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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즌 막바지,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될 시점입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위권팀 선수들은 더 힘든 시즌 후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된 포스트 시즌을 생각하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지만 순위싸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전들을 쉬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2위 자리를 다투는 롯데와 SK의 경우는 주전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이미 SK는 상당 수 주전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롯데 역시 주전들이 시즌 내내 고정된 상황에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잔 부상을 안고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쉴 수 없습니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팀 사정은 주전들의 휴식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실제 최근 롯데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체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상승세를 타던 시기에 롯데의 경기력은 일정함을 유지했고 매 경기 그 내용이 좋았습니다. 지는 경기도 쉽게 내주지 않았습니다. 타선도 기복이 없었습니다. 투수진 역시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감을 유지했습니다. 9월 들어 롯데의 페이스는 떨어졌습니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기력의 기복이 심합니다.




허무한 역전패도 있었습니다. 연패가 길진 않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당한 수 차례 막판 연전패는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역전패들이 모여 롯데는 3위 SK를 멀찍이 떨어뜨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앞서가고 있지만 실제 나란히 레이스를 펼치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2위 싸움에서 롯데가 우세하다 하지만 게임수가 훨씬 많은 SK는 경기력이 이전 보다 좋아졌습니다.

4경기 남은 롯데는 전략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2위 싸움에 올인 하는 것이 제 1안이지만 실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위에 대한 전력 투구가 자칫 포스트시즌에 악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롯데 코칭스탭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친 선수들이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습니다. 준 플레이오프를 이긴다 해도 플레이오프의 승리는 어렵습니다.

최하위에서 2위까지 무서운 기세로 올라선 롯데지만 내심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준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서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롯데와 두산이 그것을 실현시켰지만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특정 선수들의 혹사와 선수생명 단축이라는 후유증을 감수해야 합니다.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1위 팀의 시리즈 대비도 체계적이고 철저합니다.

2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 선발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불펜의 층이 두텁지 못한 롯데로서는 1경기라도 덜 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 중압감이 심하고 체력 소모가 몇 배는 더 많은 포스트 시즌에서의 한 경기는 정규시즌의 몇 경기와 같습니다. 2위를 향한 롯데와 SK의 다툼이 끝까지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단 롯데는 4일간의 꿀맛 휴식을 얻었습니다. 롯데의 선택은 훈련보다 휴식이었습니다. 지친 선수들에게는 가뭄끝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4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의 지쳐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동안 선수들이 받았을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추격자의 입장에서 쫓기는 자의 입장이 된 상황도 선수들의 더 힘들게 했을 것입니다.

롯데로서는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컨디션 조절, 2위자리 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정말 힘든 숙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미 4위 KIA는 준 플레이오프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부상 선수들을 쉬게하고 투수들의 등판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2위 싸움의 실패는 힘있는 KIA와의 힘겨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롯데에게 남은 4경기가 모두 홈경기라는 사실은 호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동에 따른 체력소모를 줄이고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홈 경기 승율도 원정에 비해 크게 높습니다. 2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기반은 마련된 상황입니다. 이번 주 롯데는 금요일 두산전 한 경기만은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휴식후 총력전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질 3일간의 휴식, 롯데에게 유리한 일정입니다. 이미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된 두산과 한화전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상대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집중력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휴식을 취한 선발진을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두산전에 사도스키가 선발로 나서지만 그 외 선발들은 불펜 대기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두산과 한화는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즌 막판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경기를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 롯데는 한화의 매운 고추가루에 2차례 일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바티스타의 괴력에 타선이 침묵하면서 당한 3 : 4 연장 끝내기 패배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습니다.

방심하지는 않겠지만 만만친 않은 잔여 경기를 예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화와의 남은 3경기는 순위와 상관없이 부담스럽습니다. 한화의 끈끈함에 아픔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한화 역시 남은 롯데전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혜로운 경기 운영이 필요해졌습니다. SK의 경기 추이를 보면서 전략을 마련하겠지만 준 플레이오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스트 시즌에 대한 대비로 소홀할 수 없는 것이 롯데의 상황입니다.

롯데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SK가 부진한 성적을 올리는 것이지만 SK 역시 2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상선수가 많고 불펜 의존도가 높은 SK도 준 플레이오프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들 역시 2위를 차지하지 못했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SK도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롯데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선발 투수들의 투구수를 적게 조절하고 백업 요원들의 적극 활용도 고려할만 합니다. 초반에 기운 경기라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선택과 집중, 컨디션 조절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2위 자리는 올인의 유혹을 피할 수 없게 합니다.

롯데의 남은 4경기 경기 운영이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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