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를 여행하면 곳곳에 자리잡은 작은 포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해바다와 삶이 함께 묻어있는 풍경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들입니다. 최근 남해의 어촌마을들은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마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농촌에 비해 체험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지만 그만틈 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남해의 어촌마을들은 천해의 조건과 함께 마을별로 특색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데요. 제가 찾은 은점어촌체험마을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특별했습니다. 예쁜 자갈들로 이루어진 해변이 저를 맞이해 줍니다. 예정시간을 넘겨 도착한 탓에 해는 저물고 바닷가에 어움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일과를 마친 포구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어선들도 쉬고 저도 숨가쁜 여행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립니..
남해 팸투어 기간 작은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어촌마을을 찾았습니다. 남해의 문항어촌체험마을이 그 곳입니다. 하루 2번 썰물때마다 이 마을 앞바다에 위치한 2개 섬이 연결됩니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는 바다 갈라짐이 일상의 한 가운데 있는 셈입니다. 물 때를 잘 맞아야 이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일정을 조정하면서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런 자연 현상와 함께 우리 바다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바다 풍경이 답답한 마음을 일순간 풀어주었습니다. 맑은 바닷물은 바다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점점 물이 빠지고 바다 가운데 외롭게 자리한 섬을 잇는 길이 생겼습니다. 한 때지만 이 섬의 외로움도 잠시 사라질 것입니다. 마을 앞다에 상장도와 하장도 두 개의 섬이 있습니다...
전남 해남은 예로부터 비옥한 토지와 따뜻한 기후로 농업이 발전했습니다. 농지의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다툴정도로 비옥한 토지가 많습니다. 벼부터 각종 밭 작물이 연중 재배되고 생산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땅끝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어업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국토 최 남단에 위치한 탓에 매일매일의 날씨가 제주와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이곳 분들을 일기예보를 볼때 제주 날씨를 보고 그날의 일정을 조정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 제주도만 내린다는 비가 해남에도 내렸습니다. 제주하고 날씨가 함께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해남의 대지는 논 농사를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해남의 온화한 기후는 이 곳에서 보리와 밀 농사를 가능하게 합니다. 차가움을 느끼게 했지만 다음 농사를 위해서..
최근 농어촌에 다양한 체험마을이 많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관광이 아닌 삶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들입니다. 전남 강진의 청자골 달마지마을도 그 중 하나입니다. 몇 군데 체험마을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강진에 농촌 체험마을이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올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체험마을 20에 선정된 농촌 체험마을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꾸미지 않은 평범함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었습니다. 달마지 마을의 첫 느낌은 우리 농촌마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특별히 꾸미거나 가공하지 않은 삶 그 자체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마을에 도착하자 어귀에 수호신 처럼 자리잡은 오래된 나무가 저를 환영해 주고 있었습니다. 마을의 벽들은 특별히 보수를 하거나 예쁘게 치장하지 않았습..
파주하면 연상되는 것이 임진각, 그리고 북한과 접해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분단의 고통을 간직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남북 교류가 이어지고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경직된 단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말이죠. 3월 중순의 일요일, 임진강과 멀지않은 파주 적성면에서 풍겨나오는 와인 향기를 찾아 떠났습니다. 우리 산에서 나는 머루를 재배하고 그것으로 와인과 각종 가공품을 만드는 농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한 일요일 오후, 자유로를 따라 파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적성면 객현리에 위치한 산머루 농원을 찾았습니다. 커다란 간판이 이곳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농가는 일대 15만평 부지의 머루밭에서 생산되는 머루를 이용해서 와인과 즙, 그리고 각종 가공..
11월 진주, 하동 출사 때 진주에 있는 정보화 마을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시설로 지역 주민들의 사이버 교육을 하는 곳이지요. 이 외에도 도시인들을 위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이 곳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 곳은 원래 학교였습니다. 다른 농촌도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이 줄면서 결국 폐교가 된 곳입니다. 이곳을 정보화 마을로 새롭게 꾸미면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복도를 걷다보니 예전 학창시절이 떠 올랐습니다. 도자기 만들기도 이 마을의 주요 체험행사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신종 플루 등의 여파로 체험행사가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체험장으로 활용되는 교실 곳곳에 있는 자기들의 빛깔이 좋아 담았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