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포츠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팀의 타 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고 연구의 대상이 된다. 이런 타 팀의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 최고의 전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프로야구 삼성은 최고의 자리를 3번 연속 지켜냈다. 올 시즌 삼성은 4번째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주력 선수의 이탈로 조금 불안하게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에서 끊임없이 선수를 육성하고 있지만, 마무리 오승환과 1번 타자 배영섭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배영섭은 이영욱, 정형식 등 재능있는 타자들이 다수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걱정을 덜 하게 하지만, 오승환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질 것 같지 않다. 그만큼 오승..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상.하위권 전력차가 줄었다는 의견이 많다. 하위권 팀들이 스토브리그에서 의미 있는 전력보강을 했고 상위권 팀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누구도 하지 못한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했고 1번 타자로 활약하던 배영섭의 입대도 있었다. 지난해 힘겹게 최고 자리를 지켜낸 삼성으로서는 분명 큰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올 시즌 삼성은 강력한 우승후보 1순위다. 삼성을 추격하는 팀들이 도전이 거세지만, 두터운 선수층과 함께 우승의 노하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 상승 요인이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한 상황에도 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삼성임을 고려하면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2014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 선수 이동의 근원지는 두산이었다. 지난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를 더 보강한다면 더 나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선택은 세대교체였고 변화였다. 두산의 주력 선수들 중 상당수가 시즌 후 이런저런 이유로 팀을 떠났다. 두산의 변화는 팬들을 큰 반발을 불러왔다. 그도 그럴 것이 떠난 선수들 대부분이 팀의 주축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선수들의 내주고 그에 걸맞은 선수 보강을 못한 두산 구단에 대한 팬들의 비난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선수층의 두터운 두산이고 떠난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가 많다고 하지만, 백업 선수층의 약화는 불가하다. 그렇게 두산을 떠난 선수들의 새..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불펜진이 강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축으로 좌.우, 신,구의 조화를 이룬 불펜으로 3년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런 삼성 못지 않게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하던 SK는 주력 불펜투수 정대현과 이승호의 이적, 마무리 정우람의 입대로 그 힘이 크게 떨어졌다. 새롭게 불펜진을 정비한 롯데도 2012시즌 리그 최상급의 불펜진을 구축했지만, 마무리 투수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지난해는 주력 불펜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LG는 삼성에 필적하는 불펜진을 구축하며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불펜진의 선전은 팀 방어율 1위라는 성과까지 얻게 했다. 해마다 마운드의 불안으로 고전했고 외국인 투수에 대한..
지난해 LG는 길었던 어두웠던 기억을 지워내고 상위권 팀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시즌 초 전망은 밝지 않았고 DTD의 오랜 저주가 여전했지만, 지난해 LG는 달랐다. 수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끈끈함을 유지하며 잘 극복했다. 특히,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밀려 2위 자리를 놓칠 위기도 있었지만, 상위권 혼전이 이어지는 행운속에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었다. 전력의 강화와 동시에 행운도 함께한 2013시즌이었다. 큰 전력보강 요소도 없었다. FA로 불펜투수 정현욱을 영입했지만, 팀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 출신 현재윤, 손주인의 역할이 더 컸다. 두 선수는 삼성 시절 백업선수로 활약했지만, LG에서는 주력 선수로 자리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LG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LG를 대표하는 선수를 한 명 선택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이병규다. 한때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1997년 입단한 이후 이병규는 L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타고난 야구 센스와 타격감각은 그를 리그 최고의 좌타 교타자로 이끌었다. 특히, 공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투구도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이었다. 가끔 불성실한 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통산 0.314의 타율에 1972개의 안타, 938타점은 이병규의 꾸준한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LG가 하위권을 전전하던 시절 중심 선수였기에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2013시즌 이병규는 불혹은 앞둔 나이에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시즌에 임했고 젊은 선수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