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는 길었던 어두웠던 기억을 지워내고 상위권 팀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시즌 초 전망은 밝지 않았고 DTD의 오랜 저주가 여전했지만, 지난해 LG는 달랐다. 수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끈끈함을 유지하며 잘 극복했다. 특히,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밀려 2위 자리를 놓칠 위기도 있었지만, 상위권 혼전이 이어지는 행운속에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었다. 전력의 강화와 동시에 행운도 함께한 2013시즌이었다. 큰 전력보강 요소도 없었다. FA로 불펜투수 정현욱을 영입했지만, 팀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 출신 현재윤, 손주인의 역할이 더 컸다. 두 선수는 삼성 시절 백업선수로 활약했지만, LG에서는 주력 선수로 자리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LG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올 시즌 LG는 그 어느 팀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오랜 기간 염원했던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고 길었던 암흑기를 벗어났다. LG의 계속된 부진에 숨죽였던 LG 팬들은 목청 높여 LG를 응원할 수 있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돌풍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자절되긴 했지만, 올 시즌 LG는 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는 팀이었다. 이런 LG를 이끌었던 중요한 힘은 역시 베테랑들의 분전이었다. 그동안 팀과 겉 돈다는 인상이 많았던 30대 선수들DL 의기투합 하면서 LG는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단단한 모습을 유지했다. 해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도 여름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곤 했던 나쁜 패턴도 사라졌다. 위기의 순간 LG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로 시즌..
최근 프로야구 흐름은 상.하위 권의 고착화 현상이다. 삼성, SK, 롯데, KIA, 두산은 상위권의 위치를 굳혔지만, 그 외 팀들은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매년 좌절을 경험했다. 좌절했다. 그 팀 중에서 LG는 해마다 반복되는 뒷심부족, 일명 DTD의 저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거대 야구 시장, 어느 팀 부럽지 않은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지만, 그들의 야구는 가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2012시즌 LG는 김기태 감독 체제로 큰 변화를 주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경기력의 아쉬움뿐만 아니라 스토브리그의 실패는 LG의 재도약을 막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조인성이라는 프랜차이즈 포수를 너무 쉽게 떠나보냈고 큰 출혈을 하며 영입한 선수들도 FA 시장에서 빼앗기고 말았다. 여기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