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지진과 화산 폭발의 위험을 안고 사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런 위험과는 거리가 있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최근 포항과 경주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말 그대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라는 말을 듣곤 하지만, 아직은 실감을 하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최근 여전히 활화산 상태인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그와 관련한 뉴스 보도가 나오면서 관심을 얻긴 했지만, 사회적인 이슈로는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는 먼 옛날 활발한 화산활동이 있었고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북한과 접하고 있는 철원, 포천, 연천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한탄강 일원은 화산활동에 의한 지형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질 관련 연구에 있는 그 가치가 크..
최근 바다와 접한 지자체마다 멋진 풍경을 활용한 여행 명소가 많아졌습니다. 다소 유행과 시류에 편승하는 느낌도 들고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여행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어지고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가 생긴다는 건 긍정적이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도 그런 장소가 있습니다. 기존 묵호항과 그 주변의 과거 모습에 더해 현대적 느낌의 명소가 더해졌습니다. 묵호항 도째비골이 그곳입니다. 이곳에는 묵호항의 명소 논골담길의 레트로 감성 가득한 공간에 더해 하늘과 가까워질 수 있는 스카이 워크와 재미있는 캐릭터와 만날 수 있는 골목, 바다와 접하는 산책로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침 저는 화창한 오후 햇살아래 그 장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곳의..
동해바다와 접한 강원도 동해시를 대표하는 항구인 묵호항이 최근 여행지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용한 어촌 마을의 이미지를 벗어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기 때문입니다. 묵호항을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묵호항 등대를 중심으로 미래 지향적인 공간으로 네이밍 된 도깨비 골 스카이 밸리가 있습니다. 바다와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해랑 전망대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와 함께 누군가에는 추억의 장소로 누군가에는 과거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논골담길이라는 대조적인 곳도 있습니다. 저는 묵호항에서 과거와 만날 수 있는 곳인 논골담길을 먼저 찾았습니다. 논골담길 곳곳에 있는 정겨운 벽화와 묵호항의 풍경, 아기자기 한 조형물이 어울려 있어 걷..
1월 초 강원도 동해시를 찾았습니다. 도심 속 천연 석회암 동굴은 천곡 동굴을 보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최근 동해시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자리한 묵호항 등대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맑고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와 어울린 빨간 등대는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그 등대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고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등대 등대를 향해 가다 만난 작은 항구, 어달항 방파제, 등대 그리고 모래사장 조금 더 달려 만난 물고기 모양의 빨간 등대 파도 세찬 파도에도 꿋꿋이 바다와 멀어지며 계획하지 않았던 여정이었지만, 멋진 바다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잠깐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여행에서 나오는 돌발 변수가 소소한 재미로 다가온 시간이었습니..
시공간을 초월한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천연 석회암 동굴입니다.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시점부터 기원된 동굴에서는 긴 세월 인위적인 움직임 없이 오로지 시간에 의지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절경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절경과 만나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외딴곳으로 발걸음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해시에는 도심 한가운데 천연 석회암 동굴이 있습니다. 천곡 동굴, 천곡 황금박쥐동굴이라 불리는 이곳은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와 주거지 학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동굴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닙니다. 천곡 동굴은 1991년 인근의 신시가지 조성과 관련한 기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이후 탐사가 이루어졌고 총 길이 1.4km에 이르는 천연 석회암..
한때 광릉수목원으로 알려졌던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은 자연 그대로의 식생과 생태계가 잘 보전된 자연의 보고입니다. 개발의 광풍이 몰아치는 최근에서 이곳은 그 바람을 피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자연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방문이 제한되는 점은 아쉬운 일입니다. 국립수목원 방문을 위해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하루 탐방 인원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서두르지 않으면 방문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사전 주차 예약을 꼭 해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인원 제한은 대신 보다 여유 있는 탐방을 가능하게 하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경사가 급하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