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미 일동점 노조가 결성되고 첫번째 과제였던 황준철 주임의 징계 건은 우역곡절 끝에 노조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 강압적 분위기속에서 징계위원회에 참석했던 황준철 주임은 자신의 상사인 허과장의 비리까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조작된 증거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구고신의 설득으로 거래처 접대 현장에 함께 했던 여성 접대부의 증언까지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징계가 확정되려는 마지막 순간 황준철 주임은 기지를 발휘했고 상황이 역전됐다. 사측은 자신들의 납품업체에 압력을 행사에 거짓 진술을 받아냈고 이를 빌미로 황준철 주임을 해고하려 했지만, 증거 조작이 들통 나면서 그 시도를 접어야 했다. 이수인 과장을 중심으로 한 푸르미 일동점 노조의 활동이 없었다면 이루어낼 수 없는 결과였다. 이를 계기로 ..
이수인과 구고신이 마침내 손을 잡았다. 푸르미 마트 사측의 부당한 직원 해고정책에 반발에 노조에 가입했던 이수인은 이후 사측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점점 업무에서 배제됐고 불이익을 당했다. 그의 진심을 모르는 같은 부서원들 역시 그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이수인은 망망대해를 떠 다니는 조각배 같은 처지에 몰렸다. 이수인은 우연히 그 존재를 알게 된 노동운동가 구고신에 도움을 요청했다. 누구보다 노동자들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직접 행동으로 그들을 도왔던 구고신이라면 이수인에게는 구원자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구고신은 이수인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푸르미마트 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이해했지만, 이수인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구고신으로서는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는 노조 운동에 이수인이 어울리지..
직장인으로 대표되는 소위 말하는 을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린 드라마 미생과 비교되는 드라마가 관심을 끌고 있다. 10월 24일부터 시작된 토.일 드라마 송곳은 미생과 같이 을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회사라는 공간에 국한된 미생과 달리 주 무대인 푸르미 마트를 벗어나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송곳의 이야기 중심을 이루는 인물은 두 명이다. 푸르미 마트의 과장인 이수인과 노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구고신이 이들이다. 두 인물은 그들의 삶 속에서 공통분모를 가지지 않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겪는 사건 속에서 만남의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 이수인과 구고신이 만나면서 이야기 전개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인물의 특징은 강한 정의감과 올곳음으로 우리가 몸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