 부분 남아있지만, KIA와의 2연전을 통해 본 롯데는 타 팀들이 상대하고 싶지 않은 팀의 전형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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