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에게 FA 계약은 최고의 꿈이다. 장기간 수준급 기량을 유지해야 하는 탓에 FA 자격을 얻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여전히 구단이 선수보다 우위에 있는 프로야구 환경에서 선수가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엄청난 계약 규모도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FA 시장의 상황은 선수들에게 모두 행복한 결말을 안겨주지는 않고 있다. 리그 판도를 바꿀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선수에게 결코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선수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도 냉혹한 현실만 확인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높은 FA 영입에 구단들은 보다 냉정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 하늘 높이 치솟던 FA 계약 규모도 진정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도 FA ..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면 들렸던 롯데의 강민호 응원가를 내년 시즌에는 들을 수 없게 됐다.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강민호가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그의 타 팀 이적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민호의 삼성행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강민호는 2004시즌 롯데에 입단한 이후 줄 곳 롯데 선수로 뛰었다. 강민호는 롯데의 연고지 부산 출신은 아니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고졸 2년 차부터 1군에서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했고 2006시즌부터는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했다. 경기 경험이 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강민호는 상당한 행운을 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