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를 결산하면서 중요한 사건 중 하는 넥센의 선전이었다. 넥센은 전력약화와 새로운 홈구장 이전 등 어수선한 시즌 준비과정에도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정규리그 3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물러서긴 했지만, 넥센의 정규리그 3위는 누구도 예사이 못한 일이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의 선수 연봉에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없었고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이전은 재정이 넉넉지 않은 넥센에 큰 부담이었다. 여기에 시즌 도중 이장석 구단주가 송사에 휘말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선수들의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가지고 있는 선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염경엽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와 그 과정에서 불거진 구단과의 갈등이 시즌 마무리를 조금 우울하게 하긴 했지만, 넥센은 큰 폭의 코치진 개편과 넥센 특유의 속전속결 연봉 협상으로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있다. 








이런 넥센의 올 시즌 선전에 있어 중요한 이름이 있다. 2011시즌 프로 데뷔 이후 5년 만에 팀 핵심 선수로 자리한 고종욱이 그렇다. 고종욱은 올 시즌 넥센의 테이블 세터진에서 큰 활약을 했다. 0.334의 타율과 176개의 안타는 리그 정상급 성적이었고 28도루로 기동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고종욱은 4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과 72타점은 만만치 않은 클러치 능력에 준수한 외야 수비까지 공.수.주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고종욱은 박병호, 강정호의 해외 이적과 유한준의 FA 이적으로 거포 부재의 시즌을 맞이한 넥센이 기동력의 팀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핵심 선수였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고척돔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고종욱은 이런 홈구장에 최적화된 선수였다. 고종욱은 올 시즌 대활약으로 2015시즌 119경기 출전하며 3할 타자로 올라선 것이 우연이 아님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었다. 당연히 내년 시즌을 앞둔 연봉 협상에서도 생애 첫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성공적인 2016시즌을 보낸 고종욱이지만, 프로데뷔 이후 그의 프로선수로서 고종욱은 꽃길을 걷지 못했다. 2011시즌을 앞두고 3라운드 19번째 선수로 넥센의 지명을 받은 고종욱은 대졸 선수로 빠른 발과 컨텍 능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1군 무대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1시즌 54경기 출전에 0.248의 타율을 기록한 고종욱은 일찌감치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입대를 택했다. 당장 주전으로 도약할 수 없는 현실에서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 다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2012, 2013시즌을 상무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 보낸 고종욱은 2014시즌 큰 기대를 안고 넥센에 복귀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4시즌 고종욱은 8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다시 기약 없는 2군 생활이 이어졌다. 하지만 3년간 이어진 퓨처스리그에서의 경험은 그를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5시즌 고종욱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해 고종욱은 3할 타자로 거듭나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고종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팀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넥센의 전력에서 고종욱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베테랑 이택근이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점을 고려하면 고종욱은 사실상 넥센 외야진에서 리더역할을 해야 할 위치다. 그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고종욱이자만, 보완할 점도 있다. 공격적인 타격이 원인이지만, 올 시즌 103개의 삼진은 거포형 타자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많다. 그에 비해 28개의 볼넷은 그 수가 너무 적다. 눈으로 하는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2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14개의 도루 실패가 더해졌다는 점은 도루 성공 확률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발생한다. 



이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2번 경험한 고종욱이지만, 높아진 위상만큼 세밀한 부분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다만, 2시즌 연속 큰 활약을 하면서 축적된 자신감과 노하우는 그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분명한 건 이제 고종욱은 가능성의 선수가 아닌 팀의 당당한 주전이라는 점이다. 고종욱이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 이는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넥센의 기동력 야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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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력 약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규리그 9위 머물렀던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스토브리에서 중심 타자 박석민을 FA 계약으로 NC에 외국인 타자 나바로를 해외리그로 빼앗겼던 만큼 이번에는 내부 FA 선수들에 대한 계약 의지가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팀의 4번 타자로 타선에서 비중이 상당하고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아직 20대의 더 발전할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었다.



모기업이 변경된 이후 투자에 인색하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삼성은 최형우, 차우찬에 상당한 배팅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들이 타 구단 유니폼을 입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최형우는 이전부터 계약설이 나돌았던 KIA행을 선택했고 차우찬 역시 시즌 후부터 이적설이 강하게 있었던 LG행을 택했다. 특히, 차우찬은 역대 FA 최고액을 제시하고도 이적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삼성은 이들을 떠나보내면서 KIA로부터 내야수 자원 강한울을 LG로부터 불펜 투수 이승현을 각각 보상선수로 받아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물론, 이들이 떠난 최형우와 차우찬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건 피할 수 없었다. 대신 삼성은 외부 FA 선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기존의 방침을 깨고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은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 가능한 이원석을 두산에서 영입했고 차우찬이 떠난 선발 투수의 빈자리는 LG 선발 투수 우규민으로 채웠다. 이원석은 내야 거의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만큼 KIA에서 보상 선수로 영입한 강한울과 함께 내야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규민은 올 시즌 부상 등의 이유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3년간 선발 투수로 꾸준한 성적을 남겼고 안정된 제구와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타자 친화 구장으로 평가는 삼성의 홈구장에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원석, 우규민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백업 포수 이흥련과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야수 최재원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다. 특히, 올 시즌 후 군에 입대하는 이흥련은 보다는 내년 시즌 삼성의 주전 2루수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됐던 최재원을 잃은 것에 대해서는 보상 선수 전략 부재라는 비판도 함께 들어야 했다. 



이렇게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한정된 재정 여건에도 나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결과를 가져오려 했지만, 전력 강화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당장 삼성은 4번 타자 부재와 제1선발 투수 부재의 문제를 안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이는 분위기를 새롭게 한 김한수 감독 체제에 상당한 부담이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 체제로의 변화와 함께 다소 느슨했던 선수육성 체계를 재 정립하고 전력강화도 함께 하려 했지만, 초보 감독인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보다 더 약해진 팀을 이끌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은 전력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중심 타자와 에이스급 선발 투수 자리를 채워야 하는 만큼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괜찮은 선수에 대한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영입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최선 대신 선택한 차선책이 가져올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A로 영입한 이원석이 두산 시절보다 한층 많아진 출전 기회를 통해 투,타에서 힘을 낸다면 내야 수비의 안정과 하위 타선 강화를 기대할 수 있고 부상을 벗어난 우규민이 새로운 홈구장에서 잘 적응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외국인 선발 투수 2인과 함께 경쟁력 있는 선발진 구축을 가능케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내부 육성을 통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차선으로 선택한 선수들에 의존해야 하는 삼성의 현실은 과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강팀 삼성에 비하면 너무나 낯선 모습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분주하게 움직인 삼성이지만, 냉정하게 말해 극적 반전이 없다면 내년 시즌에서 삼성은 하위권 전력이라 평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전과 달리 프런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팀 분위기 변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 부분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삼성의 차선책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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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FA 투수와의 계약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FA 신청 기한이 긴 탓에 FA 계약 시점에 상당수 투수들의 부상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고 기량이 정점에서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젊은 FA 투수들 특히, 선발 투수들의 가치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를 모두 기대하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30대 중반의 FA 투수에 장기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모험이 가까운 일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롯데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송승준에서 4년간 4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투자를 했지만, 그가 올 시즌 남긴 기록은 10경기 등판에 1승 2패 방어율 8.71이었다. 그나마도 후반기에는 부상 재활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시즌 후 송승준은 부상에 따른 수술로 재활 중에 있다. 송승준 계약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송승준 계약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송승준은 2007시즌 해외 진출 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이닝 소화 능력도 훌륭했고 큰 부상도 없었다. 2008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4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12시즌 7승 11패로 주춤했지만, 2013시즌 12승 6패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기간 송승준은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내구성을 보여줬다. 롯데로서는 소중한 선발 투수자원이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2014시즌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잔부상이 이어졌고 성적도 떨어졌다. 2014시즌 8승 11패 방어율 5.98을 기록한 송승준은 2015시즌 8승 7패 방어율 4.75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했다. 여기에 2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그의 장점이 내구성이 이상징후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2015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그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객관적인 지표만 살핀다면 롯데도 그에 대해 장기계약을 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문제는 주변 여건이 냉정한 결정을 어렵게 했다. 이미 롯데는 2014시즌 후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FA 계약 실패로 떠나보낸 기억이 있었다. 당시 롯데는 시즌 중 프런트와 선수들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었다. 롯데는 장원준에 상당한 배팅을 했지만, 장원준은 그 제안을 뿌리치고 두산행을 선택했다. 팬들은 오랜 기간 프랜차이즈 선수로 롯데와 함께 했던 그를 잡지 못한 구단에 큰 실망감을 보였다. 



롯데는 전력상으로도 장원준의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2015시즌 롯데는 선발진의 누수를 메우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밀렸다. 당시 타선이 나름 선전했고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지만, 두 자릿수 승수가 보장된 선발 투수의 부재는 순위 경쟁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FA로 풀린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선수 송승준의 존재는 롯데에 큰 부담이었다.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KBO리그 현실에서 검증된 선발투수 송승준을 타 팀에 빼앗기는 건 상당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롯데선수로서의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그를 떠나보낸 것이 롯데에는 큰 부담이었다. 롯데는 팬들의 여론과 전력의 공백 등을 고려했고 위험을 감수했다. 



하지만 송승준은 롯데의 선택을 실망감으로 바뀌게 했다. 물론, 부상도 있었지만, 구위 저하가 뚜렷했고 베테랑 투수다운 경기 운영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미 간파된 포크볼에 의존하는 투구 패턴에도 변화가 없었다. 직구의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그의 포크볼은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당연히 오랜 이닝을 버틸 수 없었다. 결국, 송승준은 시즌 초반 등판 이후 1군 마운드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부재로 롯데는 시즌 전 선발 투수진 구성에 흐트러졌고 이는 하위권 추락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롯데는 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두산에서 노경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젊은 투수들을 기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연히 롯데는 물론이고 송승준에 대해서도 팬들의 비난은 거셀 수밖에 없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실패를 거울삼아 내년 시즌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겠지만, 2017시즌이면 송승준은 우리 나이로 38세다. 갑작스러운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건강하다면 관록의 투구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최근 부상 빈도가 높아졌고 회복 기간도 길어진 점을 고려하면 현재 부상 재활중인 그를 풀 타임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동안 선발투수로만 경기에 나섰던 송승준임을 고려하면 불펜투수 활용도 쉽지 않다. 롯데로서는 분명 고민되는 부분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송승준이 롯데에 있어 또 한 번의 실패한 FA의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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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롯데는 불안한 마운드로 시즌 내내 고심해야 했다. 불안한 마운드는 롯데의 하위권 추락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한 손승락, 윤길현 두 FA 듀오의 동반 부진으로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진 불펜진은 물론이고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었던 선발 마운드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던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 레일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시즌보다 못한 성적을 남겼고 오버페이라는 우려에도 FA 계약을 안겨주었던 베테랑 송승준은 부상과 구위 저하 현상을 보이며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다. 제5 선발 투수 자원이었던 고원준은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고 시즌 초반 등판이후 더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급기야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고 말았다. 



롯데는 고원준을 대신해 두산에서 한때 에이스급으로 활약했더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을 영입해 그가 바뀐 분위기 속에서 선발 투수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했지만, 무너진 선발진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에는 그 힘이 부족했다. 다만 노경은이 후반기 수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노경은의 반전 가능성으로 만족해야 할 정도로 롯데 선발진은 대체로 부진했다. 





(롯데 박진형)





이런 롯데 선발진에서 희망적인 요소도 있었다.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으로 이어지는 영건 3인방의 성장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kt에서 2015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세웅은 풀타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5시즌 단 2승에 머물렀던 승수도 7승을 기록했다. 5점대 후반의 방어율로 12패의 기록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가능성을 보인 한 시즌을 보낸 박세웅이었다. 



올 시즌 박세웅은 직구의 구위가 더 올라오고 스플리터를 새롭게 장착하면서 탈삼진 능력이 크게 좋아졌고 경기 운영 능력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증 한때는 롯데 선발진 중 가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투수의 약점이 기복이 심한 투구와 시즌 후반기 체력저하 현상으로 좋았던 흐름을 마지막까지 이어 가지 못한 점은 그가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님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자원이 크게 부족한 KBO리그 현실에서 박세웅은 몇 안되는 젊은 선발 투수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 박세웅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은 분명했다.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단한 박세웅의 성장과 함께 롯데는 또 다른 유망주 박진형, 박시영 두 젊은 투수들의 발견으로 두 가지 희망을 더 얻어다. 롯데로서는 두 투수가 모두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었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2군에서 콜업된 박진형은 어린 선수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주무기 포크볼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박진형은 롯데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5시즌 단 2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박진형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기 출전도 39경기에 이르렀고 6승 2패 3홀드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들쑥날쑥한 등판 일정에 체력 부담이 더해지며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박진형의 존재는 롯데 마운드에 있어 큰 힘이었다. 



박진형의 활약과 함께 또 한 명의 박씨 성을 가진 젊은 투수 박시영의 발견도 롯데에 큰 수확이었다. 박시영은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2010시즌 두 경기 1군 마운드에 오른 이후 줄곧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군 복무를 위한 공백기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 불안은 그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5월부터 1군에 이름을 올린 박시영은 불펜진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포크볼과 변화구가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역할비중도 늘어났다. 



그 사이 박시영은 프로데뷔 첫 승은 물론이고 선발승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었다. 긴 무명의 시간을 떨쳐낸 박시영이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는 정규리그 1위 두산을 상대로 선발 호투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직 부족한 경험 탓에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지만, 42경기 등판에 2승 3패 1홀드의 기록은 그에게 값진 수확이었다. 올 시즌은 박시영에게 있어 그의 존재감을 드높이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롯데는 힘든 시간 속에서 3명의 젊은 투수들을 얻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모두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아직 설익은 유망주들이고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지만, 투수 유망주의 무덤이었던 롯데에 있어 이들의 존재는 정말 소중하다 할 수 있다. 2017시즌에도 이들은 선발과 불펜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마운드 운영에 있어 아직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기존 베테랑들의 활약을 확신할 수 없다. 즉, 올 시즌보다 더 나은 마운드를 구축한다 장담 할 수 없다. 이 점에서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의 팀 내 비중은 상당한 커질 수밖에 없다. 높아진 위상만큼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롯데 마운드 운영에 있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롯데에게도 이들에게도 올겨울, 내년 스프링캠프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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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들의 가치고 치솟고 있다. 이는 우리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절대 부족한 우리 리그 사정은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선발 투수 두 자리를 외국인 투수에 맡기고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을 불펜투수로 기용하는 패턴을 심화시켰다. 분명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나름의 전략으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프로야구 롯데는 오랜 기간 마무리 투수를 비롯한 불펜진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매 시즌 마무리 투수가 바뀌었다. 마무리 투수의 잦은 교체는 불펜진의 안정감을 떨어뜨렸다. 이는 불펜진의 보직을 자주 변경시켰고 컨디션 유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롯데는 과거 FA 시장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정대현과 좌완 불펜 투수 이승호를 SK에서 영입해 불펜 강화를 시도했었다. 



이들은 SK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핵심 불펜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들은 롯데 소속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대현은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 시즌을 제대로 완주하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였고 이승호는 급격한 노쇠화 현상을 보이며 1시즌 만에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 두 선수의 실패로 롯데는 FA 시장에서 더는 불펜투수를 영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




문제는 불펜 투수의 내부 육성은 지지부진했고 불펜 불안이 계속됐다는 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다시 FA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대형 불펜 투수 2명의 동시에 영입했다. 롯데는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과 함께 SK 불펜진의 핵심 요원이었던 윤길현은 롯데의 강력한 배팅에 오랜 기간 함께 했던 팀과 작별을 고했다. 롯데는 이들의 영입으로 불안하기만 했던 8회와 9회를 안정시킬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미 전성기를 지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불펜 투수 영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롯데는 이런 우려보다는 당장 불펜진 강화가 시급했다.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에 대한 강한 열망도 반영된 결과였다. 롯데는 올 시즌 그 전해 큰 활약을 했던 린드블럼, 레일리 외국인 원투펀치에 베테랑 송승준에 신예 박세웅, 군에서 돌아온 20대의 선발 투수 고원준까지 5인 로테이션을 갖출 수 있었다. 여기에 장타력을 업그레이드한 나름 힘 있는 타선도 구축한 상황이었다. 고질적인 불펜 문제만 해결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손승락, 윤길현 영입으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았었다. 



시즌 초반 FA 듀오 손승락, 윤길현의 분위기는 좋았다. 두 불펜 투수는 관록의 투구로 롯데 불펜진에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손승락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윤길현은 7회와 8회를 잘 막아냈다. 이들이 불펜진을 중심을 잡으면서 롯데는 불펜 운영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롯데는 이들의 투구 수와 경기출전을 조절해주면서 상당한 배려를 했다. 시즌 후반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도 있었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 뜨거워지던 여름, 손승락과 윤길현은 함께 부진에 빠졌다. 중간에 부상도 있었지만, 이들의 동반 부진을 롯데에 치명적이었다. 손승락은 주 무기 컷패스트볼에 의존하는 패턴에 간파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컷패스트볼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공략당하는 빈도가 늘었다. 시즌 초반 없었던 블론세이브가 양산됐다. 6월 월간 방어율이 7점에 치솟은 손승락은 8월에도 8점대 방어율로 부진했다. 손승락은 9월 들어 구질의 다양화를 시도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팀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이후였다. 



결국, 손승락은 5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긴 했지만,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20세이브에 머물렀고 방어율도 4.26으로 크게 치솟았다. 6번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투수 내용에서도 근래 들어 가장 많은 볼넷 허용과 함께 탈삼진 비율도 떨어졌다. 한 마디로 그에 대한 롯데의 투자는 실패였다.  



손승락과 함께 영입된 윤길현은 더 처참했다. 윤길현은 올 시즌 6점대의 방어율에 8번의 블론세이브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7승이 있었지만, 7번의 패전이 함께했다. 특히, 9월 이후 등판하는 경기마다 난타당하면서 팀의 신뢰도 함께 잃었다. 그 전 시즌 13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던 강력한 불펜 투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윤길현 스스로도 시즌 후반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질을 주로 사용하는 윤길현은 두 가지고 구질이 모두 공략당하면서 위기를 극복한 대안을 잃고 말았다. 



이렇게 FA 불펜 듀오의 동반 부진은 롯데 불펜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가져왔다. 사실상 이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30대 후반의 불펜투수 이정민이 고군분투하며 이들의 부진을 대신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진마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마운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마운드의 부진은 조원우 감독이 강조하던 승부처에서의 총력전 기회마저 상실하게 했다. 



이에 더해 손승락, 윤길현은 시즌 중 팬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며 비난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당시 팀의 연패를 당하는 시점에 터진 사건으로 두 선수에 대한 실망감은 더 컸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라는 점에서 당시 처신에 대해서는 분명 아쉬움이 많았다. 



이렇게 손승락, 윤길현 두 FA 듀오의 롯데에서 첫 시즌은 실패였다. FA 시장에서 불펜투수의 영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들은 다시 상기시키고 말았다. 분명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이들이지만, 내년 시즌에도 손승락, 윤길현은 팀의 핵심 불펜 투수들이다. 이들을 빼고는 롯데 불펜진 구성을 생각할 수 없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이들의 구질과 약점이 모두 알려지고 철저히 분석된 만큼, 이제는 구종의 다양화 등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신임 김원형 투수코치의 부임은 긍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시즌 실패로 이들의 영입을 실패로 단정하기에는 이들이 그동안 보여준 것이 많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롯데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손승락, 윤길현이다. 손승락, 윤길현이 올 시즌 실패를 내년 시즌을 위한 긍정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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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라는 말은 프로야구에서 가능성을 상징하는 단어지만, 기다림이라는 말도 함께 포함한다. 프로야구의 이력이 쌓여가면서 유망주의 틀을 깨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인 1차 지명 선수가 빠른 시간내 1군에서 안착하는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졌다는 방증이지만, 이에 비례해 선수자원 부족이라는 문제를 크게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FA 시장의 폭등을 불러왔다. 최근 팀별로 내부 육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모든 팀이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선수 육성은 이에 걸맞은 시스템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망주라 불리는 선수 역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다. 



롯데 김문호는 그 점에서 오랜 기간 유망주에 머물렀던 선수였다. 고교시설 천재 타자라는 찬사까지 받았던 그였지만, 프로의 벽은 그에게 너무 높았다. 2006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문호는 이후 3년간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외야 경쟁에 밀리면서 출전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김문호는 일찌감치 군 입대를 선택했고 상무에서 2시즌을 보냈다. 야구에 더 전념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군 제대 후 돌아온 그에 대한 팀의 기대도 상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녹녹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이다가도 1군에 올라오면 부진하기를 반복하며 1군에 정착하지 못했다. 특히,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할 수 없었다. 김문호는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1.5군 선수로 시즌을 보내야 했다. 연차로 보면 팀의 중견 선수였지만, 경기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유망주 아닌 유망주로 남아야 했다. 그사이 뜻하지 않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김문호는 좀처럼 풀리지 않은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2015시즌 김문호는 9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유망주의 틀을 깰 조짐을 보였다. 이를 발판으로 김문호는 2016시즌 초반 주전으로 올라섰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엔트리에 탈락했던 김문호는 이것이 좋은 자극제로 작용했다.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김문호는 4할이 넘는 타율을 여름까지 유지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프로데뷔 후 10년 만에 이뤄낸 극적 변화였다. 김문호는 구질이나 코스에 상관없이 어떤 공이 들어와도 대처할 수 있는 약점이 없는 타자로 변신했다.



롯데는 김문호의 폭풍 성장으로 오랜 고민이었던 좌익수와 2번 타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김문호는 더 나아가 팀의 중심 타자로서도 그 역량을 발휘했다. 1.5군 선수였던 김문호는 어느새 롯데의 주축 선수가 됐다. 그의 식지 않는 타격감은 4할 타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정도였다. 



문제는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는 데 따른 체력저하였다. 김문호는 여름이 짙어지는 시점에 4할 타율이 무너졌고 이를 기점으로 타격감이 내림세를 보였다.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을 그의 타격밸런스를 흐트러지게 했다. 김문호는 나빠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노하우가 아무래도 부족했다. 마음은 조급했고 타격감을 계속 나빠졌다. 4할을 넘나들던 타율은 계속 떨어졌다. 반짝 활약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졌다



6월과 7월 김문호는 2할대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과거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8월부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문호는 0.325의 타율에 171개 안타, 4할이 넘는 출루율에 70타점 7홈런까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덤으로 12개의 도루와 3할이 너는 득점권 타율로 기동력과 해결능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타자로 한 시즌을 보낸 김문호였다. 



이 활약으로 김문호는 올 시즌 후 연봉 협상에서 모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계속되는 팀 성적 부진으로 롯데 연봉협상에 있어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김문호는 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몇 안되는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억대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크다. 긴 유망주의 틀을 깬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내년 시즌에도 김문호는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한 가능성이 크다. 전준우과 복귀하고 간판 선수 손아섭이 건재한 롯데는 김문호까지 든든한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올 시즌 초반 도토리 기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만고만한 경쟁자가 많았던 롯데 좌익수 자리에 그 도토리중 한 명이었던 김문호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이런 김문호의 존재로 롯데는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보다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런 예상에는 김문호가 올 시즌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보강이 필수적이다. 자신에 대한 타 팀의 견제가 심해짐에 따른 몸쪽 공략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이는 김문호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 잡은 1군 주전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6시즌 김문호는 누구도 예상 못 한 반전의 한 시즌을 만들었다. 10년 넘는 시간을 인내한 결과였다. 이제 김문호는 어렵게 잡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스스로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김문호가 2016시즌을 발판으로 올 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앞으로 보여줄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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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적을 남긴 NC는 이 성과에도 시즌 초반부터 계속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초반 승부조작 사건에 주력 선발 투수 이태양, 이재학이 연루된 것을 시작으로 또 한 명의 선발 투수 이민호도 사생활 문제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중에는 주력 선수들이 다수 부상에 시달리며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는 순위 경쟁에서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후반기 막판에는 중심 타자 테임즈가 음주운전 사건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팀 분위기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시즌 종료 후에는 NC 구단이 승부조작 사건 은폐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단에 대한 신뢰마저 크게 떨어졌다. 



이런 일 년의 사태는 팀 창단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팀 운영, 여기에 단기간에 강팀으로 자리하면서 쌓아온 NC 구단의 호감 이미지를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안팎에 걸친 어려움에도 NC가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정규리그 2위 성과를 만들어낸 건 상당한 성과였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앞도적 전력의 두산에 4연패 당하며 패퇴하긴 했지만, NC의 올 시즌은 성적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NC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




NC가 여러 어려움에도 상위권 팀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FA로 영입한 베테랑 3인,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역할이 컸다. 올 시즌 FA로 삼성에서 영입된 박석민의 역할도 상당했지만, 지난 수년간 NC의 중심을 잡아준 이들은 베테랑 3인이었다.



올 시즌에도 이들의 성적은 준수했다. 이호준은 불혹의 나이에도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21홈런 87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종욱은 134경기에 출전하며 0.305의 타율과 안정된 수비로 NC 외야의 한 축을 담당했다. 손시헌은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110경기 출전에 0.305의 타율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손시헌은 타격뿐만 아니라 유격수로서 수비에서 팀 기여도를 높이는 선수였다. 



베테랑 3인의 역할은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다수 있는 NC에서 이들의 성장에서 있어 귀감이 되고 팀 구심점으로서 보이지 않는 역할도 상당했다. 이미 40대 접어든 이호준과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종욱, 손시헌이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기량을 갖추며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하는 점은 분명 귀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노력에도 NC 젊은 선수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렸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베테랑 3인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고 팀이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했다. 



이제 선수생활의 후반기에 접어든 이들 3인방은 내년 시즌에도 NC의 주축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기량이 여전하고 팀 사정도 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 NC의 전력이 올 시즌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마다 FA 시장에서 깜짝 영입을 했던 NC였지만, 올해는 그런 움직임 없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다. 전력 보강에 있어 상당한 변수가 있는 NC다. 



우선 NC는 지난 3년간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했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진출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중이지만, 누가 오더라도 테임즈만큼의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테임즈의 빈자리가 크다. 이는 4년간 중심 타선에 자리했던 이호준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올 시즌 이호준 만큼의 장타, 타점 생산력을 가진 타자가 NC에 없다는 점이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이호준으로서는 내년 시즌에도 중심 타자로서 타석에 설 가능성이 크다. 



이종욱, 손시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외야 야수진에 다수 유망주들이 있지만, 이들만큼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가 드물고 경험도 부족하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동안 이종욱, 손시헌의 역할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내년 시즌 후 다시 한번 FA 기회를 잡을수 있다.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다. 이미 30대 후반에 이른 이들이 보호선수 규정으로 타 팀 이적이 쉽지는 않지만, 현 기량을 유지한다면 또 한 번의 FA 계약을 이끌어 낼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2016시즌까지 NC는 급속한 발전을 했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신생팀으로 창단 이후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놀라웠다. NC는 떨어진 팀 이미지를 다시 되살리고 그동안의 성과를 뛰어넘어 구단의 내실을 다지고 지속 발전 가능성 구단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올해 스토리그에서 NC는 이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변화기에도 지금까지 팀 주축으로 활약했던 FA 3인방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역할은 내년에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이들의 모습은 나이의 부담을 느끼지 않게 했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내년 시즌에도 이들 베테랑들의 역할을 기대케 하는 중요한 이유다. NC의 베테랑 3인이 내년 시즌에도 그 모습 그대로의 활약을 이어갈지 이는 NC의 내년 시즌 팀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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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 달리 롯데의 올 시즌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조용하기만 하다. 모기업의 여러 복잡한 사정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타 구단들과 비교하면 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올 시즌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로서는 전력보강이 필요하지만, FA 시장에는 애초에 관심을 끊었고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확정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이 투수 파커 마켈은 타 팀 외국인 투수와 비교하면 경력이나 무게감이 떨어진다. 



대신 롯데는 코치진 개편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올 시즌 내내 지도력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조원우 감독은 일단 1년 더 기회를 잡았다. 과거 로이스터 감독 이후 감독들이 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례가 반복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구단의 결정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다짐하고 있지만, 롯데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롯데로서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고 가능성 있는 신인들의 성장 외에는 달리 전력 강화책이 없다.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는 투수 윤성빈과 포수 나종덕 등에 기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단기간에 프로에 적응할 수 있을지 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지난 3년간 롯데 중심 타선에 자리했던 최준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2002시즌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준석은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롯데 간판선수 이대호와 포지션이 겹치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최준석은 두산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2014시즌 FA 계약으로 롯데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준석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우려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야 하는 포지션 제약에도 2014, 2015시즌 맹활약하며 롯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2015시즌에는 3할이 너는 타율에 31홈런 109타점, 5할을 넘기는 장타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화약을 했다. 여기에 무려 108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선구안까지 갖춘 새로운 유형의 거포로 가치를 높였다. 타자로서 활약과 함께 최준석은 팀의 주장으로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준석은 지난 2년간의 활약이 무색하게 부진을 보였다. 116경기에 출전한 최준석은 0.262의 타율이 급락했고 19홈런 70타점에 그쳤다. 보통의 선수라면 수준급 성적이라 할 수 있지만, 팀의 주포로서는 부족한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102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64개에 그치며 특유의 눈 야구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바깥쪽 공에 큰 약점을 보이면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부진은 그의 팀 내 입지에도 영향을 주었다. 최준석은 4번타자 자리를 황재균에 내줘야 했다. 이에 더해 시즌 중에는 상당 기간 2군에 머물기도 했다. 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코치진과의 불화설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타격감이 살아나는 시점에 2군행이 이루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시즌 후반기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대타 요원으로 주로 기용됐다. 그의 지명타자로 자리는 오승택과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포수 강민호 차지였다. 최준석으로서는 시즌의 부진을 씻을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 롯데의 중심 타자로서는 아쉬움이 큰 2016시즌이었다. 



최준석에게 2016시즌의 기억은 쓰라릴 수밖에 없었다. 성공한 FA 계약사례로 평가받았던 최준석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2017 시즌 이후 또 한 번의 FA 계약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최준석으로서는 올 시즌 기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준석의 내년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지명타자로서 그의 입지가 단단하지 않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내야수를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FA 황재균의 팀 잔류가 불투명하고 군에서 돌아온 전준우가 팀에 가세하게 되면서 외야진이 비교적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크게 떨어진 팀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라도 거포형 외국인 타자 영입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1루수 요원이 영입될 수도있다. 이는 지명타자인 최준석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1루수 김상호와 수비에 부담이 있지만,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오승택에 무릅부상 우려가 있는 강민호의 지명타자 기용 빈도도 높아질 수 있다. 최준석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희박하지만, 이대호의 롯데 복귀설이 현실화된다면 최준석의 자리는 더더욱 좁아진다. 



이는 두 번째 FA 계약을 기대하는 그에게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예외 없는 보상선수 제도가 존재하는 FA 제도하에서 그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해진 최준석이다. 내년 시즌 활약여부는 그의 야구 인생 후반기를 결정 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준석이 올 시즌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 거포로서 그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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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도 FA 선수 영입과 외국인 선수 계약으로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2016 프로야구에서 넥센은 일찌감치 내년 시즌에 대비한 전력 구성을 끝냈다. 우선 넥센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의 전격 사퇴로 공석이 된 감독직과 함께 코치진 개편이 신속히 이루어졌다. 그 내용은 파격적이었다. 



그동안 구단 프런트 업무를 했던 장정석 신임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상당수 코치진의 새 얼굴로 바뀌었다. 코치진의 면면은 대부분 젊었다. 넥센은 코치진의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에도 프런트 중심의 야구를 더 공고히 하는 그들의 정책 기조를 코치진 구성에서 그대로 보였다. 



이와 동시에 넥센은 FA 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조기에 마무리했다.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과 외국인타자 대니돈은 재계약으로 내년 시즌도 함께하게 됐고 제1선발 투수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을 거액에 영입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력 수혈을 마무리했다. 아직 트레이드 등 변수가 있지만, 사실상 넥센은 외부로부터 새로운 전력 수급은 사실상 끝났다. 넥센은 연봉협상에도 속도를 내며 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던 팀을 안정시키는데 전력하고 있다. 





(부상 복귀 앞둔, 넥센 한현희)




스토브리그 큰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넥센은 올 시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선전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 투.타에서 주력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그 자리를 채우고 큰 활약을 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 마운드에서는 시즌 15승에 성공하며 신인왕에 오른 선발 투수 신재영이라는 깜짝 스타가 등장했고 박주현이라는 가능성있는 선발투수 자원도 확보했다. 



불펜진은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김세현이 오랜 기간 터지지 않았던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김상수, 이보근 등 중견 투수들이 분전하며 필승 불펜진을 구성했다. 타선은 새로운 홈 구장 고척 스카이돔에 맞게 빅볼 야구를 대신해 기동력과 팀 배팅 강화를 통해 집중력과 이에 부수해 득점력을 높였다. 이 과정에 고종욱과 임병욱 등 새로운 타자들이 팀 전력에 가세했다. 



이렇게 넥센은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에도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며 정규리그 3위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넥센의 내년 시즌 역시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넥센의 젊은 선수들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어내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넥센이 내년 시즌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넥센 마운드의 주축이었던 조상우, 한현희 두 영건이 부상 재활을 끝내고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이들 외에 군에도 돌아온 좌완 파이어볼러 강윤구까지 더해지면서 마운드의 높이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 한현희는 하위권 추락까지 감수한 넥센의 과감한 결정으로 지난 시즌 수술과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조상우와 한현희는 프로 데뷔 이후 단시간에 팀의 주축 투구로 자리했다. 이들은 FA 계약으로 롯데로 떠난 손승락과 함께 넥센 필승 불펜진을 구성했다. 사이드암 투수이면서 140킬로 중반을 넘기는 직구를 가지고 있는 한현희에 150킬로를 넘기는 강력한 직구가 일품이었던 조상우, 노련한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들 세 명이 함께했을 때 넥센의 불펜진은 철옹성이었다. 이들의 활약이 있어 넥센은 상위권 팀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상우, 한현희의 성공은 부상변수를 가져왔다. 프로 데뷔 이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국가대표까지 해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결국은 부담이 됐다. 지난해 두 영건은 나란히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넥센은 이들이 팀의 주축 투수로 더 오랜 기간 함께 할 수 있도록 수술과 재활을 적극 지원했다. 이들의 부재는 큰 우려를 낳았지만, 넥센은 이를 이겨냈다. 



이런 넥센에 내년 시즌 조상우, 한현희가 더해진다. 시즌 개막부터 전력에 가세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소한 내년 시즌 초반 합류가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현희는 선발 투수로서 한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에서 선발진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조상우는 불펜 투수로 자신의 이름을 높였지만, 지난 시즌 부상 발생 전까지 선발 전환을 준비했다. 탈삼진 능력을 갖춘 선발투수는 분명 매력적이다. 부상 이후 첫 시즌이라는 점은 조상우, 한현희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이들이 구위를 유지한다면 마무리 김세현의 부담을 덜어주는 필승 불펜 카드로도 손색이 없다.  



어느 쪽이든 넥센으로서는 전력을 강화할 확실한 카드 2장을 얻은 건 분명하다. 이들의 활용 방안은 넥센 코치진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부상재발의 우려가 남아있고 구위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하지만, 이들이 모두 젊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상우, 한현희 두 영건이 넥센 전력의 진정한 플러스알파가 될 수 있을지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넥센은 올 시즌 예상외의 반전을 이룬 팀이 아닌 상위권 팀으로의 입지를 더 단단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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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로야구 FA 시장 최대어 들이 하나둘 소속팀을 찾아가는 가운데 좌완 투수 양현종과 거포 3루수 황재균은 아직 팀을 결정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해외 진출을 우선시했지만, 최근 기류에 변화가 있다. 양현종은 국내 잔류를 선언하며 사실상 내년 시즌에도 원 소속팀 KIA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이 변수지만, 그가 국내 잔류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롯데 3루수 황재균의 목적지는 여전히 미정이다. 원 소속팀 롯데와 kt가 영입 경쟁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까지 이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황재균은 여전히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가 원하는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아직 영입 제외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거물급 선수들의 계약이 이루어지는 1월 이후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도 있지만, 황재균은 공식적으로 국내 잔류를 밝히지 않았다. 



황재균의 거취는 내년 시즌 롯데의 전력 구상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에서 황재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탓도 있지만, 그의 팀 잔류 여부에 따라 외국인 선수 영입과 더 크게는 팀컬러 자체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황재균의 가치는 아직 비교적 젊은 나이에 최근 5년간 정규리그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할 정도의 강한 내구성, 거포로의 타격 능력, 수준급 수비 능력에 주루 능력까지 두루 갖춘 내야수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 타격 능력이 크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된다는 점에서 미래 가치도 상당하다. 중심 타선에 자리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점에서 황재균의 존재는 해당 팀 타선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팀의 4번 타자로까지 위치가 격상된 황재균이 꼭 필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롯데가 올해 FA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지만, 내부 FA 황재균의 잔류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당장 그가 없는 롯데 타선은 그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3루수 황재균을 대신할 자원으로 손꼽히는 오승택은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수비 부담이 크다. 타격 능력도 부상 여파가 있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 박종윤을 밀어내고 주전 1루수로 올라선 신예 김상호의 3루수 전환 가능성도 있다. 실제 김상호는 올 시즌 몇 차례 3루수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젊은 선수다운 패기와 함께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 침착함을 갖추고 있는 김상호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제 올 시즌이 제대로 된 1군에서의 첫 경험이었다는 점에서 2년 차 징크스도 우려되고 3루수로서 수비 능력에 의문이 남아있다. 그 밖에 군에서 제대한 신본기와 두산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김동한 등도 후보군이 있지만, 타격 능력이 떨어진다. 



롯데로서는 내부 자원중에서 황재균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 할 수 있다. 이에 롯데는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내야수 영입을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그동안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외야수를 주로 선택했다. 올 시즌에서 약물 파동으로 중도에 팀을 떠난 아두치와 그를 대신한 맥스웰 모두 외야수였다. 하지만 군에서 전준우가 복귀하면서 올 시즌 큰 발전을 보인 김문호, 내년 시즌 후 FA를 앞둔 간판타자 손아섭과 함께 공수를 겸비한 외야진 구축이 가능해졌다. 외국인 타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하지만, 수준급 그것도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능력에 수비능력이 더해진 내야수 자원은 해외 리그에서도 찾기 어렵다는 현실이 롯데의 고민이다. 팀 공격력 보강을 위한 깜짝 카드로 이대호의 전격 복귀 시나리오도 있지만, 그의 엄청난 연봉을 감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아직은 소설에 가까운 이야기다.  



롯데는 황재균이 팀에 잔류하고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1루수로 영입하는 것이 뚝 떨어진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고 공격력을 올 시즌보다 업그레이드시킬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그 전제 조건인 황재균의 잔류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이를 위해 상당한 베팅을 해야 한다는 점도 내부 육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는 롯데의 정책하고 다소 배치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당장 그의 공백이 가져올 공격력 약화와 팀의 주력 선수로 자리한 그의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냉정하게 평가해 롯데의 전력을 큰 변화가 없다면 상위권 도전을 하기 어렵다. 선발 마운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해결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켈은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했던 린드블럼을 대신하기에는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아직은 그의 기량은 의문부호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레일리는 좌완에 까다로운 구질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15승 이상을 할 수 있는 에이스급은 아니다. 토종 선발투수진은 베테랑 송승준의 기량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올 시즌 두산에서 이적해 부활 가능성을 보인 또 다른 베테랑 노경은과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등 신예들의 활약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기대가 확신이 될지는 의문이다. 



손승락, 윤길현 FA 듀오가 이끌고 있는 불펜진은 올 시즌 부진했던 이들 듀오가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30대의 두 투수는 내년이면 한 살을 더 먹는다. 그 외 불펜 투수들 역시 유동적이다. 신임 투수코치로 부임한 김원형 코치의 능력에 기대하고 있지만, 그만의 힘으로 마운드가 일순간 강해질 가능성을 크지 않다. 



전체적으로 롯데의 전력은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 전력 이상이 될 수 없다. 이 상황에 황재균마저 이탈한다면 전력 약화가 더 가속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당장 장타력 부재를 메울 방안이 없다면 기동력을 한 층 더 강화하는 야구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롯데는 기동력을 강조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팀 전력을 위해 황재균이 필요한 롯데지만, FA 계약금이 폭등하는 현실에 편승하고 싶지 않은 롯데다. 문제는 대안도 마땅치 않다. 황재균, 주전 3루수에 대한 롯데의 고민이 올겨울 내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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