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언츠 연승으로 이어진 두 번의 행운. 8월 11일 롯데vs넥센

롯데와 넥센의 목요일 경기는 수요일 경기의 재판과 같았습니다. 초반 롯데 선발의 난조와 넥센의 리드, 그리고 이어진 롯데의 추격과 후반 역전이 다시 반복되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선발투수 장원준의 난조속에 당한 리드를 끝내 뒤집으면서 5 : 3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경쟁팀 LG의 패배는 롯데에게 2.5게임차의 여유까지 안겨주었습니다.

경기 시작전 선발 투수의 매치업은 롯데의 절대 우세였습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시즌 10승을 바로보는 팀의 에이스 투수였습니다. 올 시즌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는 중이었습니다. 반면 넥센의 선발 김수경은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재활과정을 거치면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경기 예상과 달리 양팀 선발투수들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넥센 김수경은 다양한 변화구와 노련한 볼 배합으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니다. 이에 비해 믿었던 선발 장워준은 2회초 크게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 부진의 징크스를 다시 재현하고 말았습니다. 송지만에서 불의 홈런을 맞은 이후 장원준은 다소 평정심을 잃어었고 그 틈에 넥센은 김민우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득점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다소 침체된 모습은 롯데 타선을 고려하면 초반 3 : 0 의 차이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이어지는 기회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중심 타선의 부진은 계속되었습니다. 김수경의 부활이 롯데전을 통해 이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깰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큰 장타를 통한 득점과 함께 김수경의 리듬을 깨야 했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바램은 4회말 공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강민호 선수이 솔로 홈런은 3 : 1 로 경기를 추격하는 것과 동시에 호투하던 김수경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홈런을 맏은 이후 김수경은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직구의 구위가 떨어진 그에게 정교한 제구의 실종은 큰 위기를 의미했습니다.

흔들리는 김수경을 상대로 롯데 황재균은 2점 홈런을 기록했고 좋지 않았던 경기 흐름은 롯데쪽으로 향했습니다. 그 홈런이 폴대를 스쳐가면서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홈런으로 인정되었고 롯데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넥센은 김수경을 마운드에게 내리고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했습니다.

이후 경기는 안정을 되찾은 롯데 장원준대 넥센 불펜의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양팀 타선은 약속이나 한 듯 소강상태에 빠졌습니다. 3실점 이후 장원준은 몸쪽 빠른공이 살아나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7개의 탈삼진으 기록하면서 넥센 타자들을 압도했습니다.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구위가 제구가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장원준 선수는 7.1이닝의 퀄리트 스타트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투구수 117개를 기록할 정도로 최선을 다한 역투였습니다. 10승을 향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투구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역투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장워준을 패전의 위기에서 구한 롯데는 이후 등장한 넥센읜 불펜진을 공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8회초 수비에서 장원준은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8회초 위기를 넘긴 롯데는 8회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습니다. 하위타선에서 시작된 찬수는 타격감이 좋은 테이블 세터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완벽한 보내기번트를 위해 부상에서 회복중인 문규현을 투입하는 세밀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보근, 오재영에 이어 마운드를 잘 지키던 넥센의 투수 김상수는 위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흔들림은 롯데의 거듭된 행운과 함께 극적인 역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1사 만루에서 롯데는 김주찬의 빚맞은 땅볼이 행운의 내야안타와 연결되면서 4 : 3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손아섭의 얕은 중겨수 플라이는 황재균의 무리한 홈 질주로 이어졌지만 홈 송구가 마운드에 굴절되는 또 한번의 행운과 함께 5점째로 연결되었습니다.

경기 초반 풀리지 않던 롯데의 공격이 경기 막판에 2개의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5 : 3에서 롯데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 김사율을 내세워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연속 세이브로 자신감을 얻은 김사율은 목요일 경기에서도 경쾌한 투구로 시즌 10세이브에 성공했습니다. 강정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롯데는 경기 막판 연속으로 발생한 두 개의 행운과 함께 이를 잘 지겨낸 김사율의 마무리로 4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습니다. 잠실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뒤지지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한 것은 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행운이 함께한 역전승이었지만 초반 실점에도 흔들림없이 완벽투로 추가 실점을 막은 장원준과 부상중에서 태타로 나와 완벽하게 작전 수행을 한 문규현,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다른 야수들의 숨은 노력이 합쳐져 얻어낸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5위 LG와 2.5 게임차를 유지한 롯데는 주말 3연전에서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G가 투수 로테이션을 변경하면서 까지 에이스 3인방을 모두 투입시킬 예정이지만 분위기는 롯데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부진했던 타선도 목요일 경기에서 13안타를 기록하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인것도 고무적입니다. 주춤하고 있는 중심 타선만 다시 힘을 찾는다면 LG의 선발 3인방과도 좋은 대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LG는 후반기 팀의 에이스이자 롯데전에 강점이 있는 주키치를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설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후반기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사도스키를 내세워 맞불을 놓을 예정입니다. 올 시즌 롯데는 LG에 약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전력이 안정되어있을때 대결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제대로된 승부를 통해 롯데는 4위 수성, LG는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가 목요일 경기에서 얻은 두 번의 행운이 주말 3연전의 좋은 결과로 연결될 수 있을까요? 금요일 LG와의 주말 첫 대결에서 어느정도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와 LG, 4위 싸움의 한 가운데서 맞 대결하는 두 팀의 대결결과과 정말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