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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시작된 기아 타이거즈의 질주가 너무나 무섭습니다.

아우토반을 최고 속도로 달리 듯 거칠것이 없습니다. 타선은 연일 맹타를 터트리고 투수진은 너무나 견고합니다. 수비 역시 물샐 틈이 없는 그야말로 되는 집의 전형입니다. 8월 기세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들을 이끌 듯 합니다. 최근 하위권을 전전하던 기아, 매년 상위권으로 예상되었지만 시즌 중반이후 주저앉기를 반복하던 팀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제가 응원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다년간 하위권을 함께 하면서 롯기 동맹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었던 기아팀인데 말이죠. 작년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보다도 던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기아의 시즌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용병 선발 듀오를 포함해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지만 타선은 침묵했습니다. 선발진들은 호투에도 승수를 올리지 못했고, 어의 없는 수비실책도 속출했습니다. 비 시즌 동안 제대로 보강하지 못한 내야진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마무리 한기주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막판 역전패 당하는 경기가 많아 지면서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기아팬들 입장에서는 감독 교체, 등의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걱정과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이대로 또 한 시즌이 끝나는가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반전이 일어납니다. LG에서 트레이드된 김상현 선수의 대 폭발이 그것입니다. 프로 입단 후 가능성만 충만한 미완의 대기였던 김상현 선수가 기아에서 그 잠재력을 폭발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주었습니다. 득점 찬스에서 김상현 선수의 장타는 계속 이어졌고 한때 반짝하고 잠자고 있던 최희섭 선수의 방망이도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김상현 선수의 활약은 이용규 선수의 부상과 이어지는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에도 기아를 지탱하는 큰 축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초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선발 투수진에 대한 로테이션의 철저한 유지가 후반기 질주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다른 팀과 달리 6인 로테이션을 유지하면서 선발진에 최대한의 휴식을 보장해 주었고, 그렇게 축적된 선발진의 에너지가 더운 여름 큰 힘을 발휘하고 말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은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함께 좋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팀들이 총제적인 마운드 붕괴로 어려움을 겪을 때 기아는 여유로움을 즐길 만큼 투수력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축적된 힘에 상하를 가리지 않는 팀 타선의 폭발이 함께 하면서 막판 질주를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이면에는 초반의 부진한 성적에도 팀의 시스템을 끝까지 유지한 감독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조범현 감독은 계약 마지막해에 초반 성적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뚝심있게 팀을 운영했습니다.

평소 데이타 야구를 신봉하는 그였지만 한기주 선수의 부진에도 계속 마무리로 기용하면서 신뢰를 보냈습니다. 한기준 선수가 결국 이탈하긴 했지만.... 결국 윤석민 선수의 마무리 기용을 포기하면서 돌려 막기식 투수 운용을 함께 포기했습니다. 선발, 중간 투수진 모두에게 투구수 등을 조절해 주면서 그 힘을 비축하게 했습니다. 거듭된 선수들의 부상에도 그들에게 충분한 재활의 시간을 주변서 초반의 패배를 감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운영은 지금의 성적으로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지금 기아의 성적이 단지 운이 좋아서 나타난 결과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의 질주는 내부적으로 응축해 오던 에너지가 한번에 폭발한 결과가 아닐까요? 그것이 가능하도록 인내한 조범현 감독 또한 대단합니다. 이러한 질주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의 기아는 거칠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기아에게 급 제동은 못 걸어도 조금이라도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달리는 호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달 수 있을까요? 가을 잔치에서나 가능할까요? 지금으로서는 부질없은 질문일지 모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4강 싸움 만큼이나 기아의 막판 질주는 흥미롭습니다.
그나저나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 잔치에 기아와 함께 나갈 수 있을지..... 롯기 동맹이 가을잔치까지 이어질지......
지금 기아가 너무나 부럽네요.


(기아가 질주 할 때 잠실야구장은 기아의 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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