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는 2월부터 본격화되는 스프링캠프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들이 남아있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구단도 있지만, 시즌 개막을 위한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지 시작했다. 시즌 개막이 2주 정도 당겨지면서 각 팀과 선수들의 마음은 더 급해질 수밖에 없다. 

2018 시즌을 준비하는 각 팀들 모두 더 나은 성적과 목표를 가지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챔피언에서 하위권 팀으로 추락을 경험했던 삼성의 마음가짐은 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5시즌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을 기점으로 팀 전력이 급격히 쇠퇴했다. 주력 선수들이 해외 진출, FA 계약을 통해 팀을 떠났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선수 생활을 접는 일까지 겹쳤다. 이런 상황 변화가 대처해야 할 구단은 모기업의 자금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사이 리그 최강팀 삼성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렸다.

2016, 2017 시즌 삼성은 2년 연속 정규리그 9위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력 약화가 그 원인이었지만, 너무나 큰 변화에 삼성 팬들의 실망감을 상당했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구단 운영에 대한 비난 여론도 상당했다. 이 과정에서 KBO 리그의 레전드이자 삼성의 정신적 지주와 같았던 이승엽은 팀의 부진 속에 쓸쓸히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렇게 지난 2년간 삼성은 성적은 물론이고 리빌딩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유지했고 과정도 결과도 좋지 않았다. 2017 시즌 젊은 김한수 감독을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개편하고 FA 시장에서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지만, 떠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삼성의 변화는 그들의 추구하는 효율적인 팀 운영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2018 시즌을 준비하면서 삼성은 변화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FA 시장의 대어 중 한 명이었던 강민호를 깜짝 영입하면서 팀 전력 강화를 도모했다. 강민호는 귀한 포수자원이었지만,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 상징성이 상당했고 이 탓에 타 팀이 쉽게 영입을 시도하지 못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가 팀을 옮길 것이라여기는 이는 많지 않았다. 롯데 역시 타 팀에 관심을 크게 받고 있는 또 다른 내부 FA 손아섭과의 협상에 우선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이 팀을 파고들었고 강민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4년간 8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강민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롯데는 이후 손아섭을 잔류시키고 민병헌을 FA 시장에서 영입해 강력한 외야진을 구축했지만, 강민호가 떠난 포수 자리의 허전함까지 채울 수는 없었다. 특히, 2018 시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설정한 롯데로서는 강력한 포수가 절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강민호를 대신할 후보들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롯데의 포수 고민을 뒤로하고  삼성은 강민호 영입을 통해 팀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강민호는 20홈런 80타점이 가능한 타자로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수다. 여기에 2005시즌부터 쌓은 포수로서의 경험은 누구에게도 없는 그만의 자산이다. 강민호는 KBO 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WBC 등 다양한 국제경기 경험까지 쌓은 국가대표 포수이기도 하다. 공격적인 면이 부각된 탓에 투수 리드와 수비 능력, 도루저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면도 있지만, 이 부분에서도 강민호는 결코 떨어지는 능력치가 아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로 체력적인 문제도 덜하다. 실제 강민호는 롯데 시절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었다. 

삼성은 강민호의 영입으로 팀 타선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강민호는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수도 있고 하위 타선에 자리한다면 상. 하위 타선을 균형추 역할도 할 수 있다. 또한, 젊은 투수가 많은 삼성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경험 많은 강민호의 존재가 투수들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삼성은 강민호에 외에 이지영이라는 주전급 포수와 권정웅이라는 유망주 포수가 있다. 이는 강민호가 롯데 시절보다 많은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강민호가 자신의 기량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삼성이 4년간 80억 원의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강민호에게 눈에 보이는 팀 전력 강화 그 이상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 이후 리더십 공백 상태에 있다. 이승엽은 적극적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모범적인 선수 생활과 성적으로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가 은퇴한 이후 팀 내 베테랑 중에서 구심점 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 5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었던 외야수 박한이와 투수 장원삼 등이 있지만, 두 선수는 모두 치열한 팀 내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처지다. 팀 내 입지가 그만큼 단단하지 못하다. 이런 이들에게 리더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은 2017 시즌 김상수를 주장을  선임하며 젊은 리더십에 기대를 했지만, 정작 김상수는 부상 등으로 결장하는 일이 많았다. 

삼성은 강민호에게 팀 리더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높은 친화력이 장점이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질타가 공존하는 열성적인 롯데 팬들과 오랜 기간 함께 하면서 쌓은 내공도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이 있다. 팀 전체를 살펴야 하는 포수 자리에 있는 강민호이고 성적까지 뒷받침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강민호는 삼성의 새로운 리더로 손색이 없다. 

삼성은 강민호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그의 리더십이 팀에 주는 긍정적 효과까지 고려해 그에게 상당한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으로서는 강민호가 팀 재건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들었던 롯데를 떠난 결정을 한 강민호 역시 이런 기대를 모를 리 없다. 이제 도 남은 건 강민호가 삼성의 기대에 부합하는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여부다. 강민호의 활약 정도는 2018 시즌 삼성이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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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하면 낭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올 겨울 바다를 찾은 이들은 낭만보다는 따뜻함이 더 절실할 것 같습니다. 예년 같으면 겨울의 끝을 생각하게 하는 1월의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겨울은 더 매서운 한파로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바다의 풍경도 그 추위속에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분위기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강원도 속초의 바다, 속초의 명소 영금정과 함께 하는겨울의 풍경 역시 그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찬 바람을 뚫고 그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세찬 파도의 움직임



얼어붙은 바다





또 다른 방향에서 담은 파도의 움직임




저 멀리 보이는 외로운 섬



속초의 바다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례적인 강추위는 파도까지 얼리며 바다의 풍경을 바꿔놓았습니다. 동해바다는 찾는 분들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들과 만날것 같습니다. 겨울바다의 낭만대신 색다름과 만날수 있는 올 겨울입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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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시 동명동 1-185 | 영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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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은 롯데 투수 조정훈에게는 제2의 야구 인생을 연 한 해였다. 2010시즌 이후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단절됐던 현역 선수의 이력을 다시 쌓았고 불펜 투수로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2017 시즌 조정훈은 기약 없는 부상 재활로 부활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서 마지막 도전을 했고 벼랑 끝 승부가 통했다. 그의 소속 팀 롯데 역시 그의 부활을 기다리며 참고 인내한 것이 긍정의 결과로 이어졌다. 

2017 시즌 조정훈은 전반기 퓨처스 리그에서 몸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 1군 합류 가능성도 있었지만, 부상 재발을 염려해 좀 더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가능성을 확인한 조정훈은 후반기 드디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7월 9일 SK 전 등판을 시작으로 조정훈은 26경기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조정훈은 4승 2패 8홀드 3.9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1군 경기 마운드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었던 조정훈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었다. 

조정훈은 그가 에이스 투수로 활약할 당시 주무기로 사용했던 포크볼을 그대로 재현하며 팀의 불펜을 든든히 책임졌다. 23이닝을 투구하면서 25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그의 공은 위력이 있었다. 우려됐던 경기 감각도 빠르게 찾았다. 롯데는 그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며 배려했다. 조정훈은 후반기 박진형과 함께 2017 시즌 후반기 롯데 필승 불펜진의 핵심이었다. 마침 조정훈의 부상 복귀와 동시에 롯데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하위권에서 정규리그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우연 일수도 있지만, 조정훈의 부활과 롯데의 부활이 함께한 2017 시즌 이었다. 





2017 시즌 부상을 털어낸 조정훈은 시즌 후 재기와 관련한 상을 다수 수상하며 오랜 부상 재활을 이겨낸 노력을 인정받았다. 조정훈의 부활을 기다렸던 롯데 팬들 역시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조정훈은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활약하며 불펜 투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졌다. 

이런 조정훈의 2017 시즌 활약은 2018 시즌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2017 시즌 조정훈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긴 공백기 이후 시즌인 만큼 체력 부담이 있었다. 2017 시즌 경험을 조정훈에게 2018 시즌 풀타임 불펜 투수로 활약하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온전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조정훈은 여전히 부상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다. 무려 7년의 시간을 부상 재활로 보낸 그로서는 당연한 일일이다. 롯데로서는 어렵게 부상 재활에 성공한 조정훈이 온전히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 롯데는 조정훈에게 2017 시즌과 같은 필승 불펜조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롯데는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조정훈을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언론에도 보도가 됐다. 롯데는 조정훈이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즌이 빨리 시작되는 2018 시즌이라는 점에서 부상에 대한 염려가 있는 조정훈이 차가운 날씨에 페이스를 급히 올리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면 긍정적인 일은 아니다. 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 재발이라는 그림자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조정훈으로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만큼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선발진은 여전히 단단하고 불펜진 역시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 시즌 초반 조정훈이 합류하지 못한다고 해도 박진형을 축으로 신. 구의 조화를 이룬 불펜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1군 엔트리 진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정도다. 이는 조정훈이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려도 부담이 덜한 이유다. 

조정훈은 힘든 과정을 거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에게 부상의 재발은 은퇴를 의미한다. 이는 연투를 감수해야 하는 불펜 투수에게는 큰 제약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군에서도 조정훈의 연투를 금지하여 그를 배려했다. 하지만 올 시즌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롯데로서는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완벽하지 않은 조정훈은 팀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롯데는 조정훈이 초반부터 가세하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시즌 초반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롯데와 조정훈은 조급함보다는 리스크 방지를 택했다. 조정훈으로서는 조급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소 돌아가는 것도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018 시즌 조정훈이 부활을 뛰어넘어 부상의 그림자를 완전히 털어낼지, 이를 바탕으로 풀타임 불펜 투수와 완벽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조심스러움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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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주, 스포츠에서 큰 이슈 3가지가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북한의 전격 참가 결정과 남북 단일팀 구성에 따른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런저런 뉴스를 제공했고 그에 파생된 논란이 여전하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라는 대명제에 가려진 불공정의 문제, 이념논쟁까지 가세하기도 했고 관련 연맹과 협회의 난맥상이 더해지면서 어렵게 만든 올림픽 성공 개최의 분위기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올림픽을 뒤로하고 테니스에서는 22살의 젊은 선수 정현의 선전이 돋보였다. 정현은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놀라온 경기력을 상위 랭커들을 하나둘 넘어서며 4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킨 50위권 대의 정현이 만든 놀라운 결과였다. 

정현은 4강에서 현역 테니스 황제라고 불리는 페더러와의 명승부가 기대됐지만, 대회 기간 중 입은 발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아쉽게 기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결과물은 엷은 국내 테니스 선수층을 고려하면 기적과 같은 일이나 다름없어다. 더 고무적인 건 정현이 계속 기량이 발전하고 있고 이런 대회를 자신감을 높이고 상위 랭커로서 발전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정현은 이형택의 은퇴 이후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잃은 우리 테니스의 희망으로 부상했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이는 테니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였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이슈와 함께 애초 큰 관심이 없었던 AFC U-23 (아시아연맹 23세 이하 축구 대회) 축구 대회가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대회에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대표 팀도 참가를 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 대표 팀은 4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예선부터 경기력 논란이 있었고 결국 4강에서 우즈백에 연장 접전 끝에 1 : 4로 패하며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보통이라면 이런 결과에 그나마도 있었던 대회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질 수 있었지만, 예상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축구 변방국이었던 베트남의 선전이 그것이었다. 베트남은 축구에서 그동안 아시아는 물론, 동남아권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약체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결승 진출이라는 놀라온 성과를 만들어내냈다. 이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을 이끄는 감독이 우리나라 박항서 감독이라는 사실은 베트남의 선전에 대한 우리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베트남의 결승 진출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예선에서 베트남은 첫 경기 대한민국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강팀인 호주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고 시리아전 무승부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어진 토너먼트는 더 극적이었다. 베트남은 8강과 4강에서 모두 연장과 승부차기 승부를 연출하며 이를 이겨내는 투혼을 보였다. 비록, 결승에서 우즈백에 연장 접전 끝에 연장 후반 종료 1분을 남기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1 : 2로 패했지만, 준우승의 결과는 누구도 예상 못 한 일이었다. 

대회 기간 베트남은 한층 발전된 경기력과 조직력에 투혼을 내내 보여줬다. 결승전에서는 누적된 피로에 동남아 국가인 그들에게 낯선 폭설이 내리는 최악의 경기장 환경에서도 끝까지 온 힘을 다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패한 베트남에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베트남에는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이끈 박항서 감독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베트남 현지의 뜨거운 열기가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한지 불과 3개월여에 불과했고 그가 과거 2002년 월드컵 대한민국 4강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코치였다는 점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의 성공 스토리를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박항서 감독은 단기간에 베트남의 젊은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고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그 이전에도 베트남은 젊은 축구 선수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고 선수 자원을 확충하는 노력을 한건 사실이었다. 어떤 이들은 이런 바탕이 있어 박항서 감독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기도 하지만, 불과 몇 달 전 베트남은 같은 동남아 팀은 태국에 승리하는 것이 지상과제인 팀이었고 이마저도 쉽지 않았었다. 

박항서 감독은 팀에 적응하기도 어려운 시간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어느 나라 못지않게 축구 열기가 뜨거운 베트남에서 베트남 대표 팀의 결승 진출은 최고의 뉴스였다. 우리나라 거리응원에 버금가는 응원전이 펼쳐졌고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축구로 베트남이 하나 된 모습을 연출했다. 우리 축구팬들은 이런 베트남의 축구 열기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박항서 감독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가 그동안 국내 프로 리그에서 어려운 여건의 팀을 맡아 성과를 냈지만,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과거와 낯선 나라인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한 과정, 베트남에서도 초기 불신의 시선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공 스트리를 만들어간 과정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제 박항서 감독을 중심으로 베트남 23이하 대표 팀은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도 상당한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도 베트남 축구에 대해서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이제 남은 건 이번 대회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만드는 과제를 그들이 풀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선전은 최근 경기력 저하 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의 현실과 겹쳐지면서 우리 축구팬들에게 아쉬움과 찬사의 시선이 함께 하게 한다. 이런 베트남의 젊은 축구 대표 팀에 대한 우리 축구팬들의 찬사는 축구 대표 팀에서 우리 축구팬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 : http://www.the-afc.com/,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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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대내외 악재 속에 힘겹게 대회를 준비하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야 대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올림픽 흥행에 대한 우려도 조금은 벗어난 모습이다. 평창 올림픽은 국정 농단 사태와 예산 부족으로 경기장 및 시설,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남. 북 긴장관계에 파생된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대회 참가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가지는 나라가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 동계올림픽에서 최고 인기 종목 중 하나인 아이스하키 경기에 미국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 NHL 선수들의 불참이 확정되면서 흥행에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이에 올림픽 경기 관람 티켓의 판매는 저조했다. 비싼 가격도 한몫을 했지만, 대회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큰 원인이었다. 이 상황에서 숙박 등에서 바가지요금 문제가 불거졌고 대회에 대한 시선을 더 차가워졌다. 

이런 평창 올림픽이 활기를 찾은 건 북한의 전격 참가 소식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 단절됐던 남북대화 복원으로 이었다. 북한은 선수단 외에 예술단, 참관단,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남북 단일팀 구성과 남북 합동 입장이 합의됐다. 대회에는 긍정 요소였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남북 공동 입장 시 사용할 한반도기에 대해 이전에 없었던 이념 논쟁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급기야 평창 올림픽이 아닌 평양 올림픽 아닌가 하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에 더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있어 엔트리 확장과 경기 중 북한 선수 3명 의무 포함 규정은 불공정성 문제로 논쟁이 대상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배려를 하면서 올림픽 참가를 위해 노력한 선수들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논리였다. 






이는 틀린 말은 아니다. 실업팀 하나 없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생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일이 급하게 추진되면서 선수들과 코치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거나 이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점은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정치권의 공방이 더해지면서 문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남북 선수들이 합동훈련을 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시간 부족으로 인한 조직력 문제, 원활한 경기 운영이 가능할지 여부 등 단일팀의 운명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투성이다. 

이 문제들로 인해 정부는 주 지지층은 20-30대로부터 상당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남북 단일팀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이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큰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평창 동계 올림픽이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는 점은 대회 자체만 놓고 본다면 긍정적이다. 티켓 판매도 늘어났고 특히,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상당했던 아이스하키로서는 이런 관심이 결코 나쁘지 않다. 

대외적 변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 우리 내부에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 문제들은 대부분 악재였다. 메달 유망 종목인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코치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해당 선수는 이로 인해 선수촌을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이에 책임 있는 빙상연맹은 사태를 뒤늦게 파악하고 해당 코치는 중징계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만연되어 있는 우리 스포츠계의 선수 폭행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는 점은 선수단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종목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가 협회 행정착오로 출전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선수는 대회 참가를 위해 랭킹 포인트를 대회 출전을 통해 쌓았어야 했지만, 협회는 주최국 출전권이 있다면 이것이 문제가 안될 것으로 오인했다. 세계연맹에 이를 확인하면 될 일이었지만, 뒤늦게 이를 파악했고 해당 선수는 대회를 코앞에 두고 대표 팀을 떠나야 했다. 이는 조직력이 생명이 팀 추월팀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대표 팀이 특정 대학교 그렇지 않은 대학교 사이에서 차별이 존재했다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고질적인 학연 지연, 인맥에 따른 협회 운영과 선수 선발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이는 쇼트트랙 대표 선발과정의 불공정성과 승부 담합 등으로  한차례 큰 홍역을 치른 빙상연맹에 대한 불신을 깊게 대한 불신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수들인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도록 도와야 하는 연맹이 선수들을 상처를 주고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상당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큰 대회를 앞두고 대회 준비에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협회 운영의 전 근대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빙상연맹의 난맥상은 스키협회로 이어졌다.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대표 선수 선정에서 애초 9명의 선수가 이를 준비했지만, 대회 엔트리에 4명만 포함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대회 직전 대표 팀을 떠나는 상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또한 대회 규정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된 일이었다. 탈락한 선수들은 마음의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이렇게 동계올림픽을 주최하는 나라의 종목별 협회와 연맹의 일처리 수준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모습이다. 이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다수의 귀화 선수를 받아들여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시설 및 훈련에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정작, 협회와 연맹이 그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게 하는 현실은 답답함을 안겨준다. 이는 메달 목표 달성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앞으로 동계 종목의 발전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동계종목뿐만 아니라 이전 축구 협회 사태 등에서도 보았듯이 각 종목별 협회와 연맹의 운영에 있어 비슷한 문제가 계속 답습되는 현실은 하계, 동계 올림픽을 비롯해 스포츠 메인이벤트를 모두 치른 나라의 위상과는 너무 동 틀어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대회가 나가서 성과를 올리면 이에 열광하는 것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스포츠 행정과 협회 운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문제들은 올림픽 열기에 적당히 묻혀 넘어가서는 안된다. 

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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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기류만 가득했던 FA 정근우의 계약이 전격 체결됐다. 정근우의 원 소속 팀 한화는 긴 줄다리기 끝에 접점을 찾았고 2+1년 계약에 합의했다. 정근우는 두 번째 FA 계약에 성공하며 선수로서 후반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됐고 한화는 대체 불가자원이었던 주전 2루수이자 팀 중심 선수와 원만히 합의하면서 팀 케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근우가 한화 잔류를 확정하면서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로 이어지는 단단한 테이블 세터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4년 전 FA 계약을 통해 영입했고 그동안 한화의 테이블 세터진을 책임졌다. 이들은 한화는 물론이고 국가대표로서도 최근까지 활약했다.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한 이후 스토브리그에서 막대한 지출을 이어왔고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들이 한화와 함께 4년간 한화는 김응용 감독에서 김성근, 이상군 대행, 한용덕 감독까지 사령탑 교체가 있었다는 건 만족할만 성과를 얻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한화는 투자에 비해 성적에서는 을 아쉬움이 있었고 2017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이는 고액 FA 선수인 이용규, 정근우의 영입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2017 시즌은 두 선수 부상이 시달리며 출전 경기 수가 줄고 그에 비례해 활약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이용규, 정근우의 기량이 이제는 내림 새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됐다. 그 사이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로의 전환 이후 선수 육성에 보다 더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고 나란히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용규, 정근우와의 FA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4년 전 타 구단과의 영입 경쟁 끝에 이들을 영입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이에 이용규와 정근우의 상황 대처는 달랐다. 이용규는 FA 자격 신청을 포기했고 대폭적인 연봉 삭감도 받아들이면서 다음 시즌 준비를 선택했다. 2017 시즌 부상으로 57경기 출전에 머물고 0.262의 타율을 기록했던 이용규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용규의 선택은 대형 FA 선수들 외에 여타 FA 선수들이 FA 시장에서 냉대 받는 현실에서 현명한 판단으로 여겨졌다. 

정근우는 이용규와 달리 FA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4시즌 동안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과 4할대 출루율,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던 꾸준함과 검증된 2루수 수비 능력과 주루 능력까지 정근우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FA 시장에는 외야에 비해 내야 자원이 부족했다. 하지만 보상 선수 규정이 문제였다. 타 구단들은 보상 선수를 내주며 정근우를 영입하길 주저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내구성에 문제를 보였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정 구단에 그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한화 역시 정근우와의 협상에서 원칙을 가지고 접근했다. 한화는 정근우의 필요했지만, 달라진 정책 기조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 정근우는 한화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긴 협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근우와 한화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접점을 찾았다. 정근우로서는 더는 시간을 끌어서 득이 될 것이 없었고 한화 역시 팀 필수 전력인 정근우에게 고압적으로만 협상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정근우가 한화와 FA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 테이블 세터진을 다시 구성하게 됐다. 모두 기량이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조합이다. 이용규는 FA 재수를 선택한 만큼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동기부여 요소가 있고 정근우는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만큼 더 큰 책임감 속에 시즌에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 변수를 피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용규는 해마다 부상이 시달리며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올 시즌 한화는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외야수 호잉을 영입했다. 호잉은 중견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야수 이용규의 팀 내 입지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용규로서는 보다 더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정근우 역시 떨어진 내구성에 대한 의문을 지워내야 한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는 분명 부담이다. 2루수로서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정근우로서는 우선 자신의 건강을 입증하는 것이 올 시즌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고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떠 다른 가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용규, 정근우는 젊은 팀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는 한화에서 세대교체기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다. 이용규, 정근우는 건강하다는 전제를 한다면 여전히 기량면에서 의심이 여지가 없는 정상급 테이블세터 조합이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을 충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불안요소다. 과연 이용규, 정근우가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서의 관록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이는 올 시즌 한화의 시즌 향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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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프로야구 한화의 행보가 2018 시즌을 앞두고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투자 대비 효과를 함께 고려하는 전략으로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섰고 지출도 크게 줄였다. 일단 한화는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 대신 내부 FA 선수들과의 계약에 주력했고 계약은 나름의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역시 3인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면서 젊고 유망한 선수들과 계약했다. 타 구단과 비교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지출된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영입된 박종훈 단장을 중심으로 팀 운영 방향을 육성을 중심으로 한 기조로 변경했고 팬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영입했던 김성근 감독과도 시즌 중 결별했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베테랑들이 팀을 떠났고 비대해진 선수단 규모도 축소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효율성을 크게 중요시하고 있다. 신임 한용덕 감독 역시 이러한 팀 운영 방침에 따라 2018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의 이런 변화 속에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중심 선수 정근우의 FA 계약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근우는 4년간 한화에서의 활약을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앞으로 활약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로 접어드는 정근우의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들었고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이전보다 활약도가 떨어진 점을 고려 정근우가 원하는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않고 있다. 한화는 2년 계약 방침에 변화가 없어 보이고 정근우는 계약 기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근우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다. 정근우의 나이와 최근 베테랑 선수 영입에 대부분 구단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근우가 타 팀과 FA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정근우의 영입에는 보상 선수 출현이 뒤따른다. 한화는 정근우가 타팀과 계약할 경우 보상 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한화에서도 정근우가 필요한 전력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화는 기존 방침에서 변화를 줄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정근우는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을지 말지는 결정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그의 2번째 FA 계약은 선수 생활의 위기로 연결될 수도 있다. 정근우로서는 KIA의 베테랑 김주찬이 KIA와의 2번째 FA 계약 체결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KIA는 김주찬의 베테랑으로서의 가치와 지난 시즌 우승 기여도를 인정했고 2년에 옵션 1년이 더해진 계약으로 그를 붙잡았다. 김주찬 역시 KIA와의 계약 외에 대안이 없었지만, 만족할만한 계약을 홀가분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정근우의 지난 4년간 한화에서의 활약은 충실했다. 입단 첫 시즌 0.295의 타율과 137개의 안타, 32개의 도루로 순조롭게 첫 시즌을 마무리한 정근우는 이후 내리 3시즌 연속 3할이 넘는 타율과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했고 두자릿 수 이상의 홈런과 함께 한층 높아진 타점 생산력도 함께 선보였다. 도루 숫자가 조금씩 줄었지만, 이는 부상 방지의 측면도 강했다. 대신 타격에서 이를 충분히 메웠다. 웠다2016 시즌에는 18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 못지않은 활약을 하기도 했다. 또한, 정근우는 2루수로서 수비도 견실했다. 항상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한화에서 정근우는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였다. 사실상 2루수 자리에 정근우를 대신할 자원은 없었다. 

문제는 FA를 앞둔 2017 시즌이었다. 2017 시즌 정근우는 0.330의 준수한 타율에 11홈런을 기록했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출전수가 105경기로 크게 줄었다. 20개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던 도루도 6개로 급감했다. 수비에서도 잔 실수가 많아졌다. 정근우 역시 흐르는 세월을 느끼게 하는 시즌이었다. 이는 그에 대한 가치 평가에 있어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한화는 정근우의 앞으로 활약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다. FA 계약이 그동안 활약과 함께 미래가치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한화는 고려했다. 한화는 장기계약을 보장할 수 없었다. 

정근우로서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 가득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선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입장을 굽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2005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던 정근우였다. 국가대표로서도 그의 활약은 최근까지 변함이 없었다.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분위기다. 자유계약 아닌 자유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정근우로서는 한겨울 한파 그 이상의 냉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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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격적인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뜨거운 논란, 정치권의 공방까지 더해지고 있는 ㅍ평창 동계올림픽에 또 다른 이슈가 터져 나왔다. 러시아로 국적을 옮긴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가 도핑과 관련되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는 소속이 외신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사건의 내막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안현수는 도핑에 연루됐고 이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 요점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는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조직인 도핑 의혹이 드러나면서 국가 차원의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징계를 내린 IOC는 대신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했다. 그 전제조건은 도핑에 연루되지 않고 검사에 통과한 선수로 한정했다. 

안현수는 지금까지 도핑과 관련한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던 상황이었고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적극적이었던 탓에 그의 참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현수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회 참가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안현수로서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제 30대를 훌쩍 넘어선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올림픽이 그의 선수 커리어에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록 러시아로 국적을 바꾸고 선수 등록명은 빅토르 안으로 되어있지만, 그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대한민국에서의 대회라는 점도 그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또한,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부활에 성공하며 다관왕에 올랐던 안현수가 국내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로 나서지만, 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요소였다. 특히,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는 배경에 우리 스포츠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연과 지연에 따른 파벌싸움과 그 속에서 안현수가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안현수를 동정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러시아 선수로 나섰음에도 많은 성원을 받을 수 있었다. 결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안현수가 나서는 쇼트트랙 종목은 우리 대한민국의 동계 올림픽 메달 밭이라는 점에서 그 관심이 더 고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현수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로 출전이 불발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정확한 이유와 출전 금지가 공식적으로 확정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아직은 속보로 전해졌을 뿐이지만, 사실이라면 안현수에 대한 실망감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크다. 

안현수는 그동안 파벌싸움과 잘못된 관행의 피해자였고 불굴의 의지로 이를 극복한 선수였다. 실제 안현수는 2006 토리노 올림픽 3관왕에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3관왕을 더해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그 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수상 이력을 보유한 쇼트트랙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이 부분의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당연히 들어가야 할 선수다. 

이번 도핑 연루는 그가 쌓아온 명성에 큰 흠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적을 바꾸면서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했던 그의 의지마저 폄하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가 러시아로 귀하를 할 당시 그에 대한 동정여론이 컸지만, 그가 성장하고 스타가 된 고국을 저버리는 일이 대한 비판도 상당했다. 당시 안현수는 국가대표 선발과정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안현수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러시아로 전격 귀화하는 결정을 했다. 그와 동시에 빙상협회의 난맥상이 노출되면서 안현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약해지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안현수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으로 선수 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었던 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상황이 변할 수 있고 해프닝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안현수의 명예로운 선수생활 마무리가 어려워진 분위기다. 이렇게 안현수의 출전 불가가 확정되면 올림픽 흥행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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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삼성은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승엽의 은퇴를 지켜봐야 했다. 이승엽은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장타력과 정교함을 함께 보여줬지만, 미련 없이 선수 생활을 접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팀의 최정상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팀을 바라보며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삼성은 성대한 은퇴식으로 그를 배웅했지만, 과거 정규리그 5연 연속 우승이라는 기억을 뒤로하고 레전드를 떠나보내야 했다. 

이승엽이 떠난 삼성에서 그의 자리를 이을 수 있는 또 다른 레전드는 박한이다. 박한이는 2001시즌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줄 곳 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박한이는 아마 시절부터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프로의 주목을 받았고 삼성 입단 당시 높은 계약금을 받으며 일약 주전으로 도약했었다. 박한이는 이후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삼성 외야의 한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 사이 박한이는 두 번의 FA 계약을 했고 그때마다 타 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삼성과 일찌감치 계약하는 충성심을 보였다. 그의 계약은 폭등하는 FA 시장의 시세와 달리 저렴한(?) 수준이었다. 그 때문에 박한이에 대해 사람들은 착한 FA 선수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박한이는 삼성이라는 팀에 애착이 강했고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박한이의 현재 팀 내 입지는 불안하다. 2016 시즌까지 박한이는 2001시즌부터 무려 16시즌 동안 100안티 이상을 때려내는 꾸준함을 유지했고 2014시즌부터 3시즌 동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지만, 2017 시즌은 달랐다. 부상 재활이 생각보다 길었고 그 사이 삼성은 삼성은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 기회를 제공했다. 박한이가 부상에도 돌아온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결과 박한이의 출전 경기 수와 타수는 급격히 줄었다. 성적 지표도 급격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2017 시즌 박한이는 68경기 출전이 그쳤다. 타수는 118타수에 불과했고 31안타에 타율은 0.268에 머물렀다. 박한이가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시즌 100안타 돌파도 좌절됐다. 30대 후반에 이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어 보였던 2017 시즌이었다. 하지만 박한이의 내림세는 팀의 전략적인 전력 배제에도 그 원인이 있었다. 최근 우리 프로야구의 큰 흐름인 선수 육성 강화 기조 속에 베테랑들의 수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한이는 인위적인 세대교체의 대상이 됐다. 

이러 상황에서 박한이의 2018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하지만 현재 삼성 외야진에서 박한이를 능가하는 선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 외야진은 팀의 간판선수로 발돋움한 구자욱과 도루왕 박해민이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김헌곤, 배영섭에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성곤에 베테랑 박한이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30대 후반의 박한이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더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헌곤이나 배영섭, 이성곤 모두 박한이를 기량에서 능가한다 할 수 없고 유망주라 하기에도 애매한 연차들이다. 팀의 세대교체라는 명분에도 부합하지 않다. 신예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1군에서 붙박이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결국, 삼성의 외야 한자리는 그때그때 선수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한이 역시 이 경쟁구도 속에서 한정된 기회에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박한이는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생긴 지명타자로서의 활약도 박한이에게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파워는 박한이가 지명타자로서 주전으로 활약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일단 박한이는 2018 시즌 외야와 지명타자로서 다방면에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 역시 선수 육성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과연 박한이가 제대로 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다수 미지수다. 

여기에 고려할 점은 박한이가 여전히 삼성 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2017 시즌은 부상 후유증의 영향이 있었고 후반기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체력 부담이 있지만, 수비 능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 박한이다.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팀에 애정이 강하고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전성기 멤버라는 상징성도 있다. 이승엽이라는 레전드가 팀을 떠난 이후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박한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홀대를 받기에는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박한이가 삼성에서 그가 그동안 이뤄놓은 성과물이 많다. 최소한 박한이가 공정한 경쟁의 기회만큼은 보장받을 자격이 있다. 

박한이는 2018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가 그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FA 계약을 다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쩌면 2018 시즌이 그의 마지막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큰 선수이기도 하다. 박한이가 이대로 은퇴의 길을 가게 될지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이제 몇 남지 않은 삼성 왕조의 기억을 간직한 베테랑의 새 시즌이 궁금해진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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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롯데가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근간에는 강력해진 마운드가 있다. 물론, 민병헌, 채태인 등 외부 영입으로 강해진 타선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강민호, 황재균의 FA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내. 외야진의 불균형 문제도 남아있고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하위 타선의 공격력도 고민이다. 

하지만 마운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족하다. 롯데가 취약 포지션으로 손꼽고 있는 3루와 포수 자리에 있어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한층 두꺼워진 마운드의 깊이가 있다. 실제 롯데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이 모두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몇 가지 변수가 있지만, 어느 팀이나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안 가지고 있는 팀은 없다. 

선발진은 새롭게 영입한 좌완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의 안착 여부가 남아있지만, 듀브론트는 경력만 놓고 본다면 역대급 외국인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기대했던 역할을 한다면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레일리와 함께 좌완 원투펀치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국인 선발 듀오와 함께 더 주목되는 건 신. 구 조화를 이룬 토종 선발진이다. 

젊은 에이스 박세웅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김원중, 베테랑의 부활투를 선보인 송승준이 5인 로테이션을 담당할 수 있다. 박세웅과 김원준은 지난 시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경험도 쌓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이라는 큰 동기부여 요인도 있다. 송승준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투구 패턴의 변화가 적중하면서 부활할 수 있었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 



롯데는 이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자원도 갖추고 있다. 롯데가 애지중지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1차 지명 투수 윤성빈이 본격 가동이 기대된다. 윤성빈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장신 투수로 2017년 입단 때부터 미래의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고교 시설 입은 부상으로 윤성빈은 1년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롯데 역시 윤성빈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며 다음을 대비했다. 이런 윤성빈이 올 시즌 본격 가세한다면 롯데 선발진의 높이는 더 높아진다. 

윤성빈 외에 롯데는 올 시즌 사실상 마지막 부활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에 군 제대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진명호와 이인복이라는 선발 자원도 있다. 충분히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선발 투수 풀을 갖춘 롯데다.

불펜진도 강하다.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그가 여전히 강함을 입증했다. 긴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온 조정훈은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고 불펜 투수로서 큰 몫을 담당했다. 박진형은 팀의 새로운 불펜 에이스로 새로운 적성을 발견했다. kt에서 영입된 조무근과 장시환은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로 기대되는 불펜 자원이다. 2차 드래프트 영입 선수인 고효준, 오현택은 롯데 불펜의 부족한 부분인 좌완, 언더핸드 파트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오랜 기간 롯데 불펜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이명우, 이정민도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이 가능하다. 

이렇게 롯데의 마운드는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데 있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좌완 불펜진의 허전함은 여전하다. 그나마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젊은 좌완 투수 김유영이 군에 입대했고 오랜 세월 롯데 좌완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강영식의 방출과 은퇴로 좌완 불펜진의 가용 자원이 더 줄었다. 당장 롯데가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불펜 투수는 베테랑 이명우 정도다. 하지만, 이명우는 전성기를 지났고 구위 면에서 타자를 압도할 수준이 아니다. 긴 이닝을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태용, 차재용이라는 가능성 있는 젊은 좌완 투수들이 있지만,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 점에서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고효준은 롯데에게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고효준에게 롯데는 프로에 데뷔했던 큰 의미가 있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효준과 롯데의 인연은 그가 입단한 2002시즌 이후 단절됐다. 롯데는 그를 2차 1라운드에 지명했을 정도로 기대했던 투수였지만, 2002시즌 고효준은 1군에서 6경기 등판에 3이닝을 투수했을 뿐이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마운드에서 버틸 수 없었다. 2003시즌에는 건강 이상까지 발견되면서 방출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이렇게 고효준과 롯데는 악연으로 그 인연이 정리됐다. 

이후 고효준은 SK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여전히 그의 제구는 들쑥날쑥했지만, 탈삼진 능력이 있는 좌완 투수라는 점은 큰 매력이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분명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투구가 항상 문제였다. 중간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고효준의 등판 횟수는 점점 줄었고 2007, 2008시즌에는 1군에서 각각 1경기 등판에 그치고 말았다. 고효준은 그 기간 주로 2군에 머물렀고 팀 내 입지도 크게 줄었다. 고효준으로서는 큰 시련의 시기였다. 

하지만 고효준은 이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절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2009시즌 고효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고효준은 39경기 등판에 11승 10패 방어율 4.39로 생애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52개의 탈삼진은 이 부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고효준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용됐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2009시즌 고효준은 비로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대로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고효준이었지만, 2009시즌을 최고 정점으로 고효준은 점점 내림세를 보였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뒤늦게 군에 입대하면서 생긴 2년간의 공백도 그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군에서 돌아온 2014시즌 이후 고효준의 주된 역할을 패전 조였다. 탈삼진 능력을 여전했지만, 삼진과 비례해 늘어나는 볼넷은 계속 그를 괴롭혔고 각종 투수로서의 성적 지표는 나쁨을 가리켰다. 그 사이 SK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2016 시즌 도중 고효준은 트레이드로 KIA 선수가 됐다. KIA는 고효준이 불펜진의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효준은 불펜 투수로서 궂을 일을 해내면서 KIA 불펜진에서 역할을 스스로 만들었다. 2017 시즌에는 40경기 등판에 방어율 4.28, 3승 1패 4홀드를 해내며 KIA 불펜진에 큰 힘이 됐다. 그 결과 고효준은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서 의미 있는 이력을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고효준의 야구 인생은 KIA에서 행복하게 마무리될 것 같았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고효준은 포함되지 못했다. KIA는 미래 자원을 보호해야 했고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그를 40인에 넣기 어려웠다. 이런 고효준을 롯데는 좌완 불펜진 보강을 위해 지명했다. 고효준으로서는 2002년 프로에 데뷔했던 팀으로 16년 만의 복귀였다. 2018 시즌 상위권 성적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는 즉시 전력감 자원이 필요했고 고효준은 팀의 부족함을 당장에 메울 수 있는 선수였다. 

롯데는 고효준을 좌완 불펜 투수로서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 불펜진에서 고효준만큼 경험이 있고 구위까지 갖춘 좌완 투수는 없다. 고효준이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다는 점도 롯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효준으로서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원치 않게 팀을 옮겨야 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팀으로 왔다는 점은 또 다른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롯데가 우승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팀이라는 점도 그의 의욕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롯데에서 기대를 받는 고효준이지만, 그는 선수로서 내림세에 접어든 나이다. 여전히 제구력의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와 롯데의 긴 시간을 돌아온 새로운 만남이 해피엔딩이 될지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다만, 고효준은 롯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이고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2018 시즌 롯데의 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고효준이 롯데가 기대했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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