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에서 최후 승자는 KIA였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7 : 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KIA는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올 시즌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을 더하면 팀 통산 11번째 우승이고 한국시리즈 무패의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초반 무너지면서 0 : 7까지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7회 말 6득점으로 KIA를 한 점차로 추격하는 뒷심을 보였다. 두산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발휘했던 미러클 두산의 힘을 보이는 듯 보였지만, 한 점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그들의 홈에서 KIA의 우승 헹가래를 지켜봐야 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과 함께 3년 연속 우승으로 최강팀의 자리를 굳히려 했던 두산은 KIA의 벽에 막히며 정규리그에 이어 또다시 2인자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선발 투수 대결에서 그 희비가 크게 엇갈였다. 양 팀은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두산 니퍼트, KIA 헥터가 로테이션 순서대로 다시 맞대결했다. 1차전에서 두산은 KIA 선발 헥터 공략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왔고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부진에서 벗어난 호투를 하며 에이스의 위력을 보였다.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줬던 두산으로서는 에이스 니퍼트의 호투가 절실했다. 불펜진 소모가 컸던 두산으로서는 니퍼트가 가능한 오랜 이닝을 버텨줄 필요가 있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앞서며 3연승 했던 KIA는 에이스 헥터가 5차전에서 대미를 장식하길 기대했다. 헥터는 1차전 패전을 기록했지만, 구위가 살아있음을 보였다. 헥터 역시 자신의 힘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벼랑 끝 승부에서 등판하는 니퍼트보다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있는 등판이었다. 팀 타선이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헥터에게는 큰 힘이었다.






실제로 KIA 타선은 초반 두산 선발 니퍼트 공략에 성공하며 헥터에 힘을 실어주었다. 1회 초와 2회 초 선두 타자 출루에도 득점에 실패했던 KIA 타선은 2회 말 헥터가 1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벗어나고 돌아온 3회 초 공격에서 폭발했다. KIA는 선두 타자 이명기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버나디나의 적시 타로 선취 득점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범호가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5 : 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시리즈에서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범호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베테랑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타선의 지원에 KIA 선발 헥터의 호투에도 탄력이 붙었다. 헥터는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반대로 두산 선발 니퍼트는 6회 초 추가 2실점 후 마운드를 물러났다. 5.1이닝 7실점의 기록을 남긴 니퍼트의 강판과 함께 승부의 추는 KIA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듯 보였다. 언론사들도 서서히 KIA의 우승 기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두산이 반격에 나섰다. 큰 리드를 당하고 있는 7회 초 마무리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두산은 7회 말 대 반격에 나섰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헥터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기는 시점에 구위에 떨어져 있었다.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진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에 헥터는 무실점 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KIA는 심동섭에 이어 마무리 김세현까지 당겨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로 7회 말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그사이 두산은 6득점하면서 7 : 6까지 KIA를 추격했다.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던 헥터는 6이닝 5실점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두산의 7회 말 6득점을 경기는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김강률에 이어 이현승까지 두 명의 전. 현직 마무리 투수가 9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으로서는 동점 또는 역전의 여지를 계속 남긴 채 경기를 이어갔다. 마무리 김세현을 당겨쓴 KIA로서는 우승 확정을 위한 불펜진 운영이 쉽지 않았다. 8회 말은 김윤동의 호투로 막아냈지만, 9회 말이 문제였다. KIA로서는 8회 말 투구 내용이 좋았던 김윤동이 그대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김재환, 오재일 두 좌타 거포를 상대하여 하는 상황은 우완 김윤동에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내야 한다는 상황도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남은 9회 말 수비에서 KIA가 커낸 카드는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그가 불펜 투구를 할 때 설마 했던 KIA 팬들은 9회 말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자 환호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2차전 선발 등판 이후 3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휴식일 이 부족했고 예정된 등판이 아니었다. 불펜 등판에 필요한 준비도 부족했다. KIA는 중압감이 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었고 양현종에게 SOS를 보냈다. 두산이 힘 있는 좌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됐다. 문제는 양현종이 2차전 완봉승 당시와 같은 구위를 보일 수 있을지 여부였다. 

우려대로 양현종은 첫 타자 김재환과 어려운 승부를 했고 볼넷으로 그를 출루시켰다. 직구의 위력은 분명 떨어져 있었다. 양현종은 변화구 위주 승부를 했지만, 제구가 조금씩 빗나갔다. 큰 위기였다. 이 위기에서 상대하는 타자는 포스트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는 오재일이었다. 이 승부에서 양현종은 과감한 직구 승부로 상대 허를 찔렀다. 결국, 양현종은 예측 불허의 볼배합으로 오재일을 범타 처리했다. 한숨 돌리는 듯했던 양현종에게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1사 1루에서 두산 조수행이 번트 타구가 실책과 연결되면서 1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미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두산은 신에 조수행에게 사실상 보내기 번트 작전을 했지만, 그 타구가 두산에게는 더 큰 찬스가 됐다. KIA는 수비 강화를 위해 대거 선수 교체를 단행한 상황이었다. 3루수로 교체 출전한 김주형은 번트 타구를 악송구로 연결하고 말았다. 두산은 뜻하지 않게 역전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KIA로서는 만약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7 : 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다면 그 후유증이 상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침착했다. 양현종은 만루를 채우고 박세혁, 김재호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가 우승의 환희를 만끽하는 그 순간, 양현종은 마운드에 있었다. 5차전의 접전은 어쩌면 양현종의 영웅 스토리를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와 같았다. 양현종은 2차전 완봉승으로 시리즈의 흐름을 KIA로 가져왔고 5차전 극적인 세이브로 KIA의 우승을 완성했다. 가장 극적인 순간을 이끌었던 양현종의 한국시리즈 MVP는 당연한 일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다 KIA와 1년 FA 계약을 한 양현종은 KIA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는 소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양현종은 정규리그 20승으로 헥터와 함께 팀 마운드를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에이스로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양현종은 시즌 시작과 함께 한 약속을 지키게 됐고 KIA는 8년 만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KIA의 우승과 함께 한 양현종의 영웅 스토리는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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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 대조되면서 승부의 흐름을 KIA쪽으로 흘렀다. 결국, 경기 마지막까지 KIA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팻딘의 호투는 4차전 선발 등판한 임기영의 호투로 이어졌다. 임기영은 프로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르는 부담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임기영은 6회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6개의 안타는 허용했지만, 6개의 탈삼진으로 이를 상쇄했다. 단 한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제구는 호투의 중요한 발판이었다. 임기영은 시즌 중 그의 큰 장점이었던 침착함과 대범함을 잃지 않았다. 시즌 후반기 부진했던 기억을 날리는 호투였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좌완 유희관으로 맞대응했다. 유희관은 1회 초 흔들리며 2실점한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지만, 그의  초반 2실점은 끝내 두산에 큰 부담이 됐다. 두산은 그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 실점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3차전에 이어 또 다시 초반 실점 후 패배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두산은 선발 투수들의 초반 실점과 불펜진의 승부처에서 실점이 더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물론, 타선의 전체적인 부진이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반대로 KIA 마운드가 그만큼 단단했다. 충분한 휴식이 분명 KIA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였다. 

이런 KIA 마운드에서 주목한 부분은 불펜진의 분전이었다. 시즌 내내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던 KIA의 불펜이었다. 강력한 타선으로 불펜 불안의 약점을 지우곤 했던 KIA였지만, 시즌 후반기 불펜진 불안을 도드라졌다. 승부처에서 KIA 불펜은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깜짝 트레이드로 넥센의 마무리 김세현을 영입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진은 KIA의 큰 고민거리였다. KIA로서는 원투 펀치, 헥터, 양현종이 나서는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시리즈에 임했다.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 이면에는 불펜진 불안의 그림자도 함께 깔려있었다. 

하지만 3차전과 4차전 ,KIA 불펜진은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실점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KIA는 상황에 맞는 과감한 교체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마무리 김세현은 3, 4차전에서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2016시즌 세이브 1위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세현은 모두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랐지만, 무리없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그가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넘긴 후 KIA 타선은 9회 초 추가 득점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뭔가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이렇게 KIA는 성공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두산에 절대 우위를 확보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대폭발했던 두산 타선이었고 1차전에서 KIA 에이스 헥터를 무너뜨리며 그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2차전 이후 KIA 마운드에 밀리는 모습이다. 두산의 홈 구장 잠실 야구장이 투수들에 보다 유리하다는 점이 원정팀 KIA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타선마저 경기를 치를수록 살아나고 있는 KIA로서는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하고 있다. 두산은 반격을 기대하고 있지만, KIA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단한 마운드 힘을 바탕으로 KIA가 우승에 바싹 다가선 건 분명해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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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연승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투수 팻딘의 7이닝 3실점, 마무리 김세현이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타선의 지원이 어우러지면서 6 : 3으로 승리했다. 팻딘은 승리투수 김세현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초 대타로 출전한 나지완은 두산 마무리 김강률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팽팽한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이명기, 버나디나, 안치홍, 김선빈이 상. 하위 타선에서 각각 2안타를 때려내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두산은 전체적으로 타선이 2차전 완봉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 모습이었다. 두산은 1번 타자 민병헌이 3안타, 4번 타자 김재환이 2안타 분전했지만, 박건우, 오재일 두 중심 타자가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득점력이 떨어졌다. 두산은 득점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그들 특유의 응집력과 장타력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마운드에서 계산이 어긋나면서 힘든 경기를 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두산으로서는 선발 투수 보우덴의 부진이 아쉬웠다. 앞선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투구를 했던 보우덴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가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여전히 3선발 자리를 지켰다. 좌. 우 선발 투수를 번갈아 기용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의미도 있었고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그에 대한 믿음도 작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보우덴은 초반 실점으로 KIA 선발 팻딘과의 선발 대결에서 밀렸다. 이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 3회 초에는 2사후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4회 초에는 자신의 보크로 위기를 자초하며 2실점했다. 실점의 내용이 좋지 않았다. 보우덴은 4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7회 말 수비 종료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KIA 선발 팻딘과 대조되는 투구 내용이었다. 만약 7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순서상 보우덴이 선발 투수로 나서야 한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3차전 그의 투구는 7차전 선발 투수로 그를 내세울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면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에 따라 에이스 니퍼트의 불펜 등판이 안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보우덴의 투구는 앞으로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활용에 고민을 가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보우덴 이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 이현승의 투구 내용이 더 좋았다. 이들은 무실점 투구로 중반 이후 크게 밀릴 수 있는 분위기를 대등하게 만들도록 했다. 이용찬, 이현승은 모두 플레이오프 투구가 다소 아쉬웠지만, 큰 경기에서 관록을 보였다. 이들의 무실점 투구를 발판으로 두산은 한 점차로 KIA를 추격할 수 있었다. 

9회 초 두산은 실점을 막아야 할 상황이 찾아왔다. 2사 3루의 위기에서 KIA는 대타 나지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1, 2차전 타격 부진과 3차전부터 5차전까지 경기가 열리는 잠실 구장의 특성을 고려한 팀의 결정으로 선발 출전에서 제외된 상황이었다. KIA는 팀 중심 타자인 나지완을 선발 제외하고 넓은 외야 수비폭을 자랑하는 김호령을 선발 출전시켰다. 좌익수는 이명기, 우익수는 버나디나가 나섰다.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수비 강화와 함께 타선의 무게감을 유지하기 위하 전략이었다. 나지완으로서는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이런 나지완으로서는 대타 출전에서 한 층 집중력을 높일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두산은 마무리 김강률를 마운드에 올려 나지완을 상대했다. 김강률을 직구로 직구를 했지만, 그 공이 가운데 몰렸다. 나지완을 직구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었다. 나지완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두산으로서는 한 점차를 유지하면서 마지막 반격을 기대했지만, 나지완의 한 방을 두산의 구상을 어긋나게 했다.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였던 김강률은 불운이 겹쳤지만, 2차전 그리고 3차전 실점을 막아야 할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김강률 역시 두산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이틀 연속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 연속 좌완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을 고려한 라인업이었다. 문제는 이들의 타격감이 2차전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양의지는 2차전 8회 말 수비 판단 실수로 결승 득점 허용하고 말았다. 김재호는 부상 후유증으로 타격에 어려움이 있었다. 두산은 경험 많은 두 베테랑을 믿었지만, 타격에서 두 선수는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양의지는 4회 말 희생플라이 1타점이 있었지만,  삼진 2개를 당했고 1점 차로 추격한 8회 말 득점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김재호는 정상적인 타격이 여전히 힘들어 보였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애반스는 7회 말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두산으로서는 믿었던 투수와 야수들의 활약이 저조하면서 2, 3차전 연패를 당했다. 두산으로서는 남은 시리즈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 홈에서 열리는 4,5차전에서 두산은 우위를 점할 필요가 큰 만큼 2, 3차전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내야수 류지혁과 최주환, 포수 박세혁 등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 뭔가 막힌듯한 모습의 두산으로서는 공격력 강황 차원에서도 상대적으로 타격감이 좋은 이들을 선발 출전시키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임기영, 헥터로 이어질 KIA의 선발 로테이션이 모두 우완이라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KIA는 후반기 막판, 준비 과정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팻딘의 호투가 반갑다. 그가 3차전의 투구 내용을 유지한다면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져도 선발 마운드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팻딘은 구위가 시즌보다 더 올라온 모습이었고 제구의 정교함도 있었다. 빠른 템포로 승부하는 투구 내용도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중심 타자 나지완이 결정적 홈런을 때려내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KIA는 넓은 잠실 구장에 대비한 라인업 변화와 선발 투수 기용에서 성공하면서 우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시리즈 승리를 위해서 KIA는 2승을 더 거둬야 한다. 두산은 아직 홈에서 2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분위기가 언제 뒤바뀔지 알 수 없다. 3차전은 KIA의 계산대로 경기가 풀렸지만, 4차전도 그렇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두산이 어긋난 계산을 다시 정리한다면 팽팽한 승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승부는 남아있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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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기간 찾았던 하와이, 해외 여행경험이라고는 신혼여행 때를 빼곤 전혀 없었던 찾에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공항 출국과 입국에서 시작해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닌 탓에 모든 것을 직접 설계하고 움직이고 했는데 경험 부족이 역시 문제였습니다. 자주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습니다. 

그래도 하와이의 멋진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다는 건 여행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한가지 교훈을 얻었다면 사진에 지나치게 욕심을 내서 이것 저것 렌즈를 다 챙기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혼자만의 여향이 아닌 가족들과의 여행에서는 카메라를 챙기느라 가족들과 즐거움을 공유하는데 소홀했다는 반성을 하게됩니다.

아쉬움과 즐거운 기억이 교차했던 하와이 여행사진 중에서 시원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마카푸 포인트에서 담은 사진을 먼저 가져와 보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잘 정리된 도로를 따라 갑니다.



정상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풍경은 사막과 같이 조금은 삭막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본 풍경은 하와이에서 기대했던 풍경 그 자체였습니다.



이곳의 명물인 등대, 절벽에 설치된 것이 특이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파노라마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카푸 포인트는 걸어서 20~30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따가운 날씨가 올라가는 길을 방해하기도 했지만, 막상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올라오는 시간에 느꼈던 고단함을 잊게헸습니다. 정상에서 본 멋진 바다 풍경과 올라오는 길에 볼 수 있는 초원의 풍경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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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IA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9이닝 완봉투와 8회 말 행운의 1득점이 더해지며 1 : 0으로 승리했다. 전날 정규리그 20승 투수 헥터가 다소 부진하며 3 :5로 패했던 KIA는 또 한 명의 20승 투수 양현종이 이를 만회하며 원투 펀치의 위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 투구로 KIA 선발 양현종 못지않은 호투를 했지만, 8회 말 아쉬운 실점으로 연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8회 말 KIA는 선두 타자 김주찬의 빗맞은 타구가 2루타가 되는 행운을 득점과 연결했다. KIA는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중심 타자 베르나디나에게도 보내기 번트 작전을 하며 득점에 의지를 보였다. 이에 맞서 두산 전날 호투했던 필승 불펜 투수 함덕주에 마무리 김강률까지 모두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으려 했다. 

두산은 1사 3루 위기에서 KIA 4번 타자 최형우와의 승부를 피하고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5번 타자 나지완과의 승부를 택했다. 1사 1, 3루에서 병살타를 기대하는 수비 작전이었다. 마침 나지완은 3루 정면 땅볼로 두산의 수비 전력은 통하는 듯 보였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3루 주자 김주찬이 끈질기게 런 다운 플레이를 했고 두산 포수 양의지는 이 과정에서 판단 실수로 김주찬의 홈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 내야진의 실수를 유발한 김주찬의 재치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0 : 0의 승부에서 이 득점은 결국 결승 득점이 됐다. 





단 1점으로 승부가 결정된 2차전을 지배한 건 앞서 언급한 대로 양 팀 선발 투수들이었다. KIA 양현종, 두산 장원준은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다운 투구를 했다. 올 시즌 20승과 함께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양현종은 시즌 후반기 불안감을 잊게 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3주간의 휴식으로 힘을 충전한 양현종의 직구는 알고 대비해도 밀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변화구도 낮게 제구 되면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 타자들이었지만, 양현종의 구위에 밀리면서 쉽게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두산은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은 주전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에 1차전 선발에서 제외됐던 외국인 타자 애반스를 선발 출전시키며 우타자 라인을 보강했다. 그들의 자리는 박세혁, 류지혁, 최주환까지 모두 좌타자들이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좌완임을 고려한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없었다. 양의지, 김재호, 애반스는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들 외에 두산의 클린업도 양현종의 투구에 위력이 반감됐다. 오재일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을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5회 초 무사 1루, 6회 초 1사 2루, 7회 초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양현종은 변화구를 적절히 추가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런 양현종의 무실점 호투에 두산 선발 장원준도 무실점 호투로 맞섰다. 장원준은 상대적으로 직구의 스피드는 덜했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잘 이루어지면서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위기의 순간에는 병살타 유도가 이루어졌고 수비의 뒷받침도 그에게 힘이 됐다. 장원준은 플레오프에서 부진한 투구로 우려가 있었지만, 빅게임 투수의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결국, 두 좌완 투수의 대결은 승패를 가릴 수 없었다. 장원준은 7회까지 117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고 8회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1 : 0 승리를 지켰다. 양현종의 판정승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장원준의 투구 역시 훌륭했다. 양현종의 투구가 너무 좋았던 것뿐이었다. 

KIA는 양현종의 완봉투에 힘입어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위기에서 벗어났다. KIA는 야수들의 경기 감각이 회복되는 3차전 이후 승부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KIA의 3, 4선발 투수가 헥터, 양현종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질 두산의 3, 4선발 투수진도 1, 2선발 보다는 공략이 수월하다. KIA는 불펜진 소모도 크지 않았다. 

두산은 2차전 패배가 아쉽지만, 원정 2연전 1승 1패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다. 함덕주 김강률 두 불펜 투수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불펜 소모가 많지 않았다. 2차전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는 KIA 선발 양현종의 투구 내용이 너무 좋았던 결과였다. 다만, 양의지, 김재호 등 부상 중인 두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점과 외국인 타자 애반스의 타격 부진도 아쉬운 부분이다. 3차전부터 두산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다시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일종의 탐색전이었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타격은 보다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고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2차전 양현종, 장원준의 무실점 투수전은 타고 투저의 흐름이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포스트시즌의 한 장면이었다. 이들이 다시 맞대결할 수 있는 6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다면 또 한 번의 명품 투수전이 기대된다. 현재 분위기라면 그 가능성이 아주 크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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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시구와 함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KIA 헥터, 두산 니퍼트, 양 팀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가 맞대결한 결과는 두산의 5 : 3 승리였다. 두산은 시리즈 승률 80%대를 점유할 수 있는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IA는 홈 1차전 패배로 부담이 커졌다. 

KIA는 우려했던 불펜진이 선전했지만, 선발 투수 헥터가 6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선은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취 득점을 두산에 내준 빌미가 된 수비 실책도 있었다. KIA는 전체적으로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 선수들이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진출팀답게 여유가 있었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침착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탓에 경기 감각도 살아있었다. 선발 투수 니퍼트는 6이닝 3실점으로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같은 6이닝 투구를 한 니퍼트와 KIA 선발 헥터의 투구 내용에서 승패가 엇갈린 경기였다.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승부는 팽팽한 불펜 대결이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한 함덕주에 마무리 김강률에게 2이닝을 맡기며 5 : 3 리드를 지켰다. 김강률은 긴장감이 플레이오프보다 몇 배는 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에 맞선 KIA는 심동섭, 임창용, 마무리 김세현까지 무실점 호투로 시즌 내내 보였던 불안감을 벗어나는 투구를 했다. 물론, 리드를 당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덜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할 수 있는 투구였다. 






마운드는 대등했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건 중심 타선의 활약도였다. 두산은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이러지는 클린업이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며 위력을 보였다.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으로 이어진 KIA의 중심 타선은 두산에 미치지 못하는 위력을 보였다. 특히, 5회 초 두산의 폭풍 4득점은 압권이었다. 박건우의 적시안타에 이은 김재환의 2점 홈런, 오재일의 연속 타자 홈런은 1차전 승부 흐름을 좌우했다. KIA는 3번 타자 버나디나가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추격했지만, 최형우, 나지완이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더는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중심 타선 공방전에서 주목할 타자는 두산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5회 초 4 : 0에서 5 : 0으로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오재일의 1홈런이 주목받는 건 그의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홈런 9타점이라는 괴력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전체를 통해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오재일은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여타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오재일의 존재감은 그들을 능가했다. 오재일은 그 흐름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오재일은 지금 활약은 시즌 초반 부진과 대비된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 가능성 있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두산의 중심 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016 시즌 오재일은 3할을 넘긴 타율과 27홈런 92타점에 1.0에 근접하는 OPS까지 2005시즌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말 그대로 화려한 변신이었다. 이 활약으로 오재일은 외국인 타자 애반스를 밀어내고 주전 1루수로 발돋움했다. 좌타 거포로서 가능성이 긴 기다림 끝에 실현된 오재일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오재일은 타격 부진으로 고심해야 했다. 5월까지 오재일은 2할대 초반을 맴 돌았다. 홈런 생산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 시즌 활약이 반짝 활약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했다. 어렵게 잡았던 주전 1루수의 자리도 내줄 위기였다. 이 위기를 오재일은 극복했다. 여름이 되면서 오재일은 타격 성적 지표는 급상승했다. 그의 상승 반전과 함께 소속 팀 두산의 후반기 급상승세도 함께 이루어졌다. 결국 오재일은 올 시즌 0.306의 타율에 26홈런 89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보다 다소 떨어진 성적이었지만, 시즌 초반 슬럼프를 이겨낸 결과라는 점에서 그를 한 단계 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후반기 타격 상승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오재일은 4번 타자 김재환과 더불어 공포의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일명 K.O 타선으로 불리는 두 좌타 거포의 조합은 플레이오프에서 NC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들의 활약은 1차전 패배 후 두산이 타선의 힘으로 내리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로 진출하는 데 큰 힘이 됐다. K.O 타선은 우타자인 3번 타자 박건우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두산 중심 타선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5번 타순을 맞고 있는 오재일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새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자리한 오재일이다. 상대적으로 견제가 덜한 타순이라는 점도 그에게 긍정적이다. 오재일이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금의 타격감이 쉽게 식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남은 한국시리즈 오재일은 주목받는 타자임에 틀림없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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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1위 KIA와 2위 두산의 한국시리즈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처음 맞대결하는 두 팀의 대결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5차전 이내 승부보다는 6차전 이상의 장기전을 예상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치열한 승부의 와중에 이미 시즌을 끝마친 팀들은 2018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이 예정되어 있고 감독 및 코치진 교체를 단행한 팀들도 있다. 

LG는 삼성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류중일 전 감독을 영입해 일찌감치 팀에 변화를 가져왔다. 한화는 비밀인 듯 아닌 듯 차기 감독이 내정된 상황이다. 그 외 팀들도 팀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FA 시장이 열리고 2차 드래프트까지 진행된다. 시즌은 끝나지만, 구단 간의 경쟁과 정보전은 계속 진행된다. 

이 시점에서 계약 기간이 끝난 롯데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 문제가 계속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다수의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시즌 직후 기류는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재계약 결정이 늦어지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심지어는 특정 감독의 부임설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무리 훈련 일정이 얼마 안 가 시작되지만, 롯데는 아직 움직임이 없다. 

올 시즌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 분명하다. 롯데는 전반기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후반기 대약진하며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시즌 80승은 역대 최고 승수였다. 특히, 롯데가 수년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지역 라이벌 NC의 관계를 역전시켰다는 점도 큰 성과였다. 롯데는 시즌 막바지 NC를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지는 시즌 상대 전적 1승 15패의 굴욕을 씻어내고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였다. NC와의 관계 역전은 시즌 성적의 상승과 직결됐다. 






이 성과는 팀 전력이 크게 상승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복귀라는 플러스 요소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시즌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황재균을 떠나보내고 시즌을 시작했다. 이대호가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일본 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한 대 타자임은 분명했지만, 황재균이 빠진 3루 자리는 커 보였다. 다만, 군에서 제대한 외야수 전준우의 복귀가 공격력 약화를 메워줄 수 있는 카드로 기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한 명의 외국인 투수가 리그 적응 실패로 팀을 떠났고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시즌 시작과 함께 사용해야 했다. 게다가 롯데의 외국인 선수 3인의 면면은 타 티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외국인 투수 구성에서 레일리는 꾸준함을 갖추고 있지만, 에이스로서는 존재감이 부족했다. 급히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애디튼은 느린 구속으로 우려감이 높았다. 외국인 타자 번즈는 젊고 좋은 수비 능력이 있었지만, 타격에서 의문부호가 있었다. 

롯데는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는 3루수 자리와 활약이 미지수인 외국인 선수들로 시즌을 시작했다. 여전히 부족한 백업 선수층과 토종 선발 투수진의 불확실성, 지난 시즌 부진했던 불펜진 문제까지 롯데는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시즌 초반 롯데는 이런 불안요소가 그대로 드러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타선에서 이대호 복귀 효과는 분명 있었지만, 기동력 저하의 문제로 드러났다. 롯데는 팀 병살타 1위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었다. 상대 팀은 롯데의 이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롯데는 많은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비효율 야구로 팀 득점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았다. 젊은 에이스로 급부상한 박세웅이 가능성을 틀을 깨고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김원중이라는 또 다른 영건이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미미하면서 그 효과가 반감됐다. 불펜진은 필승 불펜진이 무너지며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투. 타에서 롯데는 완성되지 못한 팀이었다. 당연히 조원우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미 지난 시즌 하위권 성적으로 상당한 비판 여론에 직면했던 조원우 감독이었다. 

시즌 초반 출전 선수 명단 작성 실수로 4번 타자 자리에 투수를 넣고 경기를 했던 장면은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더 부추겼다. 전략 부재와 선수 기용 문제 등 팀 운영의 전반적인 문제에 있어 초보 감독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자칫 시즌 중 경질 가능성까지 보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조원우 감독의 롯데는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우선 마운드에 있어 강력한 선발진이 구축됐다. 후반기 재 영입된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2군행 이후 에이스로 변신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를 축으로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까지 단단한 5선발진을 완성됐다. 바꿔놓았다. 불펜진은 과거 기량을 회복한 마무리 손승락을 축으로 긴 부상 터널을 벗어난 조정훈, 선발투수 경쟁자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한 박진형, 전천후 불펜 투수 배장호까지 새롭게 구성된 필승 불펜진이 경기 후반의 불안감을 지웠다. 여기에 리그 최상급의 수비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롯데는 쉽게 지지 않는 경기 후반 뒷심이 강한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이를 통해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높아졌고 롯데는 후반기 높은 승률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조원우 감독의 리더십은 재조명됐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 관리 야구는 결과적으로 후반기 대반전의 원동력이 됐다. 구멍 난 3루수 자리를 다양한 선수들의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했다. 경기별 라인업 변경 효과도 있었다. 마운드 운영 역시 효율적으로 잘 이루어졌다. 선수들의 활약이 분명 후반기 반전의 중요한 원인이었지만,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정규리그의 성과는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조금 잃었다. 롯데는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5차전을 0 :9 로 허무하게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일정을 끝냈다. 바로 이 5차전이 조원우 감독에게 큰 감점 요인이 됐다. 5차전 늦은 투수 교체와 무기력한 경기는 롯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감독의 운명에서 조원우 감독은 자유롭지 않았다. 정규리그 3위의 결과보다 플레오프 5차전 참패가 팬들의 잔상에 더 많이 남은 건 사실이었다. 이와 함께 보다 경험 많은 감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었다. 

이 시점에서 롯데의 전력이 과연 강한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롯데는 단단한 선발진과 불펜진을 구축하며 마운드 높이를 높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영건 박세웅, 김원중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베테랑 송승준은 올 시즌 회춘투를 선보였지만, 30대 후반의 나이다. 불펜진 역시 손승락은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조정훈은 여전히 부상 재발이 조심스럽다. 박진형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군에서 제대한 구승민, 이인복이 가세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을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여기에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린드블럼, 레일리 두 외국이 투수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가능성이다. 

야수진은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 문규현, 최준석 등이 FA 자격을 얻었다. 황재균은 타 팀 이적이 기정사실이고 손아섭의 해외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 강민호는 희소성이 큰 포수 자원이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전력 누수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 이대호는 팀의 중심타자로 올 시즌 큰 활약을 했지만, 그도 나이를 먹는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은 아직 더디고 백업 진이 강하지 않은 롯데다. KBO 리그에서 기량이 발전한 외국인 타자 번즈의 거취도 아직 미확정이다. 

내년 시즌 롯데가 지금의 전력을 유지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냉정히 올 시즌 이상의 성적이 가능할지는 아직 부정적이다. 지금의 감독 교체론은 올 시즌 이상의 전력 유지를 전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롯데는 아직 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경험 많은 감독만 영입한다고 새로운 감독 영입을 통한 분위기 전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 

롯데는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제  더는 이 문제를 두고 억측들이 나오면 안된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분명한 건 조원우 감독은 지난 수년간 타 감독들과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얻었다는 점이다. 새 감독을 영입한다면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교체의 결과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상당한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한다.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이 언제 결정될지 롯데의 결정이 주목된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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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정규리그 1위 KIA와 정규리그 2위 두산이 2017 프로야구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말 그대로 올라올 팀들이 만남이라 할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초반부터 내내 1위를 지켰고 두산은 전반기 중위권에서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더 세밀하게 보면 전반기는 KIA, 후반기는 두산의 독무대였다. 과거 프로야구 초창기 전. 후기 리그를 하던 시절과 대입하면 전기리그 우승 팀 KIA와 후기리그 우승 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대결이라 할 수 있다. 

KIA는 이번에 과거 해태 시절을 포함하면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고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팀 6번째 우승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서 KIA를 만났다. KIA는 정규리그 1위 팀의 특권인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고 부상 선수들의 회복 시간도 있었다. 상대 팀에 대한 분석도 충분히 이루어졌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번의 홈경기 어드벤티지도 가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타선이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큰 경기에서 승리하는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했다. 이 경험은 KIA가 가지고 있지 않은 두산의 강점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은 KIA에 앞서있다. 





하지만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전력에 불안요소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까지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선발투수 중 누구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상대 팀 NC의 타선이 강했던 점도 있었지만, 충분한 휴식 후 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두산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아니었다면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패전을 기록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니퍼트부터 시작할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했을지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중요한 필요조건이 될 것을 보인다. 

이런 선발 투수진과 대비해 불펜진은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김강률은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위력적은 모습을 보였고 제5선발 투수였던 함덕주는 필승 불펜 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좌완 투수라는 점과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는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 함께 베테랑 김승회는 중간에서 관록의 투구를 기대할 수 있고 전직 마무리 이용찬 역시 필승 불펜 투수로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좌완 불펜 투수 이현승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두산의 타선은 여전히 막강하다. 외국인 타자 애반스가 부진하지만, 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젊은 클린업은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민병헌은 1번 타자로서 다방면에서 활약했고 오재원, 허경민 등 하위 타선도 상대 투수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주전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이들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격수 김재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신예 류지혁은 플레이오프에서 수차례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차츰 나아지는 모습이었지만, 중압감이 몇 배는 더 큰 한국시리즈 무대는 류지혁에게는 또 다른 도전의 무대라 할 수 있다. 

KIA는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들의 비중이 더 크다. 20승 투수 양현종, 헥터 원투 펀치의 존재감을 상당하다.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씩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힘을 충분히 비축한 만큼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 좌완 선발인 외국인 팻딘과 사이드암 임기영도 선발진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무게감은 원투 펀치에 비해 떨어진다. 

선발진은 두산에 밀리지 않는 KIA지만 불펜진은 정규리그 내내 불안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는 다르지 않다. KIA는 시즌 중 영입한 지난 시즌 세이브와 김세현을 축으로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한 김윤동, 불혹의 베테랑 임창용, 좌완 심동섭이 승리 불펜조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좌. 우 사이드암까지 다양성을 갖추고 있지만, 정규 시즌의 불안감을 경기에 대한 중압감이 몇 배는 큰 한국시리즈에서 극복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힘을 비축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만약 시리즈 초반 등판시 실패를 경험한다면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KIA로서는 두산 못지않은 힘을 자랑하는 타선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KIA 타선은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고 할 정도로 올 시즌 상당한 힘을 보였다. FA로 영입한 4번 타자 최형우는 중심 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였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역시 활약이 대단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명기는 테이블 세터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 외에 KIA는 공. 수를 겸비한 키스톤 콤비 김선빈, 안치홍이 전력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까지 베테랑들이 부상 없이 정규 시즌을 치렀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백업 선수층도 투터워졌다. KIA 역시 상. 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는 타선이다. KIA로서는 오랜 휴식에 따른 떨어진 경기 감각을 시리즈 초반 빨리 회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남이다. KIA는 우리 프로야구 유일한 두자릿 수 우승 팀의 기억에 하나를 더 추가하려 하고 있다. 두산은 이번 우승으로 최강팀의 면모를 확실히 하려 하고 있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그 팀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서로의 강점과 단점은 다 알고 있다. 결국, 승부는 어느 팀이 자신들의 강점을 더 살리고 약점을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두 팀의 마스코는 호랑이와 곰이다. 일명 단군 매치라고까지 불리는 이 대결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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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서 언론사의 스포츠면 지면은 한국시리즈를 앞둔 프로야구와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 농구와 배구 소식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우리 축구에 대한 소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부정적인 소식들이 더 많아 그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이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끝없는 부진과 연결된다. 우리 축구는 이번 월드컵 예선전에서 월드컵 9회 진출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축구 강국들도 이루기 힘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대표팀에 대한 일반 축구팬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는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 그 원인이었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은 막판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 예선 막바지 연이은 패배로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공한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우리 대표팀에 약했던 중국전 완패에 이어 조 최하위권이었던 카타르전 참패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에 2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예선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문제는 이후 수습 과정에 있었다. 

대표팀은 신임 감독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수석코치에서 이후 올림픽, 청소년 대표팀의 임시 감독 역할을 했던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의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대표팀 감독 경력이 전무한 것도 문제였지만, 예선 통과 이후 그가 대표팀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상당했다. 






이런 우려에도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예선 최종 2경기에 팀을 이끌어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경기를 통해 무득점에 그친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경쟁팀들이 결과에 따라 예선 탈락까지 가능했다. 사실상 예선 통과를 당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표팀의 경기력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예선 통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인터뷰, 예선  통과 세리머니 등은 비난 여론을 더 크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월드컵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가지고도 웃을 수 없었다. 

이런 대표팀에 히딩크발 폭풍이 몰아쳤다. 히딩크 감독의 대표님 복귀 의사가 전해지면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상당수 축구팬들은 이에 대한 긍정적이었지만, 축구 협회와 언론의 보도는 부정적이었다. 여론과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부정 여론의 중요 이유는 시간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들었다. 감독 교체의 명분이 없다는 점도 들었다. 

이는 틀리지 않은 이유지만, 현 신태용 감독 역시 시간이 부족한 건 다르지 않다. 그동안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한 경험이 있지만, 월드컵 무대는 처음이다. 그 역시 큰 무대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 게다가 월드컵 예선전 최종 2경기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터져 나온 히딩크 감독설은 축구팬들에게 큰 이슈였다. 풍부한 경험이 있는 그가 단시간 내에 대표팀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대감과 함께 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억, 현 대표팀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히딩크 감독설은 축구팬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이는 히딩크 감독에 대하 기대감과 함께 대표팀에 대한 체질 개선 더 나아가 축구 협회에 대한 신뢰 상실과 변화 요구가 반영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축구 협회는 이 여론을 진화하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이는 없었다. 축구 협회는 10월 평가전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지만, 대표팀은 러시아, 모로코에 연이어 완패당하면서 월드컵에 우려감만 높였다. 선수 선발의 문제와 다양한 실험을 위한 장이었다고 하지만, 대표팀은 수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고 공격 또한 한 골을 넣기 버거운 모습이었다. 이 상황에서 대표팀은 물론이고 축구 협회에 대한 비난 여론은 한층 더 커졌다.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후 FIFA 랭킹마저 급전직하하면서 우리 축구에 대한 비난 여론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결국, 축구 협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하고 대표팀 전담 관리 부서를 만드는 등 전폭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싸늘하다 못해 관심 자체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현 상황이라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그 열기가 식은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비난 여론보다 더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국내 프로리그가 유지되고 스포츠면 1면에 축구로 오르내릴 수 있는 중요 이유는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있어 축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관심이 식는다는 건 축구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 이는 후원 축소와 시장의 축소와 연결된다. 당장의 월드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결과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를 해결해야 할 축구 협회가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지금으로서는 축구 협회에서 어떤 말을 해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 과거 구태에 갇혀있는 인사들이 협회를 이끌고 있는 상화에서 제대로 된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불거진 법인카드 사건은 누적된 축구 협회의 문제점 중 일부에 불과하다. 오랜 기간 쌓인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이 바뀌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번 월드컵 예선에 탈락해 우리 축구 전체를 개혁하는 계기가 되었어야 했다는 의견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우리 축구는 심각한 위기에 있다. 11월 평가전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평가전 상대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은 우리 축구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 팀 될 가능성이 크다. 본선 조별리그 어느 곳에 가도 대표팀은 1승의 제물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 본선 통과 자체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축구팬들은 결과가 뻔한 월드컵을 원하지 않는다. 더 발전하는 대표팀을 원하고 있다. 결과나 나쁘더라도 이해가 가는 경기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이는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팀이 해야 할 일이다. 히딩크 신드롬은 결과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이 모여 나타난 일이었다. 축구 협회는 비난 여론과 우려, 걱정 등이 뒤섞인 상황을 스스로 힘으로 돌파하겠다고 했다. 11월에 국내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평가전은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고 부정적이다. 이에 대해진 실망감과 무관심은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과연 우리 축구가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탈출구를 만들 수 있을지 아직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 러시아 월드컵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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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모두 10득점 이상을 해내는 불망방이 타선이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NC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압도적 공격력 우위를 바탕으로 14 : 5로 완승했다. 두산은 1차전을 내주었지만, 내리 3연승하며 3승 1패로 시리즈를 승리로 끝냈다. 4차전 두산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4홈런 9타점의 괴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했다. 

두산은 타선은 플레이오프 내내 상승 그 이상이었다. 두산은 1차전에서 불펜진의 붕괴로 역전하면서 NC의 기세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두산은 애초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까지 강력한 4인 선발 투수진을 이번 포스트시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를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선발 투수진의 활약에 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업그레이드된 불펜진까지 더해지며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두산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이런 예상은 1차전부터 크게 빗나갔다. 1차전 선발 니퍼트를 시작으로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까지 플레오프 선발 투수로 나선 누구도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내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의 대부분 초반에 실점했고 어렵게 어렵게 마운드를 지켰다. 필승 전력의 핵심이 무너지다는 점은 팀 전체를 흔들리게 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실제 1차전 두산은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에서도 경기 중반까지 밀리는 경기를 했다. 2차전마저 내주었다면 NC의 돌풍에 그대로 휘말릴 수 있었다. 




위기의 두산을 일으켜 세운 건 타선의 대폭발이었다. 2차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1차전 역전패를 역전승으로 대갚음한 두산은 마산으로 경기장을 옮긴 3, 4차전에서 타선이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NC 마운드를 속된 말로 초토화시켰다.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NC 에이스 해커는 경기 초반 난타 당하며 무너졌고 4차전 깜짝 선발 카드로 나선 정수민 역시 생소함이라는 보호막에도 역부족이었다. NC는 불펜 야구로 반전을 꾀했지만,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소진된 힘으로 타격감이 최고조에 있는 두산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NC는 타선이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 투수진 공략에 성공하고 공격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훨씬 능가하는 두산의 공격력에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만남 역시 패배의 기억만을 남기게 됐다. 올 시즌 후 은퇴하는 최고참 이호준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열망도 함께 사라졌다.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잡은 전직 4번 타자 테임즈의 내한 응원도 빛바래고 말았다. 

두산은 승리하긴 했지만, 마운드와 수비의 문제점은 안고 한국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충분한 휴식이 있었고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나선 경기였다는 점에서 결코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NC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았다는 또 다른 변수가 있었지만, 공격력에서 결코 두산에 밀리지 않는 KIA와의 한국시리즈라는 점에서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다만, 새로운 마무리 김강률을 시작으로 선발 투수에서 필승 불펜 카드로 변신한 함덕주, 베테랑 정재훈, 김승회까지 불펜진이 호투했다는 점은 마운드에서 긍정적이 부분이다. 좌완 이현승의 컨디션 회복만 더해진다면 불펜 야구가 새로운 승리 카드가 될 수 있는 두산이다. 

이와 함께 두산은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지 회복하지 못한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빈자리가 여전히 불안하다. 그를 대신한 류지혁이 점점 수비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긴장감이 한층 더 커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다. 더군다나 한국시리즈 경기장은 잠심과 광주로 모두 천연잔디 구장이다. 수비의 중요성이 더 요구된다. 두산은 흔들리는 내야진이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단단해졌기는 바라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앞서 제시한 문제점을 상쇄할 수 있는 타선이 플레이오프의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한국시리즈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두산 타선의 구성은 화려하면서도 짜임새가 있다.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민병헌은 힘과 스피드를 두로 갖추고 있다. 출루와 해결사 역할 모두가 가능하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클린업은 플레이오프를 토해 그 위력을 거듭 확인했다. 외국인 타자 애반스를 대신한 최주환의 방망이도 뜨겁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오재일, 허경민이 지키는 하위 타선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공격력이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상 공백 우려는 올 시즌 기량이 크게 발전한 박세혁이 대신할 수 있다. 박세혁은 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잘 메웠다. 지금의 선수구성과 분위기라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해야 하는 KIA가 상당히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허약한 KIA는 양현종, 헥터, 펫딘, 임기열까지 선발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시리지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이들이지만, 현재 두산 타선은 부담스럽다. 만약, 선발 투수들이 일찌 마운드를 물러난다면 KIA의 마운드 운영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그만큼 두산의 뜨겁다 못해 용암같이 용솟음치는 타선은 앞으로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3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행을 이끈 타선이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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