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타 팀을 압도하는 전력으로 선두를 질주했고 큰 위기 없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SK와의 승차는 14.5경기로 엄청난 차이였다. 두산의 독주 탓에 올 시즌 순위 경쟁의 관심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5위 경쟁에 모아질 정도였다. 그만큼 정규리그에서 두산은 강력했다. 

두산은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선수 자원과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구단 운영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최적의 팀을 만들었다. 베테랑과 그들을 위협하는 신진 세력의 경쟁과 조화는 시즌 내내 팀 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사실상 없었음에도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마운드도 단단했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강이었다. MVP급 활약을 한 외국이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강력한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시즌 내내 잘 이끌어주었다. 두산 선발 마운드의 중심이었지만, 올 시즌 부진했던 장원준, 유희관의 부족함은 이용찬, 이영하 등이 잘 메워주었다. 상대적으로 고심이 많았던 불펜진은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마무리 함덕주와 사이드암 박치국, 그밖에 젊은 투수들의 활약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김승회와 이현승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보탬이 됐다. 






이런 투. 타의 조화 속에 두산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고 순조롭게 정규리그를 보냈다. 두산은 올 시즌 통합우승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쟁팀들의 전력이 약화됐고 두산은 변함이 없었다.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하면서 한국시리즈 준비기간도 충분했다. 두산은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등 경기 감각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완벽하다 여겼던 준비였다. 

그사이 플레이오프는 내년 시즌 키움증권으로 메인 스폰서가 바뀌는 히어로즈의 선전으로 5차전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나마 두산에 대항마로 손꼽혔던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SK는 지쳐있었고 노수광이라는 재능 있는 리드오프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내야수비는 불안감을 플레이오프 기간 노출했고 타선도 기복이 있었다. 마운드 소모도 많았다. 모든 것이 두산의 우승을 예상케 하는 요소들도 가득한 한국시리즈였다. 

하지만 시리즈 흐름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두산은 정규 시즌과 달리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우선 불펜진에서 필승 불펜 김강률의 공백이 예상보다 컸다. 마무리 함덕주까지 가는 과정이 힘겨웠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내세운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 이는 경기 후반 뒷심 부족과 연결됐다.

여기에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김재환은 올 시즌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였다. 김재환은 3차전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타 출전을 위한 준비도 했지만, 의지와 달리 몸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3차전부터 4번 타자 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두산은 양의지를 4번 타자로 기용하고 김재환의 자리는 외야수 정진호로 채웠지만, 중심 타자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었다. 이는 한 방 능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더 크게 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압축된 승부에서 4번 타자와 필승 불펜의 부재는 정규 시즌 이상의 악재였다. 이는 분명 경기력에 영향을 주었다. 이에 더해 두산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였다. 두산은 매 경기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실책은 대부분 실점과 연결됐다. 오히려 정규 시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SK가 유격수 김성현, 2루수 강승호가 공. 수에서 맹활약하면서 시리즈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왔다. 

두산은 자신들의 강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고 SK는 강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했다. 정규 시즌과 전혀 다른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두산은 6차전 0 : 3으로 뒤지던 경기를 4 : 3으로 역전시키는 뚝심을 발휘하며 저력을 보였지만, 마무리 린드블럼 카드가 피홈런으로 무너지면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를 잃고 말았다. 두산은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SK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도전자의 입장에서 치렀던 한국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유리함으로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두산은 또다시 한국시리즈에서 패자로 남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을 공식적인 챔피언으로 기록하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두산은 정규리그 압도적 1위를 하고도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자격으로 받을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도 아쉬움을 달랠 수 없는 두산의 한국시리즈였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두산은 그동안 효율적인 팀 운영과 선수 육성 등으로 거품론이 일고 있는 FA 시장에서 구매자가 안되고도 최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의 팀 운영은 타 팀에게도 좋은 본보기다 되고 있다. 지난 시즌 한용덕 수석 코치에 이어 올 시즌 이강철 수석 코치가 타 팀 감독으로 선임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 시즌 두산은 분명 챔피언이었다. 한국시리즈 실패가 정규 시즌 우승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 누가 뭐라 해도 두산은 최강팀의 자격을 성적으로 보여주었다. 내년 시즌에도 지금의 전력을 유지한다면 두산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두산으로서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이 더 강한 팀이 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올 시즌 두산은 성공의 기억이 더 많다는 점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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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3회까지 이어진 승부, 양 팀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고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했다. 하지만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는 현실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SK였다. 연장 13회 승부를 이겨낸 SK는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하며 2018 시즌 마지막 승자의 기억을 남겼다. 

SK는 11월 12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초 터진 한동민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5 : 4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쳤던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의 피로감을 이겨내며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11경기의 대장정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올 시즌 SK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진출했지만, 정규리그 1위 KIA에 패하며 정규리그 1위의 유리함을 몸소 느꼈던 두산은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을 안고도 반전의 희생양이 되면서 마지막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절대 우세 전망 속에 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의 후유증을 SK가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SK는 자신의 장점을 단기전에서도 잘 발휘하며 시리즈를 주도했다.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높은 확율을 선점할 수 있는 1차전과 3차전을 승리하며 이변의 가능성을 높였다. 5차전에서는 불리한 선발 투수 매치업을 이겨내고 경기 후반 역전승으로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2승 3패로 밀린 두산의 저력을 믿는 이들은 여전히 많았다. 두산은 6, 7차전을 홈구장인 잠실에도 하는 이점이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두산이 이대로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두산은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용찬의 난조에 따른 초반 3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를 반전시키며 8회 말에는 경기를 역전시키기까지 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이용찬의 부진을 이영하, 박치국, 두 젊은 투수가 대신하며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했고 경기 초반 위력투를 선보이던 SK 선발투수 켈리의 구위가 떨어지는 시점은 6회 말 최주환, 양의지의 연속 적시타로 3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이 기세를 이어가며 8회 말 양의지의 희생 플라이로 4 : 3의 리드까지 잡았다. SK는 경기 초반 상대 선발 투수의 난조와 하위 타선의 강승호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며 3 : 0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타격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두산이 되살아나는 원인이 됐다. 

SK는 켈리에 이어 김태훈, 정영일까지 필승 불펜진을 모두 소진하며 맞섰지만, 8회 말 역전 허용으로 우승의 길목에서 길을 잃는 듯 보였다. 8회 말 실점은 8회 초 2사 후 적시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가 상대의 멋진 홈 송구에 아웃된 직후여서 그 여파가 상당했다. 이대로 경기를 내준다면 7차전 승부는 오히려 두산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두산은 7회 초 조기에 마운드에 오르며 투구 수가 많았던 함덕주를 대신해 에이스 린드블럼에게 9회 초 경기 마무리를 맡겼다. 4차전 100개를 넘은 투구 수를 기록했던 린드블럼에게 2일 휴식 후 등판은 무리가 있었지만, 두산은 에이스를 믿었다. 린드블럼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시리즈 전적 3 : 3패를 만든다면 린드블럼의 투혼은 빛날 수 있었다. 

두산의 이런 바람은 SK의 홈런 공장장 최정의 한 방으로 무너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타격으로 고심했던 최정은 9회 초 2사후 린드블럼의 변화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계속되는 부진에도 그를 중심 타선에 중용한 SK의 신뢰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두산 마무리 투수로 나선 린드블럼은 앞선 두 타자를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 처리했지만, 최정과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최정은 린드블럼의 변화구를 노렸다. 올 시즌 처음 2일 휴식 후 등판을 감행한 린드블럼의 투혼은 결과적으로 무리였다.  

극적인 동점 이후 승부는 긴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이미 필승 불펜투수를 모두 소진한 양 팀은 남은 불펜 투수들로 연장전 매 이닝을 긴장 속에 보내야 했다. 양 팀은 득점 기회를 주고받기만 할 뿐 승부를 결정지을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불펜진의 호투인지 타선의 집중력 부재인지 헷갈리는 승부의 마침표는 SK가 찍었다. 연장 13회 초 타석에 선 한동민을 한국시리즈에서 첫 등판한 두산 좌완 유희관의 공을 홈런과 연결했고 SK는 5 : 4로 재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SK가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한 한동민은 시리즈를 SK의 승리로 마감할 수 있는 한 방으로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연장 13회 초 솔로 홈런으로 결국 그를 한국시리즈 MVP로 이끌었다. 

연장전에서 리드를 잡은 SK는 연장 13회 말 등판이 가능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거듭됐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광현 역시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2일 휴식 후 등판의 부담이 있었지만, 특유의 역동적 투구폼으로 강하게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상대했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팀의 승리를 지켰고 우승의 순간을 마지막에 지키는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극적 우승과 함께 SK는 하위 순위 팀의 반전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2018 시즌 챔피언의 이력을 남기게 됐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통합 우승으로 최강 두산의 시대를 열어가려 했지만, 4번 타자 김재환과 필승 불펜 김강률의부상 공백, 수석 코치였던 이강철 코치의 KT 감독 선임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두산 특유의 근성 있고 집중력 있는 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SK에 이끌려 가는 한국시리즈를 하고 말았다. SK는 그들 특유의 홈런포를 앞세운 빅 볼 야구에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세밀함이 더해진 공격야구와, 한층 안정감이 높아진 수비,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 수 많은 가을야구를 경험한 베테랑들의 분전이 결합하면서 거함 두산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다. 


SK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 시즌 후 팀을 떠나는 힐만 감독에게 외국인 감독 최초의 우승 감독의 영광을 안겼고 힐만 감독은 한. 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우승 감독이 되는 독특한 이력을 남기게 됐다. 여기에 긴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우승을 확정 짓는 투수가 되면서 또 다른 가을 전설을 만들었다. 이렇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KBO 리그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남은 스토리를 양산했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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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위 SK의 이변 연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SK는 11월 1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에 4 : 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들었다. SK는 6, 7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의 승자가 된다. 두산은 남은 2경기 모두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는 한국시리즈가 시작하기 전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2위 SK에 무려 14.5경기를 앞서 여유 있는 우승을 했고 충분히 한국시리즈에 대비했다. 포스트시즌의 경험도 풍부한 두산이었다. 공. 수의 조화는 물론이고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이끄는 마운드도 단단했다. 상대 팀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의 접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했다. 어떻게 보면 SK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가는 시리즈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한국시리즈는 접전이었다. SK는 홀수 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서 우승을 위한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활약한 2, 4차전을 승리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의 면모를 찾기 어렵다. 

1차전은 오랜 휴식으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가 두산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두산은 2차전 승리로 본래 모습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인천에서 열린 3, 4, 5차전에서 두산은 두산의 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3경기 2승 1패로 밀렸다. 그 결과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의 열세다. 





두산은 3차전에서 SK 우완 에이스 켈리에 완벽하게 타선이 막히고 SK 타선의 홈런포에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완패했다. 두산에 살짝 위기감이 감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늦가을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되면서 두산은 한숨을 돌렸다. 일정 변경으로 두산은 린드블럼, 후랭코프 원투 펀치는 4, 5차전에 내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4차전에서 두산은 린드블럼의 역투와 정수빈의 극적인 2점 역전 홈런으로 2 : 1로 승리했다. 시리즈 분위기를 두산으로 가져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SK의 불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산체스를 상대로 홈런 타자와 거리가 먼 정수빈이 역전 홈런으로 경기를 가져왔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아는 두산이라면 그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컸다. 두산의 5차전 선발 투수는 2차전 승리의 주역 후랭코프였다. SK의 선발 투수는 언더핸드 박종훈이이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두산이 크게 앞섰다. SK는 4차전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해야 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정진호의 솔로 홈런으로 1 : 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두산은 추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고 불안한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SK 선발 투수 박종훈은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박종훈이 5회를 버티면서 SK는 필승 불펜 조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SK는 6회 초 산체스, 7회 초 김태훈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이 추가 득점 실패는 7회 말 SK의 반격을 불러왔다. SK는 7회 말 1사 후 하위 타선이 김성현의 1타점 2루타와 두산 실책에 편승한 3루 진루,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2 : 1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까지 SK 타선을 압도하던 두산 선발 후랭코프는 SK 하위 타선에 발목이 잡히며 7회를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SK의 공세는 8회 말에도 이어졌다. SK는 8회 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 2득점과 연결했다. 두산은 7회 말 외야수 정진호의 실책, 8회 말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이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아쉬운 실점을 연발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이라 평가받던 두산의 모습은 아니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내내 실책이 거의 매 경기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두산은 실책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두산은 9회 초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정수빈은 잘 맞는 타구가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병살타로 이어지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두산은 4차전과 5차전에서 SK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이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4차전에서 정수빈의 깜짝 2점 홈런이 없었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4번 타자 김재환의 공백이 느껴지는 두산이다. 

두산은 이를 메워줄 좌타자 오재일과 중심 타자 박건우마저 부진하면서 포수 양의지가 4번 타순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중심 타선은 물론이고 하위 타선의 약화까지 가져오고 있다. 두산은 정규 시즌 내내 주전들의 부상 공백에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압축된 승부에서 주전 부상 공백이 예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외국인 타자 부재도 SK 4번 타자 로맥의 활약과 비교되면서 커 보인다. 

정규 시즌에서 두산은 중심 타선 외에도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해결사가 등장하고 단단한 수비를 상대 공격 흐름을 끊는 야구로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불펜진의 불안은 있었지만, 강력한 선발 투수진의 힘으로 불펜진의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두산은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불안한 불펜진은 승부처에서 두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타선은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SK는 불펜진이 예상외로 선전하며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고 공격에서는 승리하는 경기마다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하며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김강민, 박정권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의 선수답게 필요할 때 역할을 해주고 있다. 5차전에서는 정의윤이 3안타 활약을 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유격수 김성현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여기에 SK는 불안하다고 여겼던 수비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접전의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SK는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되면서 6차전에서 에이스 켈리가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다. 이미 3차전에서 호투했던 켈리는 5차전에서도 호투가 기대된다. 두산의 6차전 선발 투수 이용찬도 3차전 초반 실점 이후 좋은 투구를 했지만, 켈리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SK는 7차전으로 시리즈가 이어진다 해도 김광현 카드가 남아있다. 김광현은 4차전 등판 이후 3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4차전 투구 수가 90개로 많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를 이끌 여력이 충분하다. 두산으로서는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용찬이 초반 무너진다면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를 당겨서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크고 마무리 함덕주의 조기 등판도 불가피하다.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마운드의 부담의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두산으로서는 정규리그 압도적 1위의 원동력이 된 두산 특유의 집중력과 근성을 겸비한 야구가 되살아나야 한다. 이미 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경기 감각 저하는 더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 2승 3패로 밀리고 있지만, 여전히 두산의 저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 과연 두산이 2위 반란의 희생양으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될지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제 두산에게 패배 후 다음 기회는 없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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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3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의 우위와 시리즈 승리의 높은 확률을 선점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늦가을에 내린 많은 비로 뜻하지 않은 휴식 일을 가졌다. 이로 인해 경기 일정이 밀리고 투수 로테이션 등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과 SK 모두 전략 수정이 필요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은 3차전 완패로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두산은 절대 우세라는 예상과 달리 공격수 수비, 마운드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특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두산의 1차전은 경기 감각을 떨어졌다는 이유를 들 수 있었고 2차전 7득점으로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는 듯했지만, 3차전 SK의 에이스 켈리에 완벽하게 공격이 막혔다. 1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허경민이 부진하고 클린업에 자리한 박건우가 정규 시즌의 모습이 아니다. 

두산은 중심 타선의 집중 견제를 덜어줄 카드인 오재일은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그나마 최주환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뭔가 두산답지 않은 공격력이다. 여기에 4번 타자 김재환이 3차전을 앞두고 연습 과정에서 부당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루 휴식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공격뿐만 아니라 SK에 비해 큰 장점으로 여겨졌던 수비에서도 매 경기 실책을 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경기 감각 문제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자주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함덕주까지 과정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를 할수록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우완 불펜 김강률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두산이었다. 불펜진의 히든카드로 생각했던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전혀 보탬이 되지 않으면서 불펜진 운영이 더 힘들어졌다. 이런 팀 상황에서 3차전 패배에 이어질 4차전은 큰 부담이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을 예상대로 했다면 정상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 고전할 수 있었다. SK는 김광현의 뒤를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는 김태훈, 정영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이 많은 득점을 하기 힘들었다. 

두산의 4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이영하는 시즌 후반기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10승에 성공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단점을 피할 수 없다. 1승 2패로 몰린 팀 상황과 SK의 강타선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이영하에 이어 유희관을 곧바로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지만, SK의 김광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이 비로 연기되고 4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천 연기가 반갑다. 

린드블럼은 1차전서 홈런포 2방을 허용하며 4실점했지만, 나쁜 컨디션은 아니었다. 오히려 1경기 등판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에 이어 2차전 승리 투수 후랭코프, 3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던 이용찬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김광현에 이어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질 SK의 선발 로테이션보다 더 힘이 느껴진다. 이미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분위기 반전과 마운드 정비라는 측면에서 늦가을 비가 긍정적이다. 

3차전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를 선점한 SK는 홈구장에서 계속되는 4차전이 예상대로 진행됐다면 분명 좋은 흐름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김광현이 나서는 4차전은 선발투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질 수 있었고 타선의 좋은 흐름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점에서 늦가을 비는 SK에 아쉬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의 휴식은 SK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이어진 한국시리즈는 SK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힘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홈에서의 하루 휴식을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4차전 선발 투수 김광현 역시 하루 더 휴식을 가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 김광현은 부상 재활 후 첫 시즌인 만큼 관리가 필요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무리한 투구를 자제하고 있다. 3차전 선발투수가 켈리로 정해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이미 4차전이 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컸던 만큼 김광현은 하루 더 휴식을 가지면서 더 나은 구위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부터 잦은 등판을 했던 SK의 불펜진도 하루 휴식을 분명 긍정적이다. SK는 남은 경기에서 불펜진을 더 적극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차전 승리로 한껏 달아오른 타선의 흐름이 끊긴 건 아쉬움이다. SK는 3차전에서 1, 2차전에서 주춤했던 4번 타자 로맥이 홈런포 2방을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등 전체적으로 타격에서 활발함을 보였다. 4차전 두산 선발 이영하가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이 선발 투수가 린드블럼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린드블럼이 정규 시즌 SK 홈 문학구장에서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그는 명실 상부한 두산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두산은 분위기 반전, SK는 체력 비축이라는 효과를 얻었다. 그대로 3차전 승리로 2승 1패를 만든 SK가 조금은 더 아쉬움이 큰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절대 우세라는 평가를 받던 두산이 우천 취소가 반갑다는 사실은 그만큼 SK의 기세가 상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흐름인 건 분명하다. 늦가을 비가 가져다준 휴식이 어떻게 작용할지 한국시리즈에 변수가 되는 건 분명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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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두산과 SK가 1승씩을 나눠가졌다. 1차전은 SK가 2차전은 두산이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SK는 1차전에서 SK 야구 공격야구를 상징하는 홈런포 2방을 앞세워 7 : 3으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동민은 그 기세를 이어가며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박정권은 경기 후반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2점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홈런 2방으로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을 넘어서며 1차전 승리와 함께 시리즈 승리의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과 켈리 두 선발 원투 펀치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차전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은 언더핸드 박종훈이 초반 수차례 위기를 잘 극복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불펜의 필승 카드로 자리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김태훈, 정영일의 계투가 효과적이었다. 

SK는 1차전에서 중심 타자 최정이 부상으로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강승호와 박승욱 두 젊은 내야수들의 그 공백을 잘 메웠다. 특히, 우려했던 내야수비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갖춘 두산의 내야진이 경기 후반 결정적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SK는 1차전 승리로 김광현과 켈리 두 에이스가 나설 홈 3연전에서 좀 더 강하게 맞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로 지친 상황이었고 마운드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1차전 승리로 시리즈 승부를 길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밀렸다면 그대로 연패가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SK는 플레이오프 MVP 김강민이 1번 타자로서 그 활약을 이어갔고 산체스, 김태훈, 정영일로 이어지는 새로운 필승 불펜진의 힘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1차전에서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우고도 일격을 당한 두산은 경기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충분히 대비를 했다고 하지만, 실전은 역시 달랐다. 두산은 무려 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충분히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특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주환의 팀의 3타점을 모두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일 잘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 두산은 달랐다. 두산은 안타수 11 대 6으로 SK를 압도했고 필요할 때 득점이 이루어졌다. 최주환은 1차전에 이어 3타점 경기를 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고 중심 타선의 김재환, 양의지가 멀티 안타 경기를 하며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중심 타선의 활약은 득점력을 높였고 두산은 7득점으로 마운드를 지원했다. 

충분한 득점지원을 받은 두산 마운드는 선발 투수 후랭코프가 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 투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고 박치국, 김승회, 마무리 함덕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시즌 후반기 지친 모습이 있었던 선발 투수 후랭코프는 휴식으로 위력을 되찾았고 18승 투수의 위력을 재현했다. 마무리 함덕주 역시 위력적이었다. 

이렇게 두산은 1차전 패배를 심기일전의 계기를 삼았고 빨리 그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홈런포가 침묵한 SK는 중심 타자 최정이 선발 출전하면서 1차전보다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음에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문승원이 부담을 떨치지 못했지만,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윤희상이 2이닝 무실점 투구로 불펜 소모를 막았다. 하지만 마무리 신재웅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앞으로 경기에서 그의 활용에 고민을 안겨주었다. 

SK는 2차전에서 패했지만,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2차전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두산의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공략을 어느 정도 해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3차전 켈리, 4차전 김광현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은 두산의 이용찬, 유희관 또는 이영하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불펜진도 새로운 필승조 조합으로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2차전과 이동일 휴식으로 불펜진의 힘도 비축됐다. 우려되었던 내야 수비도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두산이 연 이틀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SK로서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시리즈 흐름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희망적이다. 

두산은 2차전 승리로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선의 집중력이 되살아난다면 앞으로 일정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불펜진 운영에 있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강률의 공백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 함덕주의 부담이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크다. 내야 수비도 2경기를 치른 만큼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체력적인 우위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한 타선의 힘은 여전히 SK보다 우위에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소모가 극심했던 SK 마운드는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두산의 선발 투수들은 다음 경기 등판에서 더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나이에 상관없이 다수가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한국시리즈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양 팀 모두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렸을 때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남은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서로에 대한 탐색이 끝난 만큼 남은 5번의 경기는 제대로 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예상대로 정규리그 1위 팀의 위력을 보여줄지 SK가 반전의 시리즈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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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포기하지 않았고 SK는 넥센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 연패로 벼랑 끝에서 몰렸던 넥센은 2연패 후 2연승으로 시리즈를 최종 5차전 끝장 승부로 몰고 갔다. 홈팀 넥센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이승호, 안우진 두 신예 투수들의 호투와 외국인 타자 샌즈의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한 4안타 활약 등을 더해 4 : 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든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단 2번 있었던 2연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 기회를 잡았다. 초반 2연승으로 가볍게 시리즈를 끝낼 것으로 예상했던 SK는 3, 4차전에 타선이 부진 속에 4차전에서는 수비마저 흔들리며 원점에서 마지막 승부를 하게 됐다.

승부는 경기에 대한 중압감이 타자들에게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경기였다.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고척돔에서 열린 경기는 쌀쌀한 가을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조건이었지만, 넥센, SK 타자들은 모두 추위에 잔뜩 움츠러든 듯한 모습이었다. 가장 약한 선발 투수들이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양 팀의 시리즈 중에게 가장 빈공이었다. 마치 에이스들의 맞대결 같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넥센 선발 이승호, SK 선발 문승원을 초반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던 넥센 선발 이승호는 1회 초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극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았고 SK 선발 문승원 역시 자신감 있는 투구로 초반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의 균형은 4회 말 깨졌다. 4회 말 1사 후 넥센은 박병호의 몸 맞는 공 출루에 이어 외국인 타자 샌즈의 2점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미 앞 타석에서 SK 선발 문성원으로부터 넥센 타자들 중 유일한 안타를 때려냈던 샌즈는 2번째 타석에서는 큰 홈런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 :  0 리드를 잡은 넥센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안우진을 5회부터 꺼내들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넥센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던 선발 투수 이승호가 5회 초 선두 타자에 볼넷을 내준 이후 안우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많은 득점이 힘든 경기 흐름에서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하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승호의 4이닝 무실점 투구는 초반부터 등판을 대기하던 안우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의미 있는 호투였다. 

5회 초 삼진 3개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낸 안우진은 8회까지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필승 카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140킬로를 넘는 슬라이더는 SK 타자들에게 마구와 같았다. 

넥센 영건들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사이 넥센은 6회 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김하성의 적시 안타를 묶어 추가 2득점하며 승리로 가는 길을 확실히 열었다. 4 : 0 리드를 잡은 넥센은 보다 더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는 SK는 필승 불펜조를 연달아 마운드에 올리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SK는 9회 초 시리즈 내내 깊은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한동민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을 하긴 했지만, 0패를 모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SK는 팀 4안타의 빈공이었지만, 7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적지 않은 득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만들어준 기회에서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이는 3차전, 4차전 모두 다르지 않았다. 

SK는 우려했던 마운드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타선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물론, 5차전이 홈에서 열리고 체력적인 유리함과 2연패 후 3연승한 사례가 극히 드문 확률까지 SK에게 긍정적인 지표지만, 3, 4차전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라면, 무엇보다 타선의 집중력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5차전 승부도 어렵게 갈 수밖에 없다.

1, 2차전에 연패로 한계점에 다다른 듯 보였던 넥센은 3, 4차전을 통해서 떨어졌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홈구장의 익숙함과 함께 투. 타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전히 4번 타자 박병호가 부진하고 이보근, 김상수 등 불펜 투수들의 지친 기색이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친 모습이다. 

5차전 승부는 넥센의 상승세가 원정에서도 이어질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경기를 포스트시즌에서 소화한 넥센은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5차전 선발 투수로 예상되는 에이스 브리검은 1차전에서 부진했다. 안우진을 비롯해 이보근, 김상수 등 필승 불펜조도 많은 투구로 힘이 떨어졌다. 초반 브리검이 무너진다면 상승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넥센의 기세는 객관적 지표를 무시하게 만들고 있다. 

여전히 불리한 여건이지만, 넥센이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낮은 확률을 현실로 만들며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을지 이제 플레이오프 승부는 그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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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포스트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SK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이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넥센은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 한현희를 시작으로 불펜진의 깔끔한 이어던지기와 안정된 수비, 앞선 타선의 집중력을 더해 3 : 2로 승리했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승부를 더 이어갔다. 

SK는 선발 투수 박종훈이 4.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고 홈런 2방으로 2득점하긴 했지만, 득점권에서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SK로서는 2연승 후 시리즈 낙승의 분위기가 오히려 나쁘게 작용한 경기였다. 

경기는 넥센 한현희, SK 박종훈, 리그에서 희소성이 큰 두 잠수함 선발 투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박종훈은 올 시즌 14승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만들었고 한현희 역시 부상 재할 이후 풀 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11승의 기록할 만큼 성공적인 정규 시즌을 보냈다. 






승부는 두 잠수함 선발 투수 공략을 어느 팀이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주전으로의 거의 나서지 않았던 김혜성, 주효상, 고종욱을 선발 출전시키면서 좌타자를 대거 기용하는 라인업의 변화를 시도했다. SK는 유격수 김성현을 좌타석 타격이 가능한 박승욱으로 교체한 것 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넥센은 2차전에서 부진했던 팀 타선의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고 SK는 2연승의 팀 분위기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넥센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넥센은 0 : 1로 리드를 당하던 2회 말 2사에서 포스트시즌에서 모처럼 선발 포수로 나선 주효상의 2타점 적시 안타로 2 : 1 역전에 성공했고 2 : 2 동점이던 5회 말에는 좌타자 김혜성의 3루타와 역시 좌타자인 송성문의 희생 플라이로 3 : 2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모두 과감히 선발 기용한 좌타자 김혜성, 주효상의 활약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김혜성은 주전 2루수로 깔끔한 수비와 함께 2안타 1득점으로 1번 타자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냈고 주전 포수로 나선 주효상 역시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와 함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넥센은 중심 타자인 박병호, 김하성이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젊은 두 좌타자가 팀 타선을 이끌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타선에서 두 좌타자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한현희가 역투가 빛났다. 한현희는 SK 로맥과 강승호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5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넥센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현희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투구로 3차전 선발 등판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5.1이닝 동안 6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의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은 김혜성, 주효상, 한현희의 활약으로 잡은 리드를  불펜진이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넥센 불펜진은 3차전에서는 철벽이었다. 넥센은 6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좌완 불펜 오주원이 SK 대타 정의윤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실점을 막았고 7회 초 안우진, 8회 초 이보근, 9회 초 마무리 김상수가 무실점 투구로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은 내야 안타에 이은 도루 허용으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SK 중심타자 한동민, 최정, 로맥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투구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 장면은 경기 후반의 하이라이트였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이기도 했다. 넥센은 안우진에게 긴 이닝을 맡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존의 필승 불펜 이보근, 김상수를 믿었고 이들이 신뢰에 부응하면서 다음 경기 불펜 운영에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SK는 박종훈에 이어 나온 산체스, 김태훈, 정영일까지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지막 반격을 기대하게 했지만, 넥센보다 1개 더 많은 8안타를 때리고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타선의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만약, 6회 초 1사 만루, 8회 초 무사 2루에서 득점이 있었다면 SK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대비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 2차전 홈런포로 승리를 가져온 이후 타자들의 스윙이 커진 느낌이었고 득점권에서 1득점 할 수 있는 작은 야구에 대한 SK의 약점이 다시 드러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3차전 승리로 다시 한 번 시리즈에 대한 의지를 되살릴 수 있게 됐다. 넥센은 1, 2차전 패배로 의욕이 떨어질 수 있는 넥센이었고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누적된 피로가 그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할 수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의욕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K는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긴장감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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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 대조되면서 승부의 흐름을 KIA쪽으로 흘렀다. 결국, 경기 마지막까지 KIA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팻딘의 호투는 4차전 선발 등판한 임기영의 호투로 이어졌다. 임기영은 프로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르는 부담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임기영은 6회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6개의 안타는 허용했지만, 6개의 탈삼진으로 이를 상쇄했다. 단 한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제구는 호투의 중요한 발판이었다. 임기영은 시즌 중 그의 큰 장점이었던 침착함과 대범함을 잃지 않았다. 시즌 후반기 부진했던 기억을 날리는 호투였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좌완 유희관으로 맞대응했다. 유희관은 1회 초 흔들리며 2실점한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지만, 그의  초반 2실점은 끝내 두산에 큰 부담이 됐다. 두산은 그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 실점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3차전에 이어 또 다시 초반 실점 후 패배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두산은 선발 투수들의 초반 실점과 불펜진의 승부처에서 실점이 더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물론, 타선의 전체적인 부진이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반대로 KIA 마운드가 그만큼 단단했다. 충분한 휴식이 분명 KIA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였다. 

이런 KIA 마운드에서 주목한 부분은 불펜진의 분전이었다. 시즌 내내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던 KIA의 불펜이었다. 강력한 타선으로 불펜 불안의 약점을 지우곤 했던 KIA였지만, 시즌 후반기 불펜진 불안을 도드라졌다. 승부처에서 KIA 불펜은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깜짝 트레이드로 넥센의 마무리 김세현을 영입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진은 KIA의 큰 고민거리였다. KIA로서는 원투 펀치, 헥터, 양현종이 나서는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시리즈에 임했다.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 이면에는 불펜진 불안의 그림자도 함께 깔려있었다. 

하지만 3차전과 4차전 ,KIA 불펜진은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실점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KIA는 상황에 맞는 과감한 교체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마무리 김세현은 3, 4차전에서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2016시즌 세이브 1위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세현은 모두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랐지만, 무리없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그가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넘긴 후 KIA 타선은 9회 초 추가 득점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뭔가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이렇게 KIA는 성공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두산에 절대 우위를 확보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대폭발했던 두산 타선이었고 1차전에서 KIA 에이스 헥터를 무너뜨리며 그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2차전 이후 KIA 마운드에 밀리는 모습이다. 두산의 홈 구장 잠실 야구장이 투수들에 보다 유리하다는 점이 원정팀 KIA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타선마저 경기를 치를수록 살아나고 있는 KIA로서는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하고 있다. 두산은 반격을 기대하고 있지만, KIA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단한 마운드 힘을 바탕으로 KIA가 우승에 바싹 다가선 건 분명해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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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정규리그 1위 KIA와 정규리그 2위 두산이 2017 프로야구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말 그대로 올라올 팀들이 만남이라 할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초반부터 내내 1위를 지켰고 두산은 전반기 중위권에서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더 세밀하게 보면 전반기는 KIA, 후반기는 두산의 독무대였다. 과거 프로야구 초창기 전. 후기 리그를 하던 시절과 대입하면 전기리그 우승 팀 KIA와 후기리그 우승 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대결이라 할 수 있다. 

KIA는 이번에 과거 해태 시절을 포함하면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고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팀 6번째 우승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서 KIA를 만났다. KIA는 정규리그 1위 팀의 특권인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고 부상 선수들의 회복 시간도 있었다. 상대 팀에 대한 분석도 충분히 이루어졌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번의 홈경기 어드벤티지도 가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타선이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큰 경기에서 승리하는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했다. 이 경험은 KIA가 가지고 있지 않은 두산의 강점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은 KIA에 앞서있다. 





하지만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전력에 불안요소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까지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선발투수 중 누구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상대 팀 NC의 타선이 강했던 점도 있었지만, 충분한 휴식 후 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두산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아니었다면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패전을 기록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니퍼트부터 시작할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했을지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중요한 필요조건이 될 것을 보인다. 

이런 선발 투수진과 대비해 불펜진은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김강률은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위력적은 모습을 보였고 제5선발 투수였던 함덕주는 필승 불펜 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좌완 투수라는 점과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는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 함께 베테랑 김승회는 중간에서 관록의 투구를 기대할 수 있고 전직 마무리 이용찬 역시 필승 불펜 투수로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좌완 불펜 투수 이현승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두산의 타선은 여전히 막강하다. 외국인 타자 애반스가 부진하지만, 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젊은 클린업은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민병헌은 1번 타자로서 다방면에서 활약했고 오재원, 허경민 등 하위 타선도 상대 투수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주전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이들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격수 김재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신예 류지혁은 플레이오프에서 수차례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차츰 나아지는 모습이었지만, 중압감이 몇 배는 더 큰 한국시리즈 무대는 류지혁에게는 또 다른 도전의 무대라 할 수 있다. 

KIA는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들의 비중이 더 크다. 20승 투수 양현종, 헥터 원투 펀치의 존재감을 상당하다.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씩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힘을 충분히 비축한 만큼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 좌완 선발인 외국인 팻딘과 사이드암 임기영도 선발진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무게감은 원투 펀치에 비해 떨어진다. 

선발진은 두산에 밀리지 않는 KIA지만 불펜진은 정규리그 내내 불안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는 다르지 않다. KIA는 시즌 중 영입한 지난 시즌 세이브와 김세현을 축으로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한 김윤동, 불혹의 베테랑 임창용, 좌완 심동섭이 승리 불펜조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좌. 우 사이드암까지 다양성을 갖추고 있지만, 정규 시즌의 불안감을 경기에 대한 중압감이 몇 배는 큰 한국시리즈에서 극복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힘을 비축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만약 시리즈 초반 등판시 실패를 경험한다면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KIA로서는 두산 못지않은 힘을 자랑하는 타선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KIA 타선은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고 할 정도로 올 시즌 상당한 힘을 보였다. FA로 영입한 4번 타자 최형우는 중심 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였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역시 활약이 대단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명기는 테이블 세터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 외에 KIA는 공. 수를 겸비한 키스톤 콤비 김선빈, 안치홍이 전력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까지 베테랑들이 부상 없이 정규 시즌을 치렀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백업 선수층도 투터워졌다. KIA 역시 상. 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는 타선이다. KIA로서는 오랜 휴식에 따른 떨어진 경기 감각을 시리즈 초반 빨리 회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남이다. KIA는 우리 프로야구 유일한 두자릿 수 우승 팀의 기억에 하나를 더 추가하려 하고 있다. 두산은 이번 우승으로 최강팀의 면모를 확실히 하려 하고 있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그 팀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서로의 강점과 단점은 다 알고 있다. 결국, 승부는 어느 팀이 자신들의 강점을 더 살리고 약점을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두 팀의 마스코는 호랑이와 곰이다. 일명 단군 매치라고까지 불리는 이 대결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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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전 타격전을 통해 KBO 리그 타고 투저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가 1승 1패의 전적을 안고 무대를 NC의 홈구장 마산으로 옮긴다. 1차전 에이스 니퍼트, 2차전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부진으로 위기에 빠지는 듯했던 정규리그 2위 두산은 2차전 타선의 폭발로 한숨을 돌렸다. 두산은 1, 2차전을 통해 경기 감각도 회복했다. 

정규리그 NC는 와일드카드 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상당한 선전을 하고 있지만, 2차전을 통해 마운드의 힘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두산이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남은 플레이오프가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분명 현재 상황은 두산에서 유리한 흐름이다. 다만, NC는 1차전 승리팀이라는 무형의 프리미엄이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3차전의 결과는 NC의 이러한 희망을 무너뜨릴 수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NC 에이스 해커와 두산의 대결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해커의 어깨가 무겁다. 앞서 언급한 대로 NC의 마운드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NC 불펜진은 경기 수가 누적되면서 피로가 극심하다. 이번 포스트시즌 NC는 이미 8경기를 했다. 2경기만을 치른 두산에 비하며 체력 소모의 정도가 훨씬 크다. 야수들 역시 지치긴 마찬가지지만, 투수들의 부담이 한층 크다.





NC는 포스트시즌 기간 불펜 활용이 많았다. NC는 선발 투수였던 외국인 투수 맨쉽의 불펜 전환을 통해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지만, 맨쉽은 1, 2차전을 통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맨쉽의 구위나 제구는 모두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초반 무적의 투구였던 맨쉽은 후반기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했다. 그 여파가 포스트시즌에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멤버로서 활약했던 경험이 무색할 정도다. 앞으로 경기에서 그의 활용에 고민이 커진 NC다. 

맨쉽이 불펜진에 힘이 되지 못하면서 NC 필승 불펜조의 부담은 한 층 커졌다. 이민호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 분전하고 있지만, 원종현, 김진성 두 필승 불펜 투수들이 불안하다. 김진성은 정규리그 후반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원종현은 체력이 방전된 모습이다. 신예 구창모는 지난 2차전에서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다. 승부처에서 믿고 내보내기 어렵다. 마무리 임창민은 힘이 남아있지만, 긴 이닝을 투구하기는 부담스럽다. 

결국, NC는 에이스 해커가 3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버터 줘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일단 포스트시즌 그의 투구 내용은 에이스다웠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해커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제구는 물론이고 구위도 타자들을 압도했다. 경기 운영 능력은  KBO 리그 5년 차의 관록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해커는 그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5일 간격 등판이 아니다. 해커는 하루 휴식을 덜 취하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평소 그의 루틴과 다른 일정이다. NC는 시리즈의 중요한 승부처라 할 수 있는 3차전에 에이스를 아껴둘 수 없었다. 이는 분명 상당한 변수다. 

또한, 해커가 마운드에 올라야 할 경기장은 타자들의 보다 친화적인 마산 구장이다. 그에게 익숙한 홈구장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장타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졌다. 상대 두산 타자들이 타격감이 2차전을 통해 올라왔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준플레이오프 롯데와 달리 수준급 좌타자가 다수 포진된 타선이라는 점도 해커에게는 부담이다. 해커의 주무기는 투심과 컷패스트 볼, 슬라이더다. 대체로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구질이다. 좌타자들이 상대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해커로서는 제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상대적으로 NC 불펜진이 불안하다는 점은 그에게 더 큰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해커로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 지금이다. 해커는 NC의 창단 멤버로 NC와 5시즌을 함께했다. 해커는 입단 당시보다 기량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시즌에는 19승 5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해커는 정점에서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2016 시즌 13승 3패, 2017 시즌 12승 7패로 나름 역할을 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이닝 소화능력에 문제를 보였다.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고민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해커는 부상으로 상당 기간 전력에서 빠져있었다.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목소리가 안팎에서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을 통해 해커는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플레이오프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경기에서 해커는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그 부담감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능가한다. 상대팀은 점점 강해지고 있고 자신의 팀은 지쳐있다. 자신이 무너지면 팀도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해커가 과연 이번에도 에이스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NC의 포스트시즌 운명은 해커의 어깨에 달려있다. 3차전 후 그에 대한 언론사들의 기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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