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프로야구 롯데가 달라졌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팀 개편과 전력보강, 내부 결속에 모두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 연례행사와 같았던 내부 FA 선수들의 유출과 연봉협상의 갈등도 없었다. 


우선 신임 조원우 감독 체제를 조기에 안착시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임 이종운 감독 선임과 코 치진 구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롯데였다. 이번에는 시즌 후 곧바로 조원우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코진 역시 감독의 의중을 상당 부분 반영해 구성했다. 이는 조원우 신임 감독이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 3인방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와 조기에 재계약을 매듭지었다. 이들은 투.타에서 올 시즌 롯데의 핵심 선수였고 팀원들과의 융화도 잘 이루었다. 롯데는 기량과 인성을 갖춘 이들과의 계약을 서둘렀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확정한 롯데는 FA 시장에서 윤길현, 손승락 두 불펜 투수를 영입해 약체 불펜진을 단숨에 업그레이드했다. 손승락, 윤길현의 기량이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고전했던 롯데의 사정을 고려하면 중량감 있는 불펜 투수의 영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리미어 12에서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던 정대현과 이성민, 홍성민 등 젊은 불펜 투수와 새로 영입된 두 불펜 투수가 잘 조화를 이룬다면 약점이던 불펜이 강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부 FA 영입과 더불어 롯데는 내부 FA 송승준을 우선 협상에서 잔류시키면서 내부 FA 선수들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씻어냈다. 이 외에도 롯데는 보상선수 선택이나 2차 드래프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내며 현재와 미래의 전력을 강화했다. 두 명의 베테랑 투수 김승회와 심수창을 FA 보상 선수와 FA 계약 실패로 타 팀으로 보냈지만, 전력 누수를 효과적으로 막은 롯데였다. 


롯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가 가기 전 연봉협상을 모두 끝마치면서 내부 정비를 끝냈다. 연봉 협상에 난항이 예상됐던 손아섭, 황재균 역시 큰 문제 없이 연봉 계약이 이루어졌다. 애초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과 무응찰이라는 결과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구단과의 갈등 가능성이 있었던 두 선수였지만, 연봉 협상 과정에서 더는 갈등이 불거져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롯데는 프런트의 기민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수월하게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했다. 작년 이맘때 내부 갈등이 고조되면서 크게 흔들렸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분명 좋은 조짐이다. 마침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약화되면서 롯데의 내년 시즌 전망이 더 밝아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 보강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이 필요하다. 린드블럼, 레일리 두 외국인 투수는 든든하지만, 이후 3, 4, 5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되야 한다.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한 베테랑 송승준은 제3선발이 유력하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가 아니다. 4, 5선발 투수들이 보강 강화되야 한다. 


후보군은 다양해져다. 군에서 제대한 고원준, 진명호는 강한 구위가 뛰어나고 선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박세웅은 차세대 에이스로 롯데가 발전시켜야 할 재목이다. 올 시즌 후반기 가능성도 보였다. 이들 외에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배장호, 이재곤 등도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자원이다. 이들 중 롯데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 두명을 선택해야 한다. 


선발투수 정비와 더불어 롯데는 항상 문제가 됐던 외야 한 자리고 채워야 한다. 아두치, 손아섭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한 가운데 좌익수 자리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일단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만연 유망주에서 벗어날 조짐을 모인 김문호가 주전으로 유력하지만, 우타자 김민하와 김주현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비능력을 지난 이승화 역시 가능성이 남아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된 박헌도는 장타력에서 타 경쟁자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내년 9월이면 군에서 제대하는 호타준족의 외야수 전준우의 존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이어졌던 롯데의 외야 경쟁구도가 이번에는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외야와 더불어 1루수 포지션의 공격력 강화도 롯데에 필요하다. 현 주전 1루수 박종윤은 최상급의 수비 능력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지만, 공격력에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올 시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격수 오승택을 자주 1루수로 기용했다. 


오승택은 시즌 중반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주전으로 확고한 위치를 잡지 못했다. 내년 시즌 유격수 주전경쟁을 할 오승택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루수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박헌도의 1루수 전환 가능성도 남아있다. 아직 확실한 건 없지만, 주전 1루수의 다양하 경우의 수가 생기면서 박종윤의 입지가 불안해진 건 분명하다. 


이 밖에 롯데는 기동력과 공격력을 갖춘 테이블 세터진 구축과 백업 선수 육성이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된다면 우승권 전력을 구축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긴 어렵다. 다만, 올 시즌 후 롯데의 움직임은 보다 희망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내년 시즌 롯데에게 더 필요한 부분은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롯데가 스토브리그의 좋은 분위기기를 겨울 스프링 캠프에서 이어가며 상위권 전력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상위권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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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선수들의 팀 간 이동이 활발했던 프로야구 FA 시장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아직 두산의 오재원, 고영민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지만, 원소속팀 잔류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상위권 팀들은 전력 누수가 하위권 팀들은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면서 팀 간 전력 평준화 현상이 뚜렷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2위 NC는 사정이 다르다. NC는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거포 내야수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상위권 팀 유일하게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특히, 박석민이 삼성의 중심타자임을 고려하면 올 시즌 NC가 크게 약세를 보였던 삼성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얻었다.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의 퇴출과 더불어 내년 시즌 윤성환, 안지만 두 투수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외국인 타자 나바로까지 떠나보내면서 상당한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올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간판타자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전력 공백이 크고 넥센은 4번 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유한준, 손승락에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까지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세가 두드러졌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SK는 윤길현, 정우람 두 불펜의 주축 투수를 모두 잃었지만,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위권 팀의 고민을 뒤로하고 NC는 박석민을 전격 영입하면서 야수진 중 가장 약한 포지션이었던 3루 자리를 강화했다. 박석민이 우타 거포인 점을 고려하면 이호준이 중심 타선에서 나 홀로 고군분투했던 우타자 라인에 큰 힘이 실리게 됐다. 


NC는 올 시즌 1번부터 5번 타순까지 좌타자를 배치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자주 경기에 활용했다. 이는 좌투수 선발이 나와도 변함이 없었다. 팀의 주축을 이루는 좌타자들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우타자 중 상위 타선에 배치될 선수가 마땅치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NC는 박석민을 영입해 중심 타선에 배치하면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이는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파워가 떨어지고 있는 베테랑 타자 이종욱을 테이블 세터진 또는 하위 타선에 자리하게 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를 더 갖출 수 있게 됐다. 


언제든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는 박민우, 김종호 테이블 세터진에 박석민,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상대 팀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박석민의 영입으로 올 시즌 기량을 만개시키며 주전 3루수로 공. 수에서 큰 활약을 했던 지석훈이 주전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내야 대부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의 멀티 능력을 활용한다면 가장 강력한 백업 내야수를 보유할 수 있다. 여기에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모창민이 가세한 NC의 백업 내야진이라면 장기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박석민 영입이 있어 가능한 그림이다. 


그만큼 박석민이 전 소속팀 삼성에서 이룬 성과는 큰 가치가 있었다. 박석민은 2010시즌 부터 한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3할 이상을 기록했고 장타력과 타점 생산능력을 갖춘 타자로 활약했다. FA를 앞둔 올 시즌에는 0.321의 타율에 26홈런, 116타점에 5할이 넘는 장타율과 4할이 넘는 출루율로 프로데뷔 최고 성적을 남겼다. 무려 0.420에 이르는 득점권 타율은 그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결과물이었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박석민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3루수부분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FA 시장에서도 그의 가치는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30대 초반으로 4년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고 성적이 최근 수년간 계속 상승세에 있었다는 점, 경기력 외에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주는 선수로 알려진 박석민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가 프로데뷔 이후 뛰었던 삼성을 떠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어느 팀보다 자금력이 풍부한 팀의 중심 타자를 시장에 나가도록 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예상은 우선 협상 기간이 종료되자 곧바로 깨졌다. 삼성과 협상이 결렬된 박석민은 시장에 나왔고 치열한 영입경쟁 끝에 NC가 그의 두 번째 소속팀으로 결정됐다. 계약금액도 4년간 최대 96억으로 파격적이었다. 당연힌 거품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조용힌 FA 시장을 관망하던 NC는 과감한 배팅으로 박석민을 영입할 수 있었다. 


구단의 자생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는 NC로서는 팬들의 성원을 얻을 수 있는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마케팅적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박석민의 스타성까지 고려해 상당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의 영입으로 NC는 앞서 언급한 대로 야수진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불안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박석민은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다. 삼성 시절 박석민은 이 부상으로 시즌 중 상당 경기를 결장한 경험이 있다. 풀 타임 출전이 어렵고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이 는 수비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코치진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박석민 영입은 NC에 상당한 힘이 되는 건 분명하다. 올 시즌 정규 2위 이상, 우승이라는 꿈을 꾸는 NC로서는 박석민이 가세가 천군만마와 같다. 그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안그래도 강력한 NC 타선의 위력은 한 층 더 배가될 수 있다. 그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다. NC는 박석민이 가진 불안요소보다 장점과 긍정적 전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그를 영입했다 할 수 있다. 과연 박석민이 NC의 기대대로 우승꿈을 실현시킬 카드가 될지 이제 그 열쇠는 박석민이 쥐고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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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리그제에서 1위부터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주는 우리 제도는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정규리그 1위 팀은 하위 성적 팀 중 사다리꼴 포스트시즌을 통과해 올라온 팀과 대결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로 힘을 비축한 정규리그 1위 팀은 접전을 펼치면서 만신창이가 된 도전자와의 대결은 1위 팀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된다. 실제 대부분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팀은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하지만 절대적인 열세를 딛고 우승한 사례도 있다.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이 준PO부터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했다. 그 이후에는 이런 우승의 기록은 더는 없었다. 그만큼 기다리는 팀들의 노하우가 더 많이 생겼고 포스트시즌이 치열해진 결과였다. 


2015시즌 두산은 앞선 두 번의 기억을 재현했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준PO에서 넥센, 플레이오프에서 NC를 차례로 누른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에 승리하며 기적과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01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었고 누구도 하지 못했던 준 PO부터 시작한 두 번째 우승 사레이기도 했다.




 

이런 두산의 우승을 두고 사람들은 미라클 두산이라 칭하며 찬사를 보냈다. 정규시즌보다 몇 배는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극심한 대결을 이겨낸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정규리그 순위가 무의미해지고 1위 삼성의 전력 약화때문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우승에 이른 두산의 포스트시즌 과정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이런 기적의 행진을 두산은 이미 2013시즌 한 차례 보여준 바 있다. 당시 두산도 준PO부터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상위 팀들과의 대결을 이겨냈고 올 시즌 대결한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두산은 이미 준PO,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지쳐있었지만, 삼성에 3승 1패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었다. 기적과 같은 그들의 행보가 우승으로 막을 내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5차전을 패배한 이후 두산은 내리 6차전과 7차전을 내주며 아쉽게 우승의 기억을 그들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이후 두산은 다수의 주력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타 팀에 내준데 이어 준우승을 이끌었던 김진욱 감독 경질과 신임 감독 선임 등 급격한 팀 변화를 겪어야 했다. 그 변화는 팬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더 나은 성적이 아닌 하위권 추락이라는 시행착오로 이어졌고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장원준을 영입 등 과감한 전력 보강에서 시작된 변화를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두산의 우승에는 화수분 야구로 일컬어지는 그들의 풍부한 인력풀에서 나오는 두꺼운 선수층과 이들 중 잠재력을 폭발시킨 선수들이 다수 등장한 것이 큰 요인이었다. 특히, 두산을 고심하게 했던 마운드에서 젊은 좌완 투수들이 다수 등장해 선발진과 불펜진을 강화했다. 이들은 장원준, 유희관과 더불어 좌완 투수 왕국을 이뤘다. 


이는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진 야수진과 조화를 이루며 상위권에 그들을 위치하게 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니퍼트와 이현승이 선발진과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면서 마운드의 불안요소를 없앴고 포스트시즌 들어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단단한 전력을 구축했다. 여기에 정규리그 1위 삼성이 도박파문에 휩싸이며 전력이 약화되는 행운까지 겹치며 우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두산은 시즌 후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 12회에서도 소속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우승을 일궈내며 팀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이 모든 것은 운이 작용했다고 하지만, 두산 특유의 뚝심 야구로 버티고 또 버텼기에 얻어낸 결과였다. 아울러 2013시즌의 아쉬움을 2년만에 떨쳐낸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은 우승 후 2013시즌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올 시즌 후 FA가 된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하며 팀을 떠났다. 내부 FA 선수인 오재원, 고영민과의 협상도 아직 지지부진하다. 모기업이 자금난이 겹치면서 외국인 선수 계약과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팀 우승으로 연봉인상 등 요인이 많지만,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차갑기만 하다. 


이렇게 두산이 우승의 기쁨을 계속 마음속에 간직하기에는 그들에게 닥친 현실이 만만치 않다. 자칫 2013시즌과 같이 팀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올 시즌 우승 후 챔피언 자리를 확실히 하려는 두산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할 수 있다. 당장 김현수가 빠진 전력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아야 하고 에이스 니퍼트와의 재계약 등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오재원, 고영민과의 FA 협상도 미룰 수 없다. 


두산은 이 모든 문제를 내년 1월 중으로 마무리하려 하고 있지만, 올 시즌 성공 원인 중 하나가 김태형 신임감독 선임과 FA 장원준 영입 등 프런트의 과감하고 기민한 시즌 준비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안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상위권의 NC, 하위권인 한화, 롯데의 전력 보강이 확실히 이루어진 상황에서 두산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챔피언 수성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한층 어려워진 여건에서 최대한의 결과물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이 올 시즌 우승을 발판으로 강팀으로 다시 확고하게 자리할 수 있을지 여러 부정적 변수에 의해 추락하게될지 우승으로 귀결된 미라클 두산 스토리 그 이후가 힘겹게 이어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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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우리 프로야구에서 최강팀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무난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5년 연속 이어 정규리그 우승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더해  한국시리즈 5년 연속 우승의 또 다른 기록 달성도 앞두고 있었다. 마침 올해는 5위까지 포스트시즌이 주어지는 제도 변경으로 정규리그 1위 팀이 더 유리한 자리에 있었다. 


이런 삼성을 상대할 두산은 준PO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소모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삼성의 절대 우위가 예상되는 한국시리즈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았던 변수가 난공불락 같았던 삼성을 흔들었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터진 삼성 소속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팀 투수진의 주축인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사건이 연루되면서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윤성환은 팀 주축 선발투수였고 안지만은 국가대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불펜 투수였다. 임창용은 지난해 부진을 씻고 팀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 세 선수가 사건에 연루됐고 삼성은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했다. 당연히 전력 약화는 불가피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대 역전승으로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하는 듯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준PO부터 놀라운 집중력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두산의 기세에 밀려 내리 연패를 하면서 우승을 내줘야 했다. 우려대로 주축 투수들의 전력 이탈이 발목을 잡았다. 이를 만회할 타선마저 두산의 강력한 선발진에 힘을 잃으면서 삼성은 무기력한 패배를 이어가고 말았다. 결과는 5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실패였다. 


삼성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내고도 올 시즌 패배로 기록되고 말았다. 외적 변수가 악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삼성의 아쉬움은 더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삼성은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 FA가 된 중심 타자 박석민을 잔류시키지 못하고 그의 NC행을 지켜봐야 했다. 4년간 최대 96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한 NC의 공격적인 투자가 큰 요인이었지만, 내부 FA 잔류에 대부분 성공했던 삼성으로서는 1군 진입 3년에 불과한 신생팀에 중심 선수를 빼앗긴 현실이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삼성의 시련은 계속됐다. 삼성의 수호신으로 리그를 대표했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마저 원정 도박에 연루된 사실이 불거지면서 삼성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가 일본 리그에서 진출한 상황이긴 했지만, 삼성의 상승과 같았던 그의 사건 연루는 큰 충격이었다. 


여기에 삼성은 2년간 팀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외국인 타자 나바로와의 재계약마저 불발되면서 전력 약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삼성은 올 시즌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2명의 재계약을 포기한 데 이어 잡아야 할 선수였던 나바로마저 떠나보내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원점에서 새롭게 해야하게 됐다. 특히, 나바로와이 이별은 먼저 팀을 떠난 박석민과 더불어 팀에 부족한 우타 거포의 상실을 의미했다. 삼성은 내년 시즌 당장 중심 타서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들의 빠진 3루와 2루의 공백을 수비에서 메울 수는 있지만, 30홈런, 100타점 이상이 가능한 두 타자의 공격력은 당장 대체 불가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외국인 새로운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계약했지만, 타 팀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국인 타자 역시 나바로급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으로서는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채 내년 시즌에 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야구단은 제일기획으로 관리를 이관하면서 자생력을 갖춘 구단으로 변모시킨다는 정책 기조 변화는 막대한 투자를 불가능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화과정에 삼성은 박석민, 나바로에 큰 배팅을 하지 못했다. 삼성은 그동안 강점이었던 내부 육성강화를 통해 자체적으로 전력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최강팀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 시즌 새로운 홈 구장에서 구단의 새 역사를 써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그 시작이 만만치 않아졌다


지난 5년간 삼성은 절대 강자였고 구단 운영 또한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으면서 자체적으로 스타를 키워냈고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올 시즌 삼성은 신인왕 구자욱을 비롯해 팀 주축 선수로 성장한 내야수 김상수, 새로운 도루왕으로 자리한 박해민 등 젊은 선수들이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신.구의 조화가 가능했다. 문제는 급격한 전력 약화가 팀의 조화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떠난 선수들은 어쩔 수 없지만, 마무리 임창용은 사실상 은퇴가 불가피하고 동계 훈련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윤성환, 안지만 두 주력 투수들의 내년 시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마운드의 불안감은 내년 시즌 삼성의 가장 큰 불안요소다. 삼성으로서는 내년 시즌 준비 기간 투.타에서 대안을 빠르게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전력 약화를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 


이렇게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는 삼성이지만, 삼성 라이온즈라는 이름에는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진다. 삼성은 이미 리빌딩을 거쳐 강팀이 된 이력이 있다. 이번 시련이 어쩌면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풍족한 팜에서 나오는 젊은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낸다면 또 한번 리빌딩의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올 시즌 후 삼성의 정책 방향도 내부 육성과 구단 운영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확실히 정해져있다. 


삼성이 지금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홈 구장을 비롯한 선수구성 등에서 큰 변화기에 있는 그들에게는 올 시즌의 아픈 기억들이 새롭게 강팀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자양분으로 작용할지 힘겨운 시련의 시작을 암시하는 것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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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하지만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는 닿기 힘든 미지의 세계와 같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선구자인 박찬호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하던 리그를 텔레비젼 중계로 지켜보면서 박찬호를 응원했고 그의 소속팀까지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가 늘어갔고 이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식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는 우리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KBO 리그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스팅 절차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을 시작으로 강정호, 박병호가 그 뒤를 따랐고 이번에는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김현수는 FA 선수 중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사례로 우리 야구사에 남은 기념비적인 일이 됐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건 그가 2006시즌 입단 당시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한 신고선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계약금도 없고 선수 등록이 되지 않는 불안한 입지에 있던 고졸 선수의 성공 스토리는 놀라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2007시즌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활동한 김현수는 2008시즌 0.357의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교타자로 자리한 데 이어 2009시즌 역시 0.357의 타율에 23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정확성과 장타력까지 겸비한 타자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현수는 2012시즌 부상이 겹치며 0.291의 타율로 다소 주춤한 것 외에는 모든 시즌에서 3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는 0.326의 타율에 28홈런, 121타점에 5할이 넘는 장타율과 4할을 넘긴 출루율로 MVP급 활약을 했다. 테임즈, 박병호라는 두 거포에 가려지긴 했지만, 김현수는 다재다능함을 과시하며 FA를 앞두고 그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그에게 따라붙었던 포스트시즌에 약하는 꼬리표까지 소속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떼며 완성형 선수로 거듭났다. 이런 타격 능력에 김현수는 외야와 1루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을 유지하며 공수를 겸비한 선수이기도 했다. 


타격 기계라 불릴 정도로 한결같음을 유지한 최고 타자 김현수가 FA 자격 취득했다는 건 사상 최대 계약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속팀 두수 역시 그의 잔류를 위해 FA 최고 대우 보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특히, 시즌 후 프리미어 12 맹활약과 MVP 수상은 그에 대한 해외리그의 관심을 더 끌어올렸다. 


이전까지 김현수는 올 시즌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홈런왕 박병호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져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자원의 비교적 풍족한 외야수라는 점도 수요자를 줄어들게 했다. 김현수는 프리미어 12에서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다수의 구단에서 그를 주목하게 했다. 사실 김현수는 그동안 국제경기에서도 국내 리그 못지 않은 활약을 했고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큰 역할을 했다. 프리미어 12는 김현수의 기량을 확실히 검증하는 기회였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팀들과 협상을 시작한 김현수는 한때 계약의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볼티모어와 2년에 700만 달러라는 좋은 조건의 계약을 하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좌타자에 친화적인 홈구장이 있는 볼티모어는 좌타 외야수가 필요했고 김현수는 그 조건에 부합했다. 그가 외야와 1루수 소화가 가능한 멀티 능력이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였다. 김현수는 2년이라는 단기 계약이지만, 주전이 보장된 계약을 했고 아직 20대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2년간 기량을 입증하면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는 포스팅을 거치지 않으면서 금액만 놓고 본다면 앞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두 명의 야수 강정호, 박병호보다 더 나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FA 라는 신분이 유리하게 작용한 면도 컸지만,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그의 실적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김현수는 KBO 리그의 가장 밑에서 성장해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의 리그로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어냈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생애 최고의 전성기에 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떠난다는 사실은 분명 큰 아쉬움이다. 소속팀 두산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간판타자를 떠나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국내에 남았다면 최고 대우를 받으며 편안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김현수의 도전은 분명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우리 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성실함과 부상도 아랑곳하지 않은 근성, 기복 없는 공수 활약을 이어간다면 더 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김현수가 2년 후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지 메이저리거 김현수의 앞으로 활약이 궁금해진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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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남보다 늦게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건 큰 핸디캡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단 규모가 상당하고 이를 관리할 노하우와 자금력 등등 갖춰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뛰어든 NC는 단기간 내에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2013시즌 1군에 처음 발걸음을 내디딜 때만 해도 NC는 수준차를 보이며 고전했다. 나름 다양한 루트로 선수를 보강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공을 들였지만, 장기 레이스를 처음 경험하는 팀 NC는 곳곳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3시즌의 경험은 NC에 보약이 됐다. NC는 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전력을 강화했다. 과감한 FA 영입으로 팀에 필요한 경험을 채웠고 신생팀의 이점을 살려 영입한 유망주들이 하나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풀 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시즌 NC는 정규리그 3위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비록 준PO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신생팀의 티를 채 벗지 않은 NC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성과였다. 



(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타자 테임즈)



이를 바탕으로 NC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자리한 NC는 그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결과는 정규리그 2위였다. 1군 진입 3년 만에 NC는 강팀으로 확실히 자리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리그 2위로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던 NC는 플레이오프에서 준PO를 거쳐 올라온 두산에서 전체 전적 2승 3패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마침 정규리그 1위 삼성이 원정도박 스캔들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플레이오프 승리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하는 과정일 수 있었다. 하지만 NC는 자신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의 우승과정을 지켜보면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결국,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NC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3위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지만, 올 시즌 NC 야구는 투.타에서 상위권 팀으로 손색이 없는 내용이었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외국인 타자 테임즈를 중심으로 한 타선은 타 팀에서 공포 그 자체였고 다승 1위를 차지한 외국인 투수 해커를 중심으한 마운드 역시 단단했다. 수비 역시 내야에는 베테랑 손시헌이 외야에는 이종욱이 중심이 되면선 안정감을 유지했다. 포수 부문도 주전 포수 김태군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면서 타 팀에 밀리지 않았다. 


이에 더해 NC는 기민한 구단 운영으로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시즌 중반 부진한 외국인 투수 찰리를 스튜어트로 교체하면서 마운드 불안을 빠르게 해소했다. 경험 많은 포수 용덕한을 kt와의 트레이드로 시즌 중 영입해 주전 포수 김태군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김진성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대체 마무리 임창민으로 빠르게 이를 대체하며 불펜 불안을 최소화했다. 새롭게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임창민은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데 이어 프리미어 12 대표로도 선발되어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런 긍정의 퍼즐들이 모여 NC는 신.구의 조화를 이루는 단단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NC는 리그를 대표할 스타급 선수도 다수 만들어냈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는 리그를 평정했고 나성범은 공수주를 겸비한 좌타자로 자리했다. 박민우, 김종호는 도루 부분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최고령 포스트시즌 선발승에 빛나는 손민한은 NC에서 재기 스토리를 완성했고 이호준은 불혹의 거포로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NC는 긍정의 스토리를 올 시즌 무수히 많이 써내려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NC는 시즌 후 전력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거포 내야수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NC 야수진에서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3루수 자리를 박석민으로 채우면서 NC는 타선의 완성도를 더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선수 테임즈, 해커, 스튜어트를 모두 잔류시키면서 전력 누수를 막았다. 10승의 선발 투수 손민한의 은퇴 변수가 있지만,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이 있어 그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에 이어 내년 시즌 역시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NC다.


창단이 후 해마다 발전을 거듭했던 NC였다. 선수단과 프런트의 유기적이고 긍정적인 조화가 이뤄낸 성과들이었다. 내년 시즌에는 상위권 팀들의 전력 약세와 맞물리며 우승의 야망도 결코 꿈이 아닌 상황이 됐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NC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의 아쉬움마저 떨쳐낼 수 있는 2016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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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년간 프로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시간을 보냈던 팀은 단연 넥센이었다. 넥센은 그 전신인 현대시절 영광을 뒤로하고 극심한 자금난에 존립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험난한 시간을 지나 기존 프로야구팀과 다른 신개념 프로야구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넥센은 선수단 운영이 안정을 찾자 실적에 입각한 과감한 연봉 계약으로 기존 연봉협상의 공식을 깨는 한편, 성공적인 트레이드와 효과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꾸준한 내부 선수 육성으로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넥센은 노력은 최근 3년간 결실을 맺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넥센은 가을야구의 주역이었다. 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팀 삼성과 접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 성적과 더불어 넥센은 우리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연속해서 성공한 강정호, 박병호는 넥센이 키워낸 대표적 스타였다. 이에 더해 시즌 200안타 대기록을 작성한 서건창과 늦깎이 성공시대를 연 외야수 유한준,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거포 내야수 김민성도 3루수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가 됐다. 올 해에는 김하성이라는 대형 내야수를 발굴해 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시켰다. 



(변혁기 넥센 이끌어야 하는 서건창)



마운드에서도 넥센은 세이브왕 손승락을 비롯 젊은 투수 한현희, 조상우가 리그 탑 클래스의 불펜투수로 자리했다. 이에 더해 넥센은 외국인 선수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지금은 넥센은 코치로 돌아온 나이트는 2012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고, 밴헤켄은 2012시즌부터 4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 속에 2014시즌 시즌 20승이라는 빛나는 성적을 남겼다.


이렇게 지난 3년간 빛나는 시간을 보낸 넥센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마운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넥센은 한 때 선수권을 위협하는 팀이었지만, 점점 순위가 밀렸고 신설된 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 했다. 와일드카드전에서의 전력 소모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렇게 포스트시즌 패배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넥센은 주력 선수 상당수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강정호에 이어 팀의 간판 타자 박병호가 포스팅 절차를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고 FA시장에서 주력 타자 유한준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잃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넥센은 4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벤헤켄도 일본 팀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모두 한정된 예산에 따른 불가피한 이별이었다. 재정적으로 안정됐다고 하지만 넥센은 모기업 지원이 없이 자체 생존을 해야 하는 구단이다. 폭등하는 FA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다. 


넥센은 주력 선수들이 떠나면서 남겨준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지만, 전력 약화라는 상처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자체 육성 강화로 이를 메우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지만, 리그 최상급 타자와 투수들이 빠진 자리를 단기간에 메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지난 3년간 그들이 누려왔던 강팀으로서의 황금기가 끝났음을 의미하고 있다. 


전력 약화극복과 더불어 넥센은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이전과 정착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는 고척돔 사용에 따른 서울시와의 협의가 남아있고 새로운 홈구장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이에 맞는 리그 운영방안 마련이 급해졌다. 당장 이전 목동구장에 비해 장타가 덜 나올것이 예상되는 구장 사정은 거포들의 대거 이탈과 맞물려 넥센의 트레이드마크인 빅볼야구의 수정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넥센으로서는 경기력 유지를 위한 내부 선수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홈구장 안착을 모두 이루어야 하는 상황이다. 넥센이 스토브리그 동안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선수 영입에 사용하지 못한 것도 변화한 환경과 팀 사정에 따른 구단 운영 정책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냉정히 전력을 평가하면 당분간 넥센은 상위권과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넥센으로서는 지난 3년간의 전력을 다시 구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그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금세대들을 추억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없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딛고 일어났던 넥센이다. 그들에게 닥친 또 다른 위기를 다시 한 번 또 다른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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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1루수는 거포들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좌타자가 늘어나면서 1루수 수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1루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우선되는 지표는 타격 능력이다. 1루수 대부분이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은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점에서 롯데는 1루수의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큰 올 시즌이었다. 이는 롯데 1루수 박종윤에 대한 아쉬움과 연결된다. 박종윤은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오랜 기간 1군과 2군을 오가는 고달픈 1.5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이대호라는 리그 최강의 1루수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박종윤에게 이대호의 해외리그 진출은 큰 기회였다. 2010시즌부터 경기 출전 경기수를 늘려오던 박종윤은 2012시즌부터 롯데 주전 1루수로 자리했다. 애초 수비능력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종윤은 타격에서도 점점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2014시즌에는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력에서 역할을 했다. 여기에 그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좌익수 수비까지 해내면서 팀에 헌신적인 모습도 보였다.






2014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박종윤은 공격에서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입은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박종윤은 98경기 출전에 타율 0.255, 홈런 4개, 28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부상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주전 1루수로서는 부족함이 많은 공격 지표였다. 


그동안 박종윤은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에서 1루수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한때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등의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박종윤은 빼어나 수비능력과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를 메웠지만, 올 시즌 부진은 그동안의 그의 노력에 대한 평가를 더 인색하게 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로서는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약점이던 불펜진인 FA 투수 윤길현, 손승락 영입으로 상당 부분 개선이 됐다. 항상 허전함이 있었던 좌익수 자리는 올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만연 유망주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인 김문호에 김민하, 김주현 등 신예 선수들에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박헌도라는 외야 요원이 더해지며 해결을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박종윤이 자리한 1루수는 여전한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루 수비가 가능한 중심 타자 최준석이 있지만, 그의 무릎 상태를 고려하면 1주일에 1, 2경기 이상 소화가 어렵다.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1루수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외야수로서 그의 출중한 수비 능력을 고려하면 쉽게 결행하기 어렵다. FA나 트레이드 등의 방법은 이미 막을 내린 FA 시장 사정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결국, 내부의 자원으로 1루수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롯데의 상황이다. 이런 팀 내 기류는 분명 주전 1루수 박종윤에게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미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여기서 밀리면 다시는 주전 자리를 되찾기 어렵다. 자칫 수비 전문 선수로 백업으로 그 역할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 크다. 


우선 롯데는 젊은 선수 중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최준석의 1루수 기용 경기수를 늘릴 수 있고 멀티 수비 능력이 있는 오승택의 1루수 기용도 가능하다. 실제 오승택은 올 시즌 박종윤의 대신해 1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경험 부족으로 수비에 문제를 보였지만, 전문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1루수 전환 가능성이 남아있다. 여기에 외야수 요원 박헌도의 1루수 전환도 가능하다. 


박헌도는 넥센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선수였지만, 외야수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장타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인 만큼 동계 훈련과정에서 새로운 1루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아주 작은 가능성이지만, 일본리그를 떠나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거포 이대호의 국내 컴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안팎의 기류는 박종윤의 입지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소들이다. 사실 박종윤은 해마다 매 시즌이 위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루수로서 공격력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탓이 컷다.  박종윤으로서는 올겨울,  어어질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서 공수에서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박종윤이 어렵게 잡은 주전 1루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2016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 한 층 더 무거워지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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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시즌 정규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혔던 팀은 SK였다. 그 전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대결했던 2위 넥센은 특급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큰 전력 공백이 생겼고 나머지 상위권 팀들 역시 마운드에 약점이 있었다. 


SK는 시즌 전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최정, 김강민 등에 대형 계약을 안기며 잔류시키면서 전력 누수를 막은 데 이어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한 명이 정우람이 군에서 돌아오면서 한층 전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새롭게 감독으로 부임한 김용희 감독과 프런트와 호흡도 잘 맞는 모습이었다. 상당 수 주전 선수들이 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은 큰 동기부여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전 전망과 달리 SK는 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불펜진은 정우람을 중심으로 강력했고 선발 마운드 역시 에이스 김광현을 시작으로 외국인 투수들까지 무리 없이 운영됐지만, 타선의 응집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성공한 트레이드 예, SK 새로운 4번 타자 정의윤)



FA 최고액을 경신하며 팀에 잔류한 간판타자 최정이 부상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는 중심 타선의 약화를 불러왔다. 타 팀과의 영입경쟁을 통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브라운은 수준급 타격 능력을 선보였지만, 타점 생산능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SK는 한때 브라운을 1번 타자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이 밖에 김강민, 박정권, 이재원 등 주전급 선수들 역시 그 전해 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SK는 마운드의 강력함을 제대로 살릴 수 없었다. 투.타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 SK는 시즌 내내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도리어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더해지면서 순위가 하위권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선발진에서 윤희상이 시즌 중 부상으로 전열에서 일찌감치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밴와트가 경기중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주전 야수 중 상당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위기에서 단단함을 유지하던 불펜마저 흔들렸다. 마무리를 맡았던 정우람, 윤길현이 흔들리는 것이 주 원인이었다. 정우람은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구위 저하를 가져왔고 윤길현 역시 마무리 투수 역할이 부담됐다. 


이렇게 투.타에 거쳐 페이스가 떨어진 SK는 포스트시즌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이 위기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코치진은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팀의 계속된 위기에 김용희 감독에 대한 SK 팬들의 비판 여론이 크게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중위권 싸움이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SK에 기회가 찾아왔다. SK는 부상선수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정상 라인업을 구축했고 타선이 살아났다. 트레이드로 영입된 정의윤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SK 라인업의 약점이었던 4번 타순을 굳건히 지켜주었다. 여기에 꾸준한 활약을 하던 에이스 김광현에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세든이 호투를 이어가며 힘을 보탰고 여름 이후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캘리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면서 선발진이 강해졌다. 시즌 막판 띄엄띄엄 이어지는 일정은 지친 불펜진에 큰 힘이 됐다. 


결국, 시즌 막판 가정 안정된 전력으로 순위 경쟁을 펼친 SK는 5위로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차지할 수 있었다. SK는 1패를 안고 와일드 카드전에 나섰지만, 팀 전체가 내림세에 있는 4위 넥센과 달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경기 일정이 일찍 마무리되면서 체력도 비축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와일드카드전 1차전은 SK의 페이스였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이점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보였다. 초반 리드를 잡은 SK는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경기 후반 수비가 무너지면서 다 잡았다고 여겼던 승리를 넥센에 내주고 말았다.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SK로서는 허무한 시즌 마무리였다.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이라는 성과는 있었지만, 우승후보라는 평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물이었다. 


시즌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전에 SK는 숨 가쁜 스토브리그를 보내야 했다. 당장 FA 시장에서 주전급 선수들의 유출을 막아야 했다. SK는 지난해와 같이 내부 FA 잔류를 자신했지만, 마무리 정우람과 셋업맨 윤길현, 포수 정상호가 타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모두 올 시즌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이었고 과거 SK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였다는 점에서 아픔이 더했다. 


SK는 FA 보상선수로 불펜진의 누수를 막아줄 즉시 전력감인 김승회를 롯데로부터 지명한 데 이어 LG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된 최승준을 보상선수로 영입해 팀 타선을 보강했다. 한화로부터는 가능성 있는 투수 조영우를 보상 선수로 받아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전력 약화라는 현실은 피할 수 없게 됐다.


SK는 내부 육성에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수년간 외부 FA 영입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2군 전용 연습장을 현대식 시설로 다시 열어 이에 대비했다. 전력 약화가 두드러진 현실에서 내부 육성은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이에 맞춰 코치진도 개편한 SK다


2000년대 중반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던 SK였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내년 시즌 SK는 한껏 높아졌던 눈높이를 낮춰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올 시즌 결과는 SK에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지도 모른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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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선수 영입 등 투자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단연 한화였다. 한화는 만연 하위 팀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거 투.타에서 상당한 전력 보강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 정근우를 보강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배영수, 송은범, 권혁, 세 명의 FA 투수를 영입하며 마운드 높이를 높였다. 


이 외에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선풍을 일으킨 로저스를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능력은 인정받지만, 구단들이 영입하기 꺼렸던 김성근 감독을 팬들의 요구에 부응해 과감히 영입하면서 팀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한화의 변화와 투자는 단연 야구팬들에게 큰 화제거리였다. 그들의 김성근식 지옥 훈련이 언론보도에 자주 노출되기도 했다. 한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시설투자와 2군 전용 연습장 등 인프라 구축에서 상당한 투자를 하면서 통큰 행보를 이어갔다. 이 모두고 하위권 탈출을 넘어 오랜 기간 경험하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화는 한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시즌 6위, 한화는 마지막까지 가용 전력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해마다 최하위를 전전하던 성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의 시즌 초반은 분명 희망적이었다. 부상과 부진에서 탈출한 테이블 세터 이용규, 정근우가 제 기량을 발휘하면서 타선이 강해졌고 김태균을 축으로 한 중심 타선도 힘을 냈다. 다양한 야수를 활용하는 김성근식 야구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마운드 역시 윤규진, 박정진, 안영명 등 기존 투수들에 FA로 영입한 권혁이 분전하면서 한층 강해졌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계속된 강훈련으로 단단해지고 승리 경기가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렇게 시즌 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화는 여름이 되면서 전력의 난맥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마운드에서 특전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과부하가 심화됐다. FA 투수 배영수, 송은범이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 윤규진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타자 역시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타 팀과 비교하면 활약이 미미했다. 한화는 불펜 야구로 버텼지만, 초인적인 투구를 감당하며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 투수들이 한계를 보이면서 마운드가 무너졌다. 투타에서 힘이 떨어진 한화는 내림세가 급격히 진행됐다. 


한화는 메이저리거 출신 로저스를 시즌 중 긴급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보강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로저스는 기대대로 괴물 같은 투구로 한화 마운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만의 힘으로 내림세에 있던 한화의 분위기를 바꾸기는 무리였다. 결국, 한화는 막대한 투자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긴 공백 끝에 프로야구 무대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의 한화에서의 첫 시즌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변화를 이끌었지만,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에 있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몇몇 선수들이 혹사 논란이 대표적이었다.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따른 후폭풍이었다. 


시즌 후 한화는 기존의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FA 시장에서 한화는 다시 구매자로 나섰고 리그 최고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했다. 올 시즌 배영수, 송은범 두 투수 FA 영입에 실패했지만, 한화는 다시 지갑을 열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 대형 계약으로 한 시즌을 더하게 했다. 한화는 나머지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상당한 투자가 예상된다. 마침 상위권 팀들의 전력 약화가 맞물리면서 한화는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금의 한화 전력이라면 그런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전력 구성 과정에서 부상 선수들에 대한 무더기 보류선수 제외라는 무리수가 있었고 외부 선수 영입과정에 많은 유망주 유출이라는 후유증이 있었지만, 한화는 전력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화는 내년 시즌에도 가을야구 그 이상을 위한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이런 움직임이 상위권 순위 판도를 변화시키는 데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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