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가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의 불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흔들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동열 감독이 돌연 사퇴하면서 당장 그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에서 특정 선수의 병역 혜택을 위해 선수 선발을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국정감사장에서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국정감사장에서 선동열 감독은 상당한 질타를 받아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모멸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는 비난 여론도 선동열 감독에게는 부담이었다. 심지어 KBO 총재마저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 자체에 의문을 표하면서 선동열 감독이 설자리가 없었다. KBO에서는 감독 교체를 논하지 않았지만, 주변의 상황은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사실상 강요했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우리 프로야구 역사에서 다시 나올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대 투수였던 선동열 감독이었고 감독으로 상당한 커리어를 쌓았던 그였지만, 지도자 생활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스스로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사태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그에게는 견디기 힘들 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의 사퇴로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벌써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과연 국가대표 감독을 선뜻 맡으려 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는 상황까지 초래했다는 점에서 그 부담감을 쉽게 짊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의 불명예 퇴진은 국가대표 선발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 직접 원인이지만, 이를 감독의 책임으로만 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국제 대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프로선수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또는 시즌 중 국가대표로 나서는 일은 구단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보상이 필요하지만, 그 수단이 마땅치 않다. 과거와 같이 국가대표의 사명감에 호소해서는 힘든 일이 됐다. 당연히 대표팀 구성에 있어 구단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대부분은 선수 차출에 부정적이다. 다만, 병역혜택의 기회가 있는 올림픽, 아시안게임만은 예외다. 특히, 금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아시안게임의 경우 구단들은 내심 자기 팀 소속 선수가 더 많이 선발되기를 기대한다. 선수 선발에 있어 구단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올해 아시안게임 역시 이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몇몇 선수의 경우 상무나 경찰청 입대를 통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면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국가대표 선발에 도전하기도 했다. 선수 개인에게는 엄청난 모험이지만, 구단과의 협의가 없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이런 사례는 대표팀 선수 선발에 있어 국가대표 감독에게 큰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KBO가 구단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은 국가대표 감독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런 구조는 국가대표 선발의 중요한 객관성과 공정성 자체를 유지하지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과연 감독이 소신껏 선수 선발을 할 수 있었을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가지게 한다. 선동열 감독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을 수 없는 이유다. 

물론, 국가대표 감독의 자리는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선수 선발과 운영 선반을 책임지는 자리다. 선수단에 비난은 감독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비난을 더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시즌을 중단하면서까지 아시안게임에 올인했던 KBO였다. 그 때문에 리그 일정이 뒤로 밀리고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상당했다. 흥행에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금메달의 결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부실한 경기력은 금메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일본과 대만이 프로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거나 일부만 출전시키는 현실에서 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정예 선수들의 선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졌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선동열 감독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비난 여론을 홀로 떠안은 채 감독 자리에 연연할 수 없었다. 선동열 감독은 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그의 사퇴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선수 선발 과정의 문제점은 여전히 그 과정이 밝혀지지 않았고 언제든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구단의 이해관계에 크게 좌우되는 KBO의 현실은 여전하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의 본래 취지가 지켜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과거처럼 뜨거운 감자인 국가대표 감독을 서로 양보하는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 

선동열 감독의 사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선동열 감독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떠나는 식으로 사태를 유야무야한다면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국민적인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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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타 팀을 압도하는 전력으로 선두를 질주했고 큰 위기 없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SK와의 승차는 14.5경기로 엄청난 차이였다. 두산의 독주 탓에 올 시즌 순위 경쟁의 관심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5위 경쟁에 모아질 정도였다. 그만큼 정규리그에서 두산은 강력했다. 

두산은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선수 자원과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구단 운영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최적의 팀을 만들었다. 베테랑과 그들을 위협하는 신진 세력의 경쟁과 조화는 시즌 내내 팀 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사실상 없었음에도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마운드도 단단했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강이었다. MVP급 활약을 한 외국이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강력한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시즌 내내 잘 이끌어주었다. 두산 선발 마운드의 중심이었지만, 올 시즌 부진했던 장원준, 유희관의 부족함은 이용찬, 이영하 등이 잘 메워주었다. 상대적으로 고심이 많았던 불펜진은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마무리 함덕주와 사이드암 박치국, 그밖에 젊은 투수들의 활약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김승회와 이현승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보탬이 됐다. 






이런 투. 타의 조화 속에 두산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고 순조롭게 정규리그를 보냈다. 두산은 올 시즌 통합우승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쟁팀들의 전력이 약화됐고 두산은 변함이 없었다.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하면서 한국시리즈 준비기간도 충분했다. 두산은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등 경기 감각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완벽하다 여겼던 준비였다. 

그사이 플레이오프는 내년 시즌 키움증권으로 메인 스폰서가 바뀌는 히어로즈의 선전으로 5차전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나마 두산에 대항마로 손꼽혔던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SK는 지쳐있었고 노수광이라는 재능 있는 리드오프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내야수비는 불안감을 플레이오프 기간 노출했고 타선도 기복이 있었다. 마운드 소모도 많았다. 모든 것이 두산의 우승을 예상케 하는 요소들도 가득한 한국시리즈였다. 

하지만 시리즈 흐름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두산은 정규 시즌과 달리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우선 불펜진에서 필승 불펜 김강률의 공백이 예상보다 컸다. 마무리 함덕주까지 가는 과정이 힘겨웠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내세운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 이는 경기 후반 뒷심 부족과 연결됐다.

여기에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김재환은 올 시즌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였다. 김재환은 3차전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타 출전을 위한 준비도 했지만, 의지와 달리 몸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3차전부터 4번 타자 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두산은 양의지를 4번 타자로 기용하고 김재환의 자리는 외야수 정진호로 채웠지만, 중심 타자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었다. 이는 한 방 능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더 크게 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압축된 승부에서 4번 타자와 필승 불펜의 부재는 정규 시즌 이상의 악재였다. 이는 분명 경기력에 영향을 주었다. 이에 더해 두산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였다. 두산은 매 경기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실책은 대부분 실점과 연결됐다. 오히려 정규 시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SK가 유격수 김성현, 2루수 강승호가 공. 수에서 맹활약하면서 시리즈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왔다. 

두산은 자신들의 강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고 SK는 강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했다. 정규 시즌과 전혀 다른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두산은 6차전 0 : 3으로 뒤지던 경기를 4 : 3으로 역전시키는 뚝심을 발휘하며 저력을 보였지만, 마무리 린드블럼 카드가 피홈런으로 무너지면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를 잃고 말았다. 두산은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SK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도전자의 입장에서 치렀던 한국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유리함으로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두산은 또다시 한국시리즈에서 패자로 남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을 공식적인 챔피언으로 기록하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두산은 정규리그 압도적 1위를 하고도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자격으로 받을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도 아쉬움을 달랠 수 없는 두산의 한국시리즈였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두산은 그동안 효율적인 팀 운영과 선수 육성 등으로 거품론이 일고 있는 FA 시장에서 구매자가 안되고도 최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의 팀 운영은 타 팀에게도 좋은 본보기다 되고 있다. 지난 시즌 한용덕 수석 코치에 이어 올 시즌 이강철 수석 코치가 타 팀 감독으로 선임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 시즌 두산은 분명 챔피언이었다. 한국시리즈 실패가 정규 시즌 우승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 누가 뭐라 해도 두산은 최강팀의 자격을 성적으로 보여주었다. 내년 시즌에도 지금의 전력을 유지한다면 두산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두산으로서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이 더 강한 팀이 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올 시즌 두산은 성공의 기억이 더 많다는 점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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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 한화와 4위 넥센이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에 등장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는 첫 만남이다. 넥센이 최근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한 사이 한화는 깊은 부진에 빠져있었던 탓이었다. 

올 시즌은 달랐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가 들어선 이후 투. 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화는 팀 성적과 함께 세대교체를 통한 팀 체질 개선을 모두 이루어내며 만연 하위권 팀의 오명을 벗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KIA를 한 경기만으로 제압한 넥센의 팀 안팎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여전히 그 어려움들 중 상당수는 진행 중이지만, 넥센은 시즌 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를 유지했고 5위권 경쟁을 넘어 여유 있는 4위를 차지했다. 상당한 격차가 있었던 3위 한화와의 격차로 2경기 차로 줄이며 마지막까지 한화를 위협할 정도였다. 






한화의 넥센의 시즌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팽팽했다. 팀 컬러도 엇갈린다. 한화는 강력한 불펜진이 큰 장점이고 넥센은 강력한 타선이 장점이다. 실제 팀 기록을 살펴도 넥센은 팀 타율이나 공격 지표에서 한화에 앞서있다. 맞대결에서도 넥센은 공격력에서 한화보다 우위에 있었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팀 방어율 등 마운드 지표가 넥센에 앞선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한화의 방패와 넥센의 창이 맞서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팀 흐름이 이어진다면 마운드가 강한 한화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마운드의 힘이 비축되었다는 점은 그들의 막강 불펜진의 위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넥센은 한 경기지만, 와일드카드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에이스 브리검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수 없다. 대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서는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해커가 후반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해커가 오랜 KBO 리그 경험이 있고 NC 시절 에이스로서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상당한 공백기 이후 넥센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면서 준비가 부족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넥센으로서는 나름 준비과정을 거친 해커가 NC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또 다른 문제는 불펜진의 불안이다. 넥센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한화와의 불펜 대결에서 열세다. 불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보근, 김상수가 시즌 내내 불안했다. 그 외 불펜 투수진은 경험이 부족하다. 선발투수 자원이었던 신재영을 불펜으로 전환시키기도 했지만, 팽팽한 경기에서 불펜 운영에 계산이 잘 안 서는 것은 사실이다. 불펜 투수 경험이 풍부한 한현희를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야 한다. 

이런 넥센의 불펜 고민과 달리 한화는 불펜 야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펜이 단단하다. 마무리 정우람은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안영명, 이태양, 송은범의 베테랑 우완 불펜진, 장민재, 박상원의 젊은 우완 불펜진, 부상에서 돌아온 권혁을 시작으로 김범수, 임준섭까지 좌완 불펜진도 강하다. 상황에 맞게 불펜진을 운영할 여력이 충분한 한화다. 한화 역시 외국인 선발 투수 샘슨과 헤일 외에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고 샘슨, 헤일리 후반기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이 불안요소지만, 풍부한 불펜 자원을 통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전략을 펼칠 여력이 충분하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넥센의 공격력이 한화의 불펜진을 공략할 수 있을지 여부에서 가릴 가능성이 크다. 넥센으로서는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경기 중반 이후 불펜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넥센으로서는 포스트시즌에서 강심장을 보여준 신예 이정후를 시작으로 경험이 풍부한 좌타자 서건창, 교체 외국이 선수로 영입되어 무서운 파워배팅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샌즈,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 국가대표 유격수로 거듭난 김하성에 장타력을 갖춘 3루수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이 KIA와의 와일드카드전과 같은 위력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넥센은 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즌을 마쳤고 와일드 카드전 승리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는 후반기 팀 전체의 힘이 떨어지면 고전했고 실전 공백이 있다. 오랜만에 올라온 포스트시즌이라는 점은 분위기 적응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불펜진이 강하다고 하지만,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준플레이오프의 우위를 확신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마운드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포스트시즌이라는 점이 한화에게는 긍정적이다. 

넥센은 타선이 계속 폭발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고 한화는 넥센의 상승세를 차단하며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가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말이 딱 적용될 수 있는 한화의 넥센의 승부에서 누구의 창이, 방패가 강할지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날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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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IA와의 승부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에 마무리했던 롯데가 한껏 높였던 5위 희망을 하루 만에 접어야 할 위기에 몰렸다. 롯데가 10월 10일 KT와의 홈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어렵게 줄였던 5위 KIA와의 승차가 다시 1.5경기 차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는 앞으로 이어질 KIA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KIA는 그 3연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5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길었던 5위 경쟁의 승자가 사실상 KIA로 굳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로서는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 10월 9일 모든 것을 다 건 5시간 가까운 접전을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기적 같은 반전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였다.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롯데로서는 이어지는 더블헤더가 분명 큰 부담이었지만, 상대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KT라는 점과 전날 끝내기 승리의 기운이 남아있는 홈에서의 더블헤더라는 점은 분명 롯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총력전을 준비했음에도 2경기 모두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했다. 

선발 투수들의 초반 쉽게 무너졌고 1점을 실점하면 2점을 득점하는 롯데의 공격력은 KT의 젊은 선발 투수들에 꽁꽁 묶였다. 롯데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모습이었다. 마치 의지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 같았다. 전날 5점 차의 리드를 극복하고 끝내 승리했던 롯데의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 내용 역시 실망스러웠다. 더블헤더 1차전은 선발 투수 박세웅이 초반 난타당하며 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이 결정됐다. 올 시즌 내내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박세웅은 팀에 너무나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지만,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세웅은 2회를 넘기지 못하고 5실점을 무너졌다. 오히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성종이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박세웅을 마지막까지 믿었지만, 박세웅은 올 시즌 사실상 마지막 등판에서도 팀의 기대에 크게 어긋하는 투구를 했다. 

더블헤더 1차전을 내준 롯데는 2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를 내세워 승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레일리는 홈런포 4방에 무너지며 역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올 시즌 유독 우타자에 약점을 보였던 레일리는 이전 등판에서 투구폼까지 변화시키며 반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우타에게만 홈런포 4방을 허용했다. KT의 힘 있는 타자인 황재균, 정현, 윤석민은 레일리의 투구 궤적에 맞는 스윙으로 그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레일리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나름 역투했지만, 그의 6실점의 팀 전체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롯데전에 강점이 있었던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무기력했던 롯데 타선은 2차전 KT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신예 김민에게도 고전했다. 김민은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이렇게 마운드의 선발 투수가 2경기 연속 부진하고 타선마저 2경기 동안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겹치면서 롯데는 허망하게 2경기를 모두 내줄 수밖에 없었다. 전날과 너무 다른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롯데는 전날 대 접전의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가 얻은 건 필승 불펜진들의 하루 휴식뿐이었다. 전날 극적인 승리로 목표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 모든 선수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역설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제 다 되었다는 생각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좋지 않게 작용했다. 

이제 롯데는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KIA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바닥난 체력과 더블헤더 2연패에 따른 상실감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적을 다시 만들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KIA는 큰 위기를 10월 10일 경기 한화전 완승으로 극복하며 분위기를 다기 끌어올렸고 홈 3연전이라는 유함도 있다. 

9월 중순부터 기적의 레이스를 이어온 롯데였다. 하지만 KT와의  더블헤더 2경기 전패의 충격은 그 레이스를 이어온 동력을 잃게 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꿈꾸던 10월의 기적은 바람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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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팀이 경합했던 5위 경쟁의 최후 경쟁자는 롯데와 KIA로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시즌 막바지 4번의 대결을 남겨두었고 그중 첫 대결의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10월 9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연장 11회 말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로 11 : 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여전히 6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5위 KIA와 승차를 없앴다. KIA가 절대 우세하다고 했던 5위 경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현재 상대 전적에서 KIA에 8승 5패로 앞서있고 2경기를 더 남겨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팀 전체가 상승세라는 점도 롯데의 강점이다. 롯데는 10월 9일 경기 맞대결 승리로 5위 경쟁에서 기선제압한 성공했다. 

5위를 향한 두 팀의 의지는 뜨거운 접전을 불가피하게 했다. 경기에 대한 부담은 득점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 수비에서의 아쉬움, 마운드의 부진 등 내용상 모두가 아쉬움이 있었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는 남달랐고 경기는 마지막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마치 또 하나의 포스트시즌을 보는 듯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기세는 롯데가 가져왔다. 롯데는 KIA 선발 투수 임기영을 1회부터 공략하며 3 : 0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언더핸드 임기영에 겨냥에 주전 중견수 민병헌을 선발 제외하고 좌타자 조홍석을 선발 출전시키는 맞춤형 라인업으로 나섰다. 롯데의 전략을 초반 적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회 말 무사 1, 3루 조홍석 타석에서 나온 주루사와 조홍석의 범타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롯데는 1회 말 2득점 이후 2회 말 하위 타선의 연속 안타로 3 : 0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추가 득점이 있었다면 보다 유리한 경기가 가능했다. 이 고비를 넘긴 KIA는 반격의 가능성을 다시 열 수 있었다. 

3회 초 KIA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무려 8득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그들 쪽으로 돌려놓았다. 시작은 1사후 볼넷이었지만, 진짜 문제는 롯데 외야 수비에서 발생했다. 1사 1루에서 KIA 나지완의 좌중간 타구는 잘 맞았지만, 롯데 중견수 조홍석이 처리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홍석은 그 타구를 머리 위로 통과시켰고 KIA는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 위기에서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은 KIA의 중심 타자 최형우를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었다. 이후 KIA 안치홍의 우중간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위기는 무실점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롯데 중견수 조홍석은 그 타구를 또다시 흘려보내면서 2루타로 만들어졌다. 분명 두 번의 타구는 잘 맞는 타구였지만, 조금만 기민한 수비를 했다면 처리가 가능했다. 선발 출전하지 않은 주전 민병헌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롯데로서는 주지 않아도 될 2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는 롯데는 물론이고 마운드의 베테랑 투수 송승준을 더 크게 흔들었다. 결국, 송승준은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연속 안타로 볼넷 2개, 3루타를 연속 허용하며 7실점하고 말았다. 송승준은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수비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면서 3회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이어 나온 불펜 투수 이명우가 그가 남겨준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송승준의 실점은 8실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과 3 : 8의 점수는 롯데의 팀 분위기를 침체국면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실점하며 더 강하게 반등하는 롯데 타선은 3회 말 4득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다시 대등하게 만들었다. KIA 역시 선발 투수 임기영을 조기 강판시키며 불펜 가동을 서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경기는 불펜 대결도 중반 흐름을 이어갔다. KIA는 8 : 7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지만, 6회 말 롯데는 교체로 출전한 민병헌의 안타로 시작한 기회에서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8 : 8의 경기는 불펜 총력전과 함께 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KIA가 앞서가면 롯데가 반격해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 승패는 정규 이닝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필승 불펜 구승민과 마무리 손승락이 각각 실점하는 상황이 있었고 KIA 역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팻딘과 마무리 윤석민이 각각 실점하며 승리를 가져올 기회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와 KIA는 득점 이후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 역시 각각 놓치며 승부를 더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낮에 시작해 야간 경기를 이어진 경기는 11회 말 승패가 결정됐다. 롯데는 11회 말 1사후 대타로 나선 신인 한동희의 2루타와 이어진 채태인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문규현이 KIA 불펜 투수 문경찬의 직구를 좌중간 안타로 만들어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문규현은 앞선 10회 초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을 했지만, 끝내기 안타로 마음속 부담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문규현 외에 4번 타자 이대호가 3안타 2타점, 교체로 경기에 나선 민병헌이 2안타 3득점, 전준우가 2안타로 활약했다. 후반기 롯데 내야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전병우는 2안타 3득점으로 그 활약을 계속했고 안중열이 2안타 2타점으로 하위 타선에 힘을 더했다. 

KIA는 롯데보다 한 명 더 많은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8 : 3의 리드를 불펜진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 마무리 윤석민에 대한 신뢰를 더는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 앞으로 5위 경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앞으로 시즌 막바지 KIA와의 원정 3연전에서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불펜진의 소모가 극심했고, KIA와의 3연전 전 KT와의 더블헤더라는 중요한 고비를 넘겨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롯데는 선발 투수진 운영과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앞으로 경기에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롯데의 기세와 선수들의 의지는 KIA와의 경쟁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9일 경기는 그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시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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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 이루어졌을 때 사람들은 이건 꿈일 거라는 말을 하곤 한다. 꿈속에서는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꿈을 꿈일 뿐이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하지만, 그 확률은 극히 낮다. 

프로야구 롯데 역시 9월 중순까지 5위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여겼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 7연패에 침체한 팀 분위기, 팬들의 비난 여론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비효율 구단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절망감이 가득할 수 있었던 순간, 롯데는 되살아 났다. 롯데는 다시 승리를 쌓아갔고 9월 초 7연패의 충격을 상쇄했다. 그 상승세는 9월을 넘어 10월에도 이어졌고 롯데는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호성적으로 5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 사이 롯데의 경쟁하던 LG는 8위로 추락하며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고 또 하나의 경쟁팀 삼성은 2경기에 불과한 잔여 경기수로는 경쟁을 더 이어가기 어렵게 되면서 사실상 5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남은 5위 경쟁팀 KIA는 달랐다. KIA 역시 9월 이후 꾸준히 승수를 쌓았고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는 시즌 우승팀의 저력은 분명 존재했다. KIA는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성적 지표가 떨어지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의지를 놓지 않았고 5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자리를 점했다. 

롯데는 5위 KIA를 따라잡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KIA는 팀을 내주지 않았다. KIA 역시 롯데와 비슷하게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남겨둔 상황에서 스스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었고 그 목표를 위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는 KIA와의 간격을 좁혔고 10월 7일 경기에서 승패가 엇갈리며 그 격차는 1경기 차로 줄었다. 

롯데는 10월 7일 NC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투타의 조화 속에 8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김원준의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운드의 호투에 롯데 타선은 NC의 좌완 선발 투수 왕웨이중을 겨냥해 선발 출전한 우타자 정훈의 2점 홈런과 하위 타선인 문규현의 홈런포를 포함한 팀 15안타로 화답했다. 

롯데가 완승으로 3연승을 완성하는 와중에 5위 KIA는 선두 두산과 팽팽한 대결을 했지만, 연장 10회 말 마무리 윤석민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KIA는 2연패로 주춤했고 롯데는 1경기 차로 KIA와의 간격을 좁혔다. 모두가 꿈이라 여겼던 롯데의 5위 경쟁이 실현 가능한 일이 되었다.

여전히 5위 경쟁은 KIA가 유리하다. KIA는 1경기를 앞서있고 남은 5경기 중 4승을 한다면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수 있다. 3승만 해도 5위 수성의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과 테이블 세터진에서 활약해야 할 외야수 이명기의 부상 공백이 크다. 이들은 정규 시즌 내 복귀기 불투명하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다. KIA로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다. 

6위로 올라선 롯데는 최근 상승세가 큰 자산이다. 롯데는 식지 않는 타선의 힘과 불펜진의 분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근성이 더해지면서 좀처럼 패하지 않는 팀이 됐다. 초반 리드를 당해도 이를 극복하는 힘이 생겼고 구승민, 손승락 두 불펜 원투 펀치가 힘든 일정 속에서도 마운드의 최후 보루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야수진에는 신인 내야수 전병우가 마운드에는 베테랑 불펜 투수 윤길현이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했다. 

롯데는 최근 태풍으로 인한 경기 우천순연이 쉼 없이 이어진 경기 일정 속에 고갈된 체력을 회복시키는 효과로 작용하면서 더 힘을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또한, 5위 KIA와 4번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극에 달해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롯데는 선발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하고 불펜진도 지쳐있다. 여기에 앞으로 일정은 더블헤더를 포함해 쉼 없이 이어진다. 타선이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폭발하면서 마운드의 불안을 대신하고 있지만, 타선의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롯데로서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걱정을 할만한 처지도 아니었다. 시즌을 접어야 할 위치였다. 하지만 10월의 롯데는 기적 같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여전히 힘든 상황이지만, 남은 7경기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가 반전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찬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롯데의 10월은 여전히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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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정도는 이제 팀 성적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올 시즌 무적의 1위 두산은 마르지 않는 화수분 야구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하지만, 마운드에서 린드블럼 , 후랭코프 두 외국인 원투 펀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좌완 선발 투수 장원준, 유희관이 지난 시즌보다 성적 지표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이들은 그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부족함을 메웠다. 

두산 외에도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팀들은 모두 외국인 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위 SK는 홈런 부분 선두권에 자리한 외국인 타자 로맥이 홈런 군단인 SK 타선의 화력을 더해주었고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에이스 켈리로 믿음직스럽다. 후반기 부진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산체스는 시즌 초반 중요한 플러스 요소였다. 3위 한화는 떠나간 거포 로사리오를 완전히 잊게 해준 외국인 타자 호잉의 공. 수 활약과 KBO 리그에서 기량이 더 발전한 외국인 투수 샘슨이 에이스로 거듭났다. 

후반기 상승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문턱에 다다른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준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시즌 중반 급히 영입한 NC 에이스 출신 해커가 마운드 안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후반기 영입한 샌즈는 빠른 리그 적응력으로 넥센 타선을 더 뜨겁게 해주고 있다. 





이렇게 상위 4개 팀의 외국인 선수 활약도는 눈에 띄지만 그 외 팀들은 아쉬움이 있다. 뒤늦게 5위 경쟁을 위해 힘을 내고 있는 롯데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아쉬움 크다. 실제로 롯데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운영 전략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는 한때 반짝했지만, 후반기 부진에 빠지며 순위 경쟁이 한창인 시기에 방출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KBO 리그 4년 차의 경험과 꾸준함으로 나름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위력은 아니다. 다만, 9윌 이후 호투로 레일리는 KBO 리그 5년 차 계약의 가능성을 스스로 높이고 있다. 하지만, KBO 리그 2년 차 외국인 타자 번즈는 상황이 다르다. 

번즈는 10월 5일까지 126경기 출전에 0.273의 타율, 23홈런 64타점, 121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있는 내야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에서도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3할 타자가 흔한 KBO 리그의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의 성적으로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그의 장점이라고 여겼던 수비에서 번즈는 무려 20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상쇄할만한 공격력이 아니다. 23홈런과 121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함께 쌓은 126개의 삼진이 더 도드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순위 경쟁을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는 팀 상황에도 번즈가 9월 큰 부진을 보였다는 점이다. 번즈는 9월 한 달 1할대 빈타로 고전했다. 그 사이 전병우라는 신인 내야수가 공. 수에서 활약하면서 출전 빈도를 높였다. 번즈는 최근 선발 출전에서 제외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는 전병우를 3루, 2루로 고루 기용하고 있고 전병우는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야수진의 노쇠화가 우려되는 롯데에게 20대 군필 내야수 자원을 등장은 당장 활약을 물론이고 앞으로 팀 전력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번즈의 팀 내 입지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롯데는 번즈가 공. 수에서 지난 시즌보다 못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팀의 부실한 내야 사정을 고려하면 쉽게 그와의 계약을 포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롯데는 이미 포화상태임 외야진과 이대호와 채태인이 나눠 책임지고 있는 1루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 트레이드를 통한 내야진 강화도 쉽지 않다. 롯데는 앞선 2017 시즌 3할 타율에 놀라운 수비 능력을 보여준 번즈의 모습을 쉽게 생각에서 지울 수 없다. 더군다나 번즈는 아직 20대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결국, 번즈로서는 남은 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되는 활약이 절실하다. 이미 롯데 팬들 역시 그에 대한 기대를 접은 상황에서 이대로 시즌을 끝난다면 교체 여론이 비등해질 수밖에 없다. 시즌 막바지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번즈의 최근 모습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도 실망스러운 장면이 연속되고 있다. 이제는 그를 대신할 자원도 확보되고 있다. 실망스러운 기억이 더 많이 쌓이고 있는 번즈는 이대로 KBO 리그의 이력을 올 시즌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이제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9경기다. 이는 번즈가 재계약의 가능성을 조금이라고 높을 수 있는 기회도 9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번즈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현재로서는 그를 다음 시즌에도 롯데 선수로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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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경쟁의 희미한 불씨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가 10월 첫 경기에서 연장전 승리로 9월 막바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롯데는 10월 2일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초반 선발 투수 김원중의 부진으로 1 : 5까지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이를 반전시키며 8 : 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승과 함께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나갔고 같은 날 최하위 NC에 연장전 패배를 당한 5위 KIA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결과는 롯데의 승리였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SK의 낙승이 예상됐다. 아직 2위를 확정하지 못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여전했고 에이스 켈리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켈리는 후반기 지난 시즌의 위력을 되찾은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롯데전에 상당한 강점이 있었다. 예상대로 켈리는 150킬로를 넘나드는 직구와 강력한 싱커로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이런 켈리에 맞선 롯데 선발 김원중은 초반부터 SK 타선의 공세에 고전했다. 2회 말 김원중은 SK 정의윤, 최정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했고 3회 말에도 추가 1실점하며 3회도 버티지 못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그동안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로서는 김원중이 가능한 오랜 이닝을 던져줄 필요가 있었지만, 김원중은 7점대 방어율의 투수답게 초반 많은 실점으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선발 투수의 초반 강판은 분명 경기에서 악재였지만, 롯데는 불펜 총력전으로 맞섰다. 비록 상대 투수가 SK 에이스 켈리였지만, 롯데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불펜 가동으로 SK의 공세를 차단한 롯데는 최근 롯데 내야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신이 전병우의 솔로홈런 와 전준우의 2점 홈런으로 켈리는 공략하며 점수 차를 줄였다. 하지만 켈리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SK는 5회 말 추가 1득점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에게는 누가 봐도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기였지만, 롯데는 7회 초 손아섭의 적시 안타로 4 : 6으로 다시 추격했고 9회 초 SK 마무리 신재웅을 상대로 극적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1사 후  대타로 나선 정훈의 솔로 홈런과 민병헌의 볼넷, 이어진 손아섭,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6 : 6 동점에 성공했다. 

SK로서는 다 잡았다고 여겼던 경기가 동점이 되면서 다소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잡은 롯데는 연장 10회 초 채태인의 솔로 홈런과 이어진 2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나온 상대 투수의 폭투를 더해 2득점하며 경기 중 첫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10회 말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승락은 1사 1, 2루 위기에 몰리며 롯데 벤치를 긴장시켰지만, 무실점으로 상황을 정리하며 시즌 27세이브에 성공했다. 

이 승리는 롯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과 함께 그들의 5위 도전에 대한 의지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마지막 자리인 5위 경쟁은 KIA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롯데는 무서운 상승세로 가장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장점으로 만들고 있다. 도저히 질것 같지 않은 롯데의 지금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긴 원정 경기를 이어오고 있고 앞으로 대결은 상위권 팀 한화, 두산전이다. 한화와 두산은 여유 있는 경기 일정으로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화는 롯데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고 2취 추격과 빠른 3위 확정을 위해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롯데는 SK와의 대결에서의 역전승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누적된 피로와 강한 상대와의 대결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롯데의 시즌을 뜨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롯데의 막판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번 주 KIA와의 간격을 좁혀 다음 주 KIA와의 정규 시즌 4경기를 최고의 빅 매치로 만들 수 있을지 롯데가 관심의 팀이 된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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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KBO가 주도하는 FA 제도 개선안이 나왔다. 주요 골자는 FA 계약 규모의 제한과 함께 FA 선수 등급제, 취득 기간 단축을 그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FA 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측에서 항상 제기했던 문제들이고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었다. 

KBO는 이를 공론화하면서 선수협의 논의의 주체로 인정했다. 분명 긍정적인 일이지만, 발표 시점이나 내년 시즌 적용을 위한 준비 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문제는 존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에 대한 선수협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선수협의 KBO의 제안을 반박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4년간 최대 80억원으로 FA 계약 총약을 제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FA 계약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거품론이 크게 일고 있는 것고 사실이지만, 금액 자체를 제한한다는 건 FA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기회를 제한하는 불공정의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이에 더해 FA 선수 등급제의 경우 선정 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 최저 연봉 인상 없는 FA 제도 개선은 낮은 연봉은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KBO의 제안이 구단들의 입장만을 반영했다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






사실상 구단주들이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KBO의 현실에서 KBO가 구단 쪽으로 기우는 건 분명하다. 실제 그동안 운영도 선수들보다는 구단들의 의견을 반영해왔다. 선수협의 입장은 KBO에 대한 불신감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A 제도 개선에 대한 문제는 안팎에서 개선의 목소리가 크다. 선수협의 이번 개선안에 대해 논의조차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다. 자칫 선수협의 이익단체로 비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미 선수협에 대한 여론은 차갑다. 

KBO 리그의 FA 제도는 몇 번 수정을 하긴 했지만, 과거 도입 초기의 규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대와 상황이 변했지만, 제도는 그것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몇몇 특정 선수들에게만 대박 계약이 편중된 FA 제도는 해마가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리그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면서 지금의 FA 계약 규모가 적정한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물론, 이런 상활을 초래한 건 해마다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하면서 최고 FA 계약 금액을 경신하면서까지 선수 영입을 위한 배팅을 하고 있는 구단들 자신이다. 여기에 FA 거품을 조장하는 언론의 보도, 부족하기만 한 선수층까지 특급 선수들의 FA 계약 규모는 해마다 팽창하고 있다. 이제는 4년간 100억원이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이런 이면 뒤에서는 보상 선수 규정이 족쇄가 되어 FA 권리 행사가 선수 생명의 위기로 이어지는 베테랑 선수들의 아픔이 있고 역시 보상 선수 규정에 발목이 잡혀 필요한 선수를 FA 시장에서 영입할 수 없는 구단의 난감이 함께하고 있다. 또한, FA 계약의 성공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아지면서 계약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항상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구단들은 내부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FA 시장은 해마다 뜨겁기만 하다. 
이런 FA 시장의 현상은 FA 시장을 그들만의 잔치로 만들고 있다. 

현재 우리 프로야구는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 기세가 꺾이는 추세다. 3할 타자가 보편화된 극단적인 타고 투저의 리그는 질적인 저하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선발 투수 5인 로테이션 구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투수들의 수준 저하는 심각하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 등 투수 보호를 위한 시도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수준이 이를 활용할 정도가 아니다.

야구팬들의 수준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파행적인 리그에서 산출된 성적을 바탕으로 FA 계약의 지표로 삼는 것이 좋게 보일 리 없다. FA 거품론이 점점 커지는 단순히 금액이 늘어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과연 우리 리그 수준에서 이 정도의 계약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FA 제도 개선 문제가 논의 자체가 어려워지는 현실은 상당한 비난 여론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우리 프로야구는 FA 제도 개선 외에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 등 시스템 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국내 선수들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보유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선수 자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지만, 선수협은 이를 국내 선수들의 기회 상실로 인식하고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수많은 대졸, 고졸 선수들의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내 선수들의 기회 확충은 실업리그 창설과 독립리그 활성화 등으로 풀어갈 필요가 있다. 단지 프로야구 엔트리에서 국내 선수 자리가 줄어드는 것에만 집착한다면 수준 높은 야구를 원하는 팬들의 기대에 역행하는 일이다. 

이번 FA 제도 개선 논의는 프로야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 단순히 누군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고받는 형식으로 협의될 성질이 아니다. 만약 KBO의 직권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이를 피해가는 편번 계약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에 프로야구 구성원 모두가 참여한 공론화와 제도 개선으로 새로운 규정의 권위를 높일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FA 제도를 비롯한 프로야구 시스템 문제는 더는 개선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당장의 인기에만 매달려 스스로의 개혁을 미룬다면 프로야구는 팬들의 외면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 아시안게임 졸전 이후 그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더는 용두사미식의 개선 논의는 곤란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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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막판 기세가 무섭다. 롯데는 주말 KT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연패를 거듭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사실상 5위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평가에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상승 반전에 성공한 롯데다. 

최근 10경기 롯데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한 탓이다. 선발 투수진은 베테랑 노경은 외에 나머지 4인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경은만이 안정감과 이닝 이터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투구폼 변화를 통해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난타당하며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 선발 투수 중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김원중은 높은 득점 지원에도 7점대 방어율로 승수 쌓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도 여전하다. 베테랑 송승준 역시 노쇠화가 뚜렷하고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세웅은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선발 투수진의 부진은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문제는 불펜진 역시 필승 불펜 구승민, 마무리 손승락 외에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롯데는 승리하는 경기에서 벌떼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하고 구승민, 손승락은 승리하는 경기에 거의 대부분 마운드에 올랐다. 분명 무리한 등판이다. 후반기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구승민은 최근 잦은 등판에 따른 피로감이 투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오현택은 부쩍 힘이 부치는 모습이고 필승 불펜조에 포함된 좌완 고효준은 롤러코스터 투구로 매 경기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군 제대 선수로서 기대를 모았던 홍성민은 1군 무대 적응이 안 된 모습이다.  불펜진의 젊은 피 정성종, 윤성빈은 최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지만, 필승조로서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나마 2군에서 최근 1군에 콜업된 베테랑 윤길현이 불펜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하지만 급박한 순간 나설 수 있는 불펜 자원이 크게 제한되어 있는 건 분명한 롯데의 사정이다. 

이런 롯데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힘은 타선의 폭발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9월 초 타선마저 부진하며 긴 연패에 들어갔지만, 최근 롯데 타선은 웬만한 리드는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특히, 9월 25일 NC 전에서 0 : 7의 열세를 8 : 7로 뒤집은 대역전승에 성공한 이후 그 흐름일 이어가고 있다. 마치 한 점을 실점하면 2점을 득점해서 이기는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롯데 승리 일지를 살펴보면 치열한 타격전이 대부분이다.

4번 타자 이대호가 팀 중심 타자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전준우의 타격감이 여전히 뜨겁다. 한때 주춤했던 FA 외야수 민병헌도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하위 타선은 외국인 타자 번즈가 부진하지만, 부상 복귀 후 주전 포수로 자리한 안중열이 한 방 능력을 과시하며 하위 타선의 변수로 자리했고 신본기, 문규현이 분전하면서 상. 하위 타선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베테랑 좌타자 이병규와 채태인, 전천후 야수 정훈도 팀 타선의 상승세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심 타자 손아섭이 부상 중임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손아섭은 9월 30일 KT 전에서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8 : 7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로써 롯데 타선의 파괴력은 한 층 덩 강해졌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는 9월 30일 경기 승리로 최근 깊은 부진에 빠져있는 LG를 8위로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6위 삼성에는 1경기 차, 5위 KIA에는 3.5경기 차로 다가섰다. 삼성과 LG가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고 잔여 경기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롯데에게 희망적이다. 하지만 5위 KIA가 최근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률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롯데의 5위 희망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KIA는 잔여 경기 수도 롯데와 비슷하다. 즉, 롯데의 정규 시즌 5위는 KIA의 부진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필요하다. 기적이 필요한 롯데의 상황이다. 

10월 첫 주 롯데는 SK, 한화, 두산, NC를 상대한다. 대부분 상위권 팀이다. 더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지금의 마운드 사정으로 과연 더 버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타선의 폭발력이 상위권 팀 마운드를 상대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원정 일정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만약, 롯데가 10월 첫 주에서 5위 KIA와의 승차를 2경기 차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면 정규리그 막판 KIA와의 4경기에서 대 역전의 희망도 가질 수 있다. 물론, 현재 KIA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 롯데 팬들의 실망감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최근 경기력이다. 과연 롯데의 지금 상승세가 10월에도 계속될지 그들이 원하는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롯데의 막바지 분전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하는 요소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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