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의 어느 항구를 추억하다.
작년 이맘 때 동해 최북단에 있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포근하던 겨울이었는데 이날은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거진항에 도착했을 때 새벽 어둠에 갇힌 항구는 너무나 적막했습니다. 인적이 없는 부두에 서 있자니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듯 합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이 좀 흔들렸습니다. 숙소를 잡았지만 동해안의 파도를 담고싶었습니다. 세찬 바람이 저와 일행들을 괴롭혔지만 언제 이런 장면을 담을까 싶어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추웠지만 거친 파도와 함께 하니 제 마음 속 때까지 씻겨내려가는 듯 하더군요.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남들보다 빠른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출의 광경은 언제나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듯 합니다. 아침 항구는 조용합니다. 좋지못한 기상으로..
우리 농산어촌/강원에서
2010. 2. 6.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