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경포대 바닷가 사진을 꺼내봅니다. 아주 추웠던 어느 날,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겨울바다, 정말 낭만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은 그 낭만을 산산히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혼자만의 겨울 바닷가는 정말 외롭고 쓸쓸하더군요. 그래도 먼길을 왔는데 바다 사진이 있어야겠지요? 얼어버린 손을 호호 불면서 해변을 걸었습니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드러내면서 모래 사장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파도는 사람의 발자국이 있으면 여지없이 지워나갑니다. 사람의 흔적이 있으면 큰일나는것 처럼 말이죠. 겨울 바다에서 만큼의 자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 작은 바위는 파도를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수백년의 시간을 이 자리에 있었을텐데 순간 안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작..
얼마전 김포 대명항의 일몰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만들어준 항구의 풍경도 아주 멋졌습니다. 구름들이 있어 일몰을 멋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다리와 나란히 구름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조업을 마친 고깃배는 또 다른 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멀리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모두 뒤 덮을듯 항구를 휘 감고 있습니다. 구름들은 길게 이어져 은하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몰려들었던 구름이 걷히고 항구는 평온을 되찾는 듯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잔잔하던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물결 소리로 항구를 채우게 합니다. 퇴역한 군함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실루엣으로 옛 영화를 대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