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무더위를 뚫고 가을로 가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달력의 시간은 8월을 지나 9월로 나아갑니다. 가을 걷이의 상징과 같은 논의 벼들도 결실의 시간을 기다릴 것입니다. 예전에 찾았던 농가에서 새벽 논을 담았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논의 벼들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습니다. 낱알이 여물어 가는 벼들은 시원한 풍경속에서 생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벼 곳곳에 얽기설기 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물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크기가 크지 않고요. 자세히 살펴보니 거미들이 쳐 놓은 거미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벼들이 거미들에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터전이 된 셈입니다. 거미줄 하면 왠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폐가나 흉가, 으스스한 동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그 덕분에 거미들도 사람드에게서..
해남의 농산물은 그 종류와 양에서 타 지역과 비교될 정도로 풍부합니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좋은 땅과 물이 함께 하기에 어떤 작물도 잘 자라는 곳입니다. 우리 주식은 쌀 역시 해남의 중요한 농산물인데요. 그 생산량이 강원도보다 많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만 큼 우리 쌀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해남입니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던 토요일 아침, 심어진 모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거세지만 이를 이겨낸 모들은 황금의 결실을 맺기위한 그들의 여정을 지속하겠지요. 사진을 찍는 저에게는 반갑지 않았지만 그동안 가물었던 농촌에는 반가운 단비라고 합니다. 비를 맞으며 해남 옥천면에서 위치한 옥천 RPC, 옥천미곡종합처리장으로 향했습니다.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