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태종대, 깍아지른 절벽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봄이 오는 풍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았는데요. 내리는 비와 강풍에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3월 초에 찾아온 꽃샘 추위가 봄이 오는 것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잘 정리된 길을 따라 걸으면 태종대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 인적이 없었습니다. 나 홀로 걷는 길이 조금은 외롭더군요. 그래도 이 길을 따라 봄에 가까워지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닷 바람이 세고 차가웠습니다.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도 평소보다 강한 파열음을 내는 듯 합니다. 파도가 저 바위들을 당장이라고 부술 기세지만 저 바위들은 수천년의 세월을 견뎌왔을 것입니다. 그저 덤덤하게 파도를 받아들일 뿐입니다. 저 멀리 등대가 보입니다..
3월의 첫 주말, 그 시작은 부산공동어시장의 북적임과 함께 했습니다. 1959년 설립되어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입니다. 이곳은 1971년 그 이름이 부산공동어시장으로 바뀌었습니다. 1973년 부터 현재의 위치로 이동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수산물의 위탁판매와 냉동,냉장 등의 이용 가공업, 어업인들을 위한 각종 복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으로 들어오는 국내 연근해 수산물들은 경매 과정을 거치고 전국으로 출하됩니다. 우리 어업의 가장 오래된 전진기지인 셈입니다. 새벽 부두에 불빛들이 여기저기 생겨납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하나 둘 정박을 하고 지친 먼 바닷길에 지친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부두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환한 불빛과 함께 새벽을 여는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