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한 선수가 오랜 기간 기량을 유지하고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으면 그 위치가 공고해진다. 신인급 선수들이 쉽게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2군에서 상당 기간 기량을 쌓아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무명의 시간을 벗어나고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롯데 이재곤이 그렇다. 이재곤은 2007년 프로 입단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2010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롯데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 해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팀에 합류했던 이재곤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 발탁되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었다. ..
최근 극심한 투타 불균형 속에 부진에 빠져있었던 KIA가 롯데의 상승세를 이겨내고 연패를 끊었다. KIA는 주중 첫 경기 롯데전에서 9개의 안트를 허용하면서도 6이닝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낸 선발 김진우의 관록 투와 필요할 때 득점력을 보여준 팀 타선의 지원, 불펜의 무실점 호투 속에 7 : 2로 낙승했다. 지난 주말 충격의 3연패 악몽을 씻어낸 승리였다. 지난주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에 있었던 롯데는 초반 선취득점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선발 투수 이재곤이 위기의 순간 결정타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무너졌고 두 차례 주루사와 실책 등 좋지 못한 플레이가 연발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2연패와 함께 3, 4위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서 5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강한 의욕으로 경기에 임했고 선수..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2년간의 부진을 이겨낸 이재곤의 깜짝 선발 호투가 가장 빛났다. 롯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이재곤의 6.1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효과적인 계투, 손아섭, 박종윤의 적시타를 묶어 두산에 3 : 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 복귀했고 4위 두산과의 격차를 한 게임 차로 줄였다. 힘겹게 시즌을 이어오던 롯데에 상위 진출의 희망을 되살린 소중한 1승이었다.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에게 너무나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재곤은 올 시즌 수차례 선발 등판기회가 있었지만, 비로 무산된 기억이 있었다. 롯데의 미래를 이끌 선발투수에서 수년간 부진으로 1군과 2군을 오가는 처지에 있었던 이재곤이었다.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누구보다 소중한 이재곤이었다. 하지만 선..
많은 이들이 잠수함 투수라고 칭하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는 야구의 정석과는 거리가 있는 투수들이다. 지면보다 높은 마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볼 스피드 면에서 손해를 봐야 한다. 횡으로 주로 변하는 공은 장타 허용의 위험도 높다. 공의 제구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다면 까다로운 투수가 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생소함은 타자들을 더 힘들게 한다. 떨어지는 싱커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잠수함 투수라면 좌우 타자를 불문하고 상대하기 힘든 투수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롯데의 언더핸드 투수 이재곤은 큰 장점이 있다. 이재곤은 언더핸드 투수로는 드물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젊은 투수였다. 190센티가 넘는 키에서 밀어 올리는 구질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었고 종잡을 수 없는 ..
프로야구에서 자주 통용되는 말이 있습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신예 선수들이 한 해 큰 활약을 하고 다음해 부진한 현상을 일컷는 말입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선수는 반짝 활약이후 평범한 선수가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 한 단계, 두 단계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타선수로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롯데 이재곤은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습니다. 그 전해 무너진 롯데 마운드를 구원해준 구세주였던 이재곤이었습니다. 지난해 이재곤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은 기본이고 1, 2선발을 다툴 정도로 동계훈련 기간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미 병역문제를 해결한 젊은 선발투수, 거기에 부상도 없었습니다. 길었던 무명의 세월을 완전히 지워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재곤의 지난 시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