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승이다. 모두 그 상대는 일본이다. 그 한 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구기 종목인 야구와 축구가 9월을 시작하는 날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모두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여론과 함께 대회에 임했지만, 결승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은 다시 한 번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극히 부족하지만, 야구와 축구의 한일전은 아시안게임 막바지 국민들은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여러 가지로 관심 가는 일이 많은 야구와 축구의 한일전이다.

야구 대표팀은 선수 선발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연속이다. 몇몇 선수들의 선발을 두고 형평과 공정성 시비가 있었고 병역 혜택을 위한 꼼수 선발의 논란이 따라왔다. 사실상 일본, 대만과 함께 3개국이 경쟁해서 금, 은, 동메달을 가리는 종목에 최정예 프로 선수들을 리그까지 중단하며 대표팀으로 선발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실제 일본은 사회인 야구 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고 아시안게임에 적극적이었던 대만도 실업리그 선수들에 얼마간의 프로선수들로 대표팀을 선발했다. 






야구 대표팀으로서는 객관적 전력 우세 속에 아시안게임에 임했다. 금메달의 유력했지만,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예선 첫 경기 대만전 충격패로 팀 분위기가 크게 침체하는 위기도 맞이했다. 대만의 실업리그 소속 투수들을 상대로 단 1득점에 그친 무기력한 타선을 두고 야구팬들의 실망감을 극에 달했다. 3할  타자가 흔하디흔한 KBO 리그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은 특별할 것 없는 대만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지 못했다. 기형적 타고투저 리그에 대한 거품론까지 일었다. 

이에 더해 일부 선수들의 장염에 따른 전력 이탈까지 겹치면서 야구 대표팀은 힘겹게 아시안게임 일정을 이어가야 했다. 그나마 결승 라운드 첫 상대인 일본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다잡는 것에 성공하면서 대표팀은 금메달의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는 국제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대체 선수로 선발된 이정후는 최고의 1번 타자로 기복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대체 선수로 선발된 황재균은 내야 각 포지션을 소화하는 한편 하위 타선에서 장타력으로 팀 타선의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과 함께 타격에서 부진했던 선수들까지 되살아나면서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 선발 투수 양현종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최충연, 함덕주 등의 불펜진도 든든하다. 이미 한차례충격패를 당한 만큼 방심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가능성도 없다. 결승 라운드 일본전 승리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에 승리한 대만전을 여유 있게 승리하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 총력전으로 나설 결승전에서도 야구 대표팀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경기장 분위기와 낯선 환경에 적응했고 일본 투수들의 성향을 미리 파악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력의 우세고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여러 논란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완승이 필수다.

축구 대표팀 역시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인맥 축구 논란에 시달리며 시작이 좋지 않았다. 예선전 말레이시아전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고도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예선 첫 경기 바레인전 6 : 0 승리의 여운도 금세 사라졌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팀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시도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대회전부터 우려가 있었던 수비 조직력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결국, 대표팀은 예선을 조 2위로 통과했고 최악의 대진을 이겨내야 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이란, 우즈벡과의16강, 8강전은 치열한 승부의 연속이었다. 특히, 우즈벡과의 8강전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 : 3 극적인 승리였다. 우승 후보를 차례로 꺾은 대표팀은 4강전에서 베트남의 돌풍을 3 : 1로 잠재우고 결승을 대비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경기를 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축구 대표팀은 선수단 구성 이후 전 선수들이 모여 훈련한 기간이 길지 않았고 대회 일정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우월한 기량으로 그 문제를 극복할 것으로 보였지만, 부족한 조직력은 문제를 일으켰다. 다만, 인맥축구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황의조가 골을 몰아치며 강력한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잡았고 그 덕분에 손흥민이 미드플더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승우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힘을 더하고 여러 논란의 선수 황희찬도 베트남과의 4강전 활약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런 팀 분위기에 결승전에서 상대할 일본이 21세 이후 선수들도 구성된 탓에 경험이나 기량면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금메달에 대한 희망을 크게 하고 있다. 방심의 적도 예선과 이전 16강, 8강전 힘겨운 승리로 사라졌다. 다만,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고갈된 체력과 부담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비 불안도 여전한 문제다. 축구 대표팀으로서는 상당한 비교 우위에 있는 공격수들의 초반부터 큰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야구와 축구 대표팀이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높은 기대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결승전까지 오는 과정에서 실망스러운 일이 없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른 나라와 달라 아시안게임 레벨에 맞지 않은 전력을 구축한 것도 사실이다. 금메달의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축구는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사실상 병역 문제를 해결한 마지막 기회라는 또 다른 이슈가 있다. 

과연 야구와 축구가 9월 1일 동반 금메달로 조금은 홀가분하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지 스포츠에서 항상 숙명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일본에 전력의 우위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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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8월 29일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전력의 우위를 보이며 3 : 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축구 결승전에 진출했고 연속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아축구에서 돌풍의 팀으로 자리한 베트남은 투지 있게 맞섰지만, 전반 초반 2실점이 부담이 되면서 무패의 돌풍이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베트남은 경기 후반 프리킥 득점 이후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는 투지를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대한민국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베트남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의 존재는 대표팀을 긴장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누구보다 우리 대표팀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그를 중심으로 베트남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패배 없이 전승 행진을 이어오는 중이었다.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 짠물 수비를 기본으로 한 빠른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여기에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팀워크와 근성, 국민들의 엄청난 성원까지 더해지면서 누구고 얕볼 수 없는 팀이 됐다. 





이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승부는 분명 부담이었다. 조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불의의 패배를 당한 이후 조 2위과 되면서 꼬여버린 토너먼트 일정, 이에 따른 이란, 우즈벡으로 이어지는 강호들과의 승부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8강전 우즈벡전은 패배 일보 직전까지 이르렀을 만큼 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하루를 채 쉬지 못하고 하는 8강전이라는 점에서 체력적은 부담도 상당했다. 

하지만 초반 대표팀은 공격수들의 높은 결정력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승우의 선제 골에 이어진 황의조의 골은 대표팀의 안정적 경기 운영을 도왔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골문을 지킨 조현우의 존재는 수비 불안을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반을 2 : 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전 초반 이승우의 세 번째 골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이후 대표팀은 공격수 황의조와 주장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결승전을 대비한 경기 운영을 했다. 대표팀은 수세적인 경기를 하는 것을 감수하면서 지키는 축구로 남은 후반을 보냈다. 베트남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1골 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투지와 근성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분명 수준차는 있었다. 

베트남의 돌풍을 넘어선 대표팀은 이제 영원한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었지만, 16강부터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UAE를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2년 후 올림픽에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고 와일드카드 역시 활용하지 않았다. 

23세 이후 선수들에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까지 포함한 대한민국 대표팀과 비교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일본은 조 예선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3 : 1로 승리한 베트남에 패한 전적도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조 예선에서의 부진을 토너먼트에서 강팀들을 꺾으면서 반전시켰고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대표팀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한일전의 특수성은 항상 객관성을 넘어서왔다. 결승전이라는 중압감과 결과에 대한 부담감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더 크다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강팀들과의 대결을 통해 대표팀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문제다. 

대표팀으로서는 베트남과의 4강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득점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빨리 가져오는 중요하다. 이는 체력적인 부담을 더는 길이기도 하다. 결국, 4강전에서 빛을 발한 손흥민을 축으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황의조, 4강전에서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인 이승우, 여러 구설수에도 4강전에서 공격진에서 선전한 황희찬 등 공격수들의 활약이 결승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수비 불안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만큼 공격수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또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4강전에 나섰던 골키퍼 조현우가 더 회복된 몸 상태로 결승전에서 나설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팀워크는 더 단단해졌다. 조 예선에서의 말레이시아전 패배는 방심이라는 나태함도 사라지게 하는 예방 주사였다. 여기에 병역혜택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결승전 상대가 소위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일본이라는 사실도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마지막에 활짝 웃을 수 있을지 베트남과의 4강전은 그 가능성을 높인 경기였다. 

사진 :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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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난적 우즈벡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 대 3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8월 27일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3골, 연장전에 나온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대표팀은 8월 29일 수요일, 8강전에서 시리아를 역시 연장전 끝에 1 : 0으로 제압한 베트남과 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마침 베트남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코치로서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박항서 감독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남자 축구 4강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가 됐다. 

대표팀은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대한민국과 우즈벡 모두 공격에 비해 수비에 약점이 있는 팀이었고 이는 경기에 그대로 반영됐다. 많은 골을 주고받는 경기는 필연이었다. 대표팀은 황의조의 할약으로 2 : 1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잇따라 2골을 허용하며 2 : 3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의 아쉬움이 분명 있었고 상대 중거리슛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실점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주전 골키퍼 조현우의 공백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역전을 허용한 이후 대표팀에게는 초조한 시간이 흘러갔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반격은 쉽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승우, 황희찬 등 공격 옵션을 모두 교체 투입하면서 황의조, 손흥민에 4명의 공격수를 배치는 공격 전술로 동점 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은 우즈벡 편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이 점점 사라질 무렵, 우즈벡 수비의 실수가 나왔고 그렇게 잡은 득점 기회를 황의조에 살렸다.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함께 대표팀은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찾아왔을 엄청난 비난과 조롱, 이미 언론들이 준비했을 패배에 대한 분석 기사 등등을 모두 날리는 순간이었다. 극적인 동점은 대표팀에게는 없던 힘도 나게 하고 우즈백을 몸을 무겁게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 대표팀은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맹활약한 우즈벡 선수의 불필요한 반칙과 퇴장이라는 행운을 맞이했다. 체력이 고갈된 상항에서 수적인 우세는 승리로 가는 길이 열린 것과 같았다. 반대로 이런 우세를 승리를 이끌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분위기를 상대에 내줄 수도 있었다. 대표팀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골을 연장 후반까지 나오지 않았다. 서서히 승부차기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었다. 

여기서 또다시 황의조에 해결사로 나섰다. 황의조는 연장 후반 종료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 문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반칙을 얻어냈다. 우즈벡 수비의 조급함은 공을 향하는 황의조에게 손을 쓰게 만들었고 우즈벡에게는 돌의 킬 수 없는 결과는 초래했다. 대표팀에게는 천금의 기회였지만, 누가 페널티킥을 할지가 문제였다. 그 어떤 페널티킥보다 중압감이 크기 때문이었다. 승패를 사실상 결정짓는 상황이었기에 만약 실패한다면 그 비난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었다. 

이미 3골을 성공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황의조나 주장 손흥민이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키커로 나선 이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미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에 있는 선수였다. 그가 중책을 맡기에는 부담이 몇 배는 더 클 수 있었다. 황희찬 역시 긴장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활희찬의 킥을 주장 손흥민도 지켜보지 못할 정도로 모두가 숨죽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그는 그를 감싸고 있었던 비난 부정적인 여론을 벗어던지기라도 하듯이 웃통을 벗는 세리머니로 골을 축하했다. 이는 경고를 불러왔지만, 그만큼 황희찬의 가지고 있었던 부담감이 컸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골 이후 대표팀은 우즈벡의 막판 공세를 힘겹게 막아냈고 4강행을 이룰 수 있었다. 여전히 수비는 불안하고 경기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의 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즈벡의 벽을 넘었다는 점은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특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인맥 축구 논란에 시달렸던 황의조가 대 활약하면서 대표팀의 4강행을 결정지었다는 점은 상황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상상이상으로 힘겨운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섰던 김학범 감독이 복받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 정도로 대표팀 모두가 경기 결과에 대한 중압감을 그대로 느낀 우즈벡과의 8강전이었다. 하지만 8강전의 고비를 넘긴 대표팀은 4강전에서 상승세의 베트남을 벽을 또 넘어서야 한다. 베트남은 동남아 팀 유일한 4강 진출국이고 최근 대한민국의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23세 이후 대표팀의 경기력이 급상승했다.과거 약체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진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짠물 수비와 잘 조직된 팀워크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선전 말레이시아전 패배 등 힘겨운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런 상승세에 대한민국 대표팀을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의 조합은 분명 큰 부담이다. 또한, 대표팀이 연장 격전을 치른 후 하루를 쉬고 4강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결국, 대표팀의 장점인 공격수들의 활약이 이번 4강전 승패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의 창과 베트남의 방패가 격돌하는 4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라는 큰 기회를 잡아야 하는 절실함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온 국민의 절대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 베트남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안팎의 모진 풍파를 견뎌내고 있는 대한민국과 돌풍의 베트남, 과연 누가 결승행 티켓을 가져가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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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에 승리하며 의미 있는 월드컵 마무리를 했다. 대표팀은 예선 3차전에서 후반 막판 2골을 성공시키며 2 : 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1승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살렸지만, 16강 진출 티켓은 멕시코, 스웨덴이 가져갔다. 

스웨덴은 멕시코를 3 : 0으로 누리며 조 1위로 16강을 확정했고 멕시코는 2승을 먼저 하고도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렸지만, 독일의 패배로 16강행을 확정했다. 대한민국에 크게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하려 했던 독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 속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 대회 우승 팀이 그 다음 대회 부진한 징크스를 독일도 넘지 못한 셈이었다. 애초 독일은 그런 징크스를 넘어설만한 전력으로 평가됐지만, 독일은 그들의 월드컵 역사에서 최초로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독일에 역대급 충격을 안겨준 대한민국이지만, 경기 전망은 비관적이었다.대표팀은 이미 예선 2전 2패, 사실상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었다. 2패 후 맞이해야 할 상대는 세계 최강이고 불리는 독일, 게다가 독일은 대회 시작된 기대와 달리 예선 통과를 위해 예선 마지막 경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정신 무장이 단단히 된 세계 최강팀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독일을 상대할 대표팀의 내부 상황도 좋지 않았다. 연이은 패배로 팀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축구 대표팀을 향한 비난 여론은 들끓고 있었고 몇몇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심상치 않은 수준이었다. 이는 감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질 수 있었다. 여기에 주전 미드필더 겸 주장인 기성용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대표팀은 이래저래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굶주린 사자와 맞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기를 지켜보는 축구팬들 역시 승리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크게 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더 앞선 경기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상황은 변했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강력한 투지와 조직력으로 독일과 맞섰다. 독일은 승리를 위해 강하게 대표팀을 압박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전 2경기와는 달랐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절실함은 독일의 승리 의지 그 이상이었다. 경기는 팽팽했고 시간이 흘러갔다. 

독일은 점점 초조해졌다. 그 사이 다른 경기장에서는 16강 진출 경쟁팀 스웨덴이 연이어 골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독일로서는 승리 외에는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없었다. 독일은 더 거세게  대한민국 골문으로 향했다. 공격수를 늘리고 더 앞으로 전진했다. 독일로서는 한시라도 빨리 골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침착하게 그들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번 대회 최대의 수확이라 할 수 있는 골키퍼 조현우는 연이은 선방쇼로 독일의 골 기회를 차단했다. 이번 대회 그동안의 비난을 이겨내고 호평을 받고 있는 김영권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독일 공격을 막아섰다. 여기에 독일 선수들의 조급함은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번번이 슛을 빗나가게 했다. 

대표팀은 독일을 공세를 막아내는 한편으로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을 함께 노렸다. 독일이 수비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린 후반전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추가시간이 적용되는 시점에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영권이 독일의 골문을 갈랐다. 헌신적인 수비로 대표팀 수비라인을 이끌었던 김영권의 과감한 공격 가담이 이뤄낸 결과였다. 

하지만 골 세리머니를 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선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대표팀의 강력한 항의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가동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에게 아픔을 안겨주었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었지만, 독일전은 달랐다. 김영권의 골은 인정됐고 대표님은 마음껏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이후 독일은 더 극단적인 공격으로 나섰다. 그들에게 0 : 1패배나 0 : 2 패배가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대표팀은 독일의 이런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도리어 텅 빈 독일 골문에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긴 추가시간이 지나고 대표팀은 2 : 0 승리의 결과를 받아들 수 있었다.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대표팀은 월드컵 역사에 남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며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독일에 너무나 큰 아픔을 안겨주었다. 외신은 경기 직후 곧바로 속보로 독일의 예선 탈락 소식을 알렸다. 아울러 그동한 혹평 일색이었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우리 축구의 저력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확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경기력은 예선 첫 경기 스웨덴전부터 보여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당시 대표팀은 지나친 수비적 경기 운영으로 결과와 과정 모두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수비를 단단히 하는 실리 축구를 시도했지만, 내용은 졸전이었다. 결국, 그 패배의 여파는 멕시코전까지 이어졌고 예선 탈락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우리의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우리와 상대하는 팀들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는 점은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을 더 크게 했다. 마지막 독일전 승리로 그 아쉬움을 상당 부분 덜어냈지만, 대한민국으로서는 대회 전체를 놓고 본다면 실패의 기록을 남긴 러시아 월드컵이 되고 말았다. 

이는 독일전 승리로 우리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아시아 최종 예선과 대회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축구 협회의 행정 난맥상은 분명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이 문제는 항상 제기되는 사안이었지만, 유야무야 묻히기 일쑤였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결정하는 요인 중 큰 요소가 협화의 운영 능력임을 고려하면 축구 협회 개혁과 투명성, 공정성 확보 등 문제는 분명 해결이 필요하다. 만약, 독일전 승리로 축구 협회를 문제를 어물쩍 넘기려 해서는 곤란하다. 역설적으로 독일전 승리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절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이상 협회 문제의 해결은 더 시급하다. 

즉, 대한민국 축구는 독일전 승리의 기억으로 16강 실패의 결과를 덥으려 해서는 안된다. 냉정하게 러시아 월드컵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책임질 사람들은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고 누구가 이해할 수 있는 조치와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앞으로 4년 후 월드컵 그 이후까지 내다볼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국내 리그 개선도 절실하다. 당장은 더는 인맥축구 등 대표팀 선발의 잡음이 나와서는 안되고 실력 위주의 공정한 대표팀 선발과 운영이 필요하다. 이번에 가능성을 확인한 문선민, 이승우 등 젊은 선수들의 추가 발탁과 함께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 불안을 해결할 대안 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표님 감독 역시 현 신태용 체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독일전 승리는 대한민국 축구를 벼랑 끝에서 탈출시키게 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사라지게 한건 아니다. 현재 우리 축구의 수준은 아시아 예선 통과가 버거운 상황이다. 우리 축구의 반전 드라마는 독일전 승리로 다시 열렸지만, 그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일전 승리를 일궈낸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투혼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진 : 러시아 월드컵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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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차전 스웨덴전의 졸전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고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위해 뛰었다. 하지만, 세계 1위 독일을 예선 1차전에서 잡은 멕시코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지에 주눅 들지 않았다. 그들은 여유가 있었고 쉽게 허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크게 앞선 골 결정력은 우리에게 아픈 실점 2개를 안겨주었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은 손흥민의 막판 골로 1점을 추격했지만, 보이지 않는 격차는 극복하지 못했다. 1 : 2 패배 예선 2패를 떠안은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독일전에서 말 그대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국가 대표팀은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 스웨덴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객관성이라는 평가 기준으로 예상한다면 너무나 힘든 경우의 수다. 멕시코전 패배는 러시아 월드컵과 대표팀의 작별을 예고하는 결과일수도 있다.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대표팀은 변화를 보였다. 수비진은 스웨덴전 선방을 펼친 조현우를 필두로 김영권, 장현수의 센터백, 이용, 김민우의 윙백으로 4백을 형성했다. 몇몇 선수의 기량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대표팀은 안정을 택했다.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은 변화가 있었다. 기성용은 이번 대회 첫 출전하는 주세종에 중앙을 책임졌다. 좌우 날개에는 황희찬과 문선민이 나섰다. 모두 빠르고 재간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문선민은 애초 1차전이었던 스웨덴전 조커로서 기대됐지만, 경기 초반 수비수 예상치 못한 부상이 겹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을 이재성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했다. 스웨덴전보다는 한층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1차전에서 패했던 대표팀으로서는 승점이 절실했고 예선 마지막 경기가 독일전임을 고려하면 승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멕시코전에 승부를 걸어야 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멕시코는 예상치 못한 듯 보였다. 대표팀의 강한 압박과 황희찬, 문선민을 활용한 좌우 측면 공격, 윙백인 이용, 김민우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은 효과가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도 빠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공격에 임했다. 슈팅조차 인색했던 1차전 스웨덴전과 달리 대표팀은 적극적인 공격 의지로 멕시코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초반 대표팀은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다. 초반 멕시코는 대표팀의 공세를 막고 역습으로 나섰다. 

하지만 대표팀의 적극 공세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경기 흐름은 멕시코의 공세로 전환됐다. 멕시코는 빠른 템포로 대표팀의 문전을 위협했다. 그리고 전반 26분 멕시코의 공격 도중 대표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이 나왔고 멕시코는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넣었다. 멕시코의 크로스를 막기 위한 대표팀 수비수의 태클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문전에서의 태클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시도는 과감했지만, 멕시코의 크로스 공은 대표팀 수비수의 손을 맞았다. 야구로 말한다면 허슬플레이가 팀에 악재로 작용한 셈이었다. 물론, 결과론이지만, 순간 판단이 아쉬웠다. 

다소 허무한 선제 골을 허용한 대표팀의 발걸음을 순간 무거워졌다. 기세가 오른 멕시코는 더 거세게 공세에 나섰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 흐름은 더 나빠질 수 있었다. 이후 대표팀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대등한 흐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이 마무리됐다. 

물너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후반전, 대표팀은 다시 강하게 멕시코를 압박했다. 골 가능성이 높은 순간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좌우 돌파는 확률 낮은 크로스로 힘만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출루는 계속 이루어지지만, 홈으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실속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멕시코는 웅크리는 듯 보였지만,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후반 66분 멕시코는 역습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상대 미드필드진에서 공격이 끊긴 것이 원인이었다. 그 과정에서 멕시코의 반칙 장면이 있었지만, 야속하게도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고 수적 열세에 빠진 수비진은 기습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저에서도 대표팀 수비수는 과감한 태클로 슈팅을 막아보려 했지만, 멕시코 공격수는 여유 있게 태클을 피했고 더 편한 장면에서 득점했다. 역시 허슬플레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급한 장면이었지만, 좀 더 냉정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추가 실점으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지만, 더운 날씨에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 활동량도 줄어들면서 공간 창출도 쉽지 않았다. 멕시코는 여유 있게 대표팀의 공격에 대처했다. 하지만 그들의 방심으로 대표팀은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황희찬은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지만, 그 공을 손흥민에 패스하면서 오히려 기회가 무산됐다. 손흥민에게는 이미 상대 수비가 따라붙은 상황, 패스하는 척 직접 해결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황희찬의 판단이 조금은 아쉬웠다. 

이후 대표팀은 계속 멕시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재간 있는 공격수 이승우를 교체 투입했고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을 투입해 기성용을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게 했다. 윙백 자원 홍철은 좌우 공격을 강화하는 교체 카드였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이 적용되는 시점에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만회골이 나왔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한 채 경기는 멕시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표팀 선수들의 아쉬움에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 과정에서 뜨거운 눈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은 1차전 스웨덴전 부진에 따른 비난 여론을 모를 리 없었다. 대표팀은 반전이 필요했다. 멕시코는 강한 상대였지만, 멕시코를 넘지 못한다면 예선 통과의 가능성도 함께 사라지는 상황에서 멕시코전에 온 힘을 다해야 했다. 실제 대표팀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경기력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승점을 따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멕시코와의 수준차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 간격을 극복하기에는 의지만으로 부족했다. 결국, 대표팀은 벼랑 끝에서 세계 1위 독일을 상대하게 됐다.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 속에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하게 된 대표팀이다.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로서는 이래저래 아쉬운 멕시코전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대표팀의 달라진 경기 모습 속에서 작은 위안을 가질 수 있었다.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 등 문제는 여전했고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경기에 임하는 과정은 박수를 보낼만했다. 비난보다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독일전에 응원을 보내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다만, 우리 축구의 발전을 위해 단순히 대표팀의 경기력을 높이는 것에 외에 우리나라 축구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한 우리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의 말이 자꾸만 귀에 맴도는 건 어쩔 수 없다.


사진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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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9일 개막한 평창 동계 올림픽, 그 뒤를 이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 동계 스포츠 최대의 이벤트가 3월 18일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최국이 된 이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대회를 준비했고 대회 직전까지 지속된 남. 북의 긴장관계 등으로 성공 개최를 장담할 수 없었던 동계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성사된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와 그와 동시에 이루어진 남북 대회 모드, 남. 북, 북. 미 정상회담 소식까지 동계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으로 거듭났다. 매서운 한파만큼이나 차갑기만 하던 동계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고 해외의 반등도 뜨거웠다. 이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흥행과 연결됐고 패럴림픽까지 이어졌다. 티켓이나 기념품 판매, 참가국과 선수단 규모, 매끄러운 대회 진행이 어우러지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성공대회로 기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라는 큰 명분을 얻음과 동시에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으로도 국민들에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국민들은 이전과 같이 메달 색깔에 일희일비하지 않았고 선수들의 노력에 큰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또한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결과에 상관없이 강한 비판을 했다. 그만큼 국민들의 스포츠를 보고 즐기는 문화는 크게 발전했다. 문제는 종목별 협회나 연맹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운영을 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는 점은 옥에 티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활약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전통적인 메달 유망 종목이었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메달 소식은 물론이고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봅슬레이 대표 팀으로 압축되는 트랙 종목과 스노보드 이상호의 메달 획득으로 다시 조명된 설상 종목에서의 메달은 큰 의미가 있었다.  연전연승하며 일종의 신드롬을 만들었던 여자 컬링 대표 팀은 일약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그 외에도 남. 여 아이스하키팀의 선전도 큰 관심을 모았다. 다수의 귀화 선수를 받아들였지만, 모두가 하나 된 플레이를 선보이 남자 아이스하키팀, 급하게 결성된 탓에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 북 단일팀의 경기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밖에도 영화를 통해서 그들의 애환이 알려졌던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도약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들은 모두 비인기 종목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했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마침내 국민들에게 좀 더 조명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들과 함께 패럴림픽에 나선 선수들 역시 감동 서사시의 주인공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 신의현은 노르딕 스키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는 투혼 끝에 마지막 출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반 선수들의 한 종목 하기가 힘든 노르딕 종목임을 고려하면 오로지 팔힘에만 의존해야 하는 좌식 스크에 의지한 신의현의 투혼은 큰 감동이었다. 

신의현과 함께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 팀의 선전도 눈부셨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나는 썰매를 탄다"에서도 그들의 스토리가 소개되었는데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선수 저변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도 선수단이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이겨냈고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3. 4위전의 극적인 승리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더욱 빛나게 하는 정면이었다. 

이들 외에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출전한 경기에 온 힘을 다했고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에 비해 크게 떨어진 언론의 관심은 큰 아쉬움이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떨어지는 중계방송 시간은 아직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로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그나마 대통령의 관심 촉구와 여론의 비판으로 중계 경기가 늘어나긴 했지만,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한층 높아진 관심과 응원에 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벅찬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장애인 스포츠에 지원과 저변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애인 선수들의 물론이고 동계 스포츠 역시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경기장은 상당한 인프라가 확보되었지만, 그 활용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 시설들은 동계 스포츠 발전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류가 상당하다. 

실제 평창에서 마련된 슬라이딩 센터는 운영자를  찾을 수 없어 폐쇄될 예정이고 다른 경기장도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렵게 마련된 동계 스포츠 발전의 기회가 사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감을 커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적 관심마저 줄어들 수밖에 현실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감동은 추억 속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이제는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유산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감동 대서사시는 아직 그 끝을 말하기 이르다. 

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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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3월 9일 개회식을 열고 개막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 회담으로 이어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전후로 전개된 남. 북의 화해모드 속에 패럴림픽의 의미는 더 커졌다. 대회 규모는 동계 올림픽보다 크지 않지만, 역대 동계 패럴림픽 중 최대 대회다. 

동계 올림픽에 이어 북한 선수단의 참가도 이루어졌다. 한반도기 문제로 공동 입장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남. 북 선수가 성화 점화 과정에 함께 참가하는 등 평화의 분위기는 여전히 이어졌다. 마지막 성화 점화 과정에서 하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가 로프에 의지해 성화대 올라 점화자에서 성화봉을 전달하는 과정은 큰 감동을 주었다. 

패럴림픽의 한 마디로 인간 승리의 무대라 할 수 있다. 특히, 동계 패럴림픽은 몇몇 종목은 정상인도 하기 힘든 종목들이다. 그중에서 파라 아이스하키는 격렬하기로는 첫 손 꼽히는 아이스하키 그 이상의 열정이 녹아있는 종목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가 큰 종목이 아이스하키라 할 수 있는데 파라 아이스하키도 동계 패럴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특수 제작된 썰매를 타고 하는 종목이지만, 경기 룰은 기존 아이스하키와 거의 동일하다. 제한된 조건이지만 경기는 아이스하키 못지 많게 박진감이 넘치고 치열하다. 이번 대회에는  엔트리에 여성 선수 한 명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이채롭다. 






대한민국 역시 이번 동계 패럴림픽 파라 아이스하키 종목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3위인 대한민국 파라 아이스하키 팀은 평창에서 금메달이라는 큰 목표에 도전한다. 홈 팀의 이점도 있지만, 오랜 기간 다져온 조직력과 선수들의 노력의 결실이 이번에 빛을 발하길 기대하고 있다. 

사실 파라 아이스하키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종목이다. 일반 아이스하키 역시 국내 저변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다수의 귀화 선수를 받아들이고 오랜 기간 팀을 만들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세계 강호들에 선전하며 많은 감동을 주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며 평화 올림픽의 정심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만큼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는 성적 이상의 울림을 주었다.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그 감동을 넘어 단상 가장 높을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아이스하키 대표 팀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운동을 해야 했고 부족한 무관심이라는 가장 큰 적과 싸워야 했다. 그들은 국제 경기에서 메달권의 성적을 거뒀지만, 주목하는 언론은 거의 없었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관련 소식도 접하기 힘든 현실에서 파라 아이스하키팀의 소식이 다뤄지는 건 힘든 일이기도 했다. 



(현재 개봉중인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 포스터)



우리나라 파라 아이스하키 등록 선수는 40여 명에 불과하고 변변한 실업팀도 없다.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은 강원도청 소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없었다면 그나마도 소속 팀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지원은 열악하고 선수들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 는 그들의 도전 과정을 담은 수년간의 기록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들이 평창 패럴림픽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동계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단 한 개의 금메달로 따내지 못했다. 동계 패럴림픽 역시 유럽세가 강하다. 복지 수준의 차이가 패럴림픽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반 선수들도 비인기 종목인 동계 스포츠 선수로서 그 이력을 유지하기 버거운 상황에서 장애인 선수들의 어려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지만, 언론의 관심은 평창 올림픽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연일 터지는 각종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긴다. 실제 개회식장 곳곳에 빈자리가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패럴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의지마저 꺾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도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를 또다시 이어가려 하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감동에 더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영광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파라 아이스하키 팀의 여정은 3월 10일 일본과의 예선전부터 시작된다. 결과와 상관 없이 파라 아이스하키 팀은 물론이고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에 응원을 보낸다. 



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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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흥행과 대회 운영, 많은 뉴스거리를 제공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 대회를 통해 강원의 작은 마을 평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장소가 됐고 빙상 종목 외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 동게 스포츠는 그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여러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에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3번의 도전 끝에 개최권을 가져오긴 했지만,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인한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있었고 국정 농단 세력이 동계 올림픽을 그들의 치부 수단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림픽에서 대한 시선이 점점 차가워졌다. 막대한 비용은 지출하는데 비해 부가 수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올림픽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중앙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조직 위원회가 정치적 외압에 휘둘리면서 제 역할을 못하는 점도 문제였다. 대회 준비가 지지부진하면서 IOC를 중심으로 분산 개최가 검토되기도 했다. 나중에 백지화되긴 했지만 대회 성공 개최한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더 큰 문제는 어렵게 시설을 완성하고 대회가 임박하는 시점에도 국민적 관심이 높지 않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북핵 문제로 촉발된 위기 국면은 대회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건 2018년 새해 전격 발표된 북한의 올림픽 참가였다.  북한의 참가와 남북 단일팀의 구성은 이후 올림픽에 대한 국. 내외의 관심을 높였다. 이후 올림픽은 활기를 띠었다. 이 분위기는 대회 내내 이어졌고 대회 운영도 순조로웠다. 결과적으로 평창 올림픽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에 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역시 애초 목포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큰 성과를 얻었다. 강세 종족인 쇼트트랙과 빙상 종목 외에 썰매 종목과, 설상,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 이는 동계 스포츠의 범위를 ㄴ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여자 컬링 대표 팀, 남자 봅슬레이 4인승의 메달은 우리 동계 스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우리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한 건 아쉬움이었다. 특히, 대회 도중 나온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의 왕따 스캔들은 여론의 상당한 지탄을 받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자신의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고도 그 감정을 숨기고 죄송하는 말을 반복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빙사 연맹의 해묵은 파벌 싸움과 특정 선수 밀어주기와 차별, 메달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 함께 했다. 최근 비판이 잦아들고 있지만, 빙상 연맹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를 여전하다. 

지금까지 우리 스포츠는 소수의 엘리트들에 대한 집중 육성이 중요한 정책이었다. 한정된 선수 자원 속에서 불가피한 일이었다. 국가는 국위 선양이라는 명분에 따라 이에 대한 상당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상당한 실적을 쌓았다. 이번 동계 올림픽도 홈 팀의 이점이 있었지만,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 있었다. 그동안은 이런 성과를 근거로 준비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연맹과 협회의 난맥상이 묻혔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에는 각 연맹과 협회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 

빙상 연맹은 여전히 파벌 문제가 여전하고 깜짝 활약을 하며 영미 신드롬을 불러왔던 여자 컬링 대표 팀은 협회의 내분으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포상금도 받지 못하는 소식일 들려오고 있다. 대회 참가 직전 올림픽 참가 기준을 알지 못해 선수들의 함께 훈련한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스키협회의 행정력도 그대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제 국민들은 단순히 메달 몇 개를 따내는 것에 열광하지 않는다. 시대는 변했다. 국민들은 선수들의 노력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우리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멋진 연기를 펼친 아이스댄스 팀에 대한 격려와 후원이 계속되고 있고 예선 전패로 탈락했지만, 아이스하키 팀에 대한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비인기 종목은 물론이고 메달을 따내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국민들은 성원을 보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높아졌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라 해도 수준 높은 경기에는 큰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이런 국민들에게 성과만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면 상당한 역풍을 받는 시대가 됐다. 상당한 명분과 의미가 있었음에도 여자 아이스하키 남. 북 단일팀에 대해 상당한 비판 여론이 있었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체육계가 성과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었다. 이제는 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구조가 아닌  온 국민이 다양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더불어 함께 하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성공적이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대회였다. 하지만 밝음과 함께 한 어두움 또한 함께 한 대회였다. 평창 올림픽이 밝음과 함께 했던 어두움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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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수 왕따 논란에 휩싸여 있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추월팀의 파문의 여전한 가운데 또 다른 단체전에서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2월 20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미터 계주 결승에서 여자 대표팀은 짜릿한 승부 끝에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고 최민정을 2관왕에 올랐다. 

세계 랭킹이나 선수들의 기량, 홈팬들의 응원까지 더해진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쇼트트랙 계주경기의 특성상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실제 경기도 치열한 접전이었다. 결승전 상대 중국과 캐나다는 강했고 대표팀의 선수 교대도 준결승과 달리 매끄럽지 않았다. 선수들의 역시 긴장된 모습이었다. 경기 중간에 선수 간 충돌도 있었고 경기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대표팀은 경기 후반까지 좀처럼 선두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막바지 최민정이 역전에 성공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보통이라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해야 했지만, 경기장은 한순간 긴장에 휩싸였다. 이번 대회 들어 강화된 심판의 판정으로 인해 순위 확정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미 최민정이 여자 500미터에서 실격을 당했던 일이 있었던 탓에 대표팀은 물론이고 관중들로 숨죽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특히, 경기 중 선수 교체 과정에서 우리 선수가 넘어지며 캐나다 선수와 충동할 장면이 있었던 탓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이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실격당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 그 때문에 몇 분간의 기다림은 긴장의 시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불안함이 함께 한 시간이 지나고 전광판에 결과가 나왔다. 대표팀의 1위는 변함이 없었다. 대신 중국과 캐나다의 반칙이 인정되어 이들이 실격 처리됐다. 두 나라의 실격으로 3위로 골인한 이탈리아는 은메달을 B 파이널에서 5위를 차지한 네덜란드는 예상치 못한 동메달 국가가 됐다. 

대표팀 선수들과 경기장은 가득 메운 관중들을 비로서 마음껏 환호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선수들 역시 달라진 결과에 감격스러웠다. 이들의 기쁨과 반대로 2위로 골인한 중국과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캐나다는 실망감이 가득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코치의 폭행 사건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최민정의 아쉬운 실격과 심석희의 부진이 겹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었다. 여기에 불거진 여자 스피트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의 불미스러운 사건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주변의 예상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압감을 이겨냈고 웃을 수 있었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예선에서도 선수가 중간에 넘어지는 사고에도 이를 만회하고 1위로 예선을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의 효과였다. 결승전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의 상황에 따라 선수 교대를변경하는 등 임기응변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반복된 훈련과 팀워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이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모두가 하나 된 모습을 보이며 원하는 결과도 얻어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계주 금메달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추월팀의 분란과 대비되고 있다. 이를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논란이 더 키웠고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노선영이 이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면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은 다음 경기를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이 과정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은 단체전 훈련의 거의 하지 못했고 상호 의사소통마저 단절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단체전의 의미조차 무색하게 하고 있다. 남은 7,8위전은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고 개인전에서도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를 수습해야 할 빙상연맹은 오히려 노선영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는 여타 선수들의 성과마저 퇴색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남자 장거리 이승훈의 혼신의 역주와 이상화의 감동적이 레이스, 차민규의 깜짝 메달 등이 모두 묻히고 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팀 전체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쇼트트랙 여자 계주의 금메달은 더더욱 그 가치가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단체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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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며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노선영이 속한 여자 빙속 팀 추월 예선전이 2워 19일 열렸다. 결과는 예선 탈락, 기록 역시 저조했다. 예선 1조에서 네덜란드와 대결한 대한민국 여자 팀 추월팀은 상대와 큰 격차를 보였고 후반부 페이스가 더 떨어지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문제는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보다는 경기 내용에 있었다. 팀 추월 경기는 단체전으로 3명의 선수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해야 기록을 인정받을 수 있다. 정확히 말해 3번째 선수 기록이 팀 기록이 된다. 따라서 각 팀은 가장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함께 이끌어 가기 위한 노력을 경기 중 하게 된다.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를 가운데 위치하여 뒤 선수가 그 선수를 밀어주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남자 팀 추월팀 역시 그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자 팀 추월팀은 이 팀이 단체전에 출전한 팀이 맞는지 의문시될 정도였다. 경기 후반 노선영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뒤처지자 나머지 두 선수는 그대로 스퍼트를 했다. 노선영은 이들 2명보다 한참 뒤처져서 골인했고 그 기록이 대표 팀의 기록이 됐다. 분명 아쉬운 경기 운영이었다. 개인전 경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자 팀 추월팀은 앞서 들어온 두 선수와 노선영이 함께 하지 않고 노선영은 홀로 쓸쓸히 경기장을 나섰다. 경기 후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는 다른 나라와는 너무 다른 마무리를 했다. 경기 후 인터뷰 역시 앞서 골인한 두 선수가 했다.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마치 자신들은 자기 할 일을 다했지만, 노선영이 이를 뒤받침하지 못해 아쉽다는 내용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지극히 부정적이었고 그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노선영은 빙상 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었고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노선영은 훈련을 중단하기도 했고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 그 과정에서 노선영은 팀 추월 훈련이 함께 이루어지지 못하고 따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빙상 연맹은 뒤늦게 노선영에 사과하는 모양새를 갖추며 그를 대표 팀에 복귀시켰지만, 한번 리듬이 끊어진 선수가 제 컨디션을 찾기는 힘든 일이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팀워크였지만, 선수들의 소통은 전혀 없었다. 이는 경기 방식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노선영은 다른 두 선수와 같은 방향으로 스케이팅을 했지만, 함께 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노선영의 경기 막바지 힘들어하며 페이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누구도 그를 격려하고 이끌고 가지 않았다. 물론,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두 선수가 앞서 나서고 노선영이 그들을 따라가는 것이 좀 더 기록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었지만, 골인 장면은 기존 팀 추월 경기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여기에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며 해당 선수인 김보름, 박지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들은 재빨리 자신들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최선을 다했음을 항변할 수 있지만, 팀 경기의 본질을 망각했다. 대회 출전 과정의 난맥상으로 빙상연맹에 미운 털이 박힌 노선영을 의도적으로 따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니 만큼 결과 이상으로 경기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을 두둔하는 SNS 메시지를 남겼다가 여론의 집중 포하는 맞고 있는 특정 선수는 평소가 무관심하다가 큰 대회에서만 관심을 가지고 비판하는 여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여자 팀 추월 팀에 대한 비난은 반짝 관심이 아니라 팀 추월을 개인 경기로 만든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할 수 있다. 

물론, 동계 스포츠를 비롯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은 올림픽 등에 한정된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선수가 더 많다는 점을 선수들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 참가는 그들의 노력과 결과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국가의 지원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것이 사실이다. 즉, 나라를 위해 경기를 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여자 빙속팀 파문과 함께 노선영의 고인이 된 동생 노진규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준비했던 그의 마지막 올림픽을 쓸쓸히 마무리하게 됐다. 성적 부진보다 노선영은 그가 팀에서 배제됐다는 아픔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경기 훈 인터뷰를 사양하고 경기장을 떠난 노선영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안타까움이 든다.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김보름은 메달 유망 종목인 매스스타트 대표 선수다. 이 논란의 그의 경기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자신이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김보름 역시 상당한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 빙상은 동계 올림픽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하며 대표 팀의 선전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를 이끌어야 할 빙상연맹은 각종 구설수와 나쁜 사건에 연루되며 비판을 중심에 섰다. 선수들의 노력을 지원하기는커녕 고질적 파벌싸움으로 선수들까지 이에 휘말리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실제 국가대표 상대 나라와 경쟁하기보다는 소속 대학별도 경쟁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하는 장면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이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이런 구태가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여자 빙속 팀 추월팀의 문제는 결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들은 이제 결과만이 아닌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도 충분히 박수를 보낼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 실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국민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여자 빙속 추월팀의 논란이 그래서 더 아쉽게 다가온다.

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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