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가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의 불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흔들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동열 감독이 돌연 사퇴하면서 당장 그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에서 특정 선수의 병역 혜택을 위해 선수 선발을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국정감사장에서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국정감사장에서 선동열 감독은 상당한 질타를 받아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모멸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는 비난 여론도 선동열 감독에게는 부담이었다. 심지어 KBO 총재마저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 자체에 의문을 표하면서 선동열 감독이 설자리가 없었다. KBO에서는 감독 교체를 논하지 않았지만, 주변의 상황은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사실상 강요했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우리 프로야구 역사에서 다시 나올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대 투수였던 선동열 감독이었고 감독으로 상당한 커리어를 쌓았던 그였지만, 지도자 생활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스스로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사태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그에게는 견디기 힘들 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의 사퇴로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벌써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과연 국가대표 감독을 선뜻 맡으려 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는 상황까지 초래했다는 점에서 그 부담감을 쉽게 짊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의 불명예 퇴진은 국가대표 선발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 직접 원인이지만, 이를 감독의 책임으로만 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국제 대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프로선수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또는 시즌 중 국가대표로 나서는 일은 구단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보상이 필요하지만, 그 수단이 마땅치 않다. 과거와 같이 국가대표의 사명감에 호소해서는 힘든 일이 됐다. 당연히 대표팀 구성에 있어 구단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대부분은 선수 차출에 부정적이다. 다만, 병역혜택의 기회가 있는 올림픽, 아시안게임만은 예외다. 특히, 금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아시안게임의 경우 구단들은 내심 자기 팀 소속 선수가 더 많이 선발되기를 기대한다. 선수 선발에 있어 구단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올해 아시안게임 역시 이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몇몇 선수의 경우 상무나 경찰청 입대를 통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면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국가대표 선발에 도전하기도 했다. 선수 개인에게는 엄청난 모험이지만, 구단과의 협의가 없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이런 사례는 대표팀 선수 선발에 있어 국가대표 감독에게 큰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KBO가 구단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은 국가대표 감독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런 구조는 국가대표 선발의 중요한 객관성과 공정성 자체를 유지하지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과연 감독이 소신껏 선수 선발을 할 수 있었을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가지게 한다. 선동열 감독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을 수 없는 이유다. 

물론, 국가대표 감독의 자리는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선수 선발과 운영 선반을 책임지는 자리다. 선수단에 비난은 감독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비난을 더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시즌을 중단하면서까지 아시안게임에 올인했던 KBO였다. 그 때문에 리그 일정이 뒤로 밀리고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상당했다. 흥행에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금메달의 결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부실한 경기력은 금메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일본과 대만이 프로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거나 일부만 출전시키는 현실에서 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정예 선수들의 선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졌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선동열 감독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비난 여론을 홀로 떠안은 채 감독 자리에 연연할 수 없었다. 선동열 감독은 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그의 사퇴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선수 선발 과정의 문제점은 여전히 그 과정이 밝혀지지 않았고 언제든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구단의 이해관계에 크게 좌우되는 KBO의 현실은 여전하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의 본래 취지가 지켜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과거처럼 뜨거운 감자인 국가대표 감독을 서로 양보하는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 

선동열 감독의 사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선동열 감독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떠나는 식으로 사태를 유야무야한다면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국민적인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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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타 팀을 압도하는 전력으로 선두를 질주했고 큰 위기 없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SK와의 승차는 14.5경기로 엄청난 차이였다. 두산의 독주 탓에 올 시즌 순위 경쟁의 관심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5위 경쟁에 모아질 정도였다. 그만큼 정규리그에서 두산은 강력했다. 

두산은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선수 자원과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구단 운영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최적의 팀을 만들었다. 베테랑과 그들을 위협하는 신진 세력의 경쟁과 조화는 시즌 내내 팀 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사실상 없었음에도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마운드도 단단했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강이었다. MVP급 활약을 한 외국이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강력한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시즌 내내 잘 이끌어주었다. 두산 선발 마운드의 중심이었지만, 올 시즌 부진했던 장원준, 유희관의 부족함은 이용찬, 이영하 등이 잘 메워주었다. 상대적으로 고심이 많았던 불펜진은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마무리 함덕주와 사이드암 박치국, 그밖에 젊은 투수들의 활약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김승회와 이현승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보탬이 됐다. 






이런 투. 타의 조화 속에 두산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고 순조롭게 정규리그를 보냈다. 두산은 올 시즌 통합우승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쟁팀들의 전력이 약화됐고 두산은 변함이 없었다.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하면서 한국시리즈 준비기간도 충분했다. 두산은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등 경기 감각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완벽하다 여겼던 준비였다. 

그사이 플레이오프는 내년 시즌 키움증권으로 메인 스폰서가 바뀌는 히어로즈의 선전으로 5차전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나마 두산에 대항마로 손꼽혔던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SK는 지쳐있었고 노수광이라는 재능 있는 리드오프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내야수비는 불안감을 플레이오프 기간 노출했고 타선도 기복이 있었다. 마운드 소모도 많았다. 모든 것이 두산의 우승을 예상케 하는 요소들도 가득한 한국시리즈였다. 

하지만 시리즈 흐름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두산은 정규 시즌과 달리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우선 불펜진에서 필승 불펜 김강률의 공백이 예상보다 컸다. 마무리 함덕주까지 가는 과정이 힘겨웠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내세운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 이는 경기 후반 뒷심 부족과 연결됐다.

여기에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김재환은 올 시즌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였다. 김재환은 3차전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타 출전을 위한 준비도 했지만, 의지와 달리 몸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3차전부터 4번 타자 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두산은 양의지를 4번 타자로 기용하고 김재환의 자리는 외야수 정진호로 채웠지만, 중심 타자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었다. 이는 한 방 능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더 크게 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압축된 승부에서 4번 타자와 필승 불펜의 부재는 정규 시즌 이상의 악재였다. 이는 분명 경기력에 영향을 주었다. 이에 더해 두산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였다. 두산은 매 경기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실책은 대부분 실점과 연결됐다. 오히려 정규 시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SK가 유격수 김성현, 2루수 강승호가 공. 수에서 맹활약하면서 시리즈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왔다. 

두산은 자신들의 강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고 SK는 강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했다. 정규 시즌과 전혀 다른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두산은 6차전 0 : 3으로 뒤지던 경기를 4 : 3으로 역전시키는 뚝심을 발휘하며 저력을 보였지만, 마무리 린드블럼 카드가 피홈런으로 무너지면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를 잃고 말았다. 두산은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SK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도전자의 입장에서 치렀던 한국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유리함으로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두산은 또다시 한국시리즈에서 패자로 남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을 공식적인 챔피언으로 기록하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두산은 정규리그 압도적 1위를 하고도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자격으로 받을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도 아쉬움을 달랠 수 없는 두산의 한국시리즈였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두산은 그동안 효율적인 팀 운영과 선수 육성 등으로 거품론이 일고 있는 FA 시장에서 구매자가 안되고도 최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의 팀 운영은 타 팀에게도 좋은 본보기다 되고 있다. 지난 시즌 한용덕 수석 코치에 이어 올 시즌 이강철 수석 코치가 타 팀 감독으로 선임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 시즌 두산은 분명 챔피언이었다. 한국시리즈 실패가 정규 시즌 우승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 누가 뭐라 해도 두산은 최강팀의 자격을 성적으로 보여주었다. 내년 시즌에도 지금의 전력을 유지한다면 두산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두산으로서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이 더 강한 팀이 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올 시즌 두산은 성공의 기억이 더 많다는 점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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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3회까지 이어진 승부, 양 팀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고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했다. 하지만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는 현실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SK였다. 연장 13회 승부를 이겨낸 SK는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하며 2018 시즌 마지막 승자의 기억을 남겼다. 

SK는 11월 12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초 터진 한동민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5 : 4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쳤던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의 피로감을 이겨내며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11경기의 대장정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올 시즌 SK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진출했지만, 정규리그 1위 KIA에 패하며 정규리그 1위의 유리함을 몸소 느꼈던 두산은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을 안고도 반전의 희생양이 되면서 마지막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절대 우세 전망 속에 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의 후유증을 SK가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SK는 자신의 장점을 단기전에서도 잘 발휘하며 시리즈를 주도했다.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높은 확율을 선점할 수 있는 1차전과 3차전을 승리하며 이변의 가능성을 높였다. 5차전에서는 불리한 선발 투수 매치업을 이겨내고 경기 후반 역전승으로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2승 3패로 밀린 두산의 저력을 믿는 이들은 여전히 많았다. 두산은 6, 7차전을 홈구장인 잠실에도 하는 이점이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두산이 이대로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두산은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용찬의 난조에 따른 초반 3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를 반전시키며 8회 말에는 경기를 역전시키기까지 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이용찬의 부진을 이영하, 박치국, 두 젊은 투수가 대신하며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했고 경기 초반 위력투를 선보이던 SK 선발투수 켈리의 구위가 떨어지는 시점은 6회 말 최주환, 양의지의 연속 적시타로 3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이 기세를 이어가며 8회 말 양의지의 희생 플라이로 4 : 3의 리드까지 잡았다. SK는 경기 초반 상대 선발 투수의 난조와 하위 타선의 강승호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며 3 : 0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타격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두산이 되살아나는 원인이 됐다. 

SK는 켈리에 이어 김태훈, 정영일까지 필승 불펜진을 모두 소진하며 맞섰지만, 8회 말 역전 허용으로 우승의 길목에서 길을 잃는 듯 보였다. 8회 말 실점은 8회 초 2사 후 적시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가 상대의 멋진 홈 송구에 아웃된 직후여서 그 여파가 상당했다. 이대로 경기를 내준다면 7차전 승부는 오히려 두산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두산은 7회 초 조기에 마운드에 오르며 투구 수가 많았던 함덕주를 대신해 에이스 린드블럼에게 9회 초 경기 마무리를 맡겼다. 4차전 100개를 넘은 투구 수를 기록했던 린드블럼에게 2일 휴식 후 등판은 무리가 있었지만, 두산은 에이스를 믿었다. 린드블럼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시리즈 전적 3 : 3패를 만든다면 린드블럼의 투혼은 빛날 수 있었다. 

두산의 이런 바람은 SK의 홈런 공장장 최정의 한 방으로 무너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타격으로 고심했던 최정은 9회 초 2사후 린드블럼의 변화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계속되는 부진에도 그를 중심 타선에 중용한 SK의 신뢰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두산 마무리 투수로 나선 린드블럼은 앞선 두 타자를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 처리했지만, 최정과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최정은 린드블럼의 변화구를 노렸다. 올 시즌 처음 2일 휴식 후 등판을 감행한 린드블럼의 투혼은 결과적으로 무리였다.  

극적인 동점 이후 승부는 긴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이미 필승 불펜투수를 모두 소진한 양 팀은 남은 불펜 투수들로 연장전 매 이닝을 긴장 속에 보내야 했다. 양 팀은 득점 기회를 주고받기만 할 뿐 승부를 결정지을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불펜진의 호투인지 타선의 집중력 부재인지 헷갈리는 승부의 마침표는 SK가 찍었다. 연장 13회 초 타석에 선 한동민을 한국시리즈에서 첫 등판한 두산 좌완 유희관의 공을 홈런과 연결했고 SK는 5 : 4로 재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SK가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한 한동민은 시리즈를 SK의 승리로 마감할 수 있는 한 방으로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연장 13회 초 솔로 홈런으로 결국 그를 한국시리즈 MVP로 이끌었다. 

연장전에서 리드를 잡은 SK는 연장 13회 말 등판이 가능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거듭됐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광현 역시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2일 휴식 후 등판의 부담이 있었지만, 특유의 역동적 투구폼으로 강하게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상대했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팀의 승리를 지켰고 우승의 순간을 마지막에 지키는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극적 우승과 함께 SK는 하위 순위 팀의 반전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2018 시즌 챔피언의 이력을 남기게 됐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통합 우승으로 최강 두산의 시대를 열어가려 했지만, 4번 타자 김재환과 필승 불펜 김강률의부상 공백, 수석 코치였던 이강철 코치의 KT 감독 선임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두산 특유의 근성 있고 집중력 있는 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SK에 이끌려 가는 한국시리즈를 하고 말았다. SK는 그들 특유의 홈런포를 앞세운 빅 볼 야구에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세밀함이 더해진 공격야구와, 한층 안정감이 높아진 수비,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 수 많은 가을야구를 경험한 베테랑들의 분전이 결합하면서 거함 두산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다. 


SK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 시즌 후 팀을 떠나는 힐만 감독에게 외국인 감독 최초의 우승 감독의 영광을 안겼고 힐만 감독은 한. 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우승 감독이 되는 독특한 이력을 남기게 됐다. 여기에 긴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우승을 확정 짓는 투수가 되면서 또 다른 가을 전설을 만들었다. 이렇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KBO 리그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남은 스토리를 양산했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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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위 SK의 이변 연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SK는 11월 1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에 4 : 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들었다. SK는 6, 7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의 승자가 된다. 두산은 남은 2경기 모두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는 한국시리즈가 시작하기 전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2위 SK에 무려 14.5경기를 앞서 여유 있는 우승을 했고 충분히 한국시리즈에 대비했다. 포스트시즌의 경험도 풍부한 두산이었다. 공. 수의 조화는 물론이고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이끄는 마운드도 단단했다. 상대 팀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의 접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했다. 어떻게 보면 SK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가는 시리즈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한국시리즈는 접전이었다. SK는 홀수 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서 우승을 위한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활약한 2, 4차전을 승리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의 면모를 찾기 어렵다. 

1차전은 오랜 휴식으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가 두산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두산은 2차전 승리로 본래 모습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인천에서 열린 3, 4, 5차전에서 두산은 두산의 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3경기 2승 1패로 밀렸다. 그 결과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의 열세다. 





두산은 3차전에서 SK 우완 에이스 켈리에 완벽하게 타선이 막히고 SK 타선의 홈런포에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완패했다. 두산에 살짝 위기감이 감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늦가을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되면서 두산은 한숨을 돌렸다. 일정 변경으로 두산은 린드블럼, 후랭코프 원투 펀치는 4, 5차전에 내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4차전에서 두산은 린드블럼의 역투와 정수빈의 극적인 2점 역전 홈런으로 2 : 1로 승리했다. 시리즈 분위기를 두산으로 가져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SK의 불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산체스를 상대로 홈런 타자와 거리가 먼 정수빈이 역전 홈런으로 경기를 가져왔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아는 두산이라면 그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컸다. 두산의 5차전 선발 투수는 2차전 승리의 주역 후랭코프였다. SK의 선발 투수는 언더핸드 박종훈이이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두산이 크게 앞섰다. SK는 4차전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해야 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정진호의 솔로 홈런으로 1 : 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두산은 추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고 불안한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SK 선발 투수 박종훈은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박종훈이 5회를 버티면서 SK는 필승 불펜 조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SK는 6회 초 산체스, 7회 초 김태훈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이 추가 득점 실패는 7회 말 SK의 반격을 불러왔다. SK는 7회 말 1사 후 하위 타선이 김성현의 1타점 2루타와 두산 실책에 편승한 3루 진루,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2 : 1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까지 SK 타선을 압도하던 두산 선발 후랭코프는 SK 하위 타선에 발목이 잡히며 7회를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SK의 공세는 8회 말에도 이어졌다. SK는 8회 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 2득점과 연결했다. 두산은 7회 말 외야수 정진호의 실책, 8회 말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이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아쉬운 실점을 연발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이라 평가받던 두산의 모습은 아니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내내 실책이 거의 매 경기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두산은 실책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두산은 9회 초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정수빈은 잘 맞는 타구가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병살타로 이어지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두산은 4차전과 5차전에서 SK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이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4차전에서 정수빈의 깜짝 2점 홈런이 없었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4번 타자 김재환의 공백이 느껴지는 두산이다. 

두산은 이를 메워줄 좌타자 오재일과 중심 타자 박건우마저 부진하면서 포수 양의지가 4번 타순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중심 타선은 물론이고 하위 타선의 약화까지 가져오고 있다. 두산은 정규 시즌 내내 주전들의 부상 공백에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압축된 승부에서 주전 부상 공백이 예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외국인 타자 부재도 SK 4번 타자 로맥의 활약과 비교되면서 커 보인다. 

정규 시즌에서 두산은 중심 타선 외에도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해결사가 등장하고 단단한 수비를 상대 공격 흐름을 끊는 야구로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불펜진의 불안은 있었지만, 강력한 선발 투수진의 힘으로 불펜진의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두산은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불안한 불펜진은 승부처에서 두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타선은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SK는 불펜진이 예상외로 선전하며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고 공격에서는 승리하는 경기마다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하며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김강민, 박정권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의 선수답게 필요할 때 역할을 해주고 있다. 5차전에서는 정의윤이 3안타 활약을 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유격수 김성현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여기에 SK는 불안하다고 여겼던 수비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접전의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SK는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되면서 6차전에서 에이스 켈리가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다. 이미 3차전에서 호투했던 켈리는 5차전에서도 호투가 기대된다. 두산의 6차전 선발 투수 이용찬도 3차전 초반 실점 이후 좋은 투구를 했지만, 켈리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SK는 7차전으로 시리즈가 이어진다 해도 김광현 카드가 남아있다. 김광현은 4차전 등판 이후 3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4차전 투구 수가 90개로 많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를 이끌 여력이 충분하다. 두산으로서는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용찬이 초반 무너진다면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를 당겨서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크고 마무리 함덕주의 조기 등판도 불가피하다.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마운드의 부담의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두산으로서는 정규리그 압도적 1위의 원동력이 된 두산 특유의 집중력과 근성을 겸비한 야구가 되살아나야 한다. 이미 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경기 감각 저하는 더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 2승 3패로 밀리고 있지만, 여전히 두산의 저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 과연 두산이 2위 반란의 희생양으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될지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제 두산에게 패배 후 다음 기회는 없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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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진이었다. 타선은 홈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폭발할 수 있는 홈런 타선의 위력은 큰 장점이었다. 선발 투수진은 원투 펀치 김광현, 켈리에 박종훈, 문승원까지 확실한 4인 로테이션을 갖췄다. 

하지만 불펜진은 의문이 있었다. 마무리 신재웅은 정규 시즌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투수 경험이 그에게 처음이었다. 신재웅 외에도 불펜진을 구성하는 선수들 상당수가 경험이 부족했다. 베테랑 윤희상이 있지만, 그 역시 불펜 투수로 포스트시즌 나선 건 처음이었다. 

SK는 준비기간 불펜진의 새로운 카드로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산체스는 올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150킬로를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에이스 못지않은 활약을 했지만, 후반기 급격히 힘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KBO 리그에 오기전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한 탓에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체력적이 부담이 있었다. 여기에 비교적 단조로운 구질이 분석되면서 타 팀의 공략 해법을 찾은 것도 원인이 됐다. 난타 당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산체스는 자신감마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산체스는 시즌 막바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고 말았다.






SK는 산체스에 대해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한 한 경기에 외국인 선수 출전은 2명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이었다. 산체스를 선발 투수로 활용할 수 없다면 선수 엔트리에서 손해를 봐야 했다. 준비 기간 산체스의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SK는 산체를 불펜 투수로 엔트리에 등록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그를 중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런 우려와 달리 불펜 투수 산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성공적이었다. 산체스가 쌓아온 불펜 투수의 경험은 큰 힘이 됐다. 짧은 이닝 동안 그의 150킬로를 넘는 강속구와 140킬로를 넘는 고속 변화구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구위에 자신감을 가진 산체스는 적극적인 승부로 타자들을 상대했고 결과도 좋았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거듭할수록 산체스의 비중은 높아졌다. 승부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가 됐다. 

SK는 산체스를 시작으로 좌완 김태훈, 우완 정영일로 새롭게 필승 불펜진을 구성했다. 마무리 신재웅이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그 여파도 최소화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산체스는 필승 불펜 카드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됐다. 산체스는 플레오프 3차례 등판에서 무실점 투수를 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구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그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SK는 4차전 승부처에서도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SK는 1 : 0 리드를 지키기 위한 카드로 우선 그를 선택했다. SK는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었던 선발 투수 김광현의 투구 수에 90개 불과한 상태에서 김광현에게 1이닝을 더 책임지게 할 수 있었지만, 산체스를 신뢰했다. 산체스가 1차전 등판 이후 상당한 휴식기를 가졌다는 점도 고려할 결정이었다. SK는 산체스가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1이닝을 가볍게 막아내면서 기대에 맞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8회 초 산체스는 1사 후 두산 정수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긴 했지만, 장타력을 갖춘 타자는 아니었다. 산체스도 이를 알고 있었고 적극적인 승부를 했다. 정수빈은 산체스의 몸 쪽 승부구를 우측 담장으로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산체스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역전 홈런의 허용은 그를 흔들리게 했다. 산체스는 남은 8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산체스의 강판은 SK에게도 충격이었다. 1 : 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SK는 2 : 1로 4차전을 내줬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나서는 4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산체스가 무너졌다는 점이 아프게 다가왔다. 

산체스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기용되야 하지만, 4차전 역전 홈런 허용의 잔상이 남아있다면 앞으로 등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구위는 위력이 있다. 1경기 실패로 그의 남은 경기 등판 내용을 단정할 수 없다. 산체스가 4차전 기억을 잊을 수 있을지 한국시리즈 산체스의 남은 투구 내용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희망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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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3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의 우위와 시리즈 승리의 높은 확률을 선점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늦가을에 내린 많은 비로 뜻하지 않은 휴식 일을 가졌다. 이로 인해 경기 일정이 밀리고 투수 로테이션 등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과 SK 모두 전략 수정이 필요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은 3차전 완패로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두산은 절대 우세라는 예상과 달리 공격수 수비, 마운드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특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두산의 1차전은 경기 감각을 떨어졌다는 이유를 들 수 있었고 2차전 7득점으로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는 듯했지만, 3차전 SK의 에이스 켈리에 완벽하게 공격이 막혔다. 1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허경민이 부진하고 클린업에 자리한 박건우가 정규 시즌의 모습이 아니다. 

두산은 중심 타선의 집중 견제를 덜어줄 카드인 오재일은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그나마 최주환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뭔가 두산답지 않은 공격력이다. 여기에 4번 타자 김재환이 3차전을 앞두고 연습 과정에서 부당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루 휴식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공격뿐만 아니라 SK에 비해 큰 장점으로 여겨졌던 수비에서도 매 경기 실책을 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경기 감각 문제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자주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함덕주까지 과정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를 할수록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우완 불펜 김강률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두산이었다. 불펜진의 히든카드로 생각했던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전혀 보탬이 되지 않으면서 불펜진 운영이 더 힘들어졌다. 이런 팀 상황에서 3차전 패배에 이어질 4차전은 큰 부담이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을 예상대로 했다면 정상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 고전할 수 있었다. SK는 김광현의 뒤를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는 김태훈, 정영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이 많은 득점을 하기 힘들었다. 

두산의 4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이영하는 시즌 후반기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10승에 성공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단점을 피할 수 없다. 1승 2패로 몰린 팀 상황과 SK의 강타선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이영하에 이어 유희관을 곧바로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지만, SK의 김광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이 비로 연기되고 4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천 연기가 반갑다. 

린드블럼은 1차전서 홈런포 2방을 허용하며 4실점했지만, 나쁜 컨디션은 아니었다. 오히려 1경기 등판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에 이어 2차전 승리 투수 후랭코프, 3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던 이용찬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김광현에 이어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질 SK의 선발 로테이션보다 더 힘이 느껴진다. 이미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분위기 반전과 마운드 정비라는 측면에서 늦가을 비가 긍정적이다. 

3차전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를 선점한 SK는 홈구장에서 계속되는 4차전이 예상대로 진행됐다면 분명 좋은 흐름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김광현이 나서는 4차전은 선발투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질 수 있었고 타선의 좋은 흐름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점에서 늦가을 비는 SK에 아쉬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의 휴식은 SK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이어진 한국시리즈는 SK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힘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홈에서의 하루 휴식을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4차전 선발 투수 김광현 역시 하루 더 휴식을 가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 김광현은 부상 재활 후 첫 시즌인 만큼 관리가 필요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무리한 투구를 자제하고 있다. 3차전 선발투수가 켈리로 정해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이미 4차전이 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컸던 만큼 김광현은 하루 더 휴식을 가지면서 더 나은 구위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부터 잦은 등판을 했던 SK의 불펜진도 하루 휴식을 분명 긍정적이다. SK는 남은 경기에서 불펜진을 더 적극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차전 승리로 한껏 달아오른 타선의 흐름이 끊긴 건 아쉬움이다. SK는 3차전에서 1, 2차전에서 주춤했던 4번 타자 로맥이 홈런포 2방을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등 전체적으로 타격에서 활발함을 보였다. 4차전 두산 선발 이영하가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이 선발 투수가 린드블럼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린드블럼이 정규 시즌 SK 홈 문학구장에서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그는 명실 상부한 두산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두산은 분위기 반전, SK는 체력 비축이라는 효과를 얻었다. 그대로 3차전 승리로 2승 1패를 만든 SK가 조금은 더 아쉬움이 큰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절대 우세라는 평가를 받던 두산이 우천 취소가 반갑다는 사실은 그만큼 SK의 기세가 상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흐름인 건 분명하다. 늦가을 비가 가져다준 휴식이 어떻게 작용할지 한국시리즈에 변수가 되는 건 분명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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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부터 넥센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끝내고 키움증권과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알려진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5년, 연간 100억원에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기존 넥센과의 스폰서십 계약보다는 더 나은 조건으로 보인다. 

이 계약을 통해 히어로즈는 안정적인 구단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메인 스폰서가 조기에 확정되면서 추가 스폰서 계약이나 광고 계약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올 시즌 도중에 터져 나왔던 각종 악재 속에 구단의 미래를 걱정해야 했던 히어로즈였음을 고려하면 상황이 크게 변했다. 

이런 계약의 배경에는 올 시즌 선전이 크게 작용했다. 히어로즈는 장기간 이어진 이장석 구단주과 관련한 각종 소송과 형사 사건으로 팀의 근간이 흔들렸다. 결국, 이장석 구단주는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상황이다. 구단 지분과 관련한 분쟁도 이장석 구단주의 의도대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히어로즈 구단의 지분과 관련한 변수가 잠재된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팀의 주축 선수인 투수 조상우와 포수 박동원의 일탈행위는 가뜩이나 힘든 팀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성범죄에 연루된 이들은 아직 그 혐의를 벗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이들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선수들의 일탈과 함께 히어로즈 구단은 과거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다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장석 구단주의 KBO 퇴출이 기정사실이 됐다. 트레이드 뒷돈 파문에 이어진 구단 운영의 불투명성은 히어로즈 구단의 존립기반을 흔들었다. 일각에서는 구단 자체의 퇴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여론도 당연히 악화됐다. 

이에 더해 히어로즈는 시즌 중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경기 중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중심 타자인 박병호, 서건창도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정후도 부상이 이어지면서 전력에서 자주 이탈했다. 팀 안팎의 문제로 히어로즈는 올 시즌 하위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위기에서 선수단이 더 똘똘 뭉쳤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은 그동안 2군에서 육성한 선수들의 대신했다. 그 과정에서 내야수 김혜성과 송성문, 외야수 김규민의 주전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 뎁스를 더 두껍게 해주었다. 젊은 포수 김재현과 주효상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포수 고민을 덜었다. 베테랑 이택근은 팀이 어려울 때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히어로즈는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했다. 불펜 불안의 문제가 여전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을 그 불안감을 덜어냈다. 부상 선수들의 속속 복귀하면서 힘을 보탰다. 박병호는 과거 홈런왕의 위엄을 재현하며 말 그대로 중심 타자로서 팀 타선을 이끌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는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 정도의 고감도 타격으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여기에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샌즈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이며 타선의 힘을 더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브리검에 새롭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해커, 젊은 에이스 최원태, 부상에서 돌아온 한현희가 단단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후반기 상승세에 또 다른 축이 됐다. 이런 긍정 요소가 더해지면서 히어로즈는 5위 경쟁을 넘어 넉넉한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후반기 히어로즈의 상승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히어로즈는 KIA와의 와일드카드전 ,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전을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SK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는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도 3, 4차전을 승리하는 끈기를 보여주었다. 최종 5차전에서도 히어로즈는 5점 차이를 극복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지만,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선전은 상대 팀 SK도 인정할 정도로 대단했다.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친 히어로의 스토리는 새 스폰서십 계약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했다. 젊고 유망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서울 연고지에 고척돔이라는 인프라를 갖춘 히어로즈는 네이밍 마케팅을 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히어로즈로서는 보다 나은 조건을 이끌어낼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그 결과는 키움증권과의 스폰서십 발표였다. 이는 증권사로서는 처음 KBO 구단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됐다. 이는 프로야구의 외연 확대와 관심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KBO는 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시리즈 중 이런 발표를 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야구팬들은 KBO를 비난하고 있다 

실제 포스트시즌 기간 기존의 관행을 깨고 많은 구단들이 단장과 감독 교체를 단행했고 코치진의 팀 간 이동이 일어났다. 방출 선수 명단 공개로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를 두고 포스트시즌 흥행에 영행을 줄 수 있는 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심지어 한국시리즈 진출팀 두산의 수석코치 이강철 코치의 KT 신임 감독 선임까지 발표됐지만, KBO는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런 KBO가 히어로즈의 스폰서십 발표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건 이해가 안 된다. 

KBO의 태도는 모기업이 없는 야구 전문 기업이 운영하는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못마땅한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히어로즈 구단은 모기업에 운영을 절대 의존하는 구단들과 달리 독자적인 생존전략으로 구단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구단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현실화시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자생력 있는 프로구단의 존재는 분명 큰 의미가 있다. 히어로즈는 이어 더해 상위권 팀으로 자리했다. 그 존재만으로 가치가 큰 히어로즈지만, KBO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따뜻하지 않다. 시즌 중 히어로즈 구단의 퇴출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독자 생존을 위한 또 한 번의 고비를 스스로 넘겼다. 물론, 이장석 구단주의 비위와 구단 운영상의 문제점을 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하고 개선해야 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구단 존립의 기반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만족하면 안 된다. 이제는 보다 투명하고 원칙에 입각한 구단 운영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떨어진 구단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이는 올 시즌 여러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낸 선수단에 대해 구단이 당연히 해야 할 도리다. 

여전히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교차하는 히어로즈 구단이지만, 일단 올 시즌 후 닥칠 수 있었던 불확실성을 덜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키움증권과의 스폰서십 계약은 의미가 있는 일인 건 분명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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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두산과 SK가 1승씩을 나눠가졌다. 1차전은 SK가 2차전은 두산이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SK는 1차전에서 SK 야구 공격야구를 상징하는 홈런포 2방을 앞세워 7 : 3으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동민은 그 기세를 이어가며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박정권은 경기 후반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2점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홈런 2방으로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을 넘어서며 1차전 승리와 함께 시리즈 승리의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과 켈리 두 선발 원투 펀치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차전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은 언더핸드 박종훈이 초반 수차례 위기를 잘 극복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불펜의 필승 카드로 자리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김태훈, 정영일의 계투가 효과적이었다. 

SK는 1차전에서 중심 타자 최정이 부상으로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강승호와 박승욱 두 젊은 내야수들의 그 공백을 잘 메웠다. 특히, 우려했던 내야수비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갖춘 두산의 내야진이 경기 후반 결정적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SK는 1차전 승리로 김광현과 켈리 두 에이스가 나설 홈 3연전에서 좀 더 강하게 맞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로 지친 상황이었고 마운드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1차전 승리로 시리즈 승부를 길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밀렸다면 그대로 연패가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SK는 플레이오프 MVP 김강민이 1번 타자로서 그 활약을 이어갔고 산체스, 김태훈, 정영일로 이어지는 새로운 필승 불펜진의 힘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1차전에서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우고도 일격을 당한 두산은 경기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충분히 대비를 했다고 하지만, 실전은 역시 달랐다. 두산은 무려 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충분히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특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주환의 팀의 3타점을 모두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일 잘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 두산은 달랐다. 두산은 안타수 11 대 6으로 SK를 압도했고 필요할 때 득점이 이루어졌다. 최주환은 1차전에 이어 3타점 경기를 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고 중심 타선의 김재환, 양의지가 멀티 안타 경기를 하며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중심 타선의 활약은 득점력을 높였고 두산은 7득점으로 마운드를 지원했다. 

충분한 득점지원을 받은 두산 마운드는 선발 투수 후랭코프가 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 투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고 박치국, 김승회, 마무리 함덕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시즌 후반기 지친 모습이 있었던 선발 투수 후랭코프는 휴식으로 위력을 되찾았고 18승 투수의 위력을 재현했다. 마무리 함덕주 역시 위력적이었다. 

이렇게 두산은 1차전 패배를 심기일전의 계기를 삼았고 빨리 그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홈런포가 침묵한 SK는 중심 타자 최정이 선발 출전하면서 1차전보다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음에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문승원이 부담을 떨치지 못했지만,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윤희상이 2이닝 무실점 투구로 불펜 소모를 막았다. 하지만 마무리 신재웅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앞으로 경기에서 그의 활용에 고민을 안겨주었다. 

SK는 2차전에서 패했지만,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2차전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두산의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공략을 어느 정도 해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3차전 켈리, 4차전 김광현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은 두산의 이용찬, 유희관 또는 이영하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불펜진도 새로운 필승조 조합으로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2차전과 이동일 휴식으로 불펜진의 힘도 비축됐다. 우려되었던 내야 수비도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두산이 연 이틀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SK로서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시리즈 흐름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희망적이다. 

두산은 2차전 승리로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선의 집중력이 되살아난다면 앞으로 일정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불펜진 운영에 있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강률의 공백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 함덕주의 부담이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크다. 내야 수비도 2경기를 치른 만큼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체력적인 우위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한 타선의 힘은 여전히 SK보다 우위에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소모가 극심했던 SK 마운드는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두산의 선발 투수들은 다음 경기 등판에서 더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나이에 상관없이 다수가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한국시리즈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양 팀 모두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렸을 때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남은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서로에 대한 탐색이 끝난 만큼 남은 5번의 경기는 제대로 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예상대로 정규리그 1위 팀의 위력을 보여줄지 SK가 반전의 시리즈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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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1위 두산과 2위 SK의 맞대결이다. 정규리그 순위대로 만나야 할 팀들 간의 대결이다. 하지만 시리즈 승리 예상은 대부분 두산 쪽으로 크게 기운 것이 사실이다. 두산은 정규 시즌 내내 압도적 1위를 유지했고 2위 SK에는 무려 14.5경기를 앞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여기에 두산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정규리그에서 지친 체력을 보충했고 부상 선수들도 회복됐다. 휴식기간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등 실전 대비도 충실했다.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상대 팀 분석도 철저히 했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거의 없는 두꺼운 선수층은 단기전에서도 다양한 긍정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다. 두산이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 KIA에 내주었던 챔피언의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불펜 투수 김강률의 부상 공백이 다소 걱정이지만,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한 함덕주, 박치국 두 젊은 불펜 투수들과 베테랑 김승회, 이현승, 베테랑의 조합이 든든하다. 두산은 불펜진보다는 5명의 선발 투수 모두가 10승 이상을 달성한 선발진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한, 두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에 15승 투수 이용찬, 10승 투수 유희관, 이영하의 선발진은 강타선의 SK도 버겁다. 이 중 유희관과 이영하는 불펜 활용도 가능하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베테랑 좌완 장원준도 휴식기간 힘을 회복했다. 






두산은 선발진을 중심으로 한 강한 마운드와 리그 최고의 수비력으로 지키는 야구에 강점이 있다. 타선도 SK못지 않은 파괴력이 있다. 외국인 타자가 없음에도 두산 타선은 SK에 없는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이 라인업에 배치되어 있고 홈런왕 김재환, 리그 최고 공격력의 포수 양의지, 박건우, 오재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좌우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빈틈이 없고 잘 준비된 두산이다. 

두산에 맞서는 SK는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지만,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8승 8패로 대등한 대결을 했다는 점과 경기 감각에서 앞서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 치열했던 승부의 후유증의 그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했지만, 5차전 승부의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극심했다. 특히,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진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당장 SK는 1, 2차전에서 선발 원투펀치 김광현과 켈리는 선발 투수로 내세우기 어렵다. 김광현은 5차전 선발 투수였고 켈리는 불펜 투수로 많은 공을 던졌다. 그나마 두산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느 1, 2차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SK로서는 상당한 불리함이다. 

SK는 1차전 선발이 내정된 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우완 문승원으로 1, 2차전 선발 투수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모두 올 시즌 활약이 좋았지만, 중압감이 플레이오프 이상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홈에서 그들의 강타선을 상대로 정규 시즌과 같은 투구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는 불펜진 활용이 중요하지만, 플레이오프 기간 SK 불펜진은 상당히 힘을 소진했다. 

SK는 베테랑 박정배를 새롭게 엔트리에 포함하는 등 변화를 주었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150킬로의 강속구로 호투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활용이 중요해졌다. 산체스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SK는 승부처에서 산체스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1, 2차전 산체스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SK는 변칙 마운드 운영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는 원투 펀치 중 한 명이 켈리는 불펜 투수로 활용했다.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한국시리즈 1, 2차전 승부처에서 다시 켈리가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켈리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SK는 마운드의 열세를 타선으로 대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SK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강민, 박정권에 외국이 타자 로맥, 신예 강승호 등이 번갈아 활약했다. 하지만 홈런포가 아니면 득점이 힘든 그들 공격의 약점도 함께 노출했다. 두산의 마운드가 플레이오프 상대 넥센보다 한 차원 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홈런포에 의존하는 야구로는 득점력을 높이기 어렵다.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런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라인업에 많지 않다는 점이 SK의 고민이다. 

결국, SK는 쉽지 않지만, 홈런 군단 다운 빅 볼 야구로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플레이오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좌타 거포 한동민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 기대되고 5차전 대타 성공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좌타자 최항의 활용도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득점권에서 아쉬움을 많이 남겼던 중심 타자 최정이 존재감을 더 드러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불안한 내야 수비가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SK에 중요하다. 

이렇게 두산은 준비가 완료된 반면,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의 피로감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그대로 안고 한국시리즈에 임해야 한다. 두산의 절대 우세를 누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다. SK는 도전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야구를 하면서 객관성을 넘어설 수 있는 바람이 필요하다. 그들은 넥센의 가을야구 돌풍을 기억하고 있다. SK에게도 넥센의 그것이 필요하다. SK가 열세를 극복하고 한국시리즈를 접전으로 만들 수 있을지 두산의 최강팀의 여유로 가볍게 시리즈를 승리할 수 있을지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승부가 시작됐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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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전적 2승 2패,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양 팀은 마지막 5차전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 승부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승자는 SK였다. SK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 말 김강민, 한동민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9 :10의 열세를 11 : 10으로 뒤집는 극적 끝내기 승리로 한국시리즈행은 확정했다. 

넥센은 9회 초 5득점으로 4 : 9의 리드를 9 : 9 동점으로 만드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투혼을 보였고 연장 10회 초 한 점 차 리드를 잡으며 극적 역전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한계점에 다다른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그들의 포스트시즌 여전을 마무리해야 했다. 넥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SK의 승리로 끝난 5차전이었지만, SK 역시 내상이 상당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양 팀 에이스 투수인 SK 김광현, 넥센 브리검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정상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선 두 선발 투수는 투구 수를 고려하지 않고 전력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추위와 마지막 5차전이라는 긴장감 속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탓인지 양 팀 타자들은 상대 에이스들을 상대로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했다. 






0 : 0의 균형은 6회 초 넥센 공격에서 깨졌다. 넥센은 6회 초 2사 2, 3루 기회에서 임병욱의 2타점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를 묶어 3 : 0으로 앞서났다. 5회까지 위력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던 SK 에이스 김광현은 투구 수가 100개에 근접하면서 힘이 떨어졌고 6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5.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 빛나는 호투였지만, 김광현은 패전의 위기를 안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

넥센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고 여긴 경기 흐름은 6회 말 SK의 반격으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은 6회 말 수비에서 SK 선두 타자 김강민에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로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넥센 2루수 김혜성이 송구가 빗나가면서 2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무사 1, 2루 위기로 바뀌고 말았다. 

그 실책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넥센 선발 브리검은 무사 1, 2루에서 SK 최정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어진 4번 타자 로맥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고 경기는 다시 3 : 3 동점이 됐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넥센은 6회 말 2사후 마운드를 3차전 선발 투수 한현희로 교체하며 SK 공격을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한현희는 자신감 잃은 승부로 볼넷 2개를 내주고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은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안우진을 예상보다 일찍 꺼내야 했다. 

넥센의 안우진 카드는 기대와 달리 실패였다. SK는 좌타자 최항을 대타로 내세웠고 안우진을 상대로 최항은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흐름은 SK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3번 마운드에 올랐던 안우진의 구위를 떨어져 있었고 제구도 정교하지 않았다. 결국, 안우진은 7회 말 추가 1실점 기록을 더하며 마운드를 물러나고 말았다. 넥센 필승카드 안우진을 무너뜨린 후 7 : 3 리드, SK의 승리는 분명해 보였다. SK는 7회부터 2차전 선발 투수였던 원투 펀치 켈리는 마운드에 올려 확실한 승리를 가져가려 했다. 켈리는 부상 우려에도 큰 문제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 SK는 7회와 8회 추가 3득점으로 9 : 4로까지 리드 폭을 더했다. 

9회 초 넥센은 2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마무리 신재웅까지 등판을 준비하는 SK의 승리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나온 SK 2루수 강승호의 실책과 추가 1실점은 경기 분위기를 다시 뒤흔들었다. SK는 마무리 신재웅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결정지으려 했지만, 박병호 변수가 SK의 의도를 무너뜨렸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박병호는 SK 마무리 신재웅의 공을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고 경기는 9 : 9 동점이 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시리즈 내내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박병호가 정말 필요한 순간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한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이어진 연장 10회 초에서 끝내 역전에 성공하며 2연패 후 3연승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갔다. 와일드카드 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사상 최초의 역사를 넥센이 만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기적을 완성한 마운드의 힘이 없었다. 

넥센은 8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었던 신재영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안우진을 시작으로 오주원, 이보근, 마무리 김상수까지 필승 불펜진을 모두 소진한 넥센으로서는 최후의 카드였다.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있었지만, 긴장감이 큰 승부에서 믿고 내보낼 수준은 아니었다. 넥센은 경기 경험이 풍부한 신재영을 믿었다. 하지만 신재영은 전력투구 후 투구 수 30개를 넘기는 시점이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각이 무디어질 시점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는 10회 말 선두타자 김강민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그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한동민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홈런의 팀 SK가 접전을 홈런으로 끝내는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엄청난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주었던 넥센으로서는 통한의 패배였고 SK는 천신만고 끝에 이룬 승리였다. 

SK 힐만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SK는 6년 만에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승패를 엇갈렸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은 투수전과 타격전을 혼재하는 보기 드문 접전이었고 야구의 묘미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경기였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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