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길목, 농촌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벼 농사가 시작되야 하고 각종 밭 농사가 지금 시작됩니다. 농촌이 한 해가 진짜로 시작되는 셈이죠. 도시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 좋다고 합니다. 농촌에선 그런 즐거움들이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경남 의령의 도로를 달리다 시작과 끝이 함께 하는 곳을 만났습니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바다와 같습니다. 주식은 쌀을 생산하는 곳이 또 다른 바다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판에는 모내기를 위한 모가 자리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기계들이 모내기, 추수 등의 일을 합니다. 그래서 인지 모들도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다소 늦은 모내기를 하는 농촌의 마을을 평화롭습니다. 논 물에 비친 또 다른 풍경도 따뜻한 ..
지난 5월 해남지역 출사 때 보리밭을 처음 봤습니다.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이 수입에 의존되는 실정에서 넓은 보리밭을 보게 될 줄이야. 그것도 우리 보리를.... 이른 아침, 해남의 어느 농가를 둘러봅니다. 보리밭에서 노란 보리가 바람에 따라 춤을 추듯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 듯 움직임이 더 커졌습니다.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보리들을 담았습니다. 보리는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서 수백종에 이른다고 하네요. 해남지역에서도 여러 종류의 보리가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상당수는 맥주의 원료인 맥주보리로, 최근에는 영양식으로서의 보리와 가공품으로서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해남 지역은 예로부터 기후가 온화하고 자연 재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