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로야구는 시상식과 연봉협상의 계절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각종 수상에 두둑한 연봉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미 파격적인 연봉 계약으로 뉴스에 오른 선수들도 있고 시상식에 단골로 등장하는 선수들은 상금으로도 상당한 거액을 손에 쥔 경우도 있다. 물론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다.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몇몇 선수들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질까 전전긍긍해야 하고 부진한 한 해를 보낸 선수들은 구단과 연봉협상에서 힘겨루기를 각오해야 한다. 팀 전력 재편으로 주전 자리를 위협받는 선수도 있다. 롯데 박종윤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 2년간 롯데 1루수 자리를 책임졌던 박종윤은 내년 시즌 다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종윤은 올 시즌 ..
프로구단들은 해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실제 2군에서 선수 육성을 잘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 못한 팀은 하위권에서 벗어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실제 유망주들이 성장해서 기존 선수들을 대신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로의 벽은 높고 선수의 강한 의지가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내야진에서 주목할만한 유망주가 없었던 롯데는 올 시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젊은 키스톤콤비 신본기와 정훈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내야진에 변화를 가져왔다. 두 선수의 활약 탓에 베테랑 조성환의 출전 경기는 급격히 줄었고 군에서 돌아온 박기혁도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롯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던 문규현..
프로야구 선수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나설 수 있다는 것은 큰 능력이다. 우선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부상도 없어야 한다. 강인한 체력도 필수적이다. 크고 작은 부상과 타격 사이클이 있는 선수에 있어 전 경기 출전은 큰 훈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황재균은 올 시즌 전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대부분 경기가 선발 출전이었고 교체 아웃된 경기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롯데의 3루수는 황재균을 제외하고 대안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야 다른 포지션에서 경쟁이 일어난 것과 달리 롯데의 3루수는 황재균이 독보적인 존재였다. 황재균은 올 시즌 1번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타순에 들어서야 했다. 하위 타순에서..
외부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을 위한 연봉 협상이 한창이다. 이미 보류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내년에서 함께 할 선수를 선택한 구단들은 각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고 계약을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대부분 평탄하지 않다. FA 영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던 구단들이지만, 연봉협상에서는 다른 기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시즌 성적과 팀 기여도를 고려한 연봉 고가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한다.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로 협상한다고 하지만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해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계약종료 시점에 가서야 계약이 이루어는 지곤 한다. 선수와 구단 모두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긴 무명의 시간을 벗어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는 힘들 일이다. 프로입단 후 30살 전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선수들도 상당하다. 해마다 많은 신인이 입단하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현실에서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30대 선수는 방출의 쓴맛을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긴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30살을 넘겨 새롭게 야구인생을 여는 선수들도 있다. 무명의 시간 동안 기량을 발전시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롯데 박준서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박준서는 2001년 프로선수 생활을 한 이후 오랜 시간 1군과 2군을 오가는 백업 내야수였다. 공격과 수비 어디에서도 장점을 보이지 못한 냉정하게 말하면 평범 이하의 선수였다. 보통의 선수라면 선수생활을 ..
2013프로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한 해를 보낸 팀은 두산이었다. 특히 가을 야구에서 두산은 가장 빛나는 팀이었다. 준PO에서 한국시리즈에 이르는 두산의 포스트시즌 여정은 기적과도 같았다. 비록 한국시리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두산 팬들은 역대 가장 길고 뜨거웠던 가을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두산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포스트시즌 기적을 일궈냈던 주역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났다. FA 이종우, 손시헌, 최준석을 시작으로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 선발 원투 펀치로 활약하던 김선우는 잠실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 외에도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좌완 불펜 이혜천과 두산의 1차 지명 선수였던 서동환도 삼성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