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육성과 선수단의 슬림화, 정예화가 중요한 흐름이 된 프로야구에서는 매 시즌 후 상당수 선수들이 방출의 아픔을 겪는다. 해마다 10여 명 안팎의 신인 선수들이 구단의 지명을 받아 입단하고 신고 선수로도 입단하는 현실에서 한정된 엔트리 중 누군가는 자리를 비워야 한다.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구단은 전력 구성상 중요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그 규모가 커지고 이름값있는 선수들도 방출 명단에 포함되는 일이 늘었다. 과거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방출 대상의 주류를 이뤘지만, 성장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젊은 선수들도 다수 방출 선수 명단에 들어간다.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프로의 냉혹함을 시즌 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중, 시즌 후까지 100여 명의 선수들이 팀..
두산과 롯데를 거친 베테랑 투수 노경은에게는 풍운아라는 별명이 붙는다. 그만큼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았고 다사다난했다. 밝게 빛나는 시간은 길지 않았고 시련의 연속이었다. 가끔은 괴짜와도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베테랑들이 홀대받는 최근 프로야구 흐름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984년생,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9살이 되는 이 투수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는 시선이 여전하다. 올 시즌 후 노경은은 야구 인생의 큰 고비를 맞이했다. 2016 시즌부터 함께 했던 롯데와의 FA 계약이 끝난 이후 노경은은 더는 롯데와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다. 젊은 팀으로서의 팀 리빌딩을 지속하고 있는 롯데는 최근 수년간 우월한 기량이 아니라면 베테랑들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중요한 흐름은 효율성이다. 과거와 모기업의 지원이 줄고 독자적인 생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무제한으로 치솟던 FA 시장의 흐름도 제동이 걸렸고 리그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면 FA 시장에서 그 가치는 인정받기 어려워졌다. 각 구단은 자체 선수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외부 영입에 신중하다. 내부 육성에 강한 팀들이 리그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현실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각 팀의 베테랑 선수들은 더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시즌 후, 시즌 중이라고 방출의 찬바람을 맞아야 한다. 과거에는 방출 선수들이 타 팀에서 기회를 잡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어렵다. 지난 시즌 후 방출된 선수들 대부분은 선수 생활을 접어야..
롯데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가장 사연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2003 시즌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노경은은 올 시즌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그는 올 시즌에도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풀 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노경은은 25경기 등판했고 5승 10패 방어율 4.87을 기록했다. 우수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올 시즌 전 1년여의 경기 공백이 있었고 올 시즌 중간에 부상 공백도 있었다. 선발 투수로서 11번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음을 고려하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그의 역할이 주로 4번이나 5번 선발 투수였다. 부진했다고 하기도 어려운 시즌이었다. 오히려 우리 리그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구종인 너클볼의 완..
롯데가 거의 1년 만에 KIA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KIA전 약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8월 2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4번 타자 이대호의 2안타 3타점 활약을 포함한 상. 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을 더해 8 : 0으로 완승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중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을 열었다. 노경은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노경은은 7회까지 만만치 않은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7이닝 투구에 투구 수는 90개로 경제적이었고 사사구는 1개와 불과했다. 피안타는 3개, 삼진은 6개였다. 투구 내용에서 완벽했다. 선발 투수로서는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노경은은 직구의 구속은 ..
한 여름의 길목에서 찾아온 롯데의 수도권 9연전 성적표는 불만족스러웠다. 롯데는 LG, 키움, KT로 이어지는 원정 경기에서 3승 6패로 부진했다. 위닝 시리즈는 한 번도 없었고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포함해 패전의 내용도 아쉬움 가득한 경기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불펜진 소모가 많았다. 몇몇 불펜 투수들은 다소 힘겨운 모습도 보였다. 패한 경기를 두고 허문회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팬들로부터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긴 안목의 운영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불펜 운영과 1군 엔트리와 관련하여 아쉬운 목소리는 여전하다. 수도권 9연전을 거치면서 롯데는 5할 승률에서 1승이 모자란 20승 21패를 기록하게 됐다. 순위는 6위를 유지했지만, 7위 삼성과는 반경기차에 불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